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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영겁의 세월 속에 잠시 스쳐가는 바람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며, 받고자 하는 욕망이 아니라 베풀고자 하는 사랑입니다."
책 표지에도 소개된 이 글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지를 저자의 경험과 고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가벼운 터치로 풀어나간다. 오늘의 일상에 쫒기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는 공존과 배려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도시가 아닌 농촌 이야기이다. 인공보다 자연의 삶을 노래한다. 눈 앞의 이익보다는 삶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그 속에는 삶의 여유가 들어 있다. 일종의 힐링에세이라고 봐도 좋겠다. 삶의 한가운데 느껴지는 단상 속에서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짧게 전달하고 있어 부담감도 없다.
많은 이야기 중에서 내 고향 이야기는 눈에 먼저 들어온다. 병산서원과 배롱나무를 소개하는 글인데 배롱나무가 청렴을 상징하기 때문에 서원에 심겨져 있다고 한다. 고향에 들를 때 가끔 찾는 곳이지만 만대루에서 바라보면 강과 구름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절벽에 걸려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곳이다. 덤으로 하회탈춤을 소재로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다.
한문을 전공한 저자가 들려주는 익숙한 한자성어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고사성어에는 우리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훈이 하나하나 들어 있다. 결국 우리의 삶이란 올바른 가치관을 바탕으로 자심과 주변을 돌아보며 마음과 생각의 폭을 키워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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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가득히 들어있는 책이다. 저자의 박학다식함이 언어에 향기로 배여 많은 삶으로 탄생하고 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촌철살인의 깨달음을 주는 글들이다. 그런 깨달음을 주기까지 무수한 생각과 경험이 함께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각 글들이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물을 얻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에서 난 슬기로운 삶의 방법을 많이 발견했다.
많은 문장들이, 글들이, 생각들이 인용되고 있다. 그것은 저자의 지식의 정도를 가늠케 한다. 저자는 책을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인 듯하다. 책 속에서 만났을 것으로 생각되는 간접경험이 무수히 글 안에 내재되어 있다. 그것이 지혜로 치환되어 나타난다.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 빛 조각이 가득히 비치고 있는 듯해 마음이 떨리기까지 한다. 글의 조각에서 빛나고 있는 일상이 존재해 난 그들을 줍기도 한다.
일상이 번거롭고 왠지 모르게 허허롭다면 조용히 일상을 접고 집 주변 가까운 산이나 오솔길을 산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갔다 오는 데에 목적을 두어 정신없이 앞만 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발길 닿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관심을 가지고 찬찬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p16 -일상여행 중에서
산길이나 오솔길을 나도 좋아한다. 그 속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진다. 타인들의 마음이 보여 오고 삶이 채색이 된다. 저자의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거닐던 산길, 흙길, 오솔길 등을 마음에 담아본다. 길옆에 있는 나무들, 풀잎들, 돌 하나까지라도 정겹게 다가오고 마음의 위안이 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그런 정감들이 글을 읽으면서 재현되어 놀랐다. 내 마음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언어들이 감동을 주었다.
평생을 살면서 일기를 매일매일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 삶의 흔적이 인멸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스란히 얼굴에 담겨 나타나게 되지요. 나이 사십이 지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씀이 있고 보면 오늘을 열심히 더불어 사랑하며 살아야 함을 느낍니다. p22 -얼굴 책임지기 중에서
얼굴의 중요성을 얘기해 준다. 태어날 때 타고나는 것은 용모다, 용모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생김새가 아름답게 생겼다는 외양을 얘기한다. 얼굴은 그것보다는 내면이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얼굴이 어떤 굴곡을 지니고 어떤 표정이 살아있는가는 내면이 어떻게 다듬어 졌는가 하는 문제가 된다. 나이가 들면 얼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그런 뜻이다. 자신의 내면을 어떻게 가꾸었는가가 바로 자신의 얼굴이 된다는 말이다. 자신의 얼굴을 잘 가꾸기 위해선 참됨과 성실이 함께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한 때만 그래서 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온화한 표정의 얼굴, 진실한 모습이 드러나는 얼굴, 타인에게 푸근함을 주는 얼굴이 될 것이다. 그런 얼굴을 저자는 마음에 그리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씀이 있듯이 인격도 성적순이 아니고 성공도 성적순이 아니며 권력이나 재물을 모으는 것도 결코 성적순이 아닙니다. 인지구조만 발달한 차가운 사람을 기를 것이 아니라 배려하고 사랑하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길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p26 행복은 성적순 중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표현해 주고 있는 글이다.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사랑이 많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지식은 누구나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인성은 그렇지 않다. 부모들로부터 물려받은 기가 많은 작용을 하는 것이 인성이다. 물론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속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나눠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등이 세인들의 본받음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어렵지만 노력과 마음 다스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미 물려받은 기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글들이 지혜로운 사람, 능력 있는 사람, 잘 사는 사람, 인격적인 사람 등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편편이 모두가 기발한 사고를 담고 있고, 인간 품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부정적인 시선보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전반적인 흐름이고, 저자의 언어에는 조언이 가득히 들어있다. 그것들은 저자의 삶을 통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목부터가 깨달음의 지혜를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것을 직시할 수 있게 한다. 책을 감사하게 읽었다. 많은 지혜가 내 삶의 편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절로 흥취가 나는 글들이다.
글은 전체적으로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채움과 비움, 제2장 마음 농사, 제3장 흐르는 강물처럼 제4장 삶의 방향 등으로 중간 제목을 달고 있다. 제목만 봐도 대충 어떤 내용일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읽어 나가다가 제목을 가지고 살폈던 내용과 대충 닮아있어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재미있는 읽기였다. 글은 1장에 33편, 2장에 33편, 3장에 30편, 4장에 3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글들은 2쪽을 넘기지 않는 형태로 되어있다. 읽기가 좋다. 나누어서 읽어도 되고 한꺼번에 읽어도 된다.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묵독을 해도 좋다.
그냥 발 닿는 대로 계획 없이 떠난 길이라 팻말이 보이면 보이는 대로 문화재 표지판에 쓰인 이야기를 따라 발길이, 눈길이 닿은 대로 여유로움을 즐겼습니다. p82 청풍문화재 단지를 다녀오며 중에서
삶의 철학이 잘 보이고 있다. 여행을 소재로 해서 표현한 부분도 많다. 여행의 길에서 만난 재료가 깨달음이 되는 글이 되고 있다. 무엇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 저자의 손길이 밀착되어 다가온다. 나의 여행길과 무척이도 닮았다는 생각도 한다. 저자의 언어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식용 버섯과 독버섯의 확연한 차이는 그 색깔에 있습니다. 화려하게 치장된 버섯일수록 독버섯에 가까운 것이지요. 혹자는 벌레 먹은 것은 식용에 가깝다고 주장하지만 그것도 액면 그대로 믿었다간 자칫 황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참으로 조심할 일입니다. p89 싸리버섯을 따며 중에서
생활적인 지혜도 많이 담아놓고 있다. 버섯을 쉽게 대하면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다. 산야에 돋아나는 식물들은 독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꽤 있다. 이런 것들을 구분하지 못하면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저자는 버섯이 가지는 특성을 얘기해 주면서 우리들의 삶을 확장시켜 주고 있다. 상식에 속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게 하는 길잡이가 된다. 이런 지식을 유머가 있게 표현해 친밀감을 준다. 좋은 언어들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취한 손님 사정없이 날 끌다가 끝내 비단 적삼 찢어 놓았네. 적삼 찢어진 것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다만 맺힌 정이 끊어질까 두렵네.
조선조 기생이자 시인인 매창의 시다. 이를 인용해 술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 시는 매창이 취객에게 지어 바친 시다. 19금 냄새가 풀풀 나는 시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게도 그렇게 읽힌다. 하지만 저자가 이 시를 인용하면서 노린 것이 술이고 보면, 적절한 인용이 아닌가 한다. 술이 사람을 담대하게 하고 마음을 터놓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시를 인용한 저자가 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기에 적절한 시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신이 내린 묘약이라고 술을 절찬한다.
그 미망인을 한자로 쓰면 未亡人이 된다.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다. 즉 남편이 죽었을 때 따라 죽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조선 시대 가부장적 냄새가 풀풀한 단어이다. 이처럼 단어들의 뜻을 풀이하면서 삶을 그려내는 글도 더러 보여준다. 이 단어 미망인은 어찌 들으면 무척 아름답게 들린다. 하지만 뜻은 그렇지 않다. 시집가서 혼자된 여인을 일컫는다. ㅇ,ㄹ 음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게 들릴 뿐이다. 느낌과 실제가 다른 단어,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단어를 통해서 우리들의 삶을 조명하게 하기도 한다.
조그만 것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조그만 친절이 이웃을 바꾸고 조그만 배려가 세상을 바꾸고 조그만 웃음이 인생을 바꿉니다.
책 전체에 흐르는 저자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작은 것에 마음을 쓸 때 세상이 환해질 수 있음을 말한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부터 너무 넓은 범위를 정해 힘들어 할 필요가 없다. 행복한 바로 옆에 있다. 화평은 각자의 마음에 있다. 그런 저자의 삶의 관점이 잘 드러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은 조각들을 읽으면서 함께 엮으니 이처럼 건강한 삶이 나타나고 있다. 그 삶이 언어가 되어 타인들의 가슴에 찾아가고 있다.
전에도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불로그 지인의 배려에 의해서다. 저자의 언어는 깊이가 있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고 그것이 밝은 색으로 채색되고 있다. 많은 단편들을 읽으면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견문,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언어에 묻어나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책은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생각과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도 그렇게 만들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책을, 마음에 많이 남는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