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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살펴본 수학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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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학교 다닐 때 수학을 많이 좋아했었다. 원리를 따져가며 증명을 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문제 하나하나를 풀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아마 그래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진로를 이공계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지금은 간단한 공식 하나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들을 때면 때늦은 투지가 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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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학교 다닐 때 수학을 많이 좋아했었다. 원리를 따져가며 증명을 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문제 하나하나를 풀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아마 그래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진로를 이공계로 선택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지금은 간단한 공식 하나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들을 때면 때늦은 투지가 솟기도 한다. 40년 가까이 수학을 연구하며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민형 교수가 쓴 이 책을 발견하고서 선뜻 읽게 된 계기도 아마 수학에 대한 그런 향수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저자는 이 책에서 수학자들이 수식을 사용하는 이유, 수학 역사의 단면들, 그리고 20세기 수학사를 이끈 인물들을 통해 수학과 문화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먼저 수식이란 일상언어를 포함하지 않은 수학표현이라고 말하는 그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때 아주 효율적이라며 ‘수식을 편하게 다루는 능력은 그 능력을 소유한 자에게 엄청난 양의 세계정보를 선사한다’(65쪽)고 역설한다.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 수식이지만, 학교 다닐 때 수없이 듣고 외우고 했던 피타고라스 정리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수식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자아낸다. 또한 삼각함수를 이용하여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측정하거나 지구의 반지름을 측정했던 수학자들의 이야기나 화가들이 다루었던 탄도학의 흔적은 수학이 우리의 실생활과 얼마나 밀접했는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음악이나 미술에도 스며들어 있었음을 알게 해준다. 특히 순수수학과 응용수학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학연구는 여러 학문의 복잡한 연결망 속에서 행해지는 까닭에 어디까지가 순수이고 어디부터 응용인지, 수학과 다른 학문사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106-107쪽)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구 소련과 프랑스 수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와는 다른 그들 만의 연구 풍토 등을 알려주고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수학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말을 하다 보면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철학으로 전락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학이란 세상의 본질과 현상을 이해하게 만들어준다고 답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수식은 물론 과학을 다루는 학문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에도 수식을 포함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수학이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실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으며 모든 학문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입시용 수학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의 수학은 언제나 필요한 공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책 읽기였다.
k*****1 2024.05.05.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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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가까워질 수 없는 수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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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다르게 갈수록 수학과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책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표현들은 좋았다. 그게 바로 수학적 사고에서 빚어진 기술 아닐까 싶어서 신선하다가도, 조금 더 수학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머리가 잠시 멈추는 느낌이었다. 멈칫 멈칫 하는 순간이 반복되니깐 급속도로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수학자들에게, 그리고 수학을 일상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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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다르게 갈수록 수학과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책에서 볼 수 있는 신선한 표현들은 좋았다. 그게 바로 수학적 사고에서 빚어진 기술 아닐까 싶어서 신선하다가도, 조금 더 수학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머리가 잠시 멈추는 느낌이었다. 멈칫 멈칫 하는 순간이 반복되니깐 급속도로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수학자들에게, 그리고 수학을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사를 더 부드럽게 접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 같은데 아예 수학과 등지고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낯선 수학의 세계를 더 멀찍이서 지켜보게 되는 역효과가 나기도 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생각보다 수학자가 많다는 것도, 수학자들이 단순히 수학만 공부하기 보다는 다양한 학문의 총 집합체로 수학자가 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어쩌면 학문의 꼭대기에는 수학이 있는 것 아닐지. 수학적 사고라는 것이 학문의 모든 분야에 정말로 필요한건 아닌지 납득하게 되는 책이었다. 그래서 일찍이 수학을 포기했던 지난 날이 아쉽게 느껴졌지만, 역시나 나는 수학과 가까워 지긴 힘들 것 같다고 단념하게 됐다. 어떻게 해야 수학을 친근하게 느끼고 좋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책에서 나오는 수학자들의 궁금증이 이미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걸 느끼게 되니, 이건 태생이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와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바다가 보일까? 라는 것이 궁금해야 이걸 풀고 싶어질텐데 수학적 사고가 없는 사람은 그런 질문 조차 하지 않게 될테니 이미 다른 노선이 정해진게 아닌가 라는 비수학자의 운명적 단념이랄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수학을 좀 더 가깝게 느껴보고 싶었고 일찍이 잃었던 흥미와 재미를 맛보고 크게 한 발 입문하고 싶었으나 되려 호다닥 발을 떼고 도망가게 됐다. 그래도 평소에 읽지 않던 분야의 책을 접했다는 나의 도전 정신을 칭찬하고 응원하며 수학은 보내줘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z*****2 2023.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