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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몸으로 버티는 하루가 힘들 때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일을 그만둔다면 최소한 한 달에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될까? 200만원? 100만원? 그리고 이내 고개를 내젓는다. 최소한 밥은 먹어야 하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으니 오늘도 견디어 보자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럼에도 삶이 버거울 때 서러움이 북받쳐 오르기도 한다.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함으로 힘들어 건강이 악화되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런 나의 눈에 ‘0원으로 사는 삶’이란 제목은 얼마나 크게 다가왔는지. 0원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의 이 악순환의 고리도 끊어낼 수 있을까? 한편으로 의구심도 들었다. 그런 삶이 있을 리가.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며 의구심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여자이며 직장인. 더군다나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는 영국에서 이 돈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나랑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동질감을 느끼며 흥미로움을 느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현실에 순응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상을 사는 반면 저자는 돈을 쓰지 않는 남다른 도전에 나선 것이다.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그 일은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자원봉사자와 유기농 농장을 연결하는 상호 교환의 네크워크인 우프(WWOOF)는 꽤 해볼 만한 도전으로 보였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단 그것은 누군가를 혹사시키는 보통 직장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였다) 의식주를 제공받고 자급자족을 지향하는 생활은 낯선 삶의 방식이지만 좋아 보였다. 어쩌면 소심한 내향형 인간인 나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모르는 이로부터 이동수단으로 쓸 자전거를 빌리는 일은 못할 것 같다. 사람이 가진 선한 본능을 믿고 시도한 일이겠지만 늘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접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것에 짜릿함을 느꼈다. 이게 된다고? 아직 사람에게 남아있는 선한 마음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시작된 저자의 무지출 삶의 도전기는 나로서는 전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람의 형태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자신만의 삶을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여러 우프에서의 생활은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는 오래된 말을 떠올리게도 하고, 과연 나는 어떤 것에 삶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생활해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 빠지게도 하며 한편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 이렇게도 많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스스로 가난해지는 것, 문명의 혜택을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것, 남들처럼 되려고 이기적으로 경쟁하지 않는 것 등등 그 원칙에 동의한다 해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보다 더 빠른 물질적인 성장과 그에 따른 폐해를 모두 경험한 유럽이므로 이런 시도가 가능한 것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더 가관이다. 보트피플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남의 빈집에 들어가 사는 스퀏팅은 놀라웠다. 노숙자와 스퀏팅은 무슨 차이일까? 버려지는 음식물로 배를 채우는 스킵 다이빙은 거지랑 무슨 차이일까? 물론 자원의 낭비, 지구적인 관점에서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 보다야 누군가의 배를 채워주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임에는 동의하지만. 그리고 레인보우 게더링과 히피들과 떠나는 여정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사람들의 가치에 대해서는 동조할 수 없는 부분이 꽤 있다. 그러나 반대로 나의 가치관과 비슷한 부분도 만만치 않게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평범했던 한국 여성이 기존의 삶의 틀을 깨고 무지출의 삶을 선포하고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다. 늘 똑같은 내 삶에서는 경험하지도 알지도 못하는 또 다른 세상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가장 큰 수확이고 배움이다. 또한 단순한 무지출의 삶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삶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그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멋지다.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길을 찾는 사람의 삶은 모험과도 같다.
나는 베지테리언이다. 기독교인이며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물질보다 사랑이 더 중요한 가치임을 안다. 자연을 보호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길 매일 기도한다. 그래서 저자의 여정의 끝에 깨달은 가치관들이 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계에서 벗어나더라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는다. 지금도 살기 위한 돈벌이로 고통을 참아내는 힘든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이 모르는 문 밖에도 세상은 있다고. 그 길을 선택하는 건 오로지 자신의 몫이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물론 그 말을 가장 해 주고 싶은 사람은 다름 아닌 내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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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으로 사는 삶> 독자모임 을 제안합니다. (여기서의 독자모임은 1회성 모임이 아니라 톡이나 커뮤니티 형태의 모임을 말합니다.)
"<0원으로 사는 삶>을 읽은, 감명을 받은 독자들의 모임을 만들면, 아름다운 인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0원으로사는삶 독자모임'을 열었습니다. https://open.kakao.com/o/ - 카카오톡을 안하시고 저에게 연락 하고 싶으시다면 아래로 메일주세요. ddaeai@gmail.com
이런 모임이 되면 좋지 않을까요? - 자연, 자립, 사랑, 평화의 가치를 발산하는 사람들의 모임 - 자유와 협의, 상호존중으로 운영되는 모임 - 다양한 관심사와 주제(소비하지 않는 삶, 무소비, 윤리적소비, 자급자족삶, 자립생활, 기후위기, 명상과 수행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 0원으로 사는 삶, 연결로 사는 삶. 등 대안적 삶을 지향하는 모임 - 온갖 것들이 자유롭게 제안되고 일어나는 모임
<0원으로 사는 삶>을 추천하는 글을 썼습니다. 관심있는 분이 계시면 보시면 좋을듯 하구요~ https://ddaeai.tistory.com/151
아래에 제가 독자모임을 제안하는 사유를 적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은 군포시 산본에 사는 여린두발이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바램이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갑을관계, 시장에서의 소비 거래, 이런 것들에서 조금씩 벗어나
'마음과 생각의 울림이 있는 관계를 맺고,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램이요.
하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잘 풀리지가 않았지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나 혼자이지는 않을거 같다. 한국 어딘가에 지구 어딘가에 생각과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을거다.
그렇게 '다른 삶, 다른 관계, 다른 세상'을 꿈꾸는 바라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이어지고 소통하고 싶다.
더 나아가서 서로의 생각 꿈 바램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혹은 플랫폼은 가능할까?) 그렇게 이어지며 때로는 서로 돕고 때로는 함께하며 '다른 삶, 다른 관계, 다른 세상을 일구는 씨앗들 나무들의 숲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번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해보자. 하고 앎음앎음 조금씩 찬찬히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독서도 하고 하던 화중에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을 만났죠. 바로 박정미님의 <0원으로 사는 삶> 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감동 기쁨이란! 용기있게 '0원살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한 사람이 걸어가며 만나고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이야기에 쏙 빠져들었죠.
그리고 이런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0원으로 사는 삶> 독자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즐거운 아름다운 모임이, 인연이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하구요.
그리고 추천글과 제안글을 썼고, 이렇게 '0원으로사는삶 독자모임'을 제안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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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것이 갑갑하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거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으나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사람에게 이 책은 작가의 유쾌하고 솔직한 경험을 보여주며 대안을 제시해 준다. 여정을 함께 하다보면 인생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고 우리가 보지 못했던 행복의 이면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나서 희망에 찬 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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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한국판 월든’이라 할만하다. 대한민국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데 한 번 놀랐고, 이런 생각을 실행으로 옮긴 사람이 존재한다는 데 두 번 놀랐다. 소유 없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바이블이 될 만한 책이다. 독서력이 쌓이면 ‘이건 거짓으로는 절대 쓸 수 없는 글’이라 확신케 되는 글이 생기는데 이 책이 그렇다.저자에게 무한 리스펙을 보낼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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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지나면 골목골목 쌓여있는 쓰레기들, 주말 사무실 식사시간 남겨진 배달용기들과 다 먹지 못해 남은 음식 쓰레기들을 보면 나 혼자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나의 이 마음을 공감하는 이 없는 콘크리트 건물 안은 너무 외롭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다 죽어! 깨어있는 의식이 필요합니다. 0원으로 사는 삶은 답답해진 나를 위로합니다. 아직 지구에도 희망은 있다. 나도 무지개 전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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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저자가 다양한 삶의 양식들을 만나고 내재화하며 마침내 자본에 귀속되지 않고도 스스로 충만한 삶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돈이 삶의 필수조건인 현대사회에서 저자를 살리고 움직였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아니라 타인의 애정과 관심이었다. 조건 없는 도움과 같이 돈보다 귀한 가치들을 저자가 경험하고 다시 실천하는 긴 이야기의 감동을 많은 독자들도 함께 느끼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