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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무게, 너무나도 슬프고 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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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논픽션 작가로 유명한 저자의 원서를 찾아보다 한국에서 최근에 역서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한 다양하고도 슬픈 사연들을 읽다보니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고는, 소개된 사건들의 기사를 찾아보고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선 가장 첫머리에 소개된 사건부터.  한국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던 사건인데, 일본 관료 중 차관급까지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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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논픽션 작가로 유명한 저자의 원서를 찾아보다 한국에서 최근에 역서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한 다양하고도 슬픈 사연들을 읽다보니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고는, 소개된 사건들의 기사를 찾아보고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선 가장 첫머리에 소개된 사건부터. 

한국에서도 꽤 화제가 되었던 사건인데, 일본 관료 중 차관급까지 오른 도쿄대 출신의 엘리트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자수한 사건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엘리트 집안이지만 사실 40대의 아들은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으며 히키코모리에 가족을 폭행하기에 이르는데, 나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병원도 다니고 독립 생활을 지원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편이지만 결국 아들이 주변 초등학교의 운동회 소리를 시끄럽다며 살해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자 (일주일 전에 근처 초등학교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나 일본 전역이 난리가 났었다) 피해를 끼치느니 차라리 아들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에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곧장 자수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이외에도 치매에 걸린 가족을 오랜 기간 간병하다, 배우자가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는 가족이나 부모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는 사건, 아동을 학대하는 사건 등 차마 가족끼리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너무나 끔찍하고 답답한 사건들을 취재하고 담담하게 사건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감정적인 개입이나 별도의 서술은 없는 편이지만, 사건들을 읽어나갈수록 가족이라는 굴레가, 오히려 타인이 아닌 함께 오랜 기간 생활해야 하는 사이이기에 서로 떨어지기도 어렵고, 방치하거나 사건이 일어나도 외부에서 알기 힘들다는 특수성 때문에 오랜 기간 범죄가 은폐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혹은 정신질환이나 가정폭력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가족 간의 강력범죄라고 해서 모두가 죄질이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가 갔다. 뉴스에서 볼 때는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하고 쉽게 흘려보내기 쉽지만, 가족간의 오랜 기간 꼬이고 얽힌 역사를 돌이켜보면 오죽 힘들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싶은 사건들이 많았다. 

여러 모로 읽기 불편한 내용들이 많지만, 한국에서도 결코 쉽게 보아 넘길 수 없는 유사 사례들도 많을 것 같고, 앞으로도 가족간의 일이라고 알아서 덮어두기보다는 좀더 들여다보아야 미연에 이런 불행한 사태들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2023.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