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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분 작가님의 동시집 발가락들이 웃는다를 읽으면서, 자동 판매기 앞에서 무얼 고를까 고민하는 아이처럼 설레고 행복했다. 방귀가 나오는 것도 시가 되고(p25), 포도 한 송이 먹고 남은 가지도 시가 된다(p83). 참 재미있는 경험이다. 작가님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신 것이 놀랍고 이런 사소한 일들이 시로 탄생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특히 맘에 드는 부분은 이 세상의 소외된 아이들까지 시에 담았다는 것이다.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고 혼자 남은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눈물부터 미얀마 쿠테타에 어린이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까지 시에 소중하게 담겨있다 . 그리고 세월호에 희생된 우리의 학생들을 시 속에 다시 불러냈다. 이런 것이 시인의 역할이구나! 생각하면서, 특히 동시를 쓰는 시인은 평화주의자가 틀림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