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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침묵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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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을 하면서 결심한 것이 하나 있다. 가능하면 채소류는 자급자족을 하되 무농약 재배를 하고자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추와 마늘만 심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일이 고되다는 핑계가 쌓이면서 편한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4월 중순 고추를 심고 고추를 모두 수확한 후인 10월에는 그 자리에 마늘을 심었다. 그리고 다음 해 6월 마늘을 수확한 후에는 김장배추를 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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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을 하면서 결심한 것이 하나 있다. 가능하면 채소류는 자급자족을 하되 무농약 재배를 하고자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추와 마늘만 심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일이 고되다는 핑계가 쌓이면서 편한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4월 중순 고추를 심고 고추를 모두 수확한 후인 10월에는 그 자리에 마늘을 심었다. 그리고 다음 해 6월 마늘을 수확한 후에는 김장배추를 심었다. 연작을 피하기 위해 고추와 마늘/배추를 번갈아 심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무농약 재배를 하던 처음 2년간 수확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갈아엎었다. 지금은 최소한의 방제를 하고 있지만 최소라는 것의 기준이 얼마인지 고민이 많다.

 

레이철 카슨은 일찍이 그의 저서 [침묵의 봄]에서 각종 살충제와 제초제들이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해악을 밝혀내 화학물질이 자연훼손과 환경오염의 주범임을 말했다. 그의 저서 침묵의 봄이란 봄이 되어도 숲은 살아날 줄 모르고 새들의 울음소리마저 사라져버린 황폐해진 지구를 빗대어 하는 말이다. 그녀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경고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났지만 아직 침묵의 봄은 오지 않았다. 이는 인류가 화학방제의 해로움을 깨달아서가 아니라 생태계의 회복력 때문이지만 오히려 인류와 자연에게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른바 자연의 역습이다. 점점 화학물질에 내성을 가지는 곤충들과 더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제조하려는 인간 사이에서 우리 몸은 내성을 가지지 못한 채 병들어가고 지구의 숲은 사라져 갈 것이다. 곤충을 향해 겨눈 무기가 실상은 인간을 포함한 이 행성 전체를 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이렇게 사라져가는 곤충들에 관한 책이다. 우리는 흔히 곤충하면 파리나 모기와 같은 해충을 먼저 떠올린다. 찌르고 물고 달라붙고 거기에 질병까지 옮긴다고 생각하며 박멸해야 하는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곤충학자인 저자는 곤충을 우리 삶과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작물을 수정시키고, 배설물과 낙엽과 사체를 재순환하게 만들고, 토질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해충을 방제하는 온갖 일들에 필요’(12)한 것이 바로 곤충이기 때문이다. 그는 곤충들이 해충이라는 이유로 사라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리고 곤충이 감소하고 있는 원인과 그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쓰고 있다.

 

곤충은 몸이 머리, 가슴, 배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다리가 6개이며 가슴에 붙어있는 동물로 정의된다. 이런 곤충의 조상은 약 5억년 전 해저에서 탄생한 절지동물로 이들 중 일부가 뭍으로 올라오면서 오늘날의 곤충으로 진화했다. 곤충은 지구에 알려진 생물종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육상 및 민물의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식물 종의 90퍼센트 가까이는 꽃가루를 옮겨줄 매개자가 필요한데 대부분 곤충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대다수는 곤충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 곤충에 대한 무지와 혐오가 그들을 멸종으로 몰아가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을 파괴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역사의 새로운 시대인 인류세의 특징 중 하나는 생물다양성의 감소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종은 아직 멸종하지 않았을지라도 평균적으로 개체수가 훨씬 줄어들고 있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곤충의 경우도 연구하는 사람이 적고 특성상 체계적인 연구가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생애 내에 일어나고 있는 점진적인 변화는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단편적으로 고속도로에서 차 앞 유리창에 부딪치는 곤충의 사체 수 혹은 어릴 적 논에서 본 메뚜기와 지금의 논에서 볼 수 있는 메뚜기 수를 비교해보면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곤충의 개체수 감소 원인으로는 서식지 상실, 살충제나 제초제와 같은 화학물질의 과다 사용 및 그로 인한 토지의 오염, 단일경작, 기후변화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단지 이것뿐만은 아니다. ‘곤충에게 해를 끼친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 요인들은 많으며, 해를 끼친다고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타당한 자료가 부족한 것들은 훨씬 더 많다.’(243) 다시 말해 저자는 알려진 아는 것보다 알려진 모르는 것이 더 많으며 거기에 더해 우리가 알지 못해서 모르는 것도 당연히 많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의 환경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해결되리라는 낙관에 빠져 있거나 혹은 심각성을 이해한다 할지라도 문명이기의 편안함에 편승하여 지금까지 하던 대로 생활하고 앞으로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저자는 이런 대중이 환경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과제라며 우리는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그리고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목록으로 제안한다.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각자 주위에 있는 한 사람을 설득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다른 동물을 지배할 권한을 주지 않았다. 곤충이 존재하도록 허용하기 위해서 그 곤충이 중요한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오만한 발상에서 벗어나 이 행성이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그나저나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면 예쁘다는 생각에 앞서 나무나 채소들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들이 잎을 모두 갉아 먹는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절충점을 찾아야 할 텐데 그것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고민이 깊어진다

k*****1 2022.11.29.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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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도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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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저자의 신작은 곤충 개체수로 보는 환경파괴정도입니다. 곤충/벌레랑 별로 안친한 저에게도 지금 현재 환경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확 와닿는 책이었어요.뒤영벌책도 엄청 재미있었는데 이번책도 주제는 우울하지만 글은 재미있네요. 한집에 한권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예요.각 챕터 끝부분마다 한페이지씩 소개되어있는 신기한 곤충 이야기가
"벌레도 생명" 내용보기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저자의 신작은 곤충 개체수로 보는 환경파괴정도입니다. 곤충/벌레랑 별로 안친한 저에게도 지금 현재 환경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확 와닿는 책이었어요.
뒤영벌책도 엄청 재미있었는데 이번책도 주제는 우울하지만 글은 재미있네요. 한집에 한권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예요.
각 챕터 끝부분마다 한페이지씩 소개되어있는 신기한 곤충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o*******g 2023.08.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