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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인 『Women in the Picture: What Culture Does with Female Bodies』가 『시선의 불평등 : 프레임에 갇힌 여자들』이 되었다. 적절하게 번역이 잘 된 것 같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무시되고 배제되어 왔는지, 성차별적 문화를 재생산하는 그 이데올로기적 양상을 미술사를 통해 바라본다. 가부장제가 여성을 견제하고 제한하기 위해 여성의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이러한 원형들이 정체성, 정치권력, 섹슈얼리티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현대 문화로 이어졌는지 말이다.(p.18)
남성과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으며, 그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조각상이나 그림 등의 유물을 살펴보면, 남성의 누드는 당당하게 묘사되는 반면 여성의 누드는 드러내서는 안 될 것을 보이는 것처럼 수줍게 그려져 있다. 남성의 몸은 강인한 신체를 뽐내는 권력의 상징이지만, 여성의 몸은 주로 관음의 대상으로 여겨진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그저 과거의 예술적 유산이 아니며, 오늘날 광고, SNS, 패션 화보 등 대중문화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면서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관념을 고착화한다.
미술사에서 신화나 종교가 주요한 주제였던 만큼, 오늘날 우리는 비너스와 성모 마리아가 주인공인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 미의 여신인 비너스는 언제나 젊고 아름답고 이상적인 몸으로 그려진다. 예수를 낳은 마리아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신이 아닌 인간임에도, 성인이 된 예수와 함께 있는 그림에서도 절대 늙지 않는다. 하지만 두 대상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성적 매력을 극대화하는 ‘여성’으로 간주되고, 후자는 순수하고 순종적인 이미지의 ‘어머니’로 그려지는 것이다. 이는 여성을 대상화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제다.
미술사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예술가의 생애를 다룬 책을 읽어보았는데, 폴 고갱이 식민주의적이자 성차별주의적 시선을 가지고 있는 화가인 건 처음 알았다. 그는 오늘날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불리지만, 타히티에서 미성년자 원주민 여성들과 수없이 관계를 맺은 추악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양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전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민족운동가 마하트마 간디도 알고 보니 소아성애자이자 성차별,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림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지닌다.” 우리는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무차별적으로 주입되었던 일방적인 견해가 아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캐서린매코맥 #시선의불평등 #아트북스 #아트북스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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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에 갇힌 여자들’이라는 부제목은 작품의 액자 그리고 억압하는 틀을 암시해 미술로 보는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임을 나타낸다. 대상화를 피하기 위함인지 흑백으로 도판을 게재한 것이 인상적이다. 미술사학자이자 독립큐레이터인 작가가 쓴 이 책은 ‘비너스, 어머니, 아가씨와 죽은 처녀, 괴물 같은 여성’이라는 네 가지 소제목으로 구성됐다. 『시선의 불평등』 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꺼림칙했던, 의문이었던 또는 전혀 몰랐던 부분을 짚어 미술사적으로 풀어나가며, 과거를 비난하고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 작품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타인을 이해하기를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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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아트북스 프리뷰어 이벤트] 『시선의 불평등 : 프레임에 갇힌 여자들』 캐서린 매코맥 | 저자 문학동네 | 출판 『시선의 불평등』 간단한 한줄평 : 유혹적이었던 그림에 이제는 불편한 시선이 생겼다. _ 서양화를 전시회에서 본 것은 기억을 더듬어 보면 빈센트 반 고흐 전시회가 마지막이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프리뷰어(Previewer) 이벤트가 좋았다. 【p.007-009 과거에서 현재로 온 시간 여행자처럼 어둡고 적막한 수장고에서 나와 전시실에 새로 걸린 그림들을 보고 싶었다.】 첫페이지인 '시작하며'에 들어서면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미술 전시관 한 곳에 있는 기분으로, 지체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선의 불평등』은 "이미지는 어떻게 여성의 몸을 통제해왔는가"라는 주제 아래 시각 문화에 뿌리내린 여성의 사회적 고정관념에 관한 논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문학동네 아트북스 『시선의 불평등』 마케팅팀】 사람의 나체가 보이는 그림...서양화를 바라보고 있으면 꽤 유혹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동양화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정적인 그림을 계속 바라보고 있기에는 사람보다 물건이나 풍경이었다면 이야기를 알고 보는 그림이 덜 괴로웠을지도 모르겠다. 시선을 빼앗긴 그림에는 주로 여성에 관한 불평등이 존재했고, 민감한 감정이 든 책이었다. 범죄의 프리즘을 씌우고 예술 작품을 응시하면 "굴복, 굴욕감, 속박, 노골적인 노출, 절박함, 쾌락과 흥분, 영웅적인 강간으로 인한 자부심을 갖는 자들, 성적 대상화, 성욕, 겁탈, 구속, 수치심" 그러한 관계와 상징이 드러나자 작품 속 여자들이 무기력해보였고, 부끄러워졌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것이 죄책감이 들었다. 작가님이 "암묵적으로 낭만화하는 위선(p.025)"이라는 문장을 책에 담으셨듯 중간마다 수록된 그림을 보며 아름다움이 더럽게 보였다. 흥미롭게 본 그림은 173쪽에 있는 '엘리사베타 시라니' 화가가 그린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장군을 죽이는 티모클레아」였다. "폭로하다"라는 표현이 맞을까. 전시된 작품의 간단히 적혀있던 설명으로 생략되었던, 제한되었던 시점을 캐서린 매코맥의 시선의 불평등에서 배웠다. 지하철에서 완독했는데요. 혼자 예술과 범죄 사이에 심오해져 있었던 독서였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전자책처럼 종이 넘기는 "사락" 소리 나는 도서 프리뷰여서 좋았어요. 【p.184 이제부터 그러한 여성들을 만나보자.】 _ #문학동네 #시선의불평등 #캐서린매코맥 #문학동네아트북스 #프리뷰어 #한줄서평 #책추천 #미술책 #여성의 불평등 #예술과범죄 #여성이미지 #독서 #서평 #도서 #책 #신간도서 #women_in_the_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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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불평등 #아트북스 <도서 협찬> 여자라면 자고로 이래야 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편견, 대체 여자들은 언제부터 정답이 되어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혀 온 걸까. 왜 여자들에게 그러한 시선이 주어진 걸까. 그 ‘이미지’는 누가 만들고 퍼뜨린 걸까. 책을 읽으며 줄곧 의아하고, 자꾸 의문하고, 자주 분노하고 당황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휘둘린 채 살아왔고, 누군가에 의해 마음껏 재단되어 왔으며, 단단히 구축된 고정관념에서 아직까지도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그래왔고, 그것이 진실이다.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남성들에 의해 덧없이 채색되어졌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남성들이 탄탄하게 쌓아 올리고 건설한 여성들의 이미지, 옳고 그른 기준을 정하여 그들이 창조해 만든 세계의 진실들을 파헤치는 이 책의 작업은 실로 강력하고 아찔하고 뼈아픈 실감을 선사한다. 잘 알게 되고 자각하는 일이 언제나 그러하듯 여자들을 그림자 취급하는 세계가 어떤 전통처럼 오래도록 이어져 왔고 그것을 은연중에 의식적이고도 무의식적으로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며 여성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대중들이 그것을 너나할것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지’가 어떻게 여성의 몸을 통제해 왔는지, 그 통제의 권력을 휘두른 주체가 누구인지에 주목하며 시각문화에 뿌리내린 여성의 사회적 고정 관념을 하나씩 해부하듯 낱낱이 파헤쳐 나간다. 고대부터 현대미술, TV 광고와 영화 속 여성의 이미지가 입고 있는 고정관념을 통찰하는 과정 속에서 여성은 ‘보는 행위’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했음을, 그 보는 행위의 주체였던 남성들의 방식으로 여성성의 전형을 구축해 왔던 시각 문화를 통렬히 탐색해 나가며 우리의 새로운 눈과 이성에 날개를 달아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며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각에 대한 접근이자 편향된 시각에 대한 탈피다. 비너스의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비너스 그림이 어떻게 성적 대상화가 되어 왔는지를 밝혀 나가는 한편으로 비너스의 상징이 여전히 여성들에게 미의 교리를 요구하고 있는 방식을 응시하게 한다. 여성성의 전형을 대표하는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시작으로, 나약하고 수동적인 여성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림들, 마지막 장에 이르는 <괴물 같은 여성>을 통해 여성의 이미지와 그 권력 방식을, 숨겨진 의도와 그것이 널리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까지를 꿰뚫는다. 시각문화 속 여성을 그토록 다층적이고 예민하게 파헤치는 이 책의 작업은 놀랍고 경이로웠다. 시각문화 속 여성에 뿌리내린 단단한 고정관념들, 비단 성별에 대한 차별적 시선에 국한하지 않고 인종차별적 시각이 어떻게 자리잡아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는지 또한 생생히 밝혀낸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예술을 바라봐야 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의 예술이 어떻게 펼쳐져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여성 이미지에 자리잡힌 편견과 인종 불평등에 대한 시각을 넘어 새로운 예술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할 위치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단 예술만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선택받아 이 세상에 난 같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재성의 권리가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예술이 일방적일 때, 무참해질 수 있음을 새로이 성찰하고 뼈저리게 배웠다. <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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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관한 한, 과거를 지워버리는 것은 위험하다.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모든 일탈과 야만성 속에서도 과거를 기억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까지 왔고, 또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How far we still need to go)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P64, 몰리 링월드의 말 인용)
어디 예술 뿐이랴. 인간의 역사는 온갖 불평등과 불합리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을 완전히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 그 또한 우리가 짊어져야할 짐이므로-
미술사학자인 저자(캐서린 매코맥, Catherine McCormack)는 자신의 전문 분야, 즉 미술 작품 속에 내재된 불편한 시선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토록 칭송받는 예술 작품들이 얼마나 여자의 이미지를 철저히 남자 시점에서 강요하고 굴복시켜 왔는지를 세세히 들춰낸다. 그러나 그 목적은 작품의 가치를 훼손시키는데 있지 않다. 여성적인, 혹은 남성적인 이라는 말 속에 숨은 위험성을 경고하고, 보다 예민하게 숨은 의도와 메시지들을 읽어내길 요구할 따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듯,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고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어 미래 세대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넘겨주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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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아가씨와죽은처녀 #에우로페와겁탈 #강간문화
“역사적으로 여성에게는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공부를 하고 전문적인 직업의 영역으로의 진입이 저지된 여성들에게는 책을 읽는 것도,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성들이 도전하고 싶은 무언가를 발견하면 안 되기 때문에 남성들의 세상을 보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들 중 일부는 여성들에게 ‘보는look 행위’를 금지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 그림은 중립적이지 않다. 그림은 해로울 수 있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림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태도를 형성하고 무엇보다도 역사, 문화, 인종, 성정체성 등에 대한 이해를 지속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가 혹은 성취와 미의 감상이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러한 힘은 대부분 조용하고 은밀하다.”
“우리는 여성의 고통과 성폭력을 용인하는 우리 문화를 거스를 정도로 여성의 쾌락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아니다. (...) 시몬 드 보우아르는 <제2의 성>에서 ‘겸손함, 자존심, 극도의 섬세함 같은 쓸데없으면서 매력적인 특성들이 번성하는 것은 여성들이 신비화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성들의 자율적인 쾌락을 거의 용인하지 않는 세상에서 해방을 위한 전략으로 쾌락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성이 따른다. (...) 자유가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욕망을 자유로이 좇는 여성은 괴물로 취급된다. 이제부터 그러한 여성들을 만나보자.”
범죄자의 트로피와 같은 작품들을 제외한, 시선의 불평등에 가리지 않은 미래의 예술을 보고자 한다면, 1972년 존 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앞으로도 맹렬하게 추구되어야하는 평등 운동임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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