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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보다 2022 (by 신이인, 안태운 윤은성, 윤혜지, 임유영, 임지은, 조용우)
"시 보다 2022 (by 신이인, 안태운 윤은성, 윤혜지, 임유영, 임지은, 조용우)" 내용보기
『소설 보다』에 대한 기대가 점점 옅어지고는 있지만, 『시 보다』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책은 반드시 구입한다. 『소설 보다』가 계절마다 한 권씩 출간되는 데 비해 이 책은 일년에 단 한 번만 출간된다는 데서 오는 희소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한국시의 최전선이랄까. 가장 젊은 시인들이 무슨 시를 쓰고 있는지 알아보고, 향후 출간될
"시 보다 2022 (by 신이인, 안태운 윤은성, 윤혜지, 임유영, 임지은, 조용우)" 내용보기

『소설 보다』에 대한 기대가 점점 옅어지고는 있지만, 『시 보다』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 책은 반드시 구입한다. 『소설 보다』가 계절마다 한 권씩 출간되는 데 비해 이 책은 일년에 단 한 번만 출간된다는 데서 오는 희소성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한국시의 최전선이랄까. 가장 젊은 시인들이 무슨 시를 쓰고 있는지 알아보고, 향후 출간될 시집들을 가늠해보고, 그 중 어떤 시집들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내가 이 책을 구입하는 이유다.

작년에 출간된 『시 보다 2022』에는 신이인, 안태운 윤은성, 윤혜지, 임유영, 임지은, 조용우, 이렇게 일곱 시인의 시들이 수록되었고, 권말에 이들의 산문도 실렸다.

흥미로운 점은, 산문은 시들에 비해 차이점이 그다지 없다는 거다. 요즘 젊은이들의 일상생활은 대체로 이렇구나, 이런 고민과 생각을 하며 사는구나를 짐작할 수 있는 일상적인 글들인데, 그것이 일기식이든 편지식이든, 그냥 일상을 메모한 형식이든 상관없이 유사성이 보인다.

그 유사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흥미롭게도 이번에 선정된 일곱 명의 시인들은 모두 이름에 '이응'이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임유영' 시인은 이름 석자에  모두 이응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여기 실린 시인들은 이 '이응'을 닮았다고 할까. 이름에 이응이 있는 시인들의 사람은 이응처럼 둥글둥글해보인다. 모난 데가 없다는 의미인데, 조금 안 좋게 말하자면 개성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이 원래의 특징인지 의도한 것인지가 애매하다는 게 독자로서 내가 느낀 점이다. 어쩌면 그것은 기성세대로서 젊은 세대를 대하는 나의 감상이기도 할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으로서 이들은 매우 유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처럼 보여서 애틋하고 마음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중 가장 일찍 등단한 안태운과 임지은이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등단했고, 신이연과 윤혜지는 2021년에 막 활동을 시작한 시인들다.

그러니 아직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살지는 못 하고 있는, 삶이 불안정한 상태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어찌 보면 그들의 불안은 여기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딜가나 직업을 묻는 한국 사회에서 '시인'은 결코 직업도 밥벌이도 되지 못하는 상태이고보니,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사는 '성인'의 삶은 퍽이나 막막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쓰고 '꾸준히' 쓴다. 작가이기 전에 독자로서 '부지런히' 읽기도 한다. 

기성 세대로서 그들의 분투에 고개가 숙여졌고,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시들을 읽는 것이 내 몫의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태운은 『산책하는 사람에게』를 읽었는데,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그 시집에 실린 시들과는 완벽하게 다른 스타일이다. 새로운 시도들인지, 시인의 다양한 얼굴들 중 하나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기존의 스타일도, 이 책에 실린 스타일도 모두 맘에 든다. 독자로서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들을  접하는 쾌감이 커서 이 시인의 다음 시집은 반드시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10월이 오고 올해의 『시 보다』도 출간될텐데, 그 책에 소개될 시인들이 누구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그를 통해 향후 5년간 내가 구입하게 될 시집들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s*****n 2023.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