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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직 거기 있니 / 날 저물고 /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데 / 불탄 빈집만 남은 공터에 / 너 아직 남아 있니 / 셀 수 없는 가을이 다시 와 / 문득 깨는 한밤 / 머리맡에 흐르는 울음소리 / 잘못하지 않았는데 죽으라 하고 // " ' 너 아직 거기 있니' 中./// 그의 詩는 뒤돌아보는 듯 쓸쓸해졌다. 그러나 묵직한 시어들의 발걸음이 아직은 순수하고 가벼워졌다. 기교보다는 관조의 모습이 돋보인다. 詩 쓰는 게, 읽는 게 이렇듯 쉬웠던가? 人爲的이되 그렇지 않게 느껴지는 건, 시어의 절제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