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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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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에서 이제 곧 춘천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 열여섯 진표.. 또래의 아이들이 누구나 그러하듯 농사일을 돕기보단 이리저리 온 들판 온 산을 놀이터 삼아 놀기를 더 좋아하는 소년..이 책은 그런 진표의 가족들이 갑작스레 사라져 버리고 난 후 혼자서 투덜대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하며 보내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동물들이 말을 한다는 설정과 하얗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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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에서 이제 곧 춘천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 열여섯 진표..
또래의 아이들이 누구나 그러하듯 농사일을 돕기보단 이리저리 온 들판 온 산을 놀이터 삼아 놀기를 더 좋아하는 소년..
이 책은 그런 진표의 가족들이 갑작스레 사라져 버리고 난 후 혼자서 투덜대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하며 보내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동물들이 말을 한다는 설정과 하얗게 눈덮인 풍경이 어우러져 어딘가 모르게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의도치 않게 홀로 남겨진 진표는 집토끼를 잡아 먹고 그 자리를 대신할 산토끼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부터 조금씩 자신도 모르게 성장한다.
가족이 사라져 툴툴 대다가도 가족들을 걱정하고 그리워하며 조금씩..
또 소녀에게 쭈뼛쭈뼛 하다가도 사랑에 눈을 뜨며 조금씩..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철없이 낄낄대는 영락없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지만 진표는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커간다.


사춘기를 지나온 우리가 그랬고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 또 앞으로 사춘기를 겪게 될 아이들이 그러하듯..
사춘기에는 누구나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고독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아예 진표를 넓은 집에 혼자 던져진 고독하기 짝이 없는 사춘기 소년으로 만들어 놓았다.
마치 그 극한의 고독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른에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소년을 그리고자 한 듯이...
작가의 말에도 나오듯 이 책은 토끼 이야기를 빙자한 진표의 성장스토리다.
어쩌면 그것을 겪고 있거나 곧 겪게 될 아이들 보다 그 과정을 겪어 온 어른들에게 더 와닿을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나는 저 나이때 산토끼를 쫓던 진표처럼 무언가를 열심히 쫓다 훌쩍 커버린 건 아닌지 눈감고 그때를 추억해 본다.

c*********1 2013.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토끼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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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는 여자다     김도연의 최근 소설 <산토끼 사냥>을 읽고 있다. 거기에는 새로운 성장의 세계가 등장한다. 그의 소설은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여자만 등장하면 모두 판타지로 바뀐다. 그의 등단 데뷔작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고보면 그는 참 일관성 있게 여자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소설을 쓰고 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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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는 여자다

    김도연의 최근 소설 <산토끼 사냥>을 읽고 있다. 거기에는 새로운 성장의 세계가 등장한다. 그의 소설은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여자만 등장하면 모두 판타지로 바뀐다. 그의 등단 데뷔작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고보면 그는 참 일관성 있게 여자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소설을 쓰고 있다
    나는 여자라면 좀 안다고 할 수 있다. 집으로 들어가면 다섯명의 여자와 살고 있고 직장으로 나가면 17명의 여자와 일을 하고 있다. 뭐 숫자에 불과하지 니가 뭐 여자를 얼마나 알겠나 하겠지만 일하는 것과 달리 산다는 건 단지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삶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느끼는 건 나도 여자들의 세계 입구에서 해메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을 열면 또 문이다. 그게 여자같다. 그니까 잘 모른다는 얘기다. 아니면 평생 그들은 문을 안 열어줄지도 모른다. 이건 아마도 좀더 세심하게 문고리를 잡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여자는 미지의 세계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김도연의 작업은 노다지 광맥을 깔고 앉아 있는 게 분명하다. 판타지와 가혹한 현실의 가장자리에 그가 서 있다. 거기에서 그의 소설은 긴장한다. 거기에서 김도연은 현실감 있다.

    그도 나도 카프카의 성 앞에서 성 안으로 들러가려 하지만 성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측량기사 K와 같다. 측량기사라, 현실 세계에서 미지의 세계을 안다는 것은 측량을 통해 숫자화하고 통계를 내는 일이 아니던가.  

    <산토끼 사냥>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집을 떠나 독립을 꿈꾸는 주인공 진표의 꿈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병치하여 그의 성장을 그린다. 그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부모로부터 그가 독립하는 거다. 그렇지 않은가, 부모형제 이외의 동성친구를 만나거나 이성을 만나면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그리고 혼자 남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한다.

     집에서 농사일을 하기 싫어 주말마다 오지 못할 더 먼 거리의 춘천을 선택하는 영민하고 영악한 진표에게 독립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불안함이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 세상에 나 혼자 팽겨쳐질 것 같은 그런 고아의식, 그면서도 설레는, 그런 고독한 세상에서 그는 동물과 여자와 화해롭게 소통하고 싶어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세계이다. 그런 세계는 여전히 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꿈은 가치가 있다.

    자, 그리고 또 눈여겨 볼 게 있다. 그가 어딘가에서 인터뷰 한 말이다.

    " 산골에서의 겨울은 신화와 전설, 옛날이야기의 시간이다. 더욱이 폭설이 내린 강원도 산골에서의 겨울이라면 더더욱. 그 겨울의 혹한과 눈보라, 폭설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이 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한밤중, 눈 덮인 골짜기 외딴 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그 이야기들이. 그것은 어떤 극한의 이야기일 경우가 많다."

   그가 자주 즐겨 쓰는 배경이다. 물론 그가 사는 동네이면서 신화적인 장소이다. 그의 재주는 모든 이야기를 이딴 식으로 버무린다는 거다. 이번 소설이 그의 소설에서 그리 새로운 건 아니다. 동물과 말을 한다거나, 여자 앞에서 늘 수줍어하며 둘만의 세계에 빠져든다거나, 이게 다 혼자만의 망상에 추억을 덧입힌다거나, 뭐 그런 식이다. 외롭다는 거다. 그의 소설의 주인공은 늘 외롭다. 그러니 동물에게도 말을 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설은 그의 소설 중에 제일 재미있다. 그렇다고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한번 책을 펼치면 끝까지 다 보고싶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읽으면서 실실 웃음이 나온다는 거다.  

YES마니아 : 로얄 h*****8 2013.12.14.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