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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어른이기를...『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어른이기를...『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내용보기
한 권의 책을 읽고 기분 좋을 때가 있다. 대부분 책 속의 기운이 나에게 이행될 때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들이 그렇다.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고 나름의 힘듦을 토로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타파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그들이 있기 때문일 거다.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나는 분명 믿는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는 7편의 단편을 통해 작금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어른이기를...『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내용보기

 

한 권의 책을 읽고 기분 좋을 때가 있다. 대부분 책 속의 기운이 나에게 이행될 때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들이 그렇다.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고 나름의 힘듦을 토로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타파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그들이 있기 때문일 거다.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나는 분명 믿는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는 7편의 단편을 통해 작금의 청소년들을 다룬다. 기획 제작된 책이라서인지 대개 학업, 입시, 꿈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특별할 게 없다. 한편으로 이제는 상투적이다못해 낡은 소재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현실적인 고민, 고충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가슴 한편이 무거워지고는 한다. 나도 분명히 이 시절을 지나왔음에도 그들을 뭉뚱그려 '요즘 아이들'로 치부한다. <팩트와 판타지>의 반소희 작가의 말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요즘 아이들과 과거의 나, 우리는 다른 사람쯤으로 선을 긋는 것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나도 그 시절에는 여느 청소년들만큼 반항하고 고민했던 그런 아이였다는 거다. 그럼에도 잊어버리는 어른들을 청소년 문학은 한 번씩 상기시켜 주는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끔이라도 읽어줘야겠다 싶은 건 그래서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주인공 모두가 당당히, 자신의 삶을 외치고 있다는 거였다. 방황하든 반항하든 삶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걸 잊지 않고 순간을 헤쳐나가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아마도 그건 작가들의 마음이 곧 우리 어른의 마음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요즘의 아이들은 다르다 말하면서도 그 시절은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고, 누구나 방황 좀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이들이 어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물론 끝날 것 같지 않은 입시와 진로의 무게는 당장 그 상황에 직면한 아이들만 체감할 수 있는 거겠지만. 시대를 돌아보면, 무엇이든지 무조건 '강요'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꿈'도 자의가 아닌 타의로 강요받는 시대가 아니던가. 또한 '꿈'은 곧 '돈'과 결부시켜 그들의 꿈을 '한낱'쯤으로 치부하는 어른들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꿈)이 돈이라는 것에 발목 잡혀버리면 그건 결국 꿈이 아니라 돈 되는 일 정도밖에 안 된다. 잘할 수 있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분히 다르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즐기는 것과 잘함으로 인해 인정받는 것도 다르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꿈은 이루기 위한 바람으로 조각조각 퍼즐을 맞추듯 완성해가는 거다. 하얀 도화지에 길도 그리고 나무, 꽃, 하늘, 구름, 새도 하나하나 그려가며 조금 못해도 좋아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꿈이라는 이름으로 마음과 의지에 품게 되는 거다.

 

그런데 하나같이 '꿈'을 직조하려 드는 기계적인 어른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똑같은 표정의 똑같은 재질의 인형처럼, 꿈을 직조한 다음에는 인생마저 정형화된 규칙대로 밟아나가길 바라는 자동인형 같은 어른들 말이다. 물론 반대의 어른들도 많다. 그들의 꿈을 지지하고 하얀 도화지를 건네주며 마음 가는 대로 마음껏 그리고 지우는 연습을 하라고 독려해주는 어른들도 분명 있다. 의기투합해 이 단편집을 써낸 7명의 작가도 그런 어른들일 테고. 인생은 달콤한 맛만 있는 게 아니다. 단맛, 쓴맛, 떫은맛, 등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의 맛만큼 인생에도 다양한 맛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아이들이 그 맛을 느끼기도 전에 차단하고 단절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인생이 왜 살아볼 만한지, 왜 재미있는지, 희로애락의 적절한 공존으로 인함이라는 걸 현명한 이들은 충분히 알 텐데 말이다. 사실 인생에는 가장 중요한 시절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유아기 몇 살부터 몇 살이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느니 질풍노도의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느니 사회 초년생 시절이 앞으로의 삶에 교두보가 될 거라느니, 이렇게 따져본다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시절이 어디 있느냔 말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그날로 인생이 쫑나는 것도 아니고 당장 꿈이 없다고 미래가 암울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하나의 인격을 갖추고 있는 한 사람의 삶을 멋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단지, 방향을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넘어지면 독려하고 지쳐 스러져있다면 등 한번 두드려주고 더이상 걷지 못하겠다 한다면 일으켜서 부축해주는 정도, 그게 자라나는 아이들, 인생의 한 시절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어른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은 말한다. 그냥 좋아서 하면 안 되느냐고, 당장 꼭 꿈이 있어야 하느냐고, 대학 못가면 인생 끝장나는 거냐고, 방황 좀 하면 안 되는 거냐고, 꼭 최고가 되어야 하느냐고, 귀를 막고 있는 어른들에게 수없이 반문한다. 책 속의 아이들은 그라피티 속에 자신들의 아픈 기억을 갈무리하고 대신 희망을 싹 틔우는 의지를 보인다. 또한, 빵을 만들며 달콤한 꿈을 재발현하기도 하고 끝까지 자신이 현재, 그냥, 좋아하는 드러머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스스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 스스로 행동할 줄 아는 책 속의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 공부+일류대=성공=인생이라는 공식 대신 즐기는 것을 향한 노력=꿈=인생이라는 공식을 새롭게 대입한 아이들의 미래가 현실에서도 아름답게 실현된다면 참 좋겠다. 따지고 보면 인생이 뭐 별건가? 싶다가도 인생이 별거이기도 하다. 별일이 있어야 하나? 싶다가도 너무 별일이 없어서 무료하기도 한 게 또 인생이다. 어찌 됐든 나의 삶은 나 자신만이 살아내는 거니까. 그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꿈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비상을 할 수 있기를. 이 어른은 그렇게 바라고 또 바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w*****8 2013.12.23. 신고 공감 11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주변의 낯설지 않는 청소년들을 만나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주변의 낯설지 않는 청소년들을 만나다" 내용보기
청소년 문학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의 이야기일텐데도 너무 동떨어진 청소년들을 만난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아이를 만난다거나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나 하는 놀라움이 생기곤 한다. 내 아이들이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좋은 아이들,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아이들만 있을거라는 내 마음을 사정없이 무너뜨리기도 하는게 요즘 아이들인것 같기도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주변의 낯설지 않는 청소년들을 만나다" 내용보기

청소년 문학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의 이야기일텐데도 너무 동떨어진 청소년들을 만난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극단적인 아이를 만난다거나 실제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나 하는 놀라움이 생기곤 한다. 내 아이들이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좋은 아이들,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아이들만 있을거라는 내 마음을 사정없이 무너뜨리기도 하는게 요즘 아이들인것 같기도 하다. 사실 큰아이 반 아이들중 두명이 자살한 경우가 있었다. 그 사실을 안 순간 나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아이 부모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몹시도 가슴이 아팠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아이들은 별일없이 3년을 그렇게 보냈었다. 내 일이 아니어서 잊는 것일수도 있지만,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속은 도무지 알수가 없는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폭력적인 사건까지 생긴다는 걸 책으로 알면서부터는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겠다는 절박감이 생긴것 같았다. 그래서 자주 청소년 문학을 읽으려 하고,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하려고 하는 중이다. 내가 아이들을 100% 알고, 이해한다고 단정짓지는 못하겠다. 그저 아무 일 없이, 별 일 없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

 

나의 이런 마음들을 아는지 일곱 명의 청소년 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단편이 나왔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이 책에서 만난 청소년 아이들은 그저 보통의 아이들이었다. 특별하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아니었고, 특별하게 어긋난 아이도 아닌 보통의 아이들 말이다. 물론 보통의 인문계 고등학교 보다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학교에서 어떠한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게되면 그곳에 적응하기가 힘든 아이들에게 대안학교 라는게 생겼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것, 공부보다는 다른, 뭔가 아이들의 진정성을 만날 수 있는 학교라는게 대안학교라는 이미지이다.

 

주변의 아이 중 대안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부모의 바램으로 다시 일반학교로 갔던 아이도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든 잘 적응하기 바라는게 부모의 마음이요, 부모를 알고 있는 나의 바램이기도 했다. 비단 그 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그랬으면 하는게 나의 마음이기도 하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고, 사실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도 꽤 있기 때문에 남의 아이들 같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강미의  「오시비엥침」은 대안학교에 다니는 선영의 이야기이다. 여행학교는 학기 단위로 세계 여러곳을 여행하는 학교로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여행은 폴란드로 정은, 찬과 함께 같은 조로 되어 있으며, 한국인 강마마가 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그곳에서 아우슈비츠, 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침으로 가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의 울림을 듣는 이야기였다. 선영의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혀있는 동주와의 일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아픈 사건이 있었던 곳에서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 보는 일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일이었음을 깨닫는 일이었다.   

 

 

또한 실업계 고등학교 관광학과에 다니는 지수의 이야기인 「유자마들렌」, 만화가가 되고 싶은 취업준비반의 이야기인 「팩트와 판타지」, 학교 공부와 학원에서 하는 공부보다는 드럼치는 일이 즐거운 현제의 이야기 「두드ing」과 한동안 아이들은 즐겁고, 어른들은 싫어했던 체벌금지와 두발자유에 대해 말하는 청소년인권활동가의 이야기인 「나우」, 스타를 향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내사랑은 A+」, 아빠가 다쳐 아빠가 하는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영재의 이야기인 「영재는 영재다」등 모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모든 것을 공부로 귀결짓는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는 글이기도 하다.

부모들이 원하는 공부보다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말하는 글들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이들에게 욕심을 부리는데 끝이 없는 부모도 있긴 하다. 아이들이 숨쉴수 있는 공간을 주지않고 다그칠때 그로인해 폐해가 생기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보아왔다. 그 매체가 책이건, 뉴스건. 그 사실들은 우리를 가슴아프게 한다. 이렇듯 그렇게만 생각할게 하니라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별일 없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아이들은 알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12.17. 신고 공감 8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이들이 들려주는 현재를 읽는 법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아이들이 들려주는 현재를 읽는 법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내용보기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할 수 있는 말, 바람의 말을 갖고 있다. 그때가 좋은 거다, 싶은 어른의 말이다. 하지만 그 말에 바로 반박할 말이 이어서 튀어나온다. 그 좋은 때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그래. 그러네... 어른이라는 가면을 하나 쓰고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방황하는 시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에 그 시간의 그 아이들을 보이는 그대로, 하고
"아이들이 들려주는 현재를 읽는 법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내용보기

이미 그 시간을 지나왔기에 할 수 있는 말, 바람의 말을 갖고 있다. 그때가 좋은 거다, 싶은 어른의 말이다. 하지만 그 말에 바로 반박할 말이 이어서 튀어나온다. 그 좋은 때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는 거 아니냐고. 그래. 그러네... 어른이라는 가면을 하나 쓰고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방황하는 시간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에 그 시간의 그 아이들을 보이는 그대로, 하고 싶은 그대로를 봐주어야만 한다. ‘그냥’이라는 이유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으니까’ 하는 많은 것들을 ‘그냥’ 바라보는 시선. 어른인 내가 가져야 할 자세는 그런 것이었다.

 

“오아시스가 아니고 신기루면 어떡해요? 고딩 땐 수능 시험, 대학 가면 취직 시험, 취직하면 승진 시험. 어디가 오아시스에요?” (126페이지 「두드ing」)

 

‘가이드’가 잘 인솔하는 대열에서 빠져나오지 말고 그대로 전진하는 것, 네 학원비 대느라 다리 퉁퉁 부어가면서 일하는 엄마의 바람대로 해달라는 것, 드럼 스틱이 회초리로 사용되는 지금이 너의 위치라는 것, 지금 네가 할 것은 공부밖에 없다는 것... 또 뭐가 더 있을까. 더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익숙한 멜로디다. 아이들에게 꿈을 묻는 것이 아니라 어른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되돌아올 메아리를 차단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야만 했으니까. 그래서 그게 다 옳기만 했을까? 누군가는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전교생이 보는 자리에서 자해하고, 한밤중에 시험지를 훔치느라 교무실에 잠입하는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를 잊고 있었던 듯하다. 이런 말들로 어른들을,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은 게 아니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이 가장 중요하고, 큰, 잊고 있었던 ‘그것’을 상기하게 해주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다.

 

7편의 단편 속 아이들이 나에게 보여준 것은 현재를 읽는 법이었다. 아이들의 방식대로,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가는 길. 그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현실을 잘 사는 법이었다. 누군가가 정해주는 대로 가는 어느 지점이 아니라 지금,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이 지금 좋아서 하고 싶은 대부분 것들을 어른들의 방향과 다른 것이기에 대립하고 마찰한다.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런 거라는 훈계보다는 같은 방향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시도하게 한다. 자신이 선택한 것 앞에서 당당하게 즐거움을 외칠 수 있는 그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아서 눈물이 날 뻔했다. 가수 이승철을 좋아해서 꼭 음악방송의 피디가 되어야겠다고 말하던 누군가를 떠올렸다. 용돈을 모아 음반을 사고 드물었던 음악학원에서 기타를 배우기도 했던. 시험을 코앞에 두고도 영화 일을 하고 싶다면서 주말마다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 우리를 끌고 같이 보곤 했던 누구도 생각났다. 그때는 그냥 웃고 말았던, 단지 좋아서 했던 일들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었다. 엉망으로 나온 모의고사 성적표는 가방 깊숙하게 넣어두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러 갔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냥 ‘지금’이 좋으면 좋은 거니까, 라는 단순하고도 명백한 이유가 그 시간의 즐거움과 웃음, 막연한 꿈을 비추게 했다. 이제야 그게 보인다. 이미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연락조차 닿지 않을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비로소 알게 된다. 이 단편 속의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을 그때의 나도 하고, 듣고 있었다는 것을. 그냥 좋으면 좋은 거다. 좋아서 하면 되는 거다. 알아도, 알면서도 계속 해야만 기억되는 말이다. 너무 자주 잊어서 기억해야 할 횟수가 저절로 늘어나는 말이다.

 

우리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오고 지금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건넨다. 자칫 어른들의 시선이 조금 비틀려도 이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한다. 서로의 상처를 보면서 안아줄 줄 아는 방법을 배우는 여행자들(「오시비엥침」), 발바닥에 피가 흘러도 두드려대는 그 쿵쾅거림의 멜로디가 황홀한 드러머(「두드ing」),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되고 싶은 것의 주체가 바로 나 자신임을 굳게 믿게 하는 미래의 만화가(「팩트와 판타지」), ‘타고난 소질’의 근거를 경험으로 배우고 말하는 덩치 큰 노안 귀염둥이(「영재는 영재다」), 아이돌에 대한 팬심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외국어까지 섭렵하게 되는(「내 사랑은 에이뿔(A⁺)」). 오직 하고 싶어서 하는 마음이 전부인 이 개성 강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머릿속 생각도 저마다의 색깔이 묻어나서 부럽고 질투가 날 정도다. 이런 유쾌한 당당함, 참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좋은 말로는 노파심이겠지만, 보통은 주체가 상실된 미래에 대한 간섭으로 보일 일들이 이 아이들을 통해서 전환되는 것만 같다. ‘이렇게 살아도, 지금 우리 괜찮아요.’라고 기분 좋게 말하면서.

 

여전히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고, 넘어질 수도, 되돌아올 수도 있는 수많은 순간을 만나겠지만, 그것을 선택한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점에서는 무엇보다 기쁠 것 같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조금 멀리 돌아가더라도 그 길을 걷고 있는 게 누군지 잊지 않는다면 길어지는, 늦어지는 그 시간이 행복할 것을 알 것 같아서 더는 뭐라 말할 수 없을 듯하다. 개운하게 드럼 연주 한번을 위해 학교 운동장에 트럭을 세워주는,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멀쩡한 담벼락도 제공해 줄 수 있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실패할 빵을 먹어주는, 완성된 만화 한 편을 위해 기꺼이 관찰의 대상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얼핏 비틀리고 생각 없고 대책 없는 모습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이제는 알겠다.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 한때를 저절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한 그 시간을 전달해주는 작품이었고 주인공들이었다. 진짜는, 이런 것일 테지.

 

영재는 교무실을 나와 다시 ‘국민교육헌장’ 역자 앞에 섰다. 그리고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모두 다를 텐데 왜 공부만 하라고 할까, 라는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담임은 영재에게 ‘답이 없다’지만 어차피 인생은 주관식이었다. 답이 정해져 있을 리 만무했다. (222페이지 「영재는 영재다」)

 

 



n******i 2014.01.09.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 강미,김혜정.반소희.은이결. 이경화. 장미. 정은숙 공저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 강미,김혜정.반소희.은이결. 이경화. 장미. 정은숙 공저" 내용보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세상의 잣대로 봤을때 그리 문제 되지 않고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이런 글을 통해 만나는 그들은 그러한 길에서 약간은 벗어난.. 그렇기에 주의를 끄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느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 강미,김혜정.반소희.은이결. 이경화. 장미. 정은숙 공저" 내용보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세상의 잣대로 봤을때 그리 문제 되지 않고 정해진 길을 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이런 글을 통해 만나는 그들은 그러한 길에서 약간은 벗어난.. 그렇기에 주의를 끄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느끼는 느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뭇하고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들에게는 가능성이라는 재산과 그들을 기대라고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청소년 소설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다.

아이가 크고 이제는...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그런 푸름과 희망을 함께 보며 위로하고 격려하고 공감해야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은 부족하고 그들의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 유치하게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좋아서 하는데요.

하다가 좋으면 계속하는 거고요."

자금, 여기, 암울한 시대를 우쾌하게 뚫고 나가는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십 대 이야기..

그냥 뭔가가 좋아서 계속 하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맘이 씁쓸해 진다.

어쩌면 뭔가를 좋아하는지 조차도 모른채 짜여진 각본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더욱 많은 것이 현실인 듯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7명의 주인공들은 그러한 각본으로 바라본다면 책의 제목처럼 별 일 없이 사는 아이들이 아니라 별 일인 아이들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얻어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어야한다는 세상이 말하는. 일반적인 어른들이 말하는 것에 견주어 보면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 확실하고 그렇게 하다가 좋으면 계속하면 된다는 ..

단순하지만 어려운 진리(?)를 깨닫고 한 걸음씩..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을 옆으로 밀어내거나

그것들을 넘어서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가 보기에 별 일 있어보이는 그들이지만 그들은 자신있게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별 일 없이 살고 있는 것이라고..그것을 별 일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별 일이라고 말이다..

 

여행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다니며 친구의 죽음으로 인했던 자신의 아픔을 낯선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치유해 나가는 선영이,..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며 희망을 안게 되는 지수..

학교에서도 무시하는 취업반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만화가를 꿈꾸며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외계인..

다른 아이들처럼,, 다른 아이들 보다..를 외치는 부모님때문에 힘들지만 자신을 응원해 주는 아버지와 함께 힘껏 드럼을 두르리는.. 그럼으로 행복을 느끼는 현제..

자신들이 가져야하는 당연한 권리, 자유를 당당하게 말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나우..

일명 빠순이로 통하는 아이돌의 광팬.. 하지만 그들에게 향한 열정을 다른 방법으로 베풀 줄 아는 다빈..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믿는 그렇기에 이런 저런 일들을 해 보고 소질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이사짐센타에서 일하는 영재..

그들은 세상이 자신들을 향해 보내는 우려와 손가락질들을 오히려 반사.. 하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아직 인생을 오래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 뭐 별 거 있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인생.. 남들이 말하는 틀에 박힌 성공을 했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닌.. 그렇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실컷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들은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비록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걷다고 실패를 맛보고 좌절을 하더라고 다시 그것을 통해 더욱 강한 모습으로 다시 설 수 있는 열정도 시간도 많은 ...

그들이 힘들게 내 딛는 걸음 걸음에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오늘도 홧팅.. !!!

 

 

 

이 리뷰는 yes24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3.12.24.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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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들의 모습은,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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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심심치 않게 들리는 청소년 관련 뉴스들을 보면 웃는 일들 보다는 대체 왜, 라는 한숨과 푸념만 늘어놓는 것들이 대부분인 듯 하다.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가누지 못하는 것과 함께 왕따 문제는 물론 폭력이 베어있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들의 세계 만큼이나 경악스러울 정도로 잔인한 그들의 모습들이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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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심심치 않게 들리는 청소년 관련 뉴스들을 보면 웃는 일들 보다는 대체 왜, 라는 한숨과 푸념만 늘어놓는 것들이 대부분인 듯 하다.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가누지 못하는 것과 함께 왕따 문제는 물론 폭력이 베어있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들의 세계 만큼이나 경악스러울 정도로 잔인한 그들의 모습들이 너무도 태연하게 이뤄지는 것들이 그들이 두렵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 모든 뿌리가 우리 어른들로부터 베어 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들곤 한다.

 

세대가 지나 어른이 된 이들의 시선에는 자신의 뒤를 따를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어 보이곤 하나보다. 하물며 로제타석에도 세대간의 갈등이 기재되어 있다고 하니, 비단 현대에 들어서 나타나는 문제만은 아닌 듯 한대 나 역시도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에 있을 때에 어른들이 구축해 놓은 그 모든 세계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하이힐을 신고도 뛰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이미 어른들의 세상에 길들여진 이후, 청소년들을 바라보면 그들의 발랄함 또는 때론 10대라는 선을 넘는 그들의 모습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니 참 신기하게도 10대를 지나고 나서 우리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지는 것 같다.

 

이미 청소년기를 잊어버린 나에게 그들의 방황 또는 일탈을 보노라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한 길이라며 그들을 책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른이 된 내가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라 믿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그 시기를 거쳐 온, 그래서 '나도 저런 시기가 있었지' 하고 그리워지게 만들다가도 '내가 저런 적이 있었던가.' 낯설게 느끼게 할 때도 많다. 어쩌면 이 시기 아이들은 스스로도 예측할 수 없는 기복을 겪기에 자기 자신에게 조차 이해 받지 못하는 존재일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예전의 나와는 표현의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이미 겪어봤기에 다 안다는 어른의 잣대로 '너는 잘못되었다'고 지적질을 하고 있었다. -본문

 

별 다른 생각 없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위태롭게 살고 있는 듯한 그들을 보며 혀를 차고 있을 때 그들은 당당히 내게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친한 진구의 죽음을 목도하고 나서 그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못했던 선영이의 이야기에서부터 연기를 해야 할지 제빵 기술을 배워야 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지수의 모습도 수업시간에도 자신이 그리고 싶던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나 몸을 움직이기 힘드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사짓 센터의 일을 하고 있는 영재까지.

 

이 책에 등장하고 있는 이들 모두 우리 사회가 바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언제나 1등 이라는 성적을 받아오는 이들과는 거리가 먼, 어떻게 보면 때론 우리가 원하는 틀에 찍어 낸 듯한 모습은 아니었다. 아마 멀리서 이들을 바라보았더라면 나 역시도 그들에게 공부를 하렴, 이라며 어줍지 않은 충고를 늘어놓았을 지 모르겠다.

 

그토록 정해진 시스템이 싫었기에 이 곳을 벗어나고 나면 모든 것을 바꿔야겠다는 야망 따위는 잊어버리고서는 사회의 흐름 속에 살고 있던 나에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자신의 삶을 살고 있노라 당당히 고백하고 있었다.

 

투닥거리면서도 그들만의 벽화를 완성하는 아이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힘든 고통을 서로에서 내보이는 법을 알게 되었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재능보다도 문제를 풀기 위한 기술을 더 요하는 교실에서 타인에 의한 행인 1이 아닌 자의에 의한 행인 1이 되어 스스로 일어나기도 하고 지성보다도 그들이 가진 튼실한 육체를 통해 세상으로의 돌진을 하는 모습들도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그들이 가진 유쾌함이 전해져서 나도 모르게 그들에 대한 애틋함이 커져만 갔다.

 

영재는 교무실을 나와 다시 '국민교육헌장' 액자 앞에 섰다. 그리고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모두 다를 텐데 왜 공부만 하라고 할
, 라는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담임은 영재에게 '답이 없다'지만 어차피 인생은 주관식이었다. 답이 정해져 있을 지 만무했다. -본문

 

그들도 나름의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 사회는 그들에게 뒤 쳐진 낙오자라 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대견스럽게만 느껴졌다.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닌 백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그들 스스로 발버둥치고 있다는 것임을, 그리하여 우리는 그들을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아르's 추천목록

 

아는 척 / 최서경저

 

 

독서 기간 : 2013.12.26~12.27

 

by 아르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1 2013.12.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별일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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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나의 여고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허둥지둥 교복을 입고 비포장길을 20분을 걸어 첫 버스를 타고 15분을 간 후 내려서 20분을 또 걸어서 가야만 했던 곳.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었던 나는 비교적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었지만 학교 규칙이라는 이름아래 선도위원들도 있고 여학교임에도 귀밑으로 3센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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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나의 여고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학교를 가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나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허둥지둥 교복을 입고 비포장길을 20분을 걸어 첫 버스를 타고 15분을 간 후 내려서 20분을 또 걸어서 가야만 했던 곳.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었던 나는 비교적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었지만

학교 규칙이라는 이름아래 선도위원들도 있고 여학교임에도 귀밑으로 3센티미터가 넘으면 용모불량으로 지적을 받고는 했다.

그 때는 시골생활이 너무 싫어서 도망치고만 싶었는데 지금은 그립기만 하다.

 

지금의 십대들은 참 별일이 많은 것 같다.

공부에 억눌려 있는 일, 왕따문제, 취업난, 사회적인 현실 등으로 즐겁지만은 않은 일상일 것 같다. 대입이라는 큰 일을 앞 두고 있어서 십대들이 가져야 할 꿈과 비전은 사라지고 없는 것처럼 보인다.

 

유쾌하게 보이는 표지와 문구가 내 맘을 설레게 한다.

정말 십대들은 별일없이 사는 것일까?

사회 그리고 학교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서 자신들만의 삶을 선택해서 살아가는 7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7명의 작가가 진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학교에서는 기존에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나면 으레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짜여진 틀안의 문제점들을 꼬집으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7가지의 이야기 중에서 첫번째 이야기 '오시비엥침'이 유독 내 맘에 든다.

독일식으로 발음하면 ‘아우슈비츠’인데, 폴란드어로 ‘오시비엥침’이라고 한다.

쑤진 샘이 교사로 있는 여행학교는 학기 단위로 매번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한다.

학력이 인정되지 않지만 대기자가 있을 정도의 대안학교인 셈이다.

여행하는 곳마다 공부 내용은 다르지만 공연은 필수로 대본에서 연기까지 모두 나서서 만드는 것이 수업인 것이다.

선영,정은,찬은 체코의 프라하 여행을 포기하고 폴란드의 강마마의 카페에 남게 된다.

게스트하우스 겸 카페를 운영하는 강마마와 함께 벽화작업을 하려고 하지만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게 된다.

선영은 정은이와 의견이 맞지 않자 혼자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된다.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유대인 포로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서 피해자들의 잔해를 보며 선영은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친구인 동주의 죽음을 떠올린다.

비밀스러웠던 친구의 죽음, 그리고 학교에서 자퇴를 했던 일, 엄마 쑤진 샘과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강마마의 카페로 다시 돌아온 선영은 세 사람에게 감추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그러자 모두 하나씩 감추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마음의 아픔을 털어 놓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벽화 작업을 하게 된다.

벽화 작업은 나무와 열매로 하나씩 하나씩 한글로 채우며 마무리를 하고

선영은 한글열매에 동주의 이름을 남기며 화해의 손을 내민다.

 

학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를 여행을 통해 해결하는

시선이 뭉클하면서도 잔잔하게 다가온다.

힘들다고 하지만 그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편견이 안타깝고

나의 십대를 참고삼아 내 자녀들은 즐겁고 유쾌한 십대를 보내기를 바래본다.

 

l****s 2013.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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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청소년 책을 자주 접하곤 한다. 평소 추리와 여행 에세이를 좋아했기에 이 두 분야만 파고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야를 넓혀 인문학과 경제 그리고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내가 청소년 시절에 이러한 책들을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지금과 같이 주위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책들만 있었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얻지 않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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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청소년 책을 자주 접하곤 한다. 평소 추리와 여행 에세이를 좋아했기에 이 두 분야만 파고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야를 넓혀 인문학과 경제 그리고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내가 청소년 시절에 이러한 책들을 만났더라면 어떠했을까. 지금과 같이 주위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책들만 있었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얻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여튼, 책이란 것은 나 자신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면서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늘 만난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는 7명의 십대 청소년들의 아픔이면서도 슬픔 그리고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녀 또는 조카가 없다보니 피부로 와 닿지 않으나 스스로가 이러한 시기를 겪어왔기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기도 했다.

 

뉴질랜드나 호주 등 선진국의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경우가 자유롭다.  마냥 부럽기만 하는 상황이지만 이것은 사회적인 경향을 무시할 수가 없다. 국내는 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전쟁을 겪어왔다. 못살았던 시기는 겨우 몇십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아이들은 어쩜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기에 압박감이 더해지고 그 책임감이 더 해지는 것 같다. 그렇기에, 늦게까지 공부를 해야하고 일찍 가야하는 현실 하지만, 이 와중에 자신의 꿈을 향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꿈은 접고 오로지 높은 목표가 향해 가야하는 현실이 씁쓸했다.

 

틀에 박힌 어른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아이들. 점점 이들을 이해하는 사고가 늘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부모의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진로마저 정해져 있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그러나, 이 소설의 7명의 아이들은 그럼에도 '별 일 없이 산다'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훗날 자녀를 갖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고 또 그렇기를 노력하고 있다. 제목에서 '별 일'은 순간 하늘에 떠 있는 그 별 인줄 알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 뜻이 아닌 우리가 흔히 쓰는 부정에 가까운 의미의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내 시각에 만족하지 못한다 하여 상대의 인생이 무의미 한 것은 아니다. 역시, 아이들은 인생은 어른들이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 입장이지 정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청소년 문제가 많은 시기인 만큼 <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는 점점 강팍해져가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이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강하게 드는 책이다.

 

 

g*****3 2013.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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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 일 없이 산다]우리의 생각보다 더 반짝이는 아이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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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교훈적인 삶의 지침과 깨달음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찾아보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면 읽는다.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단편이 담긴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소설의 문학성 보다는 각각의 이야기속 아이들을 통해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초점을 두는 편이 좋을 소설이다. 각각의 작품에는 누구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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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교훈적인 삶의 지침과 깨달음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찾아보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면 읽는다.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단편이 담긴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소설의 문학성 보다는 각각의 이야기속 아이들을 통해 작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초점을 두는 편이 좋을 소설이다. 각각의 작품에는 누구나 거처왔을 청소년 시기를 지나고 있는 7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대안학교인 여행학교를 다니며 낯선 곳에서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친구들과 치유의 시간을 보내며 아빠없이 씩씩하게 살아가는 선영이 이야기가 담긴 강미의 <오시비엥침>. 이 이야기에서는 일단 이런 학교가 있다면 다니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다니며 수업하는 학교라니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될것만 같다. 실업계 고등학교 관광과를 다니면서 학교의 처우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서 자신도 몰랐던 꿈을 찾아 나가는 지수 이야기가 담긴 김혜정의 <유자마들렌>, 만화에 대한 열정으로 오로지 직진중인 취업반 외계인 이야기인 반소희의 <팩트와 판타지>, 누가 뭐라든 드럼이 좋은 현제가 주인공인 은이결의 <두드ing>, 체벌금지와 두발자유라가 청소년의 당당한 권리라고 주장하는 청소년인권활동가 나우가 주인공인 이경화의 <나우>, 열성적인 아이돌 개념 팬 다빈의 이야기인 장미의 <내 사랑은 에이뿔>, 타고난 저마다의 소지질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하며 이사짐 센터에서 아빠를 돕는 영재이야기인 정은숙의 <영재는 영재다> 이렇게 총 7편이다.

각자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정말 이런 아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당당하고 씩씩하다. 하지만 이야기속 아이들은 내 청소년기와 조금씩 닮아있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내 청소년기에도 꿈은 있었다. 그리고 난 그 꿈들에 대해서 응원받지 못하기도 했고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도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실패를 하더라도 각자의 소질이 다르듯 여러 곳에 도전해보면서 자신의 소질과 꿈을 찾아보는게 어른이 된 후에도 후회없을 거란 생각을 할 쯤에 후회만 남고 열정이 식어버린 어른이 된 후였다. 꿈을 찾아가는 것은 아이들이지만 어른들이 할일은 응원하는 것이 아이들이 꿈을 찾는데 더 빠른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것 같다.
 

"무슨 그런 맥 빠지는 소릴! 판타지가 영 다른 차원 공간인 것 같아? 어른들이 보기엔 우리 같은 학창 시절도 판타지고, 우리한텐 어른이 된다는 것도 그냥 판타지야! 팩트에서 한 발만 더 내밀면 판타지가 되는 거지. 말하자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하는 순간 판타지는 사라지고 팩트만 남아. 판타지가 없다는 건 기대나 꿈이 없다는 말처럼 무시무시한 거야"  - p91<팩트와 판타지> 중

이제 장르는 상관없다. 그게 액션이 됐든 호러가 됐든 로맨스가 됐든 그냥 갈 때까지 가 보는 거다. 스펙터클과는 거리가 먼 소소한 일상이라도 상관없다. 맘에 안 드는 그림이 나오면 좋아질 때까지 새로 그리면 된다. 끊임없이 변하는 생각에 따라 내 인생의 좌표도 수정하는 거다. 그러다 보면 내가 원하던 어떤 지점에 도달할 때가 올 거라 믿는다. 아, 이게 바로 '어제의 나보다 더 성숙된 오늘의 나' 인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다.  - p94 <팩트와 판타지> 중

영재는 교무실을 나와 다시 '국민교육현장' 액자 앞에 섰다. 그리고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이 모두 다를 텐데 왜 공부만 하라고 할까, 라는 심오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담임은 영재에게 '답이 없다'지만 어차피 인생은 주관식이었다. 답이 정해져 있을 리 만무했다. - p222 <영재는 영재다>중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지도 위험하지도 않다. 오히려 어른들보다 열정이 많고 생기가 넘치며 세상을 의심없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아이들의 이런면을 7명의 각자 다른 빛을 내는 아이들에게서 배워보기를 청소년소설이지만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yes24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f*******7 2013.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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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달달한 청소년 이야기-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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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청소년의 생각을 담고 있는 글을 한 편 읽었다.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그 순수의 자리에 끼어들었다. 역시 지나온 세월 속에 가물거리며 살아있는 정감적인 세계가 그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에게는 힘들고 아픈 시간의 이야기겠지만 그 과정을 다 겪고 넉넉한 자리에 앉은 나에겐 매우 상큼하고 달달한 이야기였다. 참으로 과거 속으로 회귀해 그날의 정서를 떠올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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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청소년의 생각을 담고 있는 글을 한 편 읽었다.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그 순수의 자리에 끼어들었다. 역시 지나온 세월 속에 가물거리며 살아있는 정감적인 세계가 그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에게는 힘들고 아픈 시간의 이야기겠지만 그 과정을 다 겪고 넉넉한 자리에 앉은 나에겐 매우 상큼하고 달달한 이야기였다. 참으로 과거 속으로 회귀해 그날의 정서를 떠올려 보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내용은 몇 편이 작은 이야기들로 되어 있다. 77색의 글이 공통점을 가지고 제시되어 독자들에게 풋풋하고 젊은 고민들을 안겨 주고 있다. 그들의 삶이 주는 안타까움, 소망과 웃음 등이 표현되어 정감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든다. 암울한 시대를 유쾌하게 다스려나가는 청소년들의 싱그러운 이야기들이다. 가슴에 따뜻하게 다가온다. 읽으면서 청소년 시절의 기억을 재생해 볼 수 있는 글이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학교에 몸담고 있다. 주인공 선영은 학교에서 자살한 동주의 기억으로 가슴 아파한다. 그가 죽는데 일조를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것이 학교를 그만 두게 된 이유가 되고 여행 학교에 들어오게 되는 사연이 된다. 그들이 유럽을 여행하고 있을 때, 선영은 혼자 오시비앵침(아우슈비츠)을 찾게 된다. 그러는 과정 속에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그것이 동주와의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고, 주변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까지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엮고 있는 내용도 보인다. 수행평가를 위해서 엄마에게 인터뷰를 해달라고 조르는 아이와 그런 것까지 시킨다고 선생님에 대해서 불편해 하는 엄마의 이야기도 들어 있다. 연극반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이 학급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들을 연극으로 형상화해 고발해 보겠다는 어린 생각도 들어 있고, 진학을 위해서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생각에 반발하는 아이들의 생각도 제시된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과 학교에서 말하는 내용과 상치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의견들을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열의도 그려진다. 학생들의 사소한 고민들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독자들에게 다가와 얘기한다.

 

아이돌 오빠들의 팬클럽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아무 것도 아깝지 않는 소녀들의 마음, 그 마음에 품은 오빠가 다른 여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났을 때 팬들이 인터넷을 마비시키는 일들도 일어난다. 그처럼 팬으로서 순수한 열정이 가득히 그려지고, 심지어 팬들끼리의 미묘한 신경전도 그려진다. 아이돌들이 일본으로 진출할 때 팬으로서 그들을 따라서 원정까지 가는 절절함을 보여주고, 그 모든 일들이 엄마에게는 치기 없는 일로 비춰져 갈등의 요인도 된다.

 

이처럼 청소년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그들에 의해서 적혀져 있는 글이 이 책이다. 7편이 모두 그들의 성장 소설로 여겨볼 수 있는 글들이다. 그들의 성장하면서 겪는 일들이, 마음들이 잘 드러난다. 그 속에서 고민과 갈등, 아쉬움과 웃음 등이 중첩되어 그려진다. 행복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감사한 일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3 2013.12.17.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다른 길을 선택한 우리 아이들에게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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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7명이 모여서 일정한 궤도를 벗어난 어쩌면 꿈을 찾아 일탈을 감행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7가지색깔의 소설로 풀어냈다. 아마도 궤도를 벗어난 것이 현실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그것에 대한 응원내지는 변화를 꿈꾸는 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취지 같았다.   평생 갇혀 있을 줄 알았던 말들이 흘러나왔다. 스스로 의아해하며 선영은 말을 이었다. “······나중에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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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7명이 모여서 일정한 궤도를 벗어난 어쩌면 꿈을 찾아 일탈을 감행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7가지색깔의 소설로 풀어냈다. 아마도 궤도를 벗어난 것이 현실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그것에 대한 응원내지는 변화를 꿈꾸는 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취지 같았다.

 

평생 갇혀 있을 줄 알았던 말들이 흘러나왔다. 스스로 의아해하며 선영은 말을 이었다. “······나중에 벽에 남겨진 내 이름을 봤어요. 그 친구가 구름과 꽃 사이에 숨겨 두었더라고요. 어떤 마음으로 그랬을까. 오래 생각해 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14)

 

오시비엥침은 아우슈비츠를 폴란드 나라의 말로 나타낸 지명이다. 아우슈비츠는 독일인들이 폴란드를 점령할 때 그들의 식으로 발음했던 것이다. 그곳에서 선영은 대안학교인 한 여행학교 소속으로 하나의 미션인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선영은 여행을 다니며 내면의 상처가 점차 치유되면서 예전의 아픈 기억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잊고 싶었지만 잊지 못했고 감추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죄어오는 상처가 드러나고 이제야 약을 바르기 시작한 것이다. 선영은 죽은 친구를 괴롭히는데 주동했지만 그녀가 죽을 줄은 몰랐다. 친구가 죽은 후 지울 수 없는 상처가 고스란히 선영에게 남았다. 그리고 자신만의 상처들을 간직한 채 같이 여행학교로 불시착한 친구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면서 갈등을 겪고 그것을 화합으로 풀어내면서 그들의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게 만화가 중요하듯 성적에 목매는 애들한테는 공부가 그럴 거다. 그렇다고 내가 만화 그리는 게 지겹다고 진학반에 들어가 공부하고 싶다고 저들에게 푸념하지 않는다. (87)

 

다른 이야기 중 팩트와 판타지에서 주인공 나는 공부보다는 지금 좋은 것을 하고 싶어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취업반을 택하고 공모전을 준비한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입시를 벗어난 그녀가 한가해보이고 부럽지만 그녀라고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자신이 선택한 길은 학급 내에서 자신 외에 미호, 이렇게 단 둘만 선택했을 정도로 소수가 선택한 길, 그래서 스스로는 부담이 느끼지만 친구들은 그것도 모르고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착해서 자신의 선택보다는 부모님을 위해 배우던 컴퓨터가 아닌 간호사가 되려는 미호를 보고는 자신의 길을 가라며 충고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7가지 소설 속 주인공들은 공부보다는 제빵을 좋아하기도 했고 만화, 드럼, 인권운동, 연예인, 이삿짐센터의 자라나는 새싹을 꿈꾼다. 공부와는 대조적이기도 하고 쉽게 선택하지 못한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좋아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그 끝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쌓이는 노력은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처음 시작했던 그 떨림은 그들 안에서 아로새겨져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를 빛나게 할 것이다.

 

한편, 나는 예전부터 단편소설을 묶은 책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작가마다 자신의 자전적이거나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인공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대로 살려 냈다. 마치 청소년들의 실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었고 그들의 고뇌와 선택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곧, 그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무슨 그런 맥 빠지는 소릴! 판타지가 영 다른 차원 공간인 것 같아? 어른들이 보기엔 우리 같은 학창 시절도 판타지고, 우리한텐 어른이 된다는 것도 그냥 판타지야! 팩트에서 한 발만 더 내밀면 판타지가 되는 거지. 말하자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하는 순간 판타지는 사라지고 팩트만 남아. 판타지가 없다는 건 기대나 꿈이 없다는 말처럼 무시무시한 거야”(91)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6 2013.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