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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는, 오늘도>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나는, 오늘도>는 하루에, 나의 행동 딱 하나만, 깊게 생각해보는 취지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는 이유 이외에 단순히 노랑색에 이끌려서이기도 했다. 책이라는 소재가 지속적으로 생각에 잠길 화두를 던져주고, 때로는 강렬한 희열과 함께 깨달음을 얻기 때문에 즐겨 읽게 된다. 책을 선택하는 이유보다 읽고 나서의 기분이 좋을 때에 책을 읽은 보람을 느낀다. 단순한 이유로 읽어본 책인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얇게 구성되어 있다. 작은 시집 정도의 두께다. 책 속에는 그림이 함께 있어서 전체적인 분량을 생각해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 굳이 분권하지 않고 한 권에 다양한 주제의 내용이 다 담겨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무거워지려나? 내용도 두께도. 어쨌든 오늘은 이 책을 통해 버린다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뜨끔'한 느낌을 갖게 된다. 오늘도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불과 얼마전에 쓰레기 봉지를 채우고 분리수거까지 하고 나서 시원하고 가뿐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활 쓰레기는 쌓이고 있다. 사실 이 쓰레기들은 나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일 뿐, 쓰레기차로 옮겨지고 어디론가 향해 간다. 우리가 내는 공과금이며 세금은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내는 돈이다. (12쪽) 순환 고리의 관리에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지구를 생각해주는' 방법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우리는 쓰레기통의 가짜 마법을 남용하면서 우리의 집 지구를 쓰레기 별로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29쪽) 살아간다는 것은 이다지도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던가. 의미가 있는 것, 별 의미 없는 것.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 갖고 있는 것, 그렇게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임에도 저쪽 구석에 존재감 없이 먼지 쌓여 있는 것 등 방안의 물건들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 책에서는 협의의 쓰레기에 관한 생각에서 시작해서, 의미가 담긴 물건, 사람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버리다'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물건만 버리는 것이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의 사진과 편지도 버리고, 컴퓨터 화면에서도 휴지통에 버리는 파일이 있다. 그 중 무책임한 방식으로 버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깨닫게 된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도 몰라서 일단 아무것이나 손에 넣은 다음, 역시 무책임한 방식으로 버리는 것이다.' (66쪽)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더 깊이 생각해보고 행동하리라 결심하게 된다.
한 가지 주제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책의 글자수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 때, 읽는다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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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구라는 우주 비행선의 주된 문제는 우리에게 식량을 공급해줄 식량 칸이 따로 없다는 것이라고. 다만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야만 필요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엄청난 양의 재생 가능 에너지인 태양에너지를 더 잘 이용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태양에너지와 풍력에너지가 주요 에너지 생산원으로 대체되면 가격이 비싸진다며 폭주하는 닝겐들이 있다. 그러면 원전은? 정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 가격이 싼 것이다. 그것도 폐기처리할 때의 가격까지 붙여서 제대로 정산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아마도 그 이야기 한
사람은 경주방폐장까지 가보지 않았음에 분명하다. 그래도 난 근처까진 가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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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예쁜 노란색의 책:) 사물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사람을 버리는 것까지. '버리다'라는 행위에 대해 쓰인 책이다. 우리는 필요없게 된 사물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잊기 마련이다. 그러나 쓰레기통이 비워지며 다른 쓰레기들과 합쳐져 이동하고 이동하고, 끝내 재처리되고 만다. 어떤 것은 재활용될 것이고 어떤 것은 소각시킬 것이며 또 어떤 것은 땅에 묻힐 수도 있다. 추억이 얽혀 버리는 물건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의 의류수거함 위에 곰인형이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무척이나 큰 크기는 아니였지만 수거함의 입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의 크기. '아이고, 누가 버렸나보다'하면서 지나갔고, 다음날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나갔다. 그리고 자꾸 보면서 마음이 쓰였고, 그것을 이기지 못해 며칠 후에는 결국 인형의 손을 붙잡고 집으로 데려왔다. 버려진 물건엔 뭐가 씌어있을 수도 있다고 지인은 짓궃게 말하곤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집 근처의 세탁소에서는 인형을 받아주지 않아서 손으로 세탁하고 말리고. 지금은 내 방 한 켠에 고이 자리잡고 있다. 인형을 버린 누군가는 수거함 위에 올려놓고, 돌아서고, 잊었을 것이다. 그 인형의 행방을 궁금해하지 않은 채. 버린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그 사물은 또다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 일단 어떤 관계에서라도 상대에 대해 거리를 두고 멀어지거나 관계를 끊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는 점부터 짚어두자. 버린다는 것은 나로부터 멀리한다는 것이며, 멀리한다는 것, 그러니까 나와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만들어가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결정하는 수단이 된다. *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단지 그 관계로 인한 혜택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 관계를 돌보며 지속될 수 있게 하고, 관계를 상하게 할 일은 피하며, 필요한 부분은 수리한다는 것이다. 시작되는 첫 순간부터, 그리고 그 후로도 매 순간 관계를 돌보기 위해서는 관계의 어떤 부분도 정말로 버릴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무런 결과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무無로 사라질 수 있는 부분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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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퓌에슈는 일상 속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언어로 그 언어와 관련된 인간들의 삶을 조망하듯 풀어내는 작가이다. 그의 표현 방식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글자 하나하나를 통해 세세하게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농축된 문장 한 두개와 여백, 삽화로 드러낸다. 보통 다른 책들이라면 글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비어 있는 여백들은 그 빈 공간을 읽는이의 삶으로 대신 채우도록 만든다. 그렇기에 그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가 제시한 화두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경험이며, 읽는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일이다. 미셸 퓌에슈의 여러 가지 책들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버리다』이다. 『버리다』는 버린다는 행위로부터 출발하여 쓰레기와 환경 문제를 엮고 산업과 순환, 재활용을 설명한다. 그러다 다시 쓰레기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이어지던 흐름은 소외된 사람, 배제된 자들을 제시하며,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언급한다. '쓰레기'를 버렸다, '자신이 통과하는 풍경', 즉 환경을 버린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배제하듯 '선 밖의 사람들'을 버린다. 이에 대해 미셸 퓌에슈는 "사람을 마치 물건인 양 버리는 행동 자체가 폭력이기 때문이다(p.70)"라고 단언하면서 일상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을 비춘다. 이 일련의 흐름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문제와 관련된 읽는이의 사고를 함께 확장하게 하도록 돕고 있었다.
책의 여백에 나의 생각을 채워 보았다. 87페이지의 '버릴 게 아무것도 없는 인생'에 대해 미셸 퓌에슈가 제시한 순환이라는 낱말을 생각하며 사람의 순환은 각자가 지닌 차이를 고유함으로 받아들여 그들이 사회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고 기여하는 바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몹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한정된 자원과 팽창하는 인간의 욕망, 혹은 그 밖의 것들로 이 세상에서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갈등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배제되고 소외되는 일 없이 각자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고,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러한 도덕적 당위로써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셸 퓌에슈가 관련된 여러 가지 키워드를 제시해가면서 최종적으로 흐르고자 하는 결론이 이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사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 행위를 인식하고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실천한다면 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쉽게 사라지고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미숙했던 나의 지난 날들을 떠올리고 반성하면서 폭력을 인식하고 관용을 실천하여 '세상 안에서 더욱 편안한 느낌이 들(P.101)'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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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난리친 철학책이건만, 그래도 들어온 책이라 읽어보긴 하는데 역시 나랑 안 맞는가 보다. 읽어도 읽어도 딱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와닿는 것도 없고 감흥도 없고 심지어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지난번 이 시리즈 7번에서 말했던 것 처럼 철학책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다들 알고 있는 사실들을 꾸역꾸역 뱉어내는 느낌.
읽으면서 감흥이 와 고개를 끄덕거려야 하는데 '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네.' 라는 실망감만 들 뿐이다.
뭔가 깊이 사색해보면 새로움 깨달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딱히 요즘처럼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은 나는 이런 책에 고민을 하고 싶은 맘이 없다. 그저 얇은 책이라 시간때우기 용으로 읽은 것 밖엔......
버림과 비워야 할 것들.... 물건을 버리는 것에 대한 고찰부터 마음속의 버림에 대해서 까지 여러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하지만 역시 나와는 안 맞는.......
암튼, 딱히 기대거리가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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