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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상 작가의 소설이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작가의 첫 소설집 <이중 작가 초롱>을 읽고 과연 그렇다고 생각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 불합리한 관행이나 세태를 적극적으로 조롱한다는 점, 서사의 방식이 관습적이지 않다는 점, 비일상적인 비유와 상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시녀 이야기>를 쓴 캐나다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가 연상되기도 했다.
첫 번째 단편 <하긴>은 운동권 출신의 엘리트인 아버지가 고등학생인 딸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그는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딸 보미나래를 미국에 있는 에코 공동체로 보낸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청소년 영화제에 출품, 수상 실적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계획이다. 자칭 '진보'라는 사람이 대학 입시라는 성과에 연연하고 기득권에 편입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풍자함과 동시에, 정치적 입장과 약자, 소수자에 대한 혐오 여부는 무관할 수 있음을 탁월한 솜씨로 보여준다.
제14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도 좋았다. 집안에서 '모래'로 불릴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고모와 두 여자 조카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는 더 어린 조카인 무경의 시선으로 진행되는데, 고모와 언니 사이의 유대감, 연대감을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 화자가 나이가 들면서 차츰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어떤 소외는 성장으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예리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작품은 <티나지 않는 밤>이다. 치과에서 데스크 직원으로 일하는 수진의 취미는 밤마다 원룸 베란다에서 소설을 쓰는 것인데, 수진의 노동과 수입을 필요로 하는 남자들이 그의 유일한 취미를 비웃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표제작 <이중 작가 초롱>도 글 쓰는 여자가 주인공인데, 말할 자유가 없는 여성에게서 글 쓸 자유조차 빼앗는 세상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연결되는 작품으로 읽힌다. |
| 이 소설집은 우리가 흔히 '올바르다'고 믿는 가치들이 얼마나 얄팍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정확하게 꼬집는다. 작가는 인물들의 위선과 모순을 감추지 않고, 마치 실험실의 쥐를 관찰하듯 냉정하게 서술한다. 독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서사 구조를 일부러 비틀어(반전), 읽는 내내 묘한 불편함과 긴장감을 준다. 착한 척하는 인물들의 속내를 까발리는 블랙 유머가 탁월하며, 소설의 형식 자체를 가지고 노는 작가의 기술이 매우 능숙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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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상 작가의 작품집은 꼭 한 번 읽어보아야 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소설 안에 가능한 한 모든 형식을 때려박은 듯한,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기 버거울 때도 있는데 그게 묘하게 매력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표제작인 이중 작가 초롱은 읽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말하려는 게 뭔진 명확했습니다. 작가가 안으로 들어가서 쓰는 게 불가능할 때, 겉핥기로 소설을 쓰면 사달이 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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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다가 구매하게 된 책이다. 훌러덩 술술 잘 넘어가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작가님은 초면이었고 더 궁금해졌다. 이런 글을 쓰시는 작가님은 보이시하면서도 귀염상, 작가님의 인상이 그랬다. 책 제목도 낯설었고 무슨뜻인지? 궁금해졌고 읽어내려갈수록 뭔가 불편함이 올라온다. 그럼에도...읽어야 한다. 친절한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책을 더더욱 구매해서 차근차근 읽어봐야 했다. 단편 하나하나가 제 목소리를 내며 다가왔고 꽤 잔향을 남긴 책이었다. 5월 화창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읽었음에도 연말인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으니... 이런 책이라면 또 만나고 싶고 읽고 싶어진다. 작가님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또 봐요, 작가님! #연말리뷰 |
| 이 책은 이미상의 단편소설집으로 총 8편의 단편으로 되어있다. 요즘 소설 너무 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는 독파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첫 작품은 데뷔작<하긴>이었다. 처음부터 스토리가 강렬했다. 확실히 뻔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적나라한 단어, 표현, 주제였고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어딘가 불편했고 이야기가 끝나면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작가의 의도가 불편하게 읽어지길 바랐다면, 성공한 듯하다. <하긴>과 <그친구>는 586세대가 주인공으로 586세대 비판하는 이야기이고,<여자가 지하철 할때>,<티나지 않는 밤>,<무릎을 붙이고 걸어라>는 여성혐오와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불안,두려움,차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두 편한 주제들이 아니며 읽고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아 생각정리가 필요한 작품들이었다. 이야기의 힘이 강력했고 뇌리에 박히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된 것 같고, 앞으로 이미상 작가의 책은 찾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