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나이인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20대에 했던 미래에 대한 고민, 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삶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고 있을 뿐이다. 20대때 답을 얻지 못했던 그 질문들에 대해 지금은 정답에 얼마만큼 접근 할 수 있을까.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살게 되면, 내가 놓쳤다고 생각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그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될까? 더 나은 삶, 더 나은 나를 생각하며 눈물도 많아진 요즘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눈물은 참아야 하는 것, 나쁜 것, 약한 것이라고 교육받아 왔기에, 눈물을 흘리며 뒤따라오는 죄책감이나 자괴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눈물이 나려고 하면 어디 숨을 곳부터 찾아야했다.
하지만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왜냐하면 울음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공격성을 씻어 내는 배출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격성이나 공포 혹은 슬픔이 눈물이라는 맑은 분비물을 통해 방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울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좌절이나 슬픔을 경험할 때 해결되지 않은 공격성이 울음이라는 통로를 통해 빠져 나가게 놔두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어쩌면 울음은 한없는 어둠으로 우리를 잡아 끌어내리는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굿판일지도 모른다. (p.71)
이 부분을 읽고 어찌나 안심이 되었는지 모른다. 여태껏 흘렸던 나의 눈물을 모두는 아닐지라도 일부는 정당하다고 말해주는 듯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을 씻어내기 위해 눈물을 흘린 후에, 영화나 책을 보고 슬퍼서 울었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나의 인생 후반전에서는 내가 좀더 괜찮은 나라고, 나는 치열하게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으며, 뭐든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줄 것이다. 내가 나를 믿고 내가 스스로 나를 강하게 만든다면, 그 어떤 외적 스트레스 혹은 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피어 오르는 약하고 나쁜 생각에 굴복하지 않고 좀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스스로 한심하고, 모자라고, 허둥대는 결점투성이로 바라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착하고, 남을 배려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바라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똑같은 나인데도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틀리면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부당한 지적에는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피해만 본다는 사고에 물들지 않고, 타인과 대등한 관계에 설 수 있는 태도 또한 나를 믿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데 누가 나를 믿어 줄 것이며, 내가 나를 보호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보호해 주겠는가. (p.93)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부터 살아야 하는 나의 인생2막을 잘 살아 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생을 다 했을 때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웰 다잉’ 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남에게 피해 주는 걸 그렇게나 싫어했던 아버지는 갈 때 조차도 조용히 돌아가셨다. 토요일 밤 주무시다가 새벽에 돌아가신 것이다. (p.175)
사실 나는 자면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다. 아픔도 고통도 또한 슬픔도 없이, 남편의 손을 잡고 편안하게 잠을 자다가, 생을 다하여 편하게 휴식하게 되는 그 순간을 바라고 또 바란다. 물론 이는 내가 나이가 아주 많이 들었을 때, 내 자식의 자식들과도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살 만큼 살아서 생을 다 하게 되었을, 그 순간에 그렇게 바란다는 뜻이다. 절대로 병원의 침대에 누워 생명유지장치를 대롱대롱 달고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닌, 따뜻한 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으며, 평소의 나의 우아하고 존엄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과,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의 곁을 떠나갈 때 잘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부모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법이니까. (p.200)
자식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나는 특히 아이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 진심인 편이다. 자식들에게 최대한의 사랑을 주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부족하여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불안하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란다. 그 말 한마디로 묘하게 위로가 된다. 나는 아이들이 나의 곁을 떠날 때 씩씩하게 용감하게,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들의 삶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진짜 잘! 떠나보내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버킷 리스트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나도 항상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어 봐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아직 한 번도 리스트를 작성해보지 못했다. 이제 인생의 중년을 달리고 있으며, 인생 후반부를 생산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한 기념으로, 버킷 리스트도 한번 용기내어 작성해 봐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니 참. 나도 이제서야 씩씩하게 한 걸음 나아갈 때가 되었나 보다. |
|
나는 다시 산다면 공무원은 하지 않을 거다. 요즘 참으로 후회가 막심하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공무원에 들어섰을까? 그렇다고 놓치기는 또 아쉬워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에 빠져 산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 자신에게 묻는다. 되는 것도 후회요, 버리는 것도 후회요, 선택하는 게 후회라면 어떤 걸 해야 하나? 어려운 조건 속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고 있다. |
|
책을 읽기 전 소개글에서 저자가 투병중인 정신분석 전문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종의 무게만 쳐도 가벼운 것이 아닌데, 저자분은 시집살이도 하고 자식도 둘이나 낳아서 키워낸 워킹맘이었습니다. 빡빡한 삶이 머리 속에 그려졌는데 여기에 불치병까지 얹어졌습니다. 내가 상상도 못할 삶이라고 암담한 각오를 한 뒤 읽어본 본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다정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깊이 와닿는 글들이었습니다. 사람의 삶은 유한합니다. 나는 몸을 통해 존재하는데 바로 이 육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신체적 성장이 절정에 달하는 20대를 어영부영 흘려보낸 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좁아지는 나 자신의 한계 속에서 암담함을 느낍니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이 힘들고 버겁습니다. 버겁기 때문에 때로 분노합니다. 그렇게 얹힌 마음을 이 책에 담겨있는 글들이 건드려 풀어준 것입니다.
1번째 챕터에서 저자는 먼저 파킨슨병 판정을 받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소실되어 신체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저자는 이 병을 한창 가정도 꾸리고 병원도 차린 장년의 나이에 앓게 되어 한동안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마음가짐을 바꿔 다시 일상 속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는 급격히 제한되는 신체 속에서 '앞으로 한발짝씩 내디기'란 돌파구를 독자인 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화장실 문을 바라보는 대신 발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발을 한 발짝 천천히 떼었다. 신기하게도 발이 움직여졌다. 발을 쳐다보면서 다시 한 발짝 움직였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화장실에 도착해 있었다.> 서투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발짝에 집중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아무리 느려도, 최선만 못해도 차선 혹은 차차선으로 내가 원하는 곳에 가깝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자는 절망에서 벗어나 더 오랜 시간 의사로서 환자들을 돌보고 책도 여러권 집필했습니다. 저자의 실제적인 경험과 함께, 인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다 해도 그 길을 내 발로 직접 걸어가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자 기쁨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번째 챕터에는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며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현실적 한계를 감당하는 것이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 과거에 대한 회한을 접고 미래를 향해 자유로워질 것, 타인의 상처를 함부로 손대지 말고 기다려줄 것, 남들과 어울리면서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것, 열등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적절히 흘려보낼 것 등을 일러줍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씩 들었거나 이미 알고 있는 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벽에 내 자아가 부딪친 당시에는 큰 고통과 분노에 사로잡혀 지혜롭게 처신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는 한 가정의 딸로서, 시집살이를 했던 며느리로서, 남편과 다투던 부인으로서, 자식들을 키운 워킹맘으로서, 또한 환자들을 살피고 선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던 의사로서의 경험을 담아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이자 직업인으로서 살았던 저자의 경험이 저에게 공감과 함께 원숙한 충고를 마음속 깊이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보가 담긴 비문학보다 비현실적 안도감을 충족시켜주는 소설을 선호합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읽으며 다양한 분야의 여성 직업인들이 쓴 비문학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저자의 실제적 경험이 담긴 정보를 내 마음속까지 받아들이는 체험이 좋았습니다.
3번째 챕터에는 투병 속에서도 삶을 긍정적으로 지속했던 경험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픈 순간은 반드시 지나가니, 작은 즐거움에 집중하고 나의 장점을 되살리면서 버티는 것입니다. 병이 있기에 겸손함을 키울 수 있고, 무거워진 기분을 유머로 풀며 농담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서 타인을 용서하고, 한정된 시공간을 같이 누리는 친구들과 우정을 나눕니다. 타인에게 충고하기보다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나를 괴롭히는 이의 언행을 적절하게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또 향상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위에 나열된 목록들 중 단 한가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한층 즐거워집니다. 저 역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즐거운지 누려보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를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 속에서도 삶을 즐겁게 영위하도록 스스로 일으키는 작은 움직임이겠죠. <하지만 그럴 때조차도 고통스럽다 생각하며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소소한 삶의 재미를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좋았다. 일어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고, 또 그걸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떠올리는 것만 해도 좋았으니까.> 또 어린 시절 책에 푹 빠졌던 저자분의 경험에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친숙한 책 제목들을 나열해주실 때는 왠지 읽는 제가 간질거리는 느낌으로 즐거웠네요. 저와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또 제가 안 읽은 책은 앞으로의 독서목록에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저자분의 말씀대로 즐거운 인생입니다.
4번째 챕터는 중년으로 접어든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원래 장년층에 접어든 이들에게 건네는 말이 쓰여져 있었다고 하지만, 개정판인 이 책에서 갓 노년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도 더해져 있네요. 사랑하는 가족친구들이 차츰 이 세상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별은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살아있는 지금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잘하자고 마음먹고 따뜻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노화하는 나의 육신을 인정하고, 많은 일을 하다가도 나의 뇌에 쉬는 시간을 나눠줍니다. 그리고 같이 살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멀어진 가족들을 알려고 노력하고, 나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알려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끓어오르는 화를 참고 남편의 이야기를 그냥 듣기만 했다. 그러기를 몇 번, 어느 순간 남편은 이렇게 수다스러운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놀라운 건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이 나의 일상을 물어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그 후 남편과 나는 다시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저자분이 화를 참고 남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었다는 대목에서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웃음) 저는 완고한 가족구성원과 이야기를 나눌 때 화를 참기 힘들거든요. 그렇지만 저도 가족을 사랑하기 떄문에 이를 시도해보자고 참고하여 마음먹었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에 대해서도 계속 알려줄 것. 결과가 썩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쩐지 생각만으로도 설레네요. 유한한 나의 인생에서 잠시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애정을 갖고자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5번째 챕터의 제목은 이 책의 제목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입니다. 기적적으로 투병과 함께 사회생활을 지속해온 저자가 다시 한번 삶을 돌이키며 차오른 생각들을 나눠줍니다. 저자는 훌쩍 다가온 인생의 말미 앞에서 나의 노화를 부정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수용하도록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사실 노화를 기껍게 받아들이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나와 세상에 대한 애정,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한 책임을 간직하는 것은 계속해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줄 것입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애정은 그 안에서 내 삶을 완성시켜줄 것입니다. 자식과 점차 분리되어도 나는 스스로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최선을 다해볼 수 있습니다. 열정과 유머, 자존감을 간직한 채 순간순간에 감사한다면, 나에게로 차츰 걸어오는 죽음도 온전히 삶의 마지막 과정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덤덤한 본문 속에서 저자가 느꼈던 죽음의 고통과 외로움을 잠시나마 상상해보고 피상적으로 느끼며, 그와 함께 죽음을 온전히 삶의 완성으로서 받아들이려는 저자의 마음가짐도 조금이나마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저자분께 감히 제가 공감했다 말할 수는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노화와 고통과 죽음은 저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앞으로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끔은 어쩔 줄 모르고 이를 막연하게 두려워하던 저에게 5챕터의 텍스트를 읽는 과정은 조금 힘겹지만 역시 마음에 남는 체험이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버킷리스트를 보고서는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자분이 2015년 작성한 버킷리스트에 삶에 대한 희망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2022년 즈음의 재정리도 실어주셨는데, 체크 포인트에서는 저자분이 이를 꾸준히 실천하셨을 것이 상상되었으며 끝내 이루신 즐거움과 성취를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미처 못 다한 언체크 포인트에서는 인간미가 느껴졌습니다.
근래 들어 저는 이른 시기에 찾아온 노안과 혈관문제로 일상에 대한 불편과 장차 삶에 올가미를 조여올 질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투병인의 책을 읽는 것이 두려웠고 책을 사놓고도 손이 안 가 미루고 미루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고 나니 저자분의 부드러운 어조를 따라 무리없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 적힌 대로 시작이 반이네요. 노화와 질병이 내 곁에서 죽음이 저 앞에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 해도, 그토록 유한한 인생이기에 더 신경써서 가꾸어야 합니다. 역시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것이 꽤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
몇년 전 인간관계로 힘들 때 당신과 나 사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건강검진에서 안좋은 결과가 나와서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파킨슨병으로 20년 넘게 투병해오신 김혜남 선생님 만큼은 아니지만 항상 건강할 줄 알았던 나는 검사결과가 충격이었다. 이 책은 김혜남 선생님의 경험에서 나온 글들이어서 나의 지금 현실에서 많이 공감이 가고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아서 줄을 긋고 되새기면서 읽었다. 당장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의 건강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많이 무섭고 불안하지만 지금 현실에 충실하고 감사하고 즐기면서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번도 버킷리스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여유가 된다면 작성해 보고 싶다. |
|
이 책을 읽어봐야지 생각하게 된 이유는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라는 소개 문구였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이 되기에, 벌써라는 말이 나의 마음에 콕 들어왔다.
늘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가는 것이 인생살이에 중요점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목표를 이뤘던 것들을 여러번 실패하면 다음 도전에 주저하게 되고 도망가고 싶고 숨고 싶고, 도전하기도 전에 '안될거야' 라고 생각하며 이불 속에서 한발짝 나가지도 않고 꽁꽁 내 자신을 묶어버리기도 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본 영화 '해리스 부인 파리에 가다'가 생각났다.
내가 10대나 20대때 이 영화를 봤으면 잘 못느꼈을 감정. 30대를 지나 40대의 시작이 다가오는 나는, 인생의 기쁨 슬픔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어도 목표했던 것을 이뤄도 보고, 실패도 해보고, 후회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 행복과 슬픔도 고루 느껴봤기에
이 책과 영화가 잔잔하게 다가왔으며 공감되었다.
큰 일이 생겼다고 좌절만 하지 않는다. 작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온 인생에 파킨슨병이 40대에 발병했다.
병에 걸렸다고 병원도 쉬고 집에서 누워만 보내던 작가는 다시 일어나며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며 병속 에서 찾은 감사함과 인생의 가치를 담담하게 글로 풀어가 준다.
해리슨 부인 같았다. 가정부 생활을 하던 해리슨 부인은 남편이 전쟁에서 죽고 슬픔의 감정을 담담히 하며 살아가다 일하러 간 집에서 본 디올의 드레스를 보며 디올 드레스 구매를 꿈을 꾸며 돈을 모으고 파리로 간다.
파리로 가는 것에서 끝이냐고? 아니, 시작이다. 꿈을 이뤄가는 그 길 쉽지만도 않고 이뤘다고 해서 다가 아니며,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도 다가 아니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 것'
작가는, 해리슨 부인은 슬프고 좌절되는 일이 있을지라도 힘들어하고 슬퍼하다 다시 일어나 담담한 긍정의 태도로 다시 인생을 걸어간다.
막혔던 문은 새로운 문으로 열어주고, 인생은 살아갈만한 것이라고 알려준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챕터였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상처 입더라도 더 사랑하며, 한 번쯤 무언가에 미쳐보며,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꼭 되새겨야할 말들이다.
지난 과거에 후회하며, 실수를 저지를 까봐 선택을 도전을 두려워하며, 나이 어렸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상처 받기 싫어 움츠리고 껍질로 둘러싸 가만히 있고, 현실적인 이득이 없는 것에 빠지는 것에 망설이며 나를 믿기가 어려울 때가 있기에 말이다.
인생의 행복은 축제같은 것이 아니다. 일상의 소소함이자,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이 오면, 힘들고 싫어하는 계절도 오는 것이다.
나의 30대에도 큰 위로를 줬던 작가님, 40대의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에 기분 좋은 봄바람을 안겨주는,
작가님의 글이 참 좋다. 50대를 위한 작가님의 글이 나왔으면 좋겠다. 60대를 위한 작가님의 글이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님이, 오래오래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
|
|
제목과 베스트 셀러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구입한 책입니다. 몸이 굳는 병이 있는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라 공감대가 있을 것 같았지만 개인적인 제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 책으로 위안을 삼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을 지 모르겠으나 책을 다 읽어가면서 저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작가는 의사 생활을 하면서 상담해온 여러 사례들을 예시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초반에는 독자들을 위한 자기 격려와 자존감 향상을 위한 내용과 격려문구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작가의 일기 같은 내용, 작가 개인동기부여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중에 자기계발와 자존감 향상 책이 정말 많은데 저는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
|
원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지난 저서도 몇 권 읽어 보았었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전홍진 교수가 썼던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읽고 많은 깨우침을 얻은 터라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는 본인이 겪었던 다양한 트라우마와 컴플렉스를 드러내며 독자와의 공감을 형성한다. 나 역시 저자의 환자들처럼 다소 냉소적으로 먼저 책 읽기를 시작했으나, 페이지를 넘길 수록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다르지 않음에 공감하며 안도했던 것 같다. 긴 세월 동안 많은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만큼 글에서도 노련미가 많이 느껴졌다. 한 챕터마다 있는 짧은 글들을 읽어나가며 나에 대해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건 내 얘긴데`하며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 뒤에 해결책이 제시되니 왠지 상담실에서 처방을 받은 듯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제는 나를 살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
|
|
사업 20년차에 최근 몇년간 이어지는 코로나 시장에서 저 역시 심각한 위기 상태에 봉착한 지금, 김혜남 작가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통해 또 한번 냉정하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 다가올 역경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일깨워 준 소중한 인생 가이드 북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저를 포함한, 아내, 그리고 아이들까지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 있어 너무 고맙습니다.
|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아이스크림은 더 많이 리고 콩은 더 조금 먹으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싱하지는 않으리라 |
|
정신분석 전문의인 저자가 바쁘게 지내다 43에 파키슨병을 진단받고나서 자신에게 집중하고 인생의 놓치면 안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얘기한 글이다.스스로를 너무 닦달말고 매사에 심각하지말고 너무고민하지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라고한다 책을 읽는게 아니라 정신과선생님께 상담받는거 같았다.나의 얘기를 듣고,얘기해주시는것같았다.위로를 받고싶거나 용기를얻아야할때 이책을 다시 꺼내들꺼같다. 환하게 웃는자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기며 맞서 이기는것이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넘어서는것이 중요하다고 하신다.. 그래..그래..그냥 재미나게 살자..신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