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끊임없는 주절거림을 소설화한 작품 중에선 가장 내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이다. 읽다보면 왜인지 설명할 수 없지만,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쓸쓸함과 회한의 감정에 빠져 결국 슬퍼지게 된다. 아마도 앞으로도 평생 동안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다가 다시 회한의 감정에 빠지게 될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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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드디어 구입하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당. 과거에는 절판이어서 구할 수 없었거든요... (프리미엄가로 웃돈 얹어서 구입하지 않는 이상) 재출간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잘 읽도록 하겟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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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작품 세계에서 죽음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늘 누군가의 '죽음'에서 출발한다. 그들의 죽음이란 때론 병에 의한 것이고 때로는 자살에 의한 것이다. 천천히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몰락과 그들의 몰락을 지척에서 바라보는 베른하르트의 자전적 인물이 써 내려가는 레퀴엠이 소설의 주요한 골자다. 고귀한 예술가 앞에서 몰락하는 자와 그를 바라보는 나의 이야기를 다룬 저작 <몰락하는 자>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인간의 생에 대한 그의 관점이다. 베르트하이머의 몰락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가? 그의 몰락은 선험적인 것 a priori 인가 아니면 동생에 대한 복수인가.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죽음은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이게 다가온다. 물론 젊은 시절부터 광증에 시달리기는 했으나 그 광증은 죽음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기에 그의 죽음에는 일견 돌연적인 데가 있었다. 비트겐슈타인과 나는 각각 광증과 폐병으로 인해 건강인의 삶보다 병자의 삶에 가까이 있다. 그렇기에 늘 남들보다 건강인과 병자 사이의 간극 - 죽음에 대해 명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울 비트겐슈타인에게 죽음이 가까이 드리웠을 때, 나는 그로부터 멀어지고자 한다. 이는 죽음에 대한 그의 모순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살아 있는 자들과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자들과는 더 이상 교류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진정한 죽음으로부터는 멀어지고 싶어하는 것이 그에게 내재한 모순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