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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돈의 효율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세상에서 시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20세기 파리』를 읽으며 미셸이 처한 상황이 먼 미래의 상상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생계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문학을 뒤로 미루는 우리의 모습이 겹쳤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에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아쉬웠지만, 이 책을 읽고 각자의 생활을 버티는 일이 먼저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술과 사유를 지키려면 마음뿐 아니라 시간과 경제적 여건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쓸모를 돈으로만 평가하면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을 위로하고 삶을 넓혀 온 것들을 잃게 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대를 견디는 인물들을 보며 나는 어느 편에 서고 싶은지 돌아봤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미셸의 고독과 도전에 마음이 갔다. 인문학의 가치를 거창하게 설명하기보다 함께 읽고 대화하는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것도 하나의 응답일 것이다. 읽기를 멈추지 않고 독서모임을 이어 가고 싶게 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