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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빵빵 터지게 만드는 희한한 정치비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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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치 관련 서적의 리뷰를 쓰면서 곧잘 써넣었기 때문에 이제는 식상한 느낌도 있지만, 나는 예전에 정치 분야를 상당히 싫어해서 정치가를 ‘정치꾼’이라고 표현하곤 했고 정치 관련 서적을 내 돈 주고 산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학생운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었던 대학교를 다녔음에도 오히려 정치를 외면하고 민주화운동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맞짱』: 빵빵 터지게 만드는 희한한 정치비평서" 내용보기

  그간 정치 관련 서적의 리뷰를 쓰면서 곧잘 써넣었기 때문에 이제는 식상한 느낌도 있지만, 나는 예전에 정치 분야를 상당히 싫어해서 정치가를 ‘정치꾼’이라고 표현하곤 했고 정치 관련 서적을 내 돈 주고 산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학생운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었던 대학교를 다녔음에도 오히려 정치를 외면하고 민주화운동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것은 학생운동에 열중했던 선후배, 동기 일부가 보여준 전체주의적 행동들에 질려서이기도 했고 민주화운동 세력에 대해 떠도는 흉흉한 소문들에 경계심이 생겨서이기도 했다. 그런 내가 바뀐 건 2019년 조국 사태가 결정적 계기였고, 그 이후 (대학 때에도 참여해본 적 없는) 정치 집회에도 참여해보고 후원금도 조금씩 내어보면서 정치 서적까지 사서 읽게 되었다.

  이번 『맞짱: 이재명과의 한판』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 『회계사 김경율의 '노빠꾸' 인생』을 이은 김경율의 세 번째 책인데, 정말 공교롭게도, 정치서적을 싫어했던 나로서는 특이하게 이분의 책을 모두 사서 읽은 셈이다. 그런데, 매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분 책은 책 사는 데에 돈을 쓴 게 전혀 아깝지도 후회스럽지도 않다. 어쩌면 조국이나 문재인의 지지자들이 관련 굿즈에 돈을 쓰면서도 돈이 아깝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인가 싶기도 한데, 과연 그럴까?

  일단, 지난 3여 년의 시간동안 숱한 정치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모든 책이 다 잘 읽혔던 것은 아니다. 어떤 책은 관심가는 내용인데도 내용이 어려워 읽는 데에 속도가 붙지 않아 애먹는 경우도 있었고, 또 어떤 책은 저술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서술 방식이 서툴고 세련되지 않아 읽으면서 계속 거슬렸던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책은, 읽다 보면 이미 뉴스나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 정보의 재확인 정도에 그쳐 아쉬움을 주기도 했고.

  사실 이재명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것이 알려져 있고, 『굿바이, 이재명』까지 읽었으면 더 알아야할 정보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그러니, 굳이 책값을 지불해가며 이 책을 샀던 건 어느 정도 ‘김경율 굿즈’를 사는 심정도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그가 몸담은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에 후원금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의 책을 펼쳐 읽어나가면서, 후원의 성격도 일부 있다고 여겼던 생각을 취소했다. 책 자체로서 충분히 책값 이상의 값어치를 한 것이, 이재명 관련 뉴스 뒤의 숨겨진 이야기가 은근히 많았으며, 몇 페이지마다 빵빵 터지는 위트와 유머까지... 금융감독원 자료나 성남시 지도 등을 통해 (안다고 생각했지만 별로 그렇지 못했던) 더 세세한 정보를 알 수 있었고, 페이스북, 뉴스화면, 기사 댓글 캡처본은 생생한 재미와 오싹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김경율 회계사 특유의 신랄한 비판이 작렬하는 페북 글은 사이다를 들이킨 듯한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물론, 나 자신 여전히 모르는 게 많구나 싶었던 부분들도 있는데, 그가 페이스북에서 비꼰 ‘현금댁’은 누구인지 금방 알았지만, 지금까지도 ‘최정심’이 누굴 가리키는지 모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TV출연패널로 짐작되는 이들의 이름까지 모두 파악하기 위해 뉴스를 더 열심히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다. 이미 지금도 정치 뉴스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했으므로...)

  책 말미에 「나가는 말」을 읽고서야 이 책은 김경율 회계사와 서민 교수가 함께 썼음을 깨달았는데, 아마 김경율 혼자 썼을 때보다 서민이 함께함으로 책이 더 재미있어지지 않았나 싶다. 두 사람의 콜라보는 이미 유튭에서 확인한 바가 있으니 말이다.

  아쉬운 점은, 페이스북이나 기사 댓글의 내용이 많은 경우 한 페이지에 담을 수 있는 캡처 이미지의 크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 너무 깨알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 책이 부디 많이 팔려 2쇄, 3쇄가 나오길 바라고, 그 때엔 캡처 이미지를 한 페이지가 아니라 두 페이지에 걸쳐서 가독성을 좀더 높여주길 기대해본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23.01.3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