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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낭만적인 느낌, 조금은 쓸쓸하기도 한. <이책은> 문예출판사의 개정판으로 5명 서평단 당첨 도서. <저자는>
<책내용 맛보기>
<책읽은 소감> 잔잔하고 유려한 문체면서 서정성이 있는 고전은 지루하고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고전에 심취할 수 있는건 어느결에 형성된 참을성내지는 인내심이 아닐까 싶다. 예스노가 분명할 수 있었던 젊은 시절에는 그만큼 자신이 경험한 시간들과 쌓인 세월이 적어서 대답하기가 쉬웠었다는 생각을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4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격노하거나 격정에 휩싸이는 등의 감정이 큰 요동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열정이 식어가는 탓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보고 들으며 알게 되다보니 어느새 두루뭉슬해진 경지. 일이 생길때마다 놀라면서 감정변화를 겪다보면 피곤한 경우가 많음을 터득하면서 자연스레 감정도 담담해지고 의도하지 않았건만 훈련에 의한 단련이 된 셈.
스피드한 시대라서 요점만 콕콕 집어 전달하느라 문자메시지나 카톡에서는 국적불명이거나 의미불가인 신조어가 널뛴다. 말이 통해야 사는 법이거늘 말을 대변하고 때론 말보다 더 진솔한 문자가 단순히 손놀림으로만 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자니 유려하고 세밀내밀한 묘사가 되는 문학작품은 읽기도 전에 지쳐하는 사람들이 많음도 이해된다. 글을 읽으며 인내심을 테스트 받는 것 같은 경지는 여간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노동이겠지. 뭐든 좋아서 하는 일이라야 힘겨움도 덜 느끼고 얻어지는 성취욕도 크거늘. 따라서 젊은 사람들이 일본문학에 빠져드는가 보다. 일본작품은 유려한 표현을 가진 책보다는 무미건조하고 단답형에 가깝다고 느꼈다.
영국의 대표적 철학자라는 저자이기에 글은 매우 철학적이다. 철학책을 별로 읽지 않았기에 어떻다는 평을 하기는 어려운데 철학적 시각이자 관점에서 나열해가는 이 책은 오롯이 몰입하지 않으면 눈으로만 읽게 될 수도 있다. 주인공인 찰스의 행동이자 때론 회상 그리고 찰스의 생각들로 이어지는 글들은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도 세밀내밀한 감정을 오밀조밀하니 질릴 정도로 묘사할 수가 있는지, 감탄을 자아낸다. 찰스를 통해 전달되는 생각들이 철저하게도 외골수적인 성격을 말해주는데 그건 놀라운 광기며 집착이고 소유욕이다. 또 약간은 미치광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의 사고는 비정상적인데 이런 비정상적인 논리가 어떻게 정연한지 그게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또 소름 끼친다. 찰스의 성격에 문제가 없고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것 같이 느껴지는 사실감. 대단한 필력이다.
1권에서는 찰스가 오매불망 사랑했던 10대의 여인이자 첫사랑을 이유도 모른채 잃어버리고, 대여섯 명의 여인들과 절대 결혼은 하지 않으면서 지낸 세월들이 나왔다. 그 모든 세월들을 뒤로 하고 '슈러프 앤드'라는 음산함이 감도는 별장에서 지내던 중 우연히, 아주 우연히 몇 번을 스친 나이든 아낙네에게서 첫사랑의 느낌을 운명처럼 감지하고 보니 그녀였다. 이미 남편이 있었으되 그녀를 향한 마음이 아직도 불타고 있다고 믿는 찰스는 미행해 잠복하고, 집안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까지 엿듣는다. 그게 정감이 넘치는 대화가 아닌걸 알고는 그녀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한다고 단정짓고는 납치하기에 이른다. 납치된 그녀를 심한 물리력은 아니지만 감금을 하고는 자신의 사랑을 열렬히 호소하며 설득작전을 펼친다. 오로지 자신의 편에서만 유리하게 감정을 저울질하여 그녀가 결심을 굳혔다 믿기도 하면서 그렇지 않을 작은 확률에 불안, 초조해 한다.
그녀에게 입양한 아들이 있으며 그 아들이 가출하여 소식불통인 것도 알게 되고, 그녀의 남편이 자신을 죽이러 올 거라는 공포심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녀와 단둘이 있으면서 회유하고 애원하며 설득을 해도 시원찮은데 과거의 여인들과 친구들, 그리고 사촌, 그녀의 입양 아들까지 찾아와 그야말로 시끌벅적하다. 그녀의 입양 아들의 외모가 자신과 닮아 오해를 샀고 그로 말미암아 가출까지 하게 된 동기가 되었음을 알게 되는데, 그녀와의 연결을 위한 끈으로 자신의 아들이 되어 달라 말한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많은 여인들과 지냈음에도 자식 한 명을 두지 못한 찰스에게 그녀의 아들은 구세주 같이 여겨진다. 수영을 잘하던 그였지만 파도가 밀어올린 힘에 의해 바위에 머리를 부딪쳤다. 친부가 아님을 확인한 상태였지만 아들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찰스의 확답도 들었으나 죽음을 맞는다. 찰스는 자신의 욕심이 그를 죽게 했다는 자책감을 나중에 갖게 된다.
중략
제목을 보며 매우 낭만적인 바다를 떠올렸다. 더구나 초반에 묘사되는 바닷가에 위치한 호젓한 별장이 나오면서는 더욱 낭만적인 광경이 연상되면서 펼쳐질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바가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쪽에서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분명 아니었으나 찰스의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사랑은 맞다. 괴팍하기가 말릴 자 없는 자신의 소신이 대단했다. 그런 성격을 가졌음에도 어떻게 많은 이가 그에게 복종하듯이 끌리는지 그게 찰스가 가진 매력이다. 남의 아내를 빼앗기도 몇 번. 그런데도 아내를 빼앗긴 남편이 또 동료나 복종하는 사람으로서의 예우를 다하며 유대관계를 맺는다는 것도 좀 별스럽다. 사람들을 휘어잡는 능력이 있음이라, 굴복시키는 어떤 카리스마가 있음이라. 고집불통에다 미식가이고 여간해선 타협을 잘 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스타일로 밀어부치는 찰스이거늘 여인들은 또 왜그리 목을 매는지.
그렇기에 첫사랑 그녀가 이유불문하고 자신을 일찌감치 떠났고 수소문해도 연기처럼 사라진 그녀의 행방은 큰 상실감을 안겨줌이라. 오랜 세월을 엄마뻘인 여자와 연인관계를 맺음으로써 찰스의 변덕스럽고 미성숙한 인격을 감싸주고 보듬어주며 그나마 성공했지 싶다. 한번 이룬 공적은 특별히 나쁜 게 없으면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고 현상유지는 되는 법. 온 생애를 돌이켜볼 때 오로지 자신의 뜻대로 가지지 못한 그녀가 집착의 대상이자 끊임없는 갈증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였음이라. 자신의 생각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여기니 그녀도 자신을 사랑하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오는 거라 지레짐작하고 자신에게 각인시키고 그녀가 올 수 없는 이유라며 정당화시키는 게 정상인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
그런 사랑도 있더라는. 찰스의 사랑은 매우 이기적이며 독선적인 사랑이었다. 그런 심경을 회상하면서 자서전을 써가는 찰스의 심경은 참담하고 안타깝고 질투로 미칠 지경이며 감정기복이 수없이 들락날락한다. 겉으로 볼 때는 평안해 보이는 바다라 할지라도 깊은 물 속에서는 수없이 잔파고가 있다. 겉의 큰 파도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해도 그 작은 파고가 모여져 지탱되는 것을. 넓고 넓은 바다를 인생에 비유한다면 파도들은 각각의 상승곡선으로 표현된다고 본다. 인생에서의 굴곡진 삶들이 상승곡선과 하향곡선으로 늘 반복되어 재현됨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인생임을. 찰스의 인생 또한 음영의 그림자가 많았다. 큰 시련은 큰 파도이고 소소하달 수 있는 잔파도들도 바다를 이루는 원동력이듯이 찰스의 큰 파도는 첫사랑에 대한 집착이며 질투였고 나머지들은 잔파도라 생각된다. 말없는 듯 보이지만 수시로 변화무쌍한 바다! 그 바다가 바로 변화무쌍했던 찰스 자신의 삶이었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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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찰스가 연극배우와 연출가 생활을 접고 고독을 찾기 위해 한적한 바닷가 외딴집에 정착한 뒤 그는 비록 회고록과 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었지만 그의 뇌리에는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와도 같은 하틀리에 대한 생각과 정념으로 가득차 있다.앉으나 서나 하틀리를 자신의 품으로 돌려 오는 것이었는데 마음과 같이 쉽지만은 않다.더욱이 하틀리는 남편 벤으로부터 자상하고 애정 넘치는 일등 남편감도 아니며 양아들 타이투스에게도 애정이 없다 보니 타이투스는 정신적 분열증,방랑까지 있어 마음을 한 곳에 두지를 못한다.타이투스가 혹 자신과 하틀러 사이에서 불시에 낳은 자식은 아닌가 싶어 그를 '인질'로 삼아 벤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지켜 보기도 하는 등 긴장감은 더욱 증폭된다.
하틀리는 찰스와 비록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내온 사이이지만 벤과 함께 살기로 한 이상 찰스가 다양한 방법으로 회유하고 달래어 그와 함께 재생의 길을 가자고 설득을 해도 그녀는 쉽사리 넘어가지를 못한다.찰스는 벤에게 마음을 떠보려고 쪽지편지를 보내기도 하지만 신통한 답변은 없다.찰스와 하틀러의 관계를 벤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번연히 살아 있는 아내를 옛남친에게 쉽게 허락할 위인이 누가 있겠는가.다만 찰스는 여태껏 여러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녔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 놓고 평생을 살아갈 아내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찰스가 하틀러에게 다가서는 마음과 행동을 보노라니 측은하고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자신과 평생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하틀러를 도중에 찾지를 않고 이제와서 이런 푼수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지 읽던 도중 실없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진실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먼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양아들 타이투스는 찰스와 지내면서 꽁꽁 얼었던 마음이 녹아가면서 찰스와 같이 연극배우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다.또한 사촌 동생인 제임스는 티베트로 군복무를 나갔던 것이 아닌 비밀 첩보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이렇게 찰스와 하틀리의 묵은 사랑 싸움의 밀당이 지속되면서 하틀리가 찰스에게 올듯 말듯 하다가 결국 찰스 곁을 떠나 그의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그런데 불행하게도 타이투스는 바닷가 바위에서 누군가에 의해 아니면 실족에 의한 죽음으로 밝혀진다.게다가 하틀리와 벤은 사전 예고도 없이 머나 먼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을 떠나고 만다.그래도 찰스는 하틀리가 자신에게 타국으로 떠난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벤이 자신을 내치고 국내 어딘가로 잠적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찰스는 늙어 고독한 생활을 음미해 보고자 지나온 세월을 회고하지만 그의 머리 속은 거미줄과 같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만 하다.한 번 떠난 사랑,사람은 다시 만난들 무슨 영화와 소용이 있겠는가.자신의 자식이 아닌가 싶어 인질로 삼은 타이투스의 죽음을 두고도 자책감을 갖기도 하며 로시나,리지 등과의 깨끗하게 청산하지 못한 관계로 말미암아 인과응보의 대가를 받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다행히 그는 그가 갖고 있는 금전적인 부분을 불교 협회,평화 재단에 기부를 하게 된다.애무와 키스 이상의 욕망은 없는 찰스는 강하지 못한 섹스 때문에 결혼을 섣불리 못한 것일까.연극계의 거물이었던 찰스의 노후의 단막을 읽어 가면서 인생은 허망하고 덧없는 연극과 같다 라는 몽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이 글이 비록 현실적이지 않으면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열정과 찬란함이 뒤섞인 연극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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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책에 길들여졌는지 <바다여 바다여1>을 읽는 일은 쉽지 않았다.앞부분을 읽으면서는 무료하다고 느낄정도로 속도감이 나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 읽다보니 찰스의 삶에 빠져 들며 인생을 한번 다시 반추해 봐야하지 않을까.찰스,그는 은퇴를 하여 바닷가 오두막에 머무르고 있는 은퇴한 배우이며 극작가이다.그의 사촌 제임스와 비교되던 어린시절에는 그가 이렇게 유명인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군인의 삶을 선택하고 티벳의 불교에 빠진 제임스에 비해 그는 배우와 극작가 연출가라는 옷을 입게 되면서 그야말로 카사노바 깡패 제왕처럼 여자들 위에서 군림한다. 그렇기에 아직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질 못한 것인지 그는 아직까지 홀몸이다. 그런 그에게 과거의 악령과 같은 '여자'들은 이곳 한적한 바닷가 마을까지 그를 쫓아 온다.
그의 첫사랑이라 여겼던 클레멘트를 비롯하여 리지등 다른 남자의 여자까지 빼앗아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도 했지만 그의 갈증을 채워주는 여자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그러다 우연히 이 한적한 바닷가에서 그의 어린시절 사랑과 우정을 다 바쳤던 여인인 '하툴리'를 만나게 되지만 어린시절 추억속의 소녀가 아닌 그녀는 이제 늙고 추레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녀의 곁에 있는 전쟁에 참전했다 다리를 다치게 되어 절뚝이는,불구의 몸으로 무언가 사회와 하틀리에게 불만이 가득한 것만 같은 벤을 보고는 다시금 하틀리에게 '사랑'아닌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벤에게 강한 질투를 느낀다. 하툴리는 그를 버리고 달아나더니 벤과 결혼하여 아이도 낳지 못하고 타이투스를 입양하여 키우지만 벤은 그를 찰스의 아이라고 오해를 하여 그녀와 타이투스에게 못되게 군다. 그의 불만은 그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인생이 점철된것처럼 그 모든 오해가 하틀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타이투스는 한적한 바닷가 오두막으로 찰스를 찾아와 그와 함께 하게 되니 벤의 오해는 깊고 찰스의 하틀리에 대한 거짓된 사랑은 더욱 증폭되어 가기만 한다.급기야 하틀리를 유괴하여 감금까지 해 보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
하틀리의 마음을 얻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강제적으로 사랑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니 자신이 하틀리에게 향하고 있는 마음은 '질투 혹은 집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질투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만들고 삐뚫어지게 만드는지 찰스의 행동은 그야말로 겁잡을 수 없다.그런 와중에 소용돌이가 있는 다리에서 누군가 그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떨어지게 만들고 급기야 타이투스는 수영하다 바다에 빠져 죽게 되는 사고가 발생한다.모두가 벤이 저지른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를 밀어 빠뜨린 것은 그의 잘못된 사랑을 저지하려는 다른 이의 행동이었고 타이투스는 젊음을 빙자한 아니 오만하게군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젊음 하나로 바다를 자연을 이기려 했던 무모함이 그의 젊음을 앗아가 버렸다. 하틀리의 사랑을 잃어도 타이투스를 자신의 아들로 삶아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던 찰스에겐 커다란 충격이었는데 급기야 사촌 제임스의 죽음까지 그를 강타하고 만다. 삶이란 무엇일까? 사랑만이 온전한 삶이라 여기며 살아온 그에게 죽음 또한 삶의 일부이며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닌 자신을 망치는 질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 모든 것을 내려 놓고서야 비로소 한적한 바닷가의 자연이 눈에 그리고 마음에 들어온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과 바다에서 보기 힘들다는 바다사자 네마리까지 그야말로 행운처럼 자신에게 찾아 온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손 안에 거머쥐려고만 생각했지 관조하거나 관망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손에 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나니 이제서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는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
우리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좇는 것으로 삶을 허비해 버리는 사람도 종종 본다.모든 것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자신이 손에 쥔 막대한 것으로 자신의 삶을 망치는 일들도 종종 본다. 인생에 정답은 없겠지만 너무 과한 것은 해가 된다. 거기에 한 몫하는 '질투,집착' 또한 사람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찰스의 삶을 통해 세심한 묘사로 보여준다. 삶에서 물러나 바닷가 한적한 오두막에 거처를 마련했다면 과거도 현재도 모두 벗어 버리고 그야말로 초야에 묻혀 자연인을 삶을 살리라 생각할텐데 찰스의 삶을 온전하게 그러질 못했다.과거의 악령들은 현재의 악령이 되어 그의 삶을 온통 지배하여 더욱 질투에 불을 지르게 만들었다.그렇다고 자신의 것이 아닌 사랑이 집착을 한다고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제왕의 초라한 삶, 사랑은 일방통행이 될 수 없다. 자신의 사랑만 보고 하틀리와 벤,타인의 사랑을 보지못하는 아니 타인의 삶이나 사랑을 존종해주지 못하는 자신우월주의처럼 군림하던 찰스의 뒤안길은 그야말로 누구보다 초라하다. 늙고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 인생이라 생각했던 하틀리와 벤의 사랑은 그의 인생보다 따뜻하다.타인 위에서 군림하려 했던 삶,그것을 내려 놓으라고 어쩌면 사촌 제임스는 티벳의 불교와 그의 삶의 자취를 그에게 남겨 주었는지 모른다. 널리 자비를 베푸는 불교의 삶이 찰스에게는 필요했던 것을 제임스는 보았을 것이다.
사람은 타인의 삶은 잘 보고 이야기를 하지만 자신의 삶을 제대로 보기는 힘들다. 등잔 밑이 어둡듯이 찰스처럼 질투와 집착으로 가려진 삶이라면 더욱 그 그늘에 가려진 깊고 넓은 사랑을 보기는 어렵다.타이투스를 잃고 하틀리를 떠나 보내고 제임스를 또 막연하게 보내고 나서야 인생이란 것을 조금 다시 보게 된 찰스,인생은 밀물과 썰물의 조율이 있어야 비로소 담금질이 되어 단단해지고 넓게 볼 수 있는 것을 지금까지 밀물로 가득 채우기만 한 삶은 아니었을까.자신을 비우지 못하고 욕심으로 여자로 채우려 했던 그야말로 일방통행만 했던 삶이라면 이제는 삶과 죽음의 그 경계를 경험하고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며 밀물과 썰물의 조율을 알게 된 그의 삶이 바다와 무엇이 다를까? 바닷가 오두막 그의 집에는 전주인의 삶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듯이 과거의 악령과 함께 현재까지 뒹굴며 진흙탕을 만들었던 찰스의 삶이 이젠 무언가 담금질을 시작했다. 오두막 집에서 그늘 괴롭혔던 이상한 현상들은 과거를 떨쳐내지 못한 그의 밀물과 같았다면 이젠 과거와의 조우는 현재를 관조할 수 있는 삶으로 그를 이끌어 줄 것이다. 어렵게 읽다가 재밌게 빠져 든 <바다여 바다여> 머독의 뻘에 빠져서 허우적 거린것처럼 이 책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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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으면서 약간 고생했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느린 흐름과 답답함, 그리고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시간도 좀 걸리고 영상물을 볼 때 처럼 '빨리감기'같은 기능이 있었다면, 얼른 버튼을 클릭했을 법한 내용들이었지만, 종이로 된 책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장점이자 단점이었습니다. 인간이 겪는 현실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저자에 대한 소개가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이 믿고 싶어하는 사랑의 순수성이나 어떤 동화같은 가치들이 실제 현실에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텐데요 이런 소설에서 조차 그런 식으로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현실을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화속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작은 바람이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애정 소설같은 종류라면 아무래도 주인공의 해피엔딩이 보기 편하고 익숙한데요. 이 책은 해피엔딩도 아니고, 새드 엔딩도 아닌, 그냥 현실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듭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살짝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름 노력했고, 그 노력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꿈이 아닌 현실에 대해, 인간이 갖는 자연스러운 욕망이나 감정에 대한 모습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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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머독이라는 작가를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작가의 사상..철학 을 알지 못하고.. 새삼스레 그 것을 공부하고 이책을 읽기에 나는 나이가 들었는 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안굴러가는 머리?를 가졌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글을 써 나가는.. 작자이자주인공인 찰스의 사랑만 적어 보기로 한다.
처음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리 저리 왔다가는 서술 방식에 적응이 어려웠다.. 책을 읽어나가며 스쳐가는 사랑? 이 왜 이리 많은 지... 찰스에게 유일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하틀리는 그를사랑하지 않는다. 스쳐지나간 찰스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
사랑은 양방향으로 소통될 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한다. 그러나 책 속 사랑은 일방이다.. 그것도 저자만을 향한 일방 사랑... 찰스는 하틀리를 향한 일방 사랑이다.
찰스가 다른 이들.. 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분명 매력이 있는 남자이지만.. 나는 이런 남자를 싫어한다.
다른 이의 생각과 의견은 묻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만 일방적으로행하는 이가 매력이 있는 건 지.. 만난 여자들 마다 집착하게 되는 찰스는.. 내 눈엔 매력이 없다. 한 명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랑이 이쁠 때도 있지만.. 찰스의 사랑은 광기에 가깝게 보인다. 집착이다.. 사랑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그 것을 깨달아가는 찰스이다. 여름이 끝나기 전 깨달음을 얻는 그를 보며 다행이라 여긴다. 사랑은 다른 어떤 것이 필요 없다.. 마음이다.. 생각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찰스가 일방적인 사랑을 받지만 내게는 진짜 사랑이 아니고 그도 집착으로 보인다. 현실에서는 다른 것들이 필요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사랑만을 위한 사랑을 보고 싶다고 한다면.. 바다여 바다여는 딱 맞는 소설이다.
많은 사상이 가미돼..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사랑만을 위한 사랑을 읽고자 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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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 바다여》는 문예출판사에서 2007년에 출간되었던 것이 다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고 그것이 내 손에 들어와 읽히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현재의 표지보단 개정전의 표지그림이 더 마음에 든다. 찰스는 모든 여인들이 자신에게 쉽게 유혹당할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듯 싶었다. 그러면서도 왜 그는 첫사랑 여인을 그리도 잊지 못해 괴로워 하는 것일까? 그가 그간 사귀어왔던 많은 여인들은 첫사랑과 비교당하고 폄하당한 끝에 버림받아야만 했다. 찰스가 60의 나이를 지나 연극계에서 은퇴할때까지 그는 아직 결혼조차 하지않은 홀몸이었다. 그가 꿈꾸는 반려자는 어떤 사람일까? 카사노바를 비롯한 바람둥이들이 수많은 여인들을 거치고 탐하는 이유가 자신이 꿈꾸던 여인을 찾기 위함이라는데.
클레멘트 메이킨은 그가 스무살의 나이에 만난 첫사랑 여인이다. 당시 그녀는 이미 서른아홉 살이었다고, 현재 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리지 셰러 또한 클레멘트 메이킨과 비교당해 왔다. 클레멘트 메이킨은 위대한 여배우였으며 리지 세러는 그에 비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지금 우리는 찰스가 은퇴후 자리잡은 집에서 그가 회고하는 과거의 추억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짧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버렸던 리지에게 오래시간이 지나 왜 다시 리지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일까? 그런 한편 찰스는 자신의 젊었던 시절의 추억속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여인을 정착한 마을에서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메리 하틀리 스미스' 메리는 찰스가 학생시절 만났던 여인의 이름이다.
마치 먹이를 찾아 헤메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그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 끊임없이 헤메고 다녔던 것일런지도. 그가 원해왔던 사랑은 일반적인 육체적 사랑이 아닌 정신적인 갈구란 것이 다르다. 과거가 단순히 과거로 끝난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아이리스머독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의 다른 점이다. 늙어버린 하틀리의 얼굴에서 젊었던 시절의 그녀를 찾아내고 다시금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찰스는 마치 엄마에게 사랑을 달라 애원하는 어린아인 양 그녀의 뒤를 쫓아다닌다. 벤과 메리(하틀리) 부부와 가출했다는 그들의 양아들 타이투스 피치도 찰스의 관심분야 안에 들어있다. 타이투스를 후원함으로서 하틀리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일까?
누군가에 의해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찰스, 그에 반해 하틀리의 아들 타이투스는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찰스는 벤과 하틀리의결론생활이 불행하다고 여기고 그것을 구원해준다 생각하지만 하틀리의 입장에서 오히려 반대일런지도. 지금 나는 하틀리가 왜 찰스와 사귀다 도망을 쳤던 것인지 그것이 오히려 궁금해 진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그들의 결혼생활에 끼어들어온 것은 찰스였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겨난 것이었던지도 모른다. 찰스가 벼랑에서 바다로 떨어졌을때 본 괴물과 같은 바다뱀은 진짜 존재일까? 책을 다 읽었음에도 그의 첫사랑이 누구인지 확실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첫사랑은 클레멘트 메이킨일까? 메리 하틀리 스미스일까? 아니면 에스텔 숙모?
그렇다. 물론 나는 나 자신의 젊음을 사랑했다. 에스텔 숙모를? 꼭 그렇지는 않다. 한 사람의 첫사랑이란 누구인가? (p.3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