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어서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28권입니다. 드디어 다가온 대망의 최종권. 뜨겁게 달라올랐던만큼 어느새 다가온 이별의 순간의 아쉬움도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슈치인 학생회 일동은 다가오는 우리들과의 이별을 담백하면서도 그들의 개성대로 강렬히 준비하고 있죠. 우선 미유키의 여동생이자 곧 슈치인의 든든한 재목이 될 케이. 오빠의 걱정스러운 전화를 단칼에 끊어버린 사춘기 포스 작렬하는 그녀가 눈앞에 마주한 상대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따로 살고있는 그녀의 어머니였습니다. 이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라섰을 때에 케이는 어머니를 따라 오빠 미유키와 따로 떨어져있던 기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녀 스스로 어머니에게서 떨어져나와 빈곤한 오빠와 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는 상태. 어딘가의 회장님이 생각나는 오직 머릿속에 효율 밖에 없는듯한 어머니는 딸의 비상식적인 선택에 도무지 이해할수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자신에게 오라 설득하지만 이미 케이에게는 세상돌아가는 원리나 효율따위보다 더 중요한 아주 소중한 것들을 발견해낸지 오래였죠. 분명 어머니에게 가면 지금보다 더 윤택한 생활을 누릴순 있겠지만 미유키를 아버지에게 놔두고 자신만 데리고 떠나버린 행동을 그저 아들의 성장을 위한 적당한 스트레스 정도로 여기는 어머니를 지금의 좁은 식탁에 둘러앉아 왁자지껄 떠드는 행복을 아는 케이는 더이상 인정할수 없으리라. 그렇기에 어머니와의 오래간만의 만남을 뒤로한채 지긋지긋한 오빠와 아버지가 기다리는 그 집으로 다시 돌아온 케이. 뭐 이미 미유키는 여동생이 누굴 만나고 돌아왔는지 그 소름끼치는 집착과 정보력으로 이미 눈치챈듯 하지만 언젠가 케이뿐만아니라 미유키까지 함께 두드리고 또 두드려 마침내 차갑게 닫힌 어머니의 마음을 열수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한편 우리의 영원한 서기 치카는 기존의 다른 남성들과는 다른 어느 진지한 프로포즈에 살짝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그 돌부처 카구야를 당황시키게 만들었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사랑보다는 친구와의 우정이 더 중요한 모양이고 언제까지나 막내일것만 같았던 이이노와 이시가미는 각자 다음 학생회의 훌륭한 회장과 부회장으로 성장했죠. 조금 더 먼 미래긴 하지만 하야사카는 시노미야 가의 사용인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전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와중이지만 그 하야사카의 자유분방함을 부러워하는 어른이 된 슈치인 학생회 일동의 모습은 나중의 놀라움과 반가움을 위해 여기서는 굳이 밝히진 않겠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장 중요한 주인공인 미유키와 카구야. 하지만 그들의 놀라운 근황을 확인하기 전에 우선 만나봐야할 인물이 있죠. 미래의 야망을 위해 과감하게 슈치인을 중퇴하기는 했지만 미유키에는 아직 슈치인에서 풀지못한 실타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력과 연애 모든 면에서 그와 라이벌이었던 또다른 천재 미카도. 오랜만에 마주한 자리임에도 서로 미처 붙어보지 못한 기말고사로 승부하자며 으르렁거리는 미유키와 미카도지만 그들이 이렇게 슈치인의 졸업식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만나게 된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죠. 전 일본의 천재란 천재는 죄다 모인 사기적인 캐릭터들이 즐비한 슈치인. 그 슈치인에서도 피땀어린 노력으로 톱의 자리를 따낸 미유키와 타고난 재능만으로도 모든 분야를 제패한 미카도는 비록 그 방식은 다르다하더라도 이미 차원이 다른 인재들이라 할수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렇게 다시 마주모여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합니다. 천재란 과연 대체 무엇일까? 사람들은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인재를 천재라는 기준으로 쉽게 규정하고 싶어하죠. 하지만 천재라고 규정된 사람들은 정말로 남들보다 선천적으로 뛰어난 무언가가 있기에 이런 놀라운 결과물들을 내놓는걸까요? 만일 천재가 남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어딘가 망가진 부분이 있기에 이런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소통할수밖에 없다면 그 천재의 굴레를 강요하는 것은 그들에게있어 너무나 잔인할 행위일뿐이리라. 그렇기에 카구야는 그녀는 지닌 재능을 기다리는 다른 모든 가능성들을 던져버리고 평범한 사진기사의 길을 선택했고 비록 다른 이들이 그녀의 이런 선택을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더라도 그녀가 이 선택으로 진정으로 행복해질수 있다면 평범함이라는 것도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닐 겁니다. 미유키는 그런 카구야가 어떤 모습이든 그녀가 선택한 길을 묵묵히 지지할뿐이지만 미유키에게는 아직 또다른 천재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고 그 천재의 정체는 다름아닌 지금 눈앞에 있는 라이벌 미카도였죠. 지금의 천재 미카도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짝사랑하는 카구야를 구하기위한 성과. 하지만 그 모든 결과물들의 이유였던 카구야는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통해 그 굴곡진 시노미야 가의 저주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고 지금까지의 삶의 목적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미카도에겐 이제 더이상 이 천재의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미카도에게 힘들면 카구야처럼 그 짐을 과감히 벗어던지라 조언하는 미유키. 비록 그에게는 모든 면에서 짜증났던 라이벌이기는 했지만 이 조언으로인해 미카도가 실연과 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나길 진심으로 바라는 미유키입니다. 한편 미카도에게는 천재의 짐을 벗어던지라 조언했던 미유키지만 정작 그는 카구야를 지킬수있는 멋진 남자로 성장하기위해 슈치인을 중퇴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중요한 슈치인 졸업식에 참석하지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그렇게 슈치인의 교정 밖에서 졸업식이 열리는 현장을 멀리서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미유키지만 슈치인의 모두는 이 영원한 학생회장 미유키를 그저 아무 관련없는 외부인으로 두기에 너무나 융통성많고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느새 교복까지 준비해 졸업이 열리는 그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안내된 미유키. 거기다 교장이 직접 수여해주는 진짜같은 가짜 졸업장까지 받아든 미유키는 그답지않게 뜨거운 눈물을 연신 흘리고 말죠. 이제는 이 교복을 입고 모두와함께 교정에 서는 일은 더이상 없을지몰라도 이렇게 상냥한 이들과 함께한 기억은 영원히 그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기에. 그렇기에 미유키는 사랑하는 연인 카구야와 손을 마주잡고 그동안 신세졌던 이 교정에 마지막이자 감사함을 잔뜩 담은 작별의 한마디를 건넵니다. 굿바이 슈치인! 그리고 모두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