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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병동에 있으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엄마들을 많이 봐요. 그걸 안 하게 해주는 게 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것 같아요.” (262쪽)
겨울에 읽기에 알맞은 소설을 만났다. 작품의 배경이 스코틀랜드 여서인지 추운 날씨를 묘사하는 부분들을 만날 때 굉장히 실감이 났다. 요즘 많이 추웠어서.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 이곳에는 미술 치료를 하는 로즈룸이 있다. 여든 세 살의 환자 마고, 열일곱살의 레니는 이 곳에서 만났다.
소설 <레니와 마고의 백년>은 이 두 여자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책이다.
여성 두 명이 주인공인 소설은 오랜만이라 반갑고 기대되었다. 이야기는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지만 99.9프로 만족스러움을 선사했다.
여든 세 살의 마고와 열일곱살의 시한부 환자 레니는 그림을 매개체로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화자 話者가 레니였다가, 마고였다가 번갈아 나오는데 그게 소설에 생동감과 리드미컬함을 준다.
2차대전을 지난 1950년대, 20대를 거쳐서 격동의 시대를 통과한 마고의 삶은 질곡의 고난과 사랑의 환희를 고루 겪었다. 한편 마고는 스웨덴에서 태어나서 영국으로 이민을 왔는데 많이 아프게 되어 지금의 병원으로 들어왔다.
마고가 어린 나이지만 죽음을 직시하면서 병원 생활을 하는 모습이 가슴 찡하게 그려진다.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병원에 있는 성당의 아서 신부님과 대화하는 모습들은 경쾌하게 그려진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작가는 17세라는 주인공에 걸맞게 탁월하게 캐릭터를 묘사했다.
영화, 소설을 통해서 영국적인 멋을 좋아해온 사람으로써, 이 작품이 견지하고 있는 이런 유쾌함이 참 좋았다. 영국식 블랙 유머. 그게 확연하게 살아 있고, 이야기 내내 유지가 된다.
그렇기에 끝에 이르러 레니가 죽음을 맞고, 마고를 비롯한 병원 친구들하고의 우정을 통해서 의연하게 천국으로 떠나는 모습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마고의 파란만장했던 인생과, 레니의 반짝이는 빛을 남긴 짧은 생. 두 사람의 스토리가 진한 여운과 애틋함을 남겨 주었다.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과시하지 않는 문은 대개 그 뒤에 최고 좋은 것들을 숨기고 있는 법이니까. (50쪽)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를 보듬고 사랑했고, 또 우리에게서 달아났던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나는, 우리는 더 많은 걸 원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알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도 우리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101~102쪽)
어쩌면 나는 게시판 같은 사람인지도 몰랐다. 핀은 많지만 꽂을 메시지는 없는 사람. 휴대전화에 번호를 저장할 공간은 넘쳐나지만 저장할 친구는 없는 사람. 뼈가 성장할 기간은 한참 남았지만 그때까지 살지 못할 사람. 용서할 마음보다 복수심이 더 큰 사람. (125쪽)
그 사람과 함께 있던 그 순간의 내 기분은, 마음속 안식처를 찾은 느낌이랄까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대화가 끊기질 않았고, 볼거리도 어찌나 많던지. 그 사람에게 잘 보이거나 그 사람을 웃게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었어. 그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졌어. (362쪽)
묻지 않는 것, 미스터리를 보고도 모른 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4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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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에 영롱한 별 하나만으로도 아름답다. 별 하나가 누군가의 이야기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별은 품고 있을까? 그 별★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 담긴 애틋함과 뭉클함처럼. 별빛처럼 반짝이는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복될까?! 스웨덴 외레브로 17살의 소녀 레니와 영국 글래스고 83살의 할머니 마고, 그 둘의 특별한 인연은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난다.
생물학적 나이차를 넘어 마음이 통하면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레니와 마고 둘의 나이를 합치면 100이다. 레니와 마고의 세대차이는 전혀 없다. 어른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고, 아이라고해서 마냥 어리지는 않다. 충분히 서로에 대해 이야기가 통하고 공감하게 되면 친구가 된다. 살아온 환경과 시대는 다르지만 왠지모르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 레니와 마고처럼.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듯 하다. 아쉽고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 같은.
시간을 건너뛰어 마고의 83년이란 삶, 레니의 17년간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레니와 마고가 만난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 '로즈룸'에서의 그림 수업. 한 사람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기까지 어쩌면 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이란 안개가 빛에 의해 말끔하게 걷혀지는 것처럼.
그러나, 녹록치않은 긴 시간을 살아온 마고의 이야기는 가슴 한 켠 아린다. 마고의 시간에 비해 짧은 삶을 살아온 어린 레니의 삶 또한 보통의 삶은 아니다. 태어나고 사랑받고 사랑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상실하고 떠나고 떠나보내고, 가슴앓이를 하며 몸과 마음이 내 맘대로 할 수 없어 아프기까지 한다면.... 살아온 지난 날보다 앞으로의 살 날들을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살아갈 날들이 제한적이라면 마음은 피폐해지고 조급하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뾰족가시처럼 날이 서서 곁을 내어주지 못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잠잠히 보아주고 들어주는 한 사람이다. 부재와 외로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레니에게 마고가, 아서 신부님이 그랬듯이.
레니와 마고의 삶은 서로가 지난 날들의 삶을 그린 100장의 그림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상처와 아픔은 시간이 흘러도 잘 아물지않는다.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은 얽힌 관계의 실타래를 더 늦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풀어낸다. 83세의 할머니와 17세의 소녀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이 놀랍고 아름답다.
오늘 내가 한 행동들(작은 친절, 부드럽게 호응하는 말투, 선한 마음 등)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나의 내일을 만든다. 식물에 물을 주고, 볕을 향하도록 하는 것, 영양분이 고루 가도록 죽은 잎은 떼어주는 것...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소홀함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정현종/방문객 中)이란 것을 매 삶에서 적용해본다. 사람에게나 사물, 동식물에게도 곁을 내어준다는 것은 결국 나도 너도 살리는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모두를 포함한 단어 '사람(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책,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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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 년. 은 공항 터미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런데 장소로서의 터미널이라기 보다 서정적인 이미지 공간으로서 터미널이 곧 연상된다. 시한부라는 유한한 시간의 느낌이 주는 서정성. 사실 주인공 레니가 시한부다. 그래서 그녀는 공항이 떠오르는 풍경에서 애써 자신을 끄집어내어 시한부로 통용되는 현실 용어로서 터미널에 더 노출되는 상황임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이야기의 시작이 그렇다.
한 사람이 백년을 홀로 다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인간사다. 우리는 짧은 생을 다 저마다의 길이로 살아낸다. 레니는 아주 짧게, 마고는 이미 제법 살았다. 그리고 그 둘은 현재 각각의 삶을 '합해서'' 백년을 보내온 , 백년이 되는 삶을 산 인물이 된다.
레니는 통상 사람들보다 더 일찍 운명을 마주해야 하는 십대의 소녀이고, 마고는 레니가 목격한 다소 기이한 순간에 마주쳐 아주 살짝 도와준 인연이 있는 할머니다. 이야기가 마고와 레니 둘의 이야기로 진행되기 전까지 화자인 레니는 다른 인물들을 우리에게 먼저 소개시켜주면서 얼핏 그녀가 어떤 성격이며 어떤 생각과 행동들을 하는지 엿보여준다..
나이 지긋하신 신부님, 그리고 계약직 신입 병원행정을 맡은 젊은여자까지. 읽으면서 누가 마고일지, 마고는 예정된 등장인물 나아가 주인공에 버금가는 캐릭터일텐데 왜 빨리 안나타지? 하고 여러 장을 넘겼다. 스치는 인연일줄 알았던 한 노인은 주인공이 앞서 등장시킨 인물 덕분에 들리게 된 미술 프로그램 교실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책은 시한부를 다루는 인물을 담은 이야기치고는 따뜻하며 또 담담하다. 인물들이 그려내는 일상 속의 평화로움이 있지만 사실 속사정은 전혀 평화롭지가 않다. 그들은 퇴장을 기다리고 있고, 다른 모습들의 어떤 퇴장들을 살제 맞고 있다. 그런데 시니컬하다고만 할 수 없는 유머러스함을 자아내고 있다. 그래서 따뜻한듯 담담하게 작품 속 화자인 레니가 하는 이야기, 혹은 레니가 들은 이야기를 다시 전하는 형태의 나레이션에 독자들이 귀기울여 듣게 된다.
신입 간호사가 커튼을 걸었을 때, 나는 구석 자리 침대 여자아이의 친구들이 모두 돌아간 걸 알고 조금 놀랐다. 그녀는 다시 혼자였고,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누워있었다. 친구가 있다는 건 그렇게 즐거우면서도 슬픈 일이었다. (p.59) 병원에 문안을 온 친구들이 가고난 어느 침대 구석의 여자아이 모습에다 이런 표현을 빌어 레니가 말한다. 담담하다는 건 슬픈 일에서 중요한 감정 부분을 많이 덜어낼 줄 아는 것인가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상황에 견주어 스스로에 대해 '심지어 상상 속에서 래프팅할 때조차 친구가 없는 그런 사람아니었던가. '라며 친구이 있고 없음이라는 세계 속에서 자신을 외롭게 자리매김을 할 줄 아는 스타일이다.
레니는 신부님과 '돌아온 탕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자기만의 해석을 지닌 아이다. 신부님이 아무리 돌아온 탕아의 우화에는 질문할 필요에 대한 교훈이 담겨있다고 말해주어도.
미술실 프로그램 안에서 여느 또래 아이들의 시간과 대조적으로 ' 즐겁게 지내는 게 절박한 일'이라고 말할 줄 아는 당돌한 솔직함은 아마도 터미널 조건이라 드러나는 성격과 태도 아닐까. 그다지 어떤 것에 그칠 것이 없고 그럴 필요도 별로 없는?
읽는 동안 자주, 사건 못지않고 내레에션과 대사에 품고 있는 감정을 되짚게 하는 주인공이다.
그런 레니가 병원 이송요원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앞두고 있는 노년의 마고에게 가서 지금의 제 나이와 같은 열일곱설의 마고는 어땠냐고 물어본다. 마고는 1948년 일일곱의 마고로 돌아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원한다면 내가 사랑을 줄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은 사랑이 무슨 기침 날 때 먹는 사탕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걸 준다고 하는거야. 출처 입력 마고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렇게 마고를 첫 면회한 레니는 주어진 면회시간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신입간호사에게도 열일곱일 때 어땠냐고 묻고, 간호사는 술에 절어 있었다고 말해준다. 열일곱을 여러 사람의 몫으로 여행하는 중인가. 레니 말이다.
사실 천천히 읽고 있는 중이다. 다 읽지 못했다. 한 오분지 일 읽은듯 하다. 앞으로는 의외로 레니와 마고의 행복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정도의 이야기 방식이라면 슬픔을 잘 조절하며 절제된 채로 풋풋하기도 하고 싱그럽기도 하고, 코믹하기도 하고, 앞서 잠깐 등장한 미술실을 만둘어주고 간 갓 대학을 졸업한 누구. 그 계약직 직원이 잘리는 당혹스럽고 쌉쌀한 이야기 같은 내용의 에피소드도 군데군데 섞여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서둘러 읽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담담한 서술 방식 만큼이나 담담한 기분을 유지하며 읽어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다.
먼저 읽고 중학생인 조카에게 권해 보고 싶은 책이었는데,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다. 생을 다한다는 것. 그러나 그 유한한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하며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것. 그리고 다른 의미를 찾고 잠시나마 남은 시간 깊이있게 서로가 서로에게 벗이며 친구로서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그건 레니가 마고에게, 마고가 레니에게 함께하는 여정으로서의 순간과 장면을 담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친구가 있다는 건, 슬프기도 하지만 행복한 일임을 레니가 고백할 것인가. 기대하며 마저 읽어려한다.
<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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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픽쳐스에서 영화 제작이 확정될 정도로 흥미로운 작품이 바로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이 작품이 작가인 매리언 크로닌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놀라울 정도로 영화화될 작품이 기대된다. 시한부 병동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예상하기에 결말이 예정된, 눈물 범벅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를 배경 설정이지만 그속에 자리한 열일곱 살과 여든세 살이라는 거의 두 세대를 뛰어넘는 두 주인공의 우정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서만큼은 예측이 어려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였나 싶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간극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서로가 공감할 수 없는 시간들이 존재하다보면 아무래도 서로에게 다가가고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는데 작품 속 레니와 마고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열일곱 살의 레니.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반짝거리고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칠 시기에 레니는 글래스고 병원의 메이 병동에 있다. 채 스무살도 되지 않은 나이의 레니에게 있어서도 병원에 오기 전 행복했던 기억이 분명 존재한다.
영국으로 이사를 오기 전 스웨덴에서의 시간이 그러했지만 영국으로 온 뒤에는 낯선 환경에 온 가족이 적응하기도 바빠 보인다. 누구를 탓하기도 참 힘든 상황일지도. 그러다보니 가족들은 아직은 어렸을 레니에게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결국 가족들은 다시 흩어진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온 영국에서 오히려 가족들이 흩어지고 자신은 시한부 환자들이 있는 메이 병동에 머물게 된 현실 가운데 과연 열일곱 살의 소녀에게 남아 있는 감정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레니와는 또다른 이야기 축을 이루는 마고. 그녀는 여든 셋이다. 지난 세월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은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참으로 안타깝고도 슬픈 일들의 연속이였다. 전쟁과 아버지의 피폐,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으로 아들을 낳지만 그 아들은 죽고 남편과도 헤어진다.
레니와 마고에게선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보금자리, 그리고 사랑의 부재를 엿보게 된다. 외롭고 힘든 상실의 시대를 겪었을 두 사람이 거의 70에 가까운 나이를 넘어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상실의 아픔,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 행복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밖에 남아 있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둘은 서로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지 못했던 위로와 따뜻함을 두 사람은 시한부 환자 병동에서야 느끼게 되는 셈이니 한편으로는 그 상황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그래도 삶의 마지막 순간 이렇게 서로 공감을 하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를 만난다면 지나 온 힘든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보상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 점에서 볼때 이 작품이 영화화 되었을 때 레니와 마고 역할을 누가 맡으면 원작소설을 읽고 느꼈던 감동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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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 년
올해 읽은 책 중에 유난히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될 법한 최고의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처음 책을 펼쳐 들었을 때의 담담함은 어디가고 중후반을 달리면서 오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열 일곱 살 레니와 여든 셋의 마고. 이 둘의 조합을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지 못한 나는 제대로 뒷통수를 맞게 되었다. 이들의 우정을 지지하는 팬심으로 끝까지 이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세를 전향하고서 더 오래도록 이 둘을 보고 싶었다. 시한부 병동에서 만나게 된 이 둘은 서로의 가슴 아픈 인생사를 털어놓고서 우정보다도 더 빛나는 수식어를 찾고 싶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영혼의 단짝이 된다. 가족들이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하지만 병동에 있는 사람들과 제법 잘 어울리는 레니의 유쾌함이 엄마인 나의 시선에서는 그마저도 가슴이 아프다. 충분히 사랑받고 더 어리광 피워도 좋을 나이임에도 레니의 웃음 뒤에 보이는 쓸쓸함과 성숙하기엔 너무 어린 마음들이 오가며 엄마의 마음을 더 아프게 울리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렇게 병동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하루를 견뎌내던 레니에게 마고와의 만남은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마고는 여든 셋의 나이에 순탄하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왔다. 레니는 그런 그녀의 삶을 곁에서 듣게 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쉽지 않은 마고의 결혼생활과 아픈 자녀를 둔 엄마로서의 힘겨운 인생 이야기를 나 역시 같이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어느 덧 이 둘의 완벽한 조화를 아름답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두 사람의 그림이 어디 있을까 싶다. "비록 내 영혼이 어둠 속에 묻힌다 해도 결국엔 환한 빛 속에 다시 떠오를 테니, 밤을 두려워하기에는 나는 별을 너무도 싶이 사랑했다네." "기억하고 있었구나." 마고가 미소 지었다. 우리는 좀 더 머물며 별들을 바라보았다. "정말 평온해지는 기분이야." 잠시 후 마고가 말했다. "저도요." "우리 눈에 보이는 가장 선명한 별도 이미 죽은 별이라는 거, 알고 있어?" 마고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뭔가 되게 슬픈 말인데요." 나는 마고의 손을 놓았다. "아니, 그렇지 않아." 그녀는 내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슬픈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별들이 얼마나 오래전에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여전히 별들을 볼 수 있잖아. 별들은 그렇게 계속 살아있는 거야." p410
삶의 애환을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둘의 각별한 우정이 더 찬란히 빛날 수 있다는 것에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면서 다가올 이별을 직감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위로와 사랑과 지지가 되어 주었기에 어쩌면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 안에 있지 않았을까. 인생의 길에서 우연한 만남과 인연이 되어 빛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함꼐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인 것 같다. 그런 레니와 마고를 이토록 따뜻한 시선으로 끝까지 응원하며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이었다. 그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여전히 별들처럼 계속 살아있는 존재로 내 마음 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이 둘을 이 해가 가기전에 만나볼 수 있게 되어 기쁘고도 슬펐다. 어둠 속에 파묻혀 있다 해도 살아있는 따뜻한 별을 마음으로 그릴 수 있음을 레니와 마고를 보며 이들의 우정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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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인 레니와 83세인 마고의 나이의 합이 백 살이다. 그 둘이 나이 차이를 벗어나 누구보다 진정한 사랑으로 아름다운 끝을 만날 수 있었다.
"터미널"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표현해나가냐에 따라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단다. 레니에게 터미널은 시한부를 이야기한다. 시한부라는 엄청 불행한 삶을 연상하게 만드는 듯하지만 그런 악조건이라는 불행한 삶에서도 의미를 찾아가는 레니의 모습은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쓰레기통에서 뭔가를 찾던 노부인을 감춰주었던 레니가 계약직 직원의 환자를 위한 한 프로젝트로 꾸미게 된 미술실인 로즈 홈에서 마고를 다시 만나면서 100년의 추억을 그림으로 표현하자고 약속을 한다. 레니의 17년과 마고의 83년 추억의 이야기는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왜 죽어야 하냐?"라는 레니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을 할지 모르는 아서 신부님과 그래도 그 속에서 꿈을 꾸고,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엉뚱하기만 하는 레니의 모습은 결코 죽음이라는 어두운 상황에 굴복하지 않는 요양원에서의 생활이 답답할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여유를 주기도 한다. 소설 속의 단편 단편 레니와 마고의 과거 속의 이야기와 계약직 직원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로즈 홈이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을 완성하게 되고, 생활고에 힘들어하던 계약직 직원이 노숙자인 아버지가 남겨진 유산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과정과 레니와 마고의 그림으로 로즈 홈을 지원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여러 이야기들은 죽음이라는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듯하다.
우울할 것 같은 시한부의 터미널이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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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년은 삶이 얼마 남지않은 시한병동에서 17살 소녀 레니와 83세 마고 할머니가 도합 100살이라는 인연으로 친구가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묘하게 묵직한 주제의 책이다. 이 책을 만난건 행운이다. 소니 픽쳐스 영화 제작도 확정된 책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외국서는 번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번역이 아주 매끄럽게 잘 돼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감정과 감동을 느끼면서 읽고 있다.
대화도 무척이나 재치있으며 문장도 재미가 있다. 감동만 꺼내려고 아름답게 써내려가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 알렉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영국 인디펜던트 선정 최고의 책, 엘르 선정 가장 기대되는 책이 괜히 뽑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에 과감하게 아름다움과 재미를 전부다 잡고 있다.
대사와 이야기를 잘 쓰고 싶은 작가 지망생들이 읽어도 배우는 점이 정말 많을거라고 생각이 든다. 보물같은 책이다.
17살 레니는 말한다. 마고는 답한다. 심장이 뛰고 눈으로는 뭔가를 보고, 귀로도 뭔가를 듣고있잖아. 넌 지금 완벽하게 살아서 이 교실에 앉아있다고. 그러니 죽어가는 게 아닌거지. 넌 살아가는 중이야."
죽어가는 인생 살아가는 인생
어느 철학가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죽음은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렇게 솔직하게 서술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고 나에게 가장 약한 TMI의 힘을 느낀다.
레니와 마고는 17살과 83살, 이둘이 서로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을까. 죽음의 앞에서 가장 생존을 마주하면, 그 벌거벗음은 나이와 모든 껍데기를 벗어 던지지 않을까.
오랜만에 가슴이 무척 두근대는 것이 느껴진다.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고민하지말고 읽어주세요.
이 리뷰는 YES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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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언 크로닌 작가님은 1990년 영국 워릭셔에서 태어나 자랐다. 첫 번째 장편소설인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 2021년 '인디펜던트', '엘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2022년 '알렉스어워드'를 수상하였다.
"그 얘기들, 마고가 해준 얘기들이요!" "우리 그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그려요! 한 해에 그림 하나씩 이요!" "우리 나이가 합쳐서 백 년이잖아요." 그렇게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별과 함께.
시한부 병동에서 마주하게 되는 죽음과 두려움과 슬픔이 깃든 소설이 아닌, 거침없고 재치있으며 숨길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레니가 주는 풋풋한 행동들과 마고의 팔십삼년의 삶이 같이 어우러져 소설은 몽글함과 잔잔함이 여울진다. 시한부 병동이라는 제한적인 장소가 주는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읽었지만 후반부에 레니가 떠날때의 상황은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앞장부터 억눌렸던 감정이 그때 터진것이다.
간호사 실로 가던 레니는 자주색 슬리퍼를 신고 쓰레기통을 뒤지던 마고를 보았다. 그후 병원에서 새로 신설된 미술 프로그램 '로즈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아니에요. 별일도 아니었는데요. 뭐." "별일이었어. 정말이야."
레니와 아서 신부님과의 이야기도 몽글하다. "목조 널빤지를 떼어내고 한번 보세요." "그런 다음에는?" "몇 마리인지 세보셔야죠." "녀석들 집을 파괴하고 나면 기분이 썩 좋을 것 같진 않은걸?" "그럼 주무시긴 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겠네요." "그건 또 왜?" "밤에 화장실에 가셔야 하니까요."
<레니와 마고의 백 년>에서는 별 이야기가 빠질수 없다. 마고와 레니가 그린 첫번째 그림도 별그림이고 특히 마고와 험프리가 만나는 장면은 잊을수가 없다. 읽고 있는 내가 마고인것 같고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볼때는 시골의 밤하늘에서 봤던 별들이 겹쳐보였다. "밤을 두려워하기에는 나는 별을 너무도 깊이 사랑하는 걸요."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은 소니 픽쳐스에서 영화 제작을 한다고 한다. 소설속의 장면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지 무척 궁금하다. 특히 마고와 험프리가 만나는 장면이 기대 된다.
매리언 크로닌의 다음 작품도 기대 된다. 감동을 주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응원해 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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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기 전부터 뭔가 마음이 이상하게 끌렸던 것 같아요. 열일곱이랑 여든셋, 그걸 합쳐서 백 년이라고 부른다는 게 낯설기도 한데, 괜히 혼자 계속 곱씹게 되고,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읽다 보니까 생각보다 더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였어요. 막 크게 울리거나 그런 건 아닌데, 두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니까 그냥 가만히 듣게 되는 느낌? 웃다가도 괜히 멈추게 되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숨 한번 고르게 되고 그랬어요. 죽음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들을 더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온 소설이였어요. 그래서인지 슬픈데도 완전히 가라앉는 느낌은 아니고 음, 오히려 따뜻한 쪽에 더 가까웠던 것 같아요! 딱 뭐라고 정리해서 말하긴 어려운데, 읽고 나니까 내 옆에있는 지인의 이야기를 조금 더 오래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오래 남는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잘 읽었습니다.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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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년 여러분들이 그리고 싶은 인생의 그림은 무엇인가요? 17세 레니와 83세 마고의 살아온 시간을 합치면 백년이다. 각자의 추억들을 그림과 이야기로 하나씩 소통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줘요.
내삶을 헤아릴 수도 없이 행복하게 바꿔놓기 시작했다 끝나가고 있는 각자의 삶이 의미있음을 알아가게 되죠. 시한부와 생의 마감을 앞두었어도 희망이 생겨요 사실 넌 살아가는 중이야 당신을 태어나게 한 우리의 행복한 우연을 다 같이 축복합시다 오늘 하루도 소중하게 살아가기로 해요. #레니와마고의백년 #해피북스투유 #딴짓콜렉터 #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