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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인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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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캐릴 해이는 분석주의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철학자다. 그녀의 페미니즘 접근 방법은 실용주의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기에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란 제목으로 내용들을 제시해 긍정의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흔히 대립과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많아 불신과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페미니스트는 부정적인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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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캐릴 해이는 분석주의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철학자다. 그녀의 페미니즘 접근 방법은 실용주의적인 성격을 띤다. 그러기에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란 제목으로 내용들을 제시해 긍정의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흔히 대립과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많아 불신과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페미니스트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긍정의 이미지를 가지는 존재로 표현한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 및 운동을 말한다. 즉 페미니스트들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온 여성들이 사회가 정해놓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등 에서 기인하는 차별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한다. 모두가 일정한 규정 아래서 평등한 가장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운동이다. 모든 인간들은 자유롭게 살 수 있고 법 앞에 평등하다는 인권에 기인하여 기존의 역사적인 상황에서 형성되어온 성에 의한 차별과 억압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제시하고 그 잘못을 고쳐나가려 하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이다.

 

페미니즘의 흐름은 역사적으로 크게 3 부분으로 나누어 말한다. 페미니스트들의 투쟁과 주장으로 획득한 성과가 그 흐름으로 나타났다. 지난 역사에서는 성으로 인해 많은 억압을 받았던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 그것이 페미니스트들을 만들었고, 그들은 여성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선구자적인 투쟁을 했다. 그래서 여성들의 권익 신장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고 그것이 1세대(여성의 참정권), 2세대(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평등과 성적 해방 추구), 3세대(계급, 인종 문제 등으로 확대)로 나타났다. 오늘에 이르러 외형상 보면 충분히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된 모습으로 사회가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수천 년의 완고한 역사가 쉽게 성문제에 대해서만 상전벽해가 될 수는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완고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페미니즘에 대해 갖는 편견과 왜곡된 사실을 바르게 대응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시해 충분히 문제의 핵심을 통해 페미니즘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페미니즘은 대항과 반목 투쟁과 쟁취의 내용이 아니다. 서로 화합하고 능력에 따라 역할을 감당하는 긍정적인 내용을 가진다. 성으로 인해 인권의 침해를 받을 이유가 없다. 성과 상관없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은 그러한 결과를 바라고 있다.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현장을 원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가 하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궁구해 볼 수 있겠다.

 

책은 페미니즘을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역사, 핵심 개념인 억압 등을 다룬다. 그래야 페미니즘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지식 쌓기가 전반부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젠더, 섹슈얼리티 등에 관심을 제시하면서 젠더 이론을 궁구하게 한다. 그것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처하게 되는 성차별적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방법도 일깨워주고 있다. 책을 통해 여성들이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가? 어떻게 능력에 따라 대접받을 있는가? 등의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여자들의 본성을 자유롭게 풀어 준다고 해서 결코 그들이 본성에 반해서 행동하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다. 본성의 목적에 달성하는데 성공하지 못할까 우려되어 본성의 문제에 인간이 개입할 때 느끼는 불안감은 전적으로 불필요하다. 여성들의 본성상 할 수 없는 것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

 

페미니스트들이 근본적으로 사유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성을 가지고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 성별에 따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그 외의 것을 금지할 이유가 없다. 여성들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한 역사를 우리는 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을 억압 받으면서 살아왔다. 그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낭비가 된다. 페미니스트들의 사고처럼 인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능력에 맞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성이 그것에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여성들이 은밀한 장소에서, 혹은 일상생활에서 성적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일이 남성들보다 훨씬 많은 상황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성장하면서 받는 교육에서 남성상, 여성상을 교육받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선지식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여성은 연약함, 왜소함, 의타적 등을 근간으로 한다는 의식이 형성되어 있다. 교육이 만들어낸 결과다.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자신들의 의지대로 상대를 강제할 수 있다는 본능을 보이고, 그런 것들은 범죄가 된다. 이런 경우 여성들이 어떻게 지혜롭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도 이 책에서 주는 팁이 될 것이다.

 

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성의 문제뿐이다. 개별적인 능력은 성과 상관없이 다양하다. 그 다양한 능력을 잘 사용하는 것이 인간들의 지혜다. 구태여 지구의 반이나 되는 능력을 도외시할 필요가 없다. 또한 성의 문제로 범죄를 자행하는 심리를 지닌 자들은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인간은 인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다.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도태가 되어야 한다. 타인을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범죄다. 범죄를 이념으로, 신념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으리라. 성적 대상이 되는 것도, 나약함의 입장이 되는 것도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런 경우가 될 때 단호하게, 공격적으로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하겠다.

 

강간이 자연적인 생물학적 충동의 결과가 아니라면, 그 근원은 무엇인가? 강간이 사회적 현상이라면, 강간을 유발하고 유지해온 책임을 질 사회적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브라운 밀러가 생물학에서 기원을 찾을 즈음에 캐서린 매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이 이끄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다른 한쪽에서는 전혀 다른 원인을 지적한다. 바로 포르노그래피다. p234

 

강간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생각들이다. 이성애 포르노그래피가 남성을 활동적이고 지배적이며 여성을 성적으로 수동적이고 복종한다고 가르친다. 그러기에 남성들이 그런 현상을 잘못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이성애에 있어서는 제도와 법, 상황과 심리 등이 고려되는 당사자들의 대담성이 작용해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우선적으로 작동해야 할 것이 도덕성이다. 그것이 안 될 때는 법과 질서에 따른 두려움이다. 성폭력은 성에 있어서는 금기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각자가 스스로를 지키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책은 자신의 얘기를 반증하기 위해 많은 페미니스트들과 그들이 했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대개가 기존의 페미니스트들의 얘기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되겠다. 많은 예가 내용을 이해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증거가 충분한 사건은 결과가 분명해진다. 이 글 속에서 예는 그런 구실을 한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언행이 자료가 되어 우리들에게 페미니즘의 긍정성을 얘기해 준다.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페미니스트의 생각을 떠올리고 그들의 조언을 듣게 한다.

 

페미니스트들이라고 해서 모두 과격, 저항, 운동, 투쟁 등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인간의 기본권에 벗어나는 사회적 현실에 반발해 투쟁을 하기도 하고 성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사람이 공히 성에 관계없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사람들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들은 조화와 능력을 우선시하고 평등과 평화를 추구한다. 인간 모두가 구시대의 남녀를 가르는 유물에 지배받지 말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것을 간구한다. 그들은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사회를, 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페미니스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j****3 2022.12.13.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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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를 각인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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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이론을 고찰하고 그 의미를 천착하는 것이 요구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대한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다양한 이들에 의해 사용되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는 관점에 따라 그 의미와 맥락이 서로 다르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기실 여성 문제의 본질은 그동안 남성중심의 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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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이론을 고찰하고 그 의미를 천착하는 것이 요구되지만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대한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현재 다양한 이들에 의해 사용되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는 관점에 따라 그 의미와 맥락이 서로 다르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기실 여성 문제의 본질은 그동안 남성중심의 문화가 오랜 세월 고착화되면서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차이를 당연시한다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한 문화에서 성별에 따른 역할의 차이가 발생했고언제부터인가 그 차이를 당연시하면서 차별로 자리를 잡게 되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별차이를 적극적으로 구분하려고 하지 않으며대개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한다면 차별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곤 한다하지만 이 세상에는 다양한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으며누군가는 그 차이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차별하는 이들이 존재한다이처럼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는다면각자의 차이를 섬세하게 바라보지 못하면서 하는 행위가 곧바로 차별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하겠다실상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차별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여겨진다

  

페미니즘의 이론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당연시하고그것을 지배적인 이념으로 고착화시키면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발생시키는 문화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이 책의 원제는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라고 하는데이 내용을 반역하면서 저자의 실용주의적 접근법 때문페미니즘 사용법이라고 바꾸었다고 한다실제 책의 내용은 페미니즘의 이론과 흐름을 개략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당장 현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예컨대 남성중심의 문화에서 성차별주의의 기원을 상세히 설명하고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던 울스턴크레래프트로부터 시작된 첫 물결과 보부와르의 2의 성으로 대표되는 2물결로 이어졌던 흐름을 정리하고 있다이후 이를 인종차별주의와 결합시켰던 1990년대의 물결에 이어남성혐오로 특징 지워지는 성난 페미니즘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걸파워 페미니즘’ 등으로 확산되었다고 페미니즘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남성들에 의해 관습적으로 저질러졌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공개적으로 폭록하고사회 곳곳에 만연한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던 미투 운동을 거론하면서 서문에서 뭔가 달라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다. ‘성희롱과 성폭행에 관한 여성의 득실을 원근법에서 접근하여, ‘제반 문제들을 좀 더 광범하고 폭넓은 역사적사회정치적 맥락에 두고 페미니스트들이 수백 년 동안 벌여온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겠다고 전제하고 있다그리하여 저자는 일부의 시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남성혐오자라는 도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책에 지시하는 핵심 논지는 현재 이 난장판을 초래한 책임에서 여성이 면제될 수 없다는 매우 실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그리하여 남성 전체가 여성의 적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함과 동시에, ‘여성의 적은 성차별적인 규범과 습관목적의식과 제도가 긴밀히 연결된 체제라는 것을 밝히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저자 스스로 논쟁적이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명하면서상호파괴적인 씨움에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내가 선호하는 경향에 대해 짐짓 중립적인 체하거나마치 모든 것이 똑깥이 유효한 듯 굴지는 않겠다고 강조한다바로 이런 점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내용이 대단히 실용적이면서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된다아울러 현재의 상황에서 더 긴요한 자세는 바로 페미니즘의 의도와 방향을 명확히 정리하면서,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임을 강조한 저자의 의도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그동안의 페미니즘 운동에서 그 성과를 분명히 인지하고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와 함께 페미니스트 운동의 성공과 실패에 귀 기울인 결과를 이 책에서 밝히겠다는 의도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싶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2.12.02.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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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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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나름대로 문제가 무엇인지, 페미니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남성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괜한 오해를 산다거나 혹은 원치 않는 논쟁에 빠져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단편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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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나름대로 문제가 무엇인지, 페미니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남성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괜한 오해를 산다거나 혹은 원치 않는 논쟁에 빠져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단편적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그렇게 읽었다.

 

이 책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오해나 편견 등을 접할 때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이지만, 역자는 저자의 이러한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강조하기 위해 책의 제목을 원제 대신 [페미니즘 사용법]으로 정했다고 한다. 또한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 억압의 주체, 즉 적은 남성이 아니라 사회구조이며 이 억압적 체제를 지탱하는데 우리 모두 공모하고 있다는 인식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저자는 이 책에서, 먼저 페미니즘의 역사와 억압의 이론적 내용,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젠더 이론을 살펴본 다음 일상생활에서 성희롱 혹은 성차별적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페미니즘 운동은 진보의 물결을 따라왔다. 그렇지만 밖으로 드러난 양상만으로 이해하게 되면 운동의 다양한 갈래와 내부 논쟁을 감추고 단선적 방향으로 전진한 인상을 준다고 한다. 모든 차별과 같은 억압체제들은 항상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 연관성을 무시하면 타인을 희생한 대가로 일부 여성들의 이해관계에만 봉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가 흔히 래디컬 페니미즘이라 부르는 성난 페미니즘이나 걸 파워 페미니즘같이 희화화된 페미니스트가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현존 질서 유지에 봉사함을 비판한다. 이처럼 페미니즘의 역사를 살펴보는 저자는 성차별주의의 기원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 두어야 할 것은 성차별주의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 나아가 바뀌어야 한다는 당위라는 것이다. 억압에 대한 이론을 살펴보는 이유도 그래서이지 싶다. 억압은 페미니즘 철학에서 중심적인 개념으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인 요소들이 상호 교직된 망에서 발생하는 불이익과 불의의 집합체로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사회제도의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저자는 새장, 투명배낭, 감옥, 교차로의 네 가지 비유를 통해 개인이 속한 사회적 집단에 따라 억압이 다르게 작동하며, 개인의 의도적인 행위에 따르는 결과가 아닌 경우가 많고, 이런 억압은 내면화되어 스스로에게 억압을 부과하기도 하며, 억압의 효과는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또 젠더 이론에서는 젠더 본질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젠더는 반드시 구별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저자는 성폭력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이해는 성폭력이 본질적으로 성적 욕망이 아니라 권력이라고 말한다. 미투는 우리 문화의 성애화된 성차별적 지배와 종속 관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의식화는 여성의 눈을 뜨게 해주고 세력화를 가능하게 하여 여성에게 이러한 억압과 성차별주의를 직시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타인과의 상호작용 일체를 구조화시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새장에서 벗어나거나 아니면 최소한 새장을 흔들어볼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적은 남성이 아니고 페미니즘의 진정한 적은 가부장제 사회와 제도들 그리고 규범, 추정, 기대를 기꺼이 지원하는 남녀 모두라는 것이다. 또한 억압은 종속의 패턴으로 만들어진 지배적인 체계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위한 분석에 필요한 것은 새장의 철망을 모두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시적 시점이라고 한다. 성 억압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맞는, 모든 상황 속의 모든 여성에게 효과가 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없다며 개개인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스스로 논쟁적이고 싶다는 저자는 성희롱과 성폭행에 관한 여성의 득실을 원근법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한다. 현재의 국면에서 한 발 나아가 미투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이 기대고 있는 토대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며, 제반 문제들을 광범위하고 폭넓은 역사적, 사회정치적 맥락에 두고 페미니스트들이 수백년 동안 벌여온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페미니즘이 정말 단편적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다소 어렵고 당혹스러운 내용도 많이 있지만 저자의 쉬운 글쓰기가 별 어려움 없이 읽게 만든 것 같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지 싶다.

k*****1 2022.12.06.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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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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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사용법 캐럴 해이/강수영 인간사랑/2022.11.30. sanbaram   <페미니즘 사용법>에서는 저자가 사람들과의 회합 때마다 페미니즘에 관련된 오해나 편견이 화제가 되면 마치 두더지잡기게임을 하듯 하나하나 대응해오면서 터득한 요령들이 담겨있다. “책의 전반부는 상황을 요령껏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페미니즘 역사와, 페미니즘에서 핵심적 개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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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사용법

캐럴 해이/강수영

인간사랑/2022.11.30.

sanbaram

 

페미니즘 사용법에서는 저자가 사람들과의 회합 때마다 페미니즘에 관련된 오해나 편견이 화제가 되면 마치 두더지잡기게임을 하듯 하나하나 대응해오면서 터득한 요령들이 담겨있다. 책의 전반부는 상황을 요령껏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할 페미니즘 역사와, 페미니즘에서 핵심적 개념인 억압의 이론적 내용을 다룬다.(p.10)” 중후반부는 미투 운동이 촉발시킨 일상생활에서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전 지구적인 관심을 배경으로 젠더 이론을 살피면서 은밀히 사적공간에서의 대응과 해결방식도 제시한다. 마지막 장은 일상공간에서 처하게 되는 성차별적 상황에서 요령부득할 때 써먹을 만한 방법을 담고 있다고 역자가 서문에서 요약 정리한다. 저자 캐럴 해이는 미국 매사츠세츠대학 철학과 부교수이다. 저서 칸트주의, 페미니즘 : 억압과 저항은 미국철학협회에서 정치철학분야의 저서에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나는 이 책 페미니즘 사용법을 현재의 국면에서 한 발 나아가 미투 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이 기대고 있는 토대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해 썼다.(p.17)”고 저자는 밝힌다. 페미니즘 사용법은 남성 전체가 여성의 적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여성의 적은 성차별적인 규범과 습관, 목적의식과 제도가 긴밀히 연결된 체제이다. 이 체제는 의식 이면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여성들도 당연히 체제에 공모하고 있다. 그들은 여성의 연대를 그렇게도 자주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인종차별, 계급차별, 장애인차별, 동성애공포증과 더불어 트랜스공포증의 유혹에 굴복했다고 과거 페미니즘들이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 저자는 솔직히 말한다.

 

서구 페미니즘의 이론과 운동의 역사에 따르면 페미니즘운동은 진보의 물결을 따라왔다. 그러면서 저자는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를 3차 물결로 정리해 이야기 한다. 19세기 페미니즘의 첫 물결당시 수많은 여성들은 정치적 법적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다. 20세기에 2물결을 거치면서 여성들이 삶의 질을 보장받으려면 형식적 권리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페미니즘의 3물결을 맞이하게 된 우리는 여성들의 관심사 혹은 관련문제들이 백인 여성에만, 특히 부유한 백인 여성의 문제로만 제한적으로 이해되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p.31)”고 말한다. 3물결 페미니즘의 메시지는 이렇다. 성차별과 인종차별, 계급차별, 장애차별, 동성애공포증, 트랜스공포증 등의 여하한 억압체제들은 항상 서로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이 연관성을 무시한다면 기껏 타인을 희생한 대가로 일부 여성들의 이해관계에만 봉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의 기준은 여성의 운동성, 자발성, 자세와 걸음걸이, 그 외 몸 사용법을 처방해준다. 물론 신체적 자유와 심리계발, 지적 가능성과 창조적 잠재력은 탯줄처럼 연결되어 있다.(p.94)” 사실 여성이 남성의 시선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이 내면화가 얼마나 일찍부터 시작되는지 생각해보라. 우리는 지속적으로 유아시기부터 여아에게 똑똑하거나 신체적으로 강하고, 힘이 세거나 재미있다고 말하는 대신 예쁘다고 말한다. 새장은 겉보기에 별거 아닌, 수없이 많은 약한 선으로 만들어져있고, 배낭에는 보이지 않은 식량이 가득 차 있으며, 감옥은 수감자의 심리를 조정해서 지저분한 일을 하도록 만든다. 성차별적 억압의 방법은 이렇게 언제나 창의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성차별주의의 그림자에서 웅크리고 있는 억압의 형태만은 아니다. 또 젠더만이 삶의 전망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하고 유일한 사회적 집단인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이 천성적으로 결함이 있고 열등하다고 주장했다.(p.134)” 그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성기를 갖고 있는데 여성의 난자는 남성이 여성의 몸에 들어가서 변형된 고환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이 정자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만큼 충분한 생명의 열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남성의 씨앗에서 증식하는 새끼를 자라게 하는 용기로서만 기능한다고 믿었다고 설명한다. 한편 성경에서는 신의 숨결로 만든 아담과 달리,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이브는 여성의 열등성을 상징하게 되었다.(p.137)”고 말한다. 아담보다 신으로부터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 있는 이브는 신성으로부터 그만큼 멀리 있다. 여성이 불완전하다는 믿음은 창조신화에 이처럼 직접 설계되어 있다. 남성은 신의 이미지로 창조되어 있고, 여성은 싸구려 모조품에 불과하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섹스와 젠더를 나눌 생각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섹스와 젠더는 결국 같은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심리학자들이 성전환자들을 연구하면서 젠더라는 용어에 집중하게 된다.(p.142)” 이 용어는 성전환자들이 종종 잘못된 몸에 붙들렸다고 느낀다고 말할 때 설명하는 개념 도구였다. 젠더본질주의는 서구 사회에서 너무도 당연시되어서 20세기 중엽에서야 보부아르가 여자는 태어나지 않고 다만 여자가 된다라고 쓸 수 있었고, “사회적 차별이 여성에게 매우 심각한 정도의 도덕적, 지적 결과를 낳아서 마치 자연적으로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보부아르 이후에야 양성의 차이를 다르게 설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모는 태아의 성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 아이의 미래를 성별화 된 희망과 꿈으로 설계하고, 유아가 태어난 지 24시간이 지나면 성별화 된 수식어로 묘사하기 시작한다.(p.154)” 남자아이는 강하고, 기민하며 통합적인 반면, 여자아이는 작고 부드러우며 민감하다. 아이들이 부모를 통해서 젠더 사회화를 겪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아이들은 사회화되고 있다. 요즘엔 자녀들과 24시간, 일주일 내내 함께 보내는 부모는 거의 없다. 부모가 젠더와 관련해서 완벽하게 계몽되었다고 해도, 아이들은 계몽적인 부모와는 다른 가족구성원, 친구, 또는 양육자를 포함한 외부 세계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이렇게 남녀의 차이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양육된 것이라면 종이카드로 만든 가부장제의 집 전체가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비이원적 성 정체성, 트랜스, 그리고 간성인 사람들이 경험하는 억압을 좀 더 인식하게 되면 신체에 특정한 섹스를 부여하는 것이 젠더를 부여하는 것만큼 억압적이고 환원주의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p.192)” 파우스토-스털링의 추정에 의하면, 간성의 조건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인구 대비 1.7%이고, 철학자 로리 왓슨이 지적하듯이 이 숫자는 휠체어를 타는 미국 인구의 수와 대략 동일하다고 한다. 시스젠더, 즉 태어날 때부터 부여된 섹스와 동일화한 젠더 정체성을 시스라고 간단히 부른다. 만일 당신이 시스라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아마도 거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시스젠더는 사회세계에서 정상으로 용인되고 받아들여지며, 자신의 피부 안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스가 아니라면, 젠더 규범에서 벗어나 있고 따라서 원만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 만일 트랜스라면 태어날 대 부여된 성별과는 정반대의 젠더와 동일화한다. 어떤 경우든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성별을 유지하지 않을 때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트랜스 여성을 둘러싼 현재의 논쟁은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을 진짜여성으로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여성적 경험이 있는가의 여부에 관한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 여성적 경험이란 월경인가, 아니면 출산인가? 둘 다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운명이든 선택이든 출산이나 월경을 하지 않는다.

 

포르노의 세계는 허구적인 유토피아이다. 이 세계에선 존중과 동의라는 원칙이 뒤집혀 있고 타인을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수단으로만 사용해서 한 개인을 인간성과, 나아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인간성을 존중하는 궁극적인 방법이 된다.(p.245)” 이 포르노 유토피아는 성적 좌절감, 불안과 불능, 평범한 현실 세계로부터의 도피를 제공한다. 하지만 누구도 포르노 세계의 규칙을 현실로 옮기려고 진지한 시도를 감행하지 않는다. 도덕적 차원에서 문제가 되는 성적 대상화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아무 관련이 없는 맥락에서, 오직 성적 매력으로만 여성을 취급할 때 발생한다. 혹은 성을 이유로 여성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는 방식도 문제이다. 이런 방식으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면 여성의 주관성과 자율성-감정과 경험, 여성의 자기결정권, 또 여성의 처우문제-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 듯이 처리되고 만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누군가 알아채는 유일한 순간은 여성이 상황을 원만하게 넘기지 못 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할 때이다. 내 생각에 미투 운동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p.256)” 미투는 우리 문화의 성애화된 성차별적 지배와 종속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페미니즘의 진정한 적은 가부장제 사회와 제도들, 그리고 규범, 추정, 기대를 기꺼이 지원하는 남녀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의식 수준 이하에서 작동한다. 미투 운동이 제공한 모멘트 덕분에 경험과 좌절감, 최후통첩을 서로 공유하는 정치적 행동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여성들은 이제 결합하기 시작했고, 세력화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옷을 입을 때마다 성별화 된 정체성을 수행한다. 그러나 당신의 외모가 가부장제적 문화를 위한 것인지 혹은 지향하는 것인지 의식하자.(p.295)” 오직 당신만이 정치적 원칙과 갈등이 있는지, 만일 갈등이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젠더 파포먼스를 당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만일 나 자신을 내가 정의 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 속에 부서져서 산 채로 먹힐 것이다라고 오드르 로드는 말했다. 가부장제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전복될 수 없고, 내 딸이나, 내 딸의 딸 세대에도 전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진보할 수 있고 진보할 것이다.(p.301)”라고 말하는 저자는, 페미니즘 사용법을 읽고 나서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4 2022.12.08. 신고 공감 1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Think 1. 페미니즘, 너무나 당연한 '평등할 권리'를 되찾는 운동
"Think 1. 페미니즘, 너무나 당연한 '평등할 권리'를 되찾는 운동" 내용보기
나는 남성이고,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하지만 일부 페미니스트이 말하길, 여성이 아닌 '남성'은 결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남성으로서 듣기에 좋은 말은 아니다. 그러나 듣기 안 좋은 말을 들었다고 해서 빈정 상하거나,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번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면 여전한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주어진 '저항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
"Think 1. 페미니즘, 너무나 당연한 '평등할 권리'를 되찾는 운동" 내용보기

  나는 남성이고,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하지만 일부 페미니스트이 말하길, 여성이 아닌 '남성'은 결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남성으로서 듣기에 좋은 말은 아니다. 그러나 듣기 안 좋은 말을 들었다고 해서 빈정 상하거나,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번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면 여전한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주어진 '저항할 권리'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한 권리인데도 그런 권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상처 입은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남성'인 나는 듣기에 기분 좋지 않은 말을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런 사회분위기여야만 한다고 인정한다.

 

  인류의 역사는 '여성'에게 불리하기만 했다. '여자'라는 이름만으로도 주눅 들도록 '강요' 당했고, 최근까지도 여성이기 때문에 '희생'은 당연시 되었다. 페미니스트들의 당찬 활동으로 '여성인권'이 성장한 것은 환영할 만 하지만, 아직도 '농담'이안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혐오스런 범죄(!)가 아직까지도 만연하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끔찍할 지경이다.

 

  우리는 여성 상위적이고, 여성만을 위한 '강도 높은' 페미니즘을 마주할 때 당혹스러워한다. 남성들은 이를 두고 '역차별'이라 반발하고, '양성평등'에 위배된다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리지만 그간 당하기만 했던 '여성의 관점'에서 봤을 땐, '새발의 피'에 불과할 정도의 과격함일 뿐이다. 한편으론 '같은 여성'인데도 페미니스트들에 반감을 나타내고, 페미니즘을 '못생긴 여자들의 히스테리'로 취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들의 주장은 '예쁜 여자'를 시기하고 질투해서 남성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분풀이를 하기 위해 '예쁜 여자'를 멍청이 취급하는 것이라며 페미니즘을 혐오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는 서로를 잘못 이해한 탓에 벌어진 헤프닝에 불과하다. 서로의 진심을 이해한다면 페미니즘은 결코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어떤 형태를 띠고, 어떤 활동과 주장을 하든 원칙적으로 '휴머니즘'을 표방한다. 진정한 양성평등을 이루길 바라고 '유리천장'이나 '기울어진 운동장' 따위가 완전히 사라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한 세상이 되는 순간 '페미니즘'은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다. 남녀차별에 반대로 시작한 여성들의 운동이었기 때문에 애초의 원인이었던 '차별'이 사라지면 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이 찾아오기는 하는 걸까? 회의심이 들 정도로 '차별'은 심각하고, 차별로 인한 '문제'는 끝없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전세계 어디선가 '원치 않은' 강간, '원치 않은' 결혼,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이어지는 '강요에 의한' 육아와 가사로부터 해방되길 간절히 바라는 여성들이 울부짖고 있다. 거기에 사회적 활동의 제약은 더욱 끔찍하다. 비교적 사회활동이 자유로운 사회에서도 '고위직'은 온통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내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공정한 선발기준에 의해 '합격통보'를 받았음에도 2차, 3차 선발 등으로 교묘히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만드는 음모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애와 결혼,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은 직장에서도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이고, 여성을 '죄인 취급'하는 원인으로 작동한다. 같은 이유로 남자는 직장에서 더욱 열심히 일할 '찬스'로 작용하고, 승진 기회로 작동하는 것을 보면 '차별'은 좀더 분명해진다. 상황이 이럴 진데, 페미니즘을 욕할 수 있겠는가? 이젠 인류를 위해서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만 한다.

 

  딴에는 페미니즘 대신 '휴머니즘'이나 '여성운동'으로 부르는 것이 운동의 진정성을 위하고 남성의 참여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아닌 게 아니라 나역시 '여성운동가'라고 부르는 것이 더 편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페미니스트를 만나는 일보다 고역스런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든 남성을 예비성범죄자로 간주하고, 남성 혐오를 노골적으로 표방하기' 일쑤다. 누군가 그들에게 진정하라고 얘기하면, 자신들이 '정상'이고 당신들이 '비정상'이니 진정해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너희'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여성에게 일방적인 희생과 강요를 요구하면서, 그런 것이 '여성스럽다'거나 '여성이 지녀야 할 올바른 몸가짐', 심지어 그 부당한 것을 '여성이 지닌 아름다움의 원천'이라고 '가스라이팅' 해온 것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당신의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와 자매, 딸에게 희생과 강요를 '아름다워지는 비결'이라며 권할 것이냔 말이다. 그리고 그런 부당함을 당연한 듯이 요구하는 '사회' 속에 당신의 딸과 자매, 아내와 어머니, 할머니를 욱여넣고 안심할 수 있겠냔 말이다.

 

  이제 '여성혐오'를 멈추어야 할 때다. 여성이기에 '차별'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직 '인간'이기에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에만 주목해야 한다. '양성평등'한 세상이 펼쳐지는 그날까지 페미니스트들을 응원해야 마땅하다. 그들 중 일부가 '남성혐오'를 이야기한다면 오히려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성들의 불만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너무 비약적이라고 여긴다면, 인류 역사에서 '혁명'이 일어났던 때를 집중적으로 파헤쳐보길 바란다. 불만은 '힘 없는 자들'의 무기였고, 그 불만이 일시에 터져나왔을 때 세상은 늘 바뀌었다. 그리고 '혁명은 피를 부른다'고 말하곤 하는데, 여성들은 원래 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또 다른 피'를 부르게 된다면, 그 피는 여자의 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페미니스트들이 혁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너무도 당연한 '양성평등'을 바랄 뿐이다. 정말 다행이지 않은가.

 

인간사랑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23.04.16.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정중에] 페미니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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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분석주의 페미니즘(feminism, 이하 페미)를 연구한 저자는 분석철학이 학계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진 않지만 방법론적 접근으로 논리적이며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입장에서 현대사회의 페미를 들여다 본다. 다만 성숙도에서 다분히 설익은 사과 정도의 논란적으로 바라본 저자 조차도 오늘날, 진정한 의미의 페미 개념이 모호한 지점에 있고 여성운동의 내부적으로도 모순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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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분석주의 페미니즘(feminism, 이하 페미)를 연구한 저자는 분석철학이 학계에서 다수의 지지를 받진 않지만 방법론적 접근으로 논리적이며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입장에서 현대사회의 페미를 들여다 본다. 다만 성숙도에서 다분히 설익은 사과 정도의 논란적으로 바라본 저자 조차도 오늘날, 진정한 의미의 페미 개념이 모호한 지점에 있고 여성운동의 내부적으로도 모순과 논쟁으로 복잡하게 얽켜있다고 보는 점이다.(p.p. 26~7) 그런측면에서 페미의 이론적 접근도 덜 성숙해있고 당연히 사회적 취지나 이해도도 부족하다는 것이 현재 진단인듯 하다. 그런측면에서 페미니즘 사용법의 원제는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라는 소극적 제목으로 접근한 것에서는 개인적인 소소한 시선과 바램을 정리한듯 사회적 대화중에 언급될 소스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이유인가 싶다.


#본문의 주장으로도 우리가 진보의 과정에 있다고 해도 사람들의 상식은 여전히 고집스럽게 여성과 남성 사이의 근본적인 변화란 불가능한 차이가 실제보다 훨신 더 크고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p.p. 71. 145 ) 학계에서는 여전히 페미를 철학사조로 접근하기엔 이른감을 보이는 측면에서도, 분석철학의 호응이 떨어지는 점도 또 수동적인 저자의 분석방향을 통해서도 절충을 요구하며 상충하는 지점에서는 사회적 기준을 언급함으로서 결코 무겁지만 가볍지 않은 문제로 바라봄은 개인적인 시선인듯 하다. 


#역사적으로도 페미니즘 단어를 1837년, 최초로 자신의 저작물을통해 사용한 프랑스 급진 자코벵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요 철학자인 프랑수아 마리 샤를푸리에(Francois Marie Fourier,  1772~1837), 극단적 성애와 섹슈얼리스트이기도 했던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시의 시대상황과 그의 사회주의적 성향을 바라봤을때 욕망해방의 단선적 입장에서 여성해방, 성평등을 주장했을듯도 싶다. 오늘날과 같은 진정한 여성해방의 고민과 의미로 페미의 세계를 여성상위, 억압 등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했을까, 아무리 진보적 입장이었더라도 그렇치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p. 138)


#어떤 부분에서 페미니즘은 사회 통념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묵직한 현실적 주제다. 저자는 분명하게 여성의 적은 성차별적 규범과 습관, 목적의식과 제도가 긴밀히 연결된 체제임을 말하고 있다. 심리적 의식 이면의 문제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를 이해하기 바란다. 남성은 동반자이지 적이 아님은 당연하다.(p.18) 앞줄에서 저자도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봤다면 사람의 문제인가 체제의 문제인가. 누군가에게 사회 통념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어떤 형태로든 집단적 사회의 약자 또는 피해자가 발생했거나 지엽적인 변명이 양산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늘 다양한 이슈와 첨예한 대립, 위선적이고 모순된 현실이 혼재하는 사회라는 정치권에서 누군가는 별 탈없이 관계없이 적응하지만 이해당사자인 누군가에겐 위태위태한 칼날위에 선체 안깐힘을 다해 존재하기위해 발버둥치는것이 사회다. 우리는 이러한 법과 사회적 잣대를 후자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현명하고 건강한 사회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존재하는 사회는 법이라는 필터링을 통해 눈에 보이는 원칙과 보이지 않는 다양한 가치가 혼재하며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게 꼽는 덕목으로 존중과 공존을 근사치로 생각한다. 상호 보완제인 이 두가지만 자릴 잡아도 어떤 사회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라도 따뜻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사회란, 늘 충돌하는 가치와 변화의 동력인 트렌드, 힘의 논리, 갑질 문화, 갑과 을, 노와 사, 법과 제도와 정책 등이 변화무쌍하게 시기와 때에따라 이익과 사익으로 갈라저 조율된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법에도 정작 가장 평등하게 적용해야 될 사회의 소외된 대상에게는 일관성이 없을때가 늘 뉴스를 통해 언급되는 것이 비일지재한 이유다. 즉, 전향적으로 접근해서 페미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는 우리 문화에서 여성은 당신보다 더 심각하게 취약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여성에게 상황의 권력을 부여하라고 읍소했다.(p.291)


#저자의 다양한 예 중에 흥미로운 지점은 짝벌남에 대해서도 역겹다고 언급했다. 짝벌남을 다루는 방법이 없음으로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면에서 단지 자리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정도다. 페미에대한 사회적 지지와 여성들의 억압의 측면에서 현실적으로는 짝벌남을 그 공간의 여성들이라도 단합해서 압력의 시선을 해주자 해야하는것은 아닌가 싶다. 여성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똑같이 짝발남의 자세가 어렵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다.(p. 266) 모두에서 결코 쉽지않은 페미에대해 언급해듯이 전통과 해묵은 제도가 그래서 변화시키기어렵다. 여담이지만 그런 제도가 편리하기에 사회적으로 고착화됐고 오랬동안 지지를 받으며 사회적 통념으로 유지돼 왔다고 본다면 고착화 된 시간만큼 제곱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한 하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는다는 말이다.
#페미니즘사용법
#페미니즘 
#feminism #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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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 2022.1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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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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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된다. 처음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이 부당하게 차별받는 시기는 있었고, 지금도 어느정도 차별받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 극단적인 주장이 대세가 된다면 어떤 사상도 지지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페미니즘의 '사용법'이지만,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기보다는 서로 잘못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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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된다. 처음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이 부당하게 차별받는 시기는 있었고, 지금도 어느정도 차별받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 극단적인 주장이 대세가 된다면 어떤 사상도 지지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페미니즘의 '사용법'이지만,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기보다는 서로 잘못 알고 있는 진짜 페미니즘에 대한 저자의 고찰을 독자들이 알기쉽게 설명하기 위해 쓴 단어선택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편향된 주장을 듣기보다는 이 분야에 잘 알고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교정하고, 여성이 여성답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이기에 여성을 제대로 알고 대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o 2022.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페미니즘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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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페미니즘은 공부를 많이 해야 그 본령의 정확한 이해가 가능한 분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값싼 행동주의나 공명심, 혹은 출세지향적 매명만을 동기로 삼은 이들이 판을 치는 통에 본연의 취지가 많이 왜곡되고, 이에 대한 거센 백래시가 무분별하게 일어나서 대립하는 통에 아예 수습불가의 난맥상으로 귀결된 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무엇을 위한 논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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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페미니즘은 공부를 많이 해야 그 본령의 정확한 이해가 가능한 분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값싼 행동주의나 공명심, 혹은 출세지향적 매명만을 동기로 삼은 이들이 판을 치는 통에 본연의 취지가 많이 왜곡되고, 이에 대한 거센 백래시가 무분별하게 일어나서 대립하는 통에 아예 수습불가의 난맥상으로 귀결된 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무엇을 위한 논쟁이요 다툼이었는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나 하겠습니다.

이 책은 캐럴 해이 교수의 다소 유쾌하고 가벼운 저작이지만 저자 본인부터가 현재 논쟁의 한복판에서 허활약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매 챕터 말미에 달린 많은 주석만 봐도 알 수 있듯 주장이나 개념마다 일일이 출처를 명기(원주)한 진지한 저술인데다가 아직 주제의 본령에 낯설어하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 많은 설명까지 붙은(역주), 술술 잘 읽히지만 마냥 쉽게 읽어내려갈 수만은 없는 공붓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진화심리학 논의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되는 요즘입니다. p28을 보면 양성불평등의 기원에 대해 진화심리학 역시 하나의 설명을 제공하는데 저자는 꼼꼼하게도 데이빗 버스 같은 이의 논거를 정확히 인용해 가며, 이들이 생물학적, 사회학적 기원에서 현상을 설명하여 듦을 전제한 후 그 논파의 영점을 조준합니다(^^). 박학다식하고 영민한 저자의 책은 이래서 재미있습니다. 그 주장의 방향성과 결론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논쟁에 있어서는 일단 자신이 공격하려는 진영이 정확히 무엇을 주장하는지를 알고 난 후 공박이 이어져도 이어져야 하니 말입니다. 똑똑한 이는 반박이건 논파건 재치있으면서도 유효하게 이끌어가기에 (소속 진영에 무관하게) 보는 이들마저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가뜩이나 빌 - 힐러리 클린턴 부부의 등장 이후 이른바 문화투쟁이 격화되어 좌우 양 진영의 갈등상이 화해 불가능의 국면까지 치달은 판에, 2010년대 들어서는 트럼프 같은 인사들이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까지를 얻게 되어 이제 이 싸움의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책에도 트럼프나 마이크 펜스 같은 인물들이 자주 인용되며 적기(eneny flag)의 좌표를 더욱 선명히 잡습니다. p13의 펜스 아저씨 운운은 단순히 정치인 이름의 거명이 아니라 이른바 "펜스 룰"로 불리는, 반대 진영으로부터의 거센 백래시를 상징하는 주장(원칙)을 신랄히 비꼬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미투라든가 이제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페미니즘 용어, 사건, 개념들은 이 책 속에서 더 쉽게, 더 정확하게 풀어져 설명되며, 시몬 드 보부아르처럼 지난 세기 활발히 저술, 행동한 페미니즘의 시조새도 자주 등장하는 등 읽디 보면 뭔가 사상의 근본이 잡혀 가는 느낌입니다. 섹스, 강간, 포르노그래피 등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선명하고 정통적인 관점을 유지하되, 적대적일 수 있는 독자들에게조차  충분한 공감, 적어도 반대의 유보를 끌어낼 만큼 지적이고 꼼꼼하게 논의를 전개합니다.  

v*****7 2022.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캐럴 해이 [페미니즘 사용법]
"캐럴 해이 [페미니즘 사용법]" 내용보기
성범죄 관련 뉴스를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거기에 더하여 그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마음이 한결 더 심란해진다.   남녀를 가르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의 성을 비난한다.   그 중 궁금한 것은 '페미', '꼴페미'라며 한껏 낮춰 부르는 뉘앙스다. 내가 아는 페미는 여성인권신장운동인데 이게 나쁜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형광펜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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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관련 뉴스를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거기에 더하여 그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마음이 한결 더 심란해진다.

 

남녀를 가르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의 성을 비난한다.

 

그 중 궁금한 것은 '페미', '꼴페미'라며 한껏 낮춰 부르는 뉘앙스다.

내가 아는 페미는 여성인권신장운동인데 이게 나쁜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에 형광펜과 함께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낡은 관행과 관습들이

여전히 지구 전체의 반 정도 되는 인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

캐럴 해이, 인간 사랑, 페미니즘 사용법, 41쪽

 

1장에서는 19세기의 첫 1물결부터 현재의 제3물결까지의 짧은 페미니즘의 역사 속 그들이 집중했던 부분과 논쟁, 갈등을 이야기한다.

'저렇게까지?', '저게?' 라는 생각을 갖게 했던 페미니즘의 두 갈래를 언급한다.

바로 성난 페미니즘과 걸 파워 페미니스트.

이들은 는쉽게 희화화되어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분노를 동력으로 삼기에 일반 사람들에게 위협적이고 혐오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안티페미니즘의 표적이 되기 쉬운 성난 페미니즘.

-상업적으로 전락해버리기 쉬운, 주류의 입장에 쉽게 포섭되기 쉬운 걸 파워 페미니스트.

2장에서는 페미니즘에서 중요한 개념인 억압을 말한다.

새장 비유는 개인이 보유한 사회집단 내 멤버십 여부에 따라 억압의 해로움과 불의로 인한 영향력이 다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투명 배낭 비유는 억압적인 손해와 불의 는 개인의 의도적 행위에 따르는 결과가 아닌 경우가 많고, 특혜와 그에 따른 책임감이라는 도덕적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제시해준다. 감옥 비유는 억압이 내면화되어 한 개인이 스스로에게 억압을 부과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교차로 비유는 한 개인이 다양한 피억압집단의 구성원일 경우, 억압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을 설명해준다.  

캐럴 해이, 인간 사랑, 페미니즘 사용법, 72쪽

 

3장과 4장에서는 섹스와 젠더를 구별하고(요즘은 젠더의 범주도 느슨해지고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친 종교적/ 과학적 교리를 살펴본다. 그리고 본성/양육 논쟁을 다룬다.

+)사실 나에게 <4장 섹스의 사회적 구성> 전체가 한 눈에 잡히지 않았다.

주어가 불명확하거나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서 아쉬웠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분명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감은 온다. 하지만 문장이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블로그를 적으면서 살펴보니

'섹스', '젠더', 섹스의 차이', 젠더의 차이'라는 개념이 따로 있는 듯 하다.(위키백과에...)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몰라서 이해력이 떨어지는 갑다 싶기도...

 

5장에서는 성폭력이 일어나는 원인과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담론을 다룬다.

강간을 권력으로, 타자를 지배하고 강등시키려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매번 일어나는 강간이 이러한 의도가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강간을 피해자의 매력이나 행동과 일반적인 섹슈얼리티로부터 분리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성폭력은 동의의 부재, 혹은 동의의 조건 부재로 규정될 수 있다. 만일 싫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면 좋다고 말한다고 해서 진정한 동의가 될 수 없다.

캐럴 해이, 인간 사랑, 페미니즘 사용법, 228쪽

 

그저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강간이 이뤄진다는 생물학적 불가피성으로서의 강간은 어떠한가?

일부 문화에서는 거의 강간 사례를 들을 수 없다. 이로써 생물학적 가능성만으로 강간이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 강간의 근원은 무엇인가? 사회적 현상으로 강간을 유발하고 유지해온 책임을 질 사회적 매커니즘으로 포르노그래피를 꼽는다.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반포르노 페미니스트와 친 섹스/성 긍정 페미니스트 의 갈등이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옳고. 팔랑 귀는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포르노그래피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여성 스스로 내면화된 대상화하게 만든다.

여성이 내재화된 남성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더 나아가 "패션-뷰티 복합체'의 표상으로 자신을 평가토록 한다.

 "패션-뷰티 복합체는 드러내놓고 여성의 몸을 숭배하면서 여성에게 나르시시즘적 탐닉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성의 몸을 저평가하고 여성의 나르시시즘에 치명타를 입히려는 은밀한 목표가 도사리고 있다." 여성적 아름다움의 불가능한 이미지를 끝없이 제공함으로써 여성에게 나르시시즘적 불안과 위안을 동시에 주고 막대한 이윤을 얻어낸다.

캐럴 해이, 인간 사랑, 페미니즘 사용법, 250쪽

 

6장에서는 페미니즘 초보자와 남성들에게 생활 속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가볍게 팁을 알려준다.

섹스에서의 동의, 아이들에게 말하는 법, 쩍벌남 이야기 등으로 무거웠던 이야기의 짐을 조금은 덜어내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는 당부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라. 

캐럴 해이, 인간 사랑, 페미니즘 사용법, 296쪽

 

++) 문장이 어렵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294쪽,

  • 하지만 내가 이런 것들을 선택했다고 해서 곧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았기를 바라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 눈에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다.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이런 것들을 선택했다고 해서 곧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끼기 바랬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렇게 고쳐쓰는 게 낫지 않나?

이 문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제2의 성》, 《성 정치학》.

벽돌책이다. 읽어도 읽어도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입문자 혹은 페미니즘에 관심 정도 있는 사람의 시작은 이 책으로 해보는 것도 좋을 듯!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s 2022.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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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33 서평] 페미니즘 사용법, 캐럴 해이, 인간사랑, 202211, #1075
"[2022-133 서평] 페미니즘 사용법, 캐럴 해이, 인간사랑, 202211, #1075" 내용보기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의를 내리고 페미니즘의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제시를 하고 있는 책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페미니즘은 올바르게 알고 있는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페미니스트들의 행동과 주장에서 알수없는 거부감과 괴리감은 어디서오는 것인지 혼란스럽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권위를 제자리로(?) 돌려놓자는 것인데 왜 사회는 그
"[2022-133 서평] 페미니즘 사용법, 캐럴 해이, 인간사랑, 202211, #1075" 내용보기

페미니즘에 대한 가장 명확하고 간결하게 정의를 내리고 페미니즘의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제시를 하고 있는 책을 보지 못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페미니즘은 올바르게 알고 있는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페미니스트들의 행동과 주장에서 알수없는 거부감과 괴리감은 어디서오는 것인지 혼란스럽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권위를 제자리로(?) 돌려놓자는 것인데 왜 사회는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혹은 아예 외면하려하는지에 대해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엇을 것이다. 단순 공격적인 남성들의 식각과 남성위주의 사회에 대한 반감을 지나 사회체제에 극렬한 반대를 보이고 있는 페미니즘(필요에 따라 다른 명칭들을 쓰고 있는)에 대해 거부할 수도 긍정할 수 도 없는 어정쩡한 포지션을 유지하진 않았을 듯 하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인권은 많이 상승하였다고는 하나 아직도 남성과 여성의 비교에선 역시나 남성의 사회와 가치관, 구조, 체제 등등이 우위에 선다고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기에 이에 길들려진 사회는(남녀를 불문하고) 거부하기도 부정하기도 쉽지않을 뿐더러, 체제를 바꿔보려는 노력을 굳이 하기보다는 "그래,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 라고 지적하는 것이 훨 수월하고 간단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여성의 편에서서 여성에 대한 생각을 해주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나는 세상이 잘못되어 있다고 가차 없이 알려주는 책을 읽고 머릿속을 괴롭히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마지막 장에서는 새장에서 벗어나거나 아니면 최소한 새장을 흔들어 볼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을 제시하려 한다." 저자의 주장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저작 의도이다. 결국 이 책은 '페미니즘'은 어떻게 사회에 체계적으로 잘못 자리잡고 있는가를 알려주고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들과, 그것으로 세상을 흔들어 볼 수 있는 현실적 방법들을 제시하고픈 것이다. 그간의 (내가 읽은 책들에 한한) 책들이나 주장, 이슈 쟁점들은 남성 사회에 대한 비판과 변화를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간에 그러한 움직임 때문에라도 변화가 있었지만 진정한 페미니즘이 원하는 변화는 아직 오고 있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여성의 적은 남성이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와 제도들, 그리고 규범, 추정, 기대를 기꺼이 지원하는 남녀이다"라고 말한다. 게다가 이런것들은 "우리의 의식 수준 이하에서 작동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한다. 우리는 어려서부 남자, 여자는 하는 주입식교육을 받아왔다. 남녀 모두 사회적 제도와 규범과 기대 등에 길들여져 왔다는 걸 잊지 말자. 집단이 아닌 개인이 어째해보거나 벗어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페미니즘-여성 스스로 기대기보다는 진정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홀로서기를 하려하는 여성은 많다. 외면하는 비겁한 남성과 사회 그리고 시스템이 문제이지. 그러한 일들에 맞설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를 주장한다. 장기간의 플랜을 가지고서. 저자는 그러한 시스템을 조성했던 '억압'에 대해 길게 강조하고 있다. 이 억압의 구조를 이해하고 맞서 이용할 수 있기를 강조하고 있다. 허나 저자의 모든 것을 수용하기에는 이는 수용의 선택 합리적 주관화가 필요하다. 저자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고 상황별 대처법에 대해 남녀의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페미니즘 주의자[페미니스트]들이 바라는 만큼은 아니어도 페미니즘의 작용과 여성의 사회적 포지션이 상승하는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건 옳지않다. 당연히 남녀가 차별없는 사회에서 공정하게 서로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누가 누구를 공격하고 누가 누구를 부리는 사회가 아니라. 공생이라는 건 자연과 둥물에게만 한정되는 말이 아닌데 우리는 수시로 스륵머니 잊고 싶어한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최근들어 읽어본 페미니즘에 대한 책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저작물이다. 저자 캐럴 해이는 미국 메사추세츠대학 철학과 부교수이며, 주요 연구분야가 분석주의 페미니즘이라한다. 그녀의 저서 <칸트주의, 자유주의, 페미니즘: 억압에의 저항>은 미국철학협회에서 정치철학 분야 저서에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저서에 보이는 '억압'이 이 책에서 그녀가 주장을 하고 있는 '억압'이다. 그리고 이 책은 원저 제목은 <페미니스트처럼 사유하기>이나 번역본 제목을 <페미니즘 사용법>이라 정한것은 저자 해이의 실용주의적 접근법 때문이라 말한다. 전체적으로 책의 흐름이 저자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개인적으론 문해력이 요구되었던 책이다. 그럼에도 덕분에 페미니즘에 대해서 조금더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였으며,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인식하게 되었다.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e 2022.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