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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천
ㅡ 피순대
저녁비 내리는 2번 국도 , 비에 젖어 번들거리구요 우리는 길옆 식당에 앉아 피순대를 받구요여기는國道가 아니라 天 道라 하구요 위태롭게 위태롭게 한 손에 낫 들고 모자 쓴 사 람 비 맞으며 걸어가구요 얼굴이 없구요 그는 , 앞이 없구요 우리는 , 북천에서는 모두 다 이방인 , 피순대 한 점 소금에 찍으면 다시 또 한 줄금 소나기 내리구요 나팔꽃 피구요 해 바라기꽃 피구요 비에 젖은 파출소 불빛 쓸쓸하구요 창자 가득 피로 만든 음식을 채우는 게 가능한가 가능한가 다 태 운 담배꽁초 하나 탁 튕겨 국도 위에 버리면 휘청 , 주검을 밟고 지나가지 않으려고 비틀거리는 차들 , 내일 아침 저 국 도 위에 죽어 있는 것들은 또 누가 치우지 ? 까닭 없이 코스 모스꽃 피구요 우리는 또다시 길옆 식당에 둘러앉아 피순대 를 받구요 쏜살같이 지나가는 차 , 한 양도이 빗믈 튀겨와 우 리는 질끈 눈을 감구요 창자나 국도나 구불거리긴 매한가 지 , 피순대야 피순대야 더워 김 오르는 피순대야 옷깃 여미 구요 다시 구절초 피구요 다시 구절초 피어 슬퍼지구요
p.20
온통 기리는 시, 하다못해 국에 죽음들 마저, 괜히 북천이 이 아닌게지. 북망산천, 죽어서야 머릴두는 곳이라 했다. 산사람은 머릴두는 곳 이 아닌 것이다. 얼마나 사무치게 그립고 안타 까운 이들을 많이 보냈으면, 북천인가...사랑도 싸움도 없이 , 한 마리 까마귀 같이... 잊음 좋을 걸, 까마귀도 당신도 쟁여놓은 기억이 찰랑 찰 랑 너무 많다. 주둥이는 좁은데... 더 들어갈 곳 도 없는데... 꾀 바른 냥이 하는 것이 부러웠나 보다, 그러면 저 백년 전으로 나 가버려야 하는 데, 안될테니 될때까지 기다리라 하였노라고요 짖궂은, 까..햐~! 비오면 그래도 일제히 날아 갈 줄은 안다고요.. 참 다행이군요.입안에 곰팡이는 오늘은 아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