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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소설로, 안드로이드로 의식전이한 수사관
지은이 소현수는 방송과 연계한 전에 없는 독특하고 새로운 방식, 장르 소설의 영역에 속하지만, 책 소개는 EBS의 SF 토크쇼 <공상가들>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라고…. 공상의 역을 넘어서 과학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상상에 더해 공상해본다. 할리우드 SF영화에 나오는 기기나 도구들이 현실로 나타난다. 할리우드에서 당시 연구 중인 무엇인가를 가져다가 쓴 것인지, 시나리오 작가의 상상 끝에 나온 창작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몇몇 영화와 겹쳐지기도 한다. 기시감일까?
공상이 취미라면 재미만 있지 않을 것이다. 공상 속에서 뭔가를 만들고, 시험해보고 또 고민하니, 현실 세계와 공상의 세계가 하나가 되니. 공상인지 현실인지 구분조차 모호해지지 않을까, 이 소설은 미래 세계,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대신해서, 아니 아바타, 여기서는 더미라 부른다. 내 몸은 어디에 있는가, 내 정신을 어디로 옮겨놓는가,
사건분석관은 그리 많지 않다. 20여 명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인간인가? 그렇지 않을 듯한데…. 더미도 우울해지는가(아주 모호하지만, 인공지능이든 뭐든 정신이라는 것을 갖고 있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엉뚱한데 꽂힌다.)
미래의 세계
지구의 마지막 전쟁으로 인류의 절반은 사라지고, 그 터전 또한 그만큼 없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대지진마저…. 인류의 존재 기반의 대부분이 사라진 세상에 희망의 불씨, 역시 과학기술이다. 세계는 거대 도시 중심으로 재편되고,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의식 전이가 일상화돼…. 모바일 게임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닮은 구석이 있다. 영화 브루스 윌리스의 주연 ‘루퍼’와 ‘12몽키즈’ 특히 <써로게이트>(2009년)가 그렇다. 영화는 아들을 잃은 FBI수사관과 그의 아내는 써로게이트를 통해서만 생활을 하는데, 써로게이트는 인공의체, 장애인의 뇌파로 의체를 조종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데, 실제의 인간은 집에 틀어박혀서 써로게이트만으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세상이 되어버리고 만다. 써로게이트의 내부 칩이 파괴되었고, 접속 중이던 사용자 두 명 모두 뇌가 녹아내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아마도 사건 분석관 K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던 건, 영화 써로게이트의 잔상, 혹은 기억이 어딘가에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 소설의 무대와 등장인물의 캐릭터 등…. 꽤 흥미롭다. 양자두뇌, 마인드 업로딩(의식전이), 우주엘리베이터, 더미블루(의식전이나 양자두뇌, 더미를 사용해 영생하는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MTD(더미블루 치료시설)이란 용어가 등장하는데...이 또한 상상이 소재다.
사건분석관은 강력 범죄 전담 수사관으로 사건의 조사와 분석, 피의자 심문과 기소까지 맡는다. 이런 설정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공권력의 상징 같은 존재다. 권한은 있지만, 권위는 없는 지위? 모호하지만 그렇다. 2094년에 일어난 연쇄살인, 안드로이드에 의식 전이된 더미의 머리가 파괴된 채 발견됐다(죽었다는 말이다)…. 이 사건을 맡은 분석관 K… 네 개의 에피소드, 진정한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주제, 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분석관님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102쪽)라는 질문과 함께… 천재 해커 소년과 대립하는 '나' 영생인류의 몸을 가진 '나' 는 고민에 휩싸인다.
이 소설과 같은 맥락의 영화를 생각하면서…. 상상과 공상의 영역을 또 다른 수준의 영역으로 뛰어넘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잠시 상상해본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사건분석관K#이미솔기획#소현수#EBSBOOKS#SF소설#미래사회이야기#안드로이드#의식전이#책콩카페#책콩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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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청소년들을 위한 가벼운 SF 소설이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줄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두뇌 정보를 업로드한 양자 두뇌와 복제한 더미 신체로 영생을 누리는 사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라는 소개를 보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로드된 데이터가 있어서 '영생'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사회라면 '살인'이라는 범죄가 원칙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다시 만들면 그만이므로) 여기서 발생하는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지가 우선 궁금했다.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답을 먼저 하자면 뇌 속의 기억은 양자 두뇌로, 신체는 더미로 만들 수 있지만 한 번에 하나의 개체만 만들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어서 이 양자 두뇌가 파괴된다면 그대로 그 개체는 복구될 수 없다는 설정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었다. (즉 Ctrl+C가 아닌 Ctrl+X로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배경 설정이야 어찌 됐든 공각기동대를 한 편이라도 봤다면 익숙한 설정이어서 그리 신선할 건 없었지만 나름 그 속에서 생각해 볼 문제들을 던져주고 있는 점이 좋았다. 작품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어서 꽤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의 제목이 곧 화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건분석관은 사법권을 가진 경찰의 일종으로 복잡하고 특수한 강력 범죄들을 조사,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단순한 치안 문제는 순수한 기계인 안드로이드들이 대신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인들과는 달리 더 성능이 좋은 더미 신체를 가졌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총 4개 챕터로 4개의 사건이 벌어지는데 알고 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는 그런 내용, 전개 자체는 단순한 편이다.
하지만 사건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꽤 의미가 있었다. 한 사람이 자신의 두뇌를 복사한 양자 두뇌를 여러 더미에 이식해 복제 인간을 만들었고, 그중의 하나가 다른 복제인간들을 모두 파괴했다면 이는 살인인가? 자신이 자신을 죽인 것이므로 자살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기계 오작동에 지나지 않는가?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법인격은 복제를 진행한 원본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본래의 인격에 이런저런 제약이나 강화를 거친다면 이 역시 인간 본연의 인격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작품 속 사건분석관들처럼 뇌 수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아예 범죄를 저지를 수 없도록 뇌 수술을 강제했다면 이를 온전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작품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일 텐데, 과연 두뇌의 기억을 복사해 다른 몸에 심는 행위를 우리는 '영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방법이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물론 작품 자체가 청소년을 위한 SF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가 생각하는 정답도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미리 생각해 볼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 인간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독자들 각각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준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훌륭했다.
결말이 시리즈물의 1권처럼 갑자기 툭 끝나버렸고 주인공과 아치 에너미의 관계도 아직 미완인 채로 남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책이 인기가 있으면 후속작을 기대해 봄직도 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다음 편이 나와주면 그때도 읽어볼 것 같다.
본 작품이 '공상가들'이라는 TV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제작된 책이고, 그 때문에 타겟을 보다 넓게 잡기 위해 청소년들을 위한 수준으로 낮추어 쓴 것이라면 보다 더 세세한 살을 붙여 일반인 대상의 소설로도 충분히 승부해봄직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청소년용 소설이 너무 늘어지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든지 꼬아둘 수 있었던 사건이 금방금방 해결되는데 이 부분을 추리소설 느낌으로 조금만 더 상세히 풀어낸다면 SF와 추리 두 장르의 독자들을 충분히 사로잡을만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공상가들'이라는 프로그램은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SF스러운 주제를 하나 던진 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눠보는 토크쇼 형식인 것 같다. 여러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괜찮은 스토리 줄기가 잡힌 것 같은데 잘만 정리하면 시리즈 소설로 나오거나 한국식 SF 드라마로 제작하기에도 충분히 좋아 보여서 이후의 콘텐츠 확장성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배우 하석진이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는데 그가 사건분석관K 역할을 맡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분량이 적어 금새 읽어버렸지만 최근에 접한 조금은 수준 미달이었던 SF 소설들에 비하면 꽤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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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집안일을 하면서 듣는 과거 보이는라디오가 있다. 그 라디오 방송의 내용이 불교, 기독교, 천주교의 종교인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는 그런 방송인데, 그곳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인 사건분석관K엔 인간이 살다가 기계인 더미에 자신의 정신을 심어 무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사회에서 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해가는 사건분석관이 있다. 물론 기계인 안드로이드도 있고, 또 진짜 인간도 있다. 물론 이야기속에서 이렇게 구성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사이에 지구에 무슨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죽어갔기에, 사람을 보호하고 인류를 보호한다는 생각에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그러니 결론적으로 터미네이터와는 좀 다른 구성이다.) 하지만 영생을 살아가는 더미들이 죽게되거나, 혹은 프로그램화 되어있는 안드로이드들이 해킹을 당해 사람들을 위헙하고, 마지막엔 더미가 된 사건분석관이 환영을 보면서 살인까지 한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되어가는데, 물론 마지막에 해결은 안되고 2편이 나올 것 같은 열린결말로 책은 끝이 난다. 내용상으로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몇개의 영화가 짜집기가 된 듯 보이지만, 그와는 많이 다른 느낌으로 책은 감동을 주고, 여운을 남긴다. 돈 많은 사람들은,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영생을 바라지만, 아직까지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기에, 우리는 '불가능한 욕구'로 치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와 관련된 노력들은 계속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편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지만, 꼭 다시 2편이 나와서 작가가 생각한 결말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 결말이 내 생각과 얼마나 같은지, 혹은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해 보고 싶다.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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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에 감탄했다. 또 그가 상상한 탄탄한 내용을 글로 잘 표현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한 문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으로 삶을 종결한다. 아니, 종결이라는 의미가 맞을까? 죽음은 또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의 시작이 아닐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에 기반해 영원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인드 업로딩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로 화성의 교도소,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 가상공간에서의 삶이 가능한 리플레이 등의 신선한 소재를 책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서 책의 흡입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사건분석관K와 아서와 프리드리히라고 할 수 있는 소년과의 대립이 주는 긴장감을 역시 만만치 않아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주인공을 포함한 사건분석관들이 의무적으로 뇌수술을 받았다는 부분에서 놀랐다. 덕분에 분석관님은 스스로 인간이라고 생각하냐는 소년에 질문에 사건분석관K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정의와 그 범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도 했고 사건분석관D가 말한 검은 얼룩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았다. 미래에도 계속적으로 범죄가 있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변함없다는 것에 무력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현상이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진짜 인간들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현수 작가님의 또 다른 공상소설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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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관 K> 미래범죄 수사일지 제목과 부재를 통해 추리와 판타지가 결함된 소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이 소설은 2021년 EBS에서 3부작으로 방영된 공상 토크쇼 공상가들을 소설화 한것이라고 한다. 방송을 기획할때부터 이미 소설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니, 원작으로의 느낌 그 이상으로 이미 설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작가 스스로도 방송과는 줄기가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 라고 말할 정도로. 일단 영생을 꿈꾸는 인류를 소재로 한 점도 상당히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는데,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사건, 추리 장르물이라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조합이다.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2094 연쇄살인 사건, 화성 폭동 사건, 안드로이드 해방 전선, 리플레이 살인 사건.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영웅적 서사이자 인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동경이며 그를 통한 인간 탐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기대 그 이상으로 세계관이 촘촘하게 설정되어 있음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2094년이라는 까마득한 미래를 배경으로 뇌과학자와 프로파일러, 여전히 벌어지는 살인사건과도 같은 범죄를 판타지 설정인 미래에 맞게 잘 구성하였다. 물론 그것을 독자가 느끼는 리얼리티도 잘 잡고 있다는 느낌이다. 과학은 상당히 발전했지만 어쩐지 그대로 인간은 바로 인간이 아닌가 하는 의문. 그런 생각이 자꾸 드는게 미래를 그리면서도 지금의 인간성을 떠올리게 된다. 계급이 나뉘고 어떤 기준에 의해 각각의 층에 따로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운명. 영생이라는 것은 결국 선택받은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인가. 예상대로 저층부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사건분석관 K가 집중하게 된다. 한국형 SF물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라 신선했고, 인상적이었다. 영상화가 가능하다면 드라마나 영화도로 가능한 확장을 기대해본다. 다음시리즈를 기다리며 작가의 세계관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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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괴물", "프린테라", 단편집 "히키코모리 카페", "신비아파트 오싹오싹 무서운 이야기6", 단편소설 "시공간의 이방인", "아비" 등을 발표한 저자는 방송작가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다큐프라임 '바람의 집', '제노사이드: 학살의 기억들', '요리의 과학', '게임에 진심인 편' 및 '포이즌 VR', XR우주대기획 '더 홈', SF 토크쇼 '공상가들'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그럼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를 보겠습니다.
지구에서 마지막 전쟁이 일어나 인류의 절반은 사라졌고, 터전도 절반 이상 파괴되었습니다. 그 직후 일어난 대지진은 살아남은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터전의 대부분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로 황폐한 땅을 복구하고 인류를 재건했습니다. 그로써 세계는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안드로이드와 인간 의식 전이가 일상화된 최첨단의 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과거와 모습은 변할지언정, 범죄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물론 발생률은 아주 낮으면 가벼운 절도 수준이지만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경관이 존재하며 기본적인 치안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 특수 강도와 살인 같은 강력 범죄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전담하는 직책의 바로 '사건분석관'입니다. 거대 도시 하나당 26명의 사건분석관이 존재하며 A부터 Z까지 코드네임이 부여되고 사건의 조사 및 분석, 피의자 심문과 기소까지 담당합니다. 사안에 따라 1급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긴급상황 시 생살여탈권까지 주어질 정도로 권한이 막강합니다.
주인공 사건분석관K는 무력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요청에 현장으로 갑니다. 사인은 명확합니다. 사람이 아닌 더미의 시신으로 머리가 참혹하게 부서져 있습니다. 더미는 인간의 육체와 거의 흡사한 단백질 유기체와 나노 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찌르고 꼬집으면 아프고, 간질이면 간지럽습니다. 인간다운 감각은 유지되지만 일정량 이상의 고통은 느끼지 못합니다. 늙지 않고 질병에 시달릴 일도 없고 의식을 내려받은 양자 두뇌만 멀쩡하다면 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마인드 업로딩 시장을 영생 서비스라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양자 두뇌가 박살 나서 소생이 불가합니다. 그러부터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죽은 장소만 달랐을 뿐 나머진 똑같습니다. 남은 증거나 범인의 흔적도 없는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신이 셋이나 더 나왔습니다.
5년 전 경찰의 다급한 협조 요청이 들어와 현장에 나간 사건분석관K. 전 세계 마인드 업로딩 시장을 양분하는 곳은 이터널 라이프와 서클입니다. 서클은 도시 정부와 계약을 맺고 거의 무료에 가까운 금액으로 제공되는 복지 서비스입니다. 당장 값비싼 더미를 구매할 수 없는 이들은 이를 통해 의식을 서버에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라도 더미를 이용한 영생을 꿈꾸는 것입니다. 지역마다 서클에서 운영하는 마인드 업로딩 센터가 있으며 일정 주기를 두고 한꺼번에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의식 이전을 시행합니다. 한 명에 한 명씩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터널 라이프와는 다릅니다. 서클이 운영하는 업로딩 센터 시스템이 심각한 오류가 생겨 의식 이전이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스무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다면 경고나 경보가 있었을 것인데 시신이 부패된 것을 보고 사고로 죽은 것이며 누가 해킹을 했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이 일이 알려지자 2년 전 중앙은행 보안을 뚫어 유명해진 해커 로메인의 도움으로 10살 천재 해커 아서와 프리드리히를 체포했습니다.
개척 중인 화성에서 연구개발 인력 외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건 범죄자들입니다. 지구에는 죄를 짓지 않은 일반 시민이 살아갈 공간도 넉넉지 않아 화성의 교도소는 큰 규모로 지어졌고, 많은 수의 범죄자가 이감됐습니다. 죄수들이 노역으로 화성의 개척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지구보다 자유가 더 주어져 잘 적응하고 교화율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교도관 다섯 기가 난동을 부려 열다섯 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들이 다수 나왔답니다. 폭동은 다른 네 개 구역의 교도소에서 빠르게 교도관들을 지원해 진압되었고, 폭동을 일으킨 건 올해 15살이 된 아서와 프리드리히랍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사건분석관K는 소년이 5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아무런 정신적, 도덕적 성장도, 교화도 없었습니다.
소개한 내용 외에도 실종 사건, 가상세계 체험 중 일어난 사건 등을 사건분석관K가 어떻게 해결할지,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에서 확인하세요.
2094년은 영생이 구현된 세상입니다. 늙지 않고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 더미란 육체에 자신의 의식을 가진 양자 두뇌를 내려받으면 영원토록 살 수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바로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돈이 없다면 정부의 서비스를 이용해 의식을 서버에 저장해두고 나중에 더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진짜 인간의 몸은 찾기가 힘듭니다. 대부분 더미와 양자 두뇌로 된 인간이니깐요. 이 정도면 누구를 인간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사건분석관K : 미래범죄 수사일지>에는 안드로이드, 마인드 업로딩, 양자 두뇌, 더미, 우주 엘리베이터의 최첨단 기술이 등장합니다. 책 마지막에 현재의 기술과 비교를 하며 어느 정도 구현을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동전의 앞뒤처럼 장단점이 있습니다. 책의 배경처럼 영생이 구현되면 어떻게 될지 책에서는 말합니다. 양자 두뇌 복제로 탄생한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인간과 다르게 고통받지 않는 안드로이드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가상세계에서 살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쉽게 결론을 내리기 힘든 것들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 기술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을 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합니다. 하지만 기술은 항상 그 예측과 대처를 벗어납니다. 지금 이 책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와 상관없는 먼 나중의 일이 아니라, 내 아이들이 접할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SF 소설이 우리에게 원하는 답일 겁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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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인 미래범죄 수사일지에서 알 수 있듯이 미래를 배경으로 범죄를 수사하는 사건분석관K가 주인공인 SF 소설입니다.
EBS의 프로그램 SF 토크쇼 공상가들의 내용이 책으로 나온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은 2021공상가들의 내용입니다.
SF소설이기에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배경설명과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때는 2094년으로 전쟁으로 인해 인류는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도 훨씬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런 핍폐해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발전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가 많은 부분을 대신하고 있고 양자두뇌와 인공적인 신체를 활용해서 영생을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범죄 자체도 지금보다는 훨씬 줄어든 시대여서 단순 범죄는 안드로이드가 담당하고 강력범죄나 중요한 범죄를 수사하고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범죄분석관입니다. 범죄분석관은 일반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가진 바디를 가지고 있어 수사에 최적화되어 있고, 범죄분석관A부터 Z까지 그 숫자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좀처럼 일어나지 않던 연쇄 살인사건(피해자가 안드로이드이긴 합니다)이 일어나고 범죄분석관K가 그 사건을 맡게 됩니다.
사건을 담당하고 전말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범죄분석관K는 범죄자로부터 "당신은 본인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게되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더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만 줄거리는 줄이도록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유명한 영화인 매트릭스가 떠오르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완결되는 것이 아니고 2022공상가들로 이어지는 것이라 이야기의 뒷부분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오랜만에 읽어보는 재미있는 SF소설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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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관K: 미래범죄 수사일지
짧고 쉽게 읽히는 소설이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아쉬움의 긴 여운이 남는다. 사건 분석관K는 미래세계를 그리는 과학소설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인간인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의 세계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재탄생시킨 것이기도 하다. 티비 방송 공상토크쇼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기본으로 하여 소설화하였다는 것에 소설의 재미보다는 기록물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내용이 짜임새 있어서 좋았다. 흔히 생각해왔던 미래세계,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관계뿐 아니라 영생을 얻기 위해 마인드 업로드를 한다는 것 등의 이야기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이 '공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에 더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이 여정의 끝이 부디 바람직한 모습이길......" 소설의 마지막을 읽으며 마무리되지 않은 결말에 후속작품을 기대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한편 이 소설의 뒷 이야기가 소현수 작가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로의 전개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공상가들'이라는 토크쇼에서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사건분석관 K는 그 자체로 과학소설로서의 재미가 있는 책이다. 지구에서 전쟁이 끝나고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고 대지진은 또 그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하고 대부분의 터전이 사라지게 되어버린 세계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안드로이드와 함께 인간 의식 전이가 가능한 세계에서 미래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범죄'로 인해 사건분석관이라는 강력범죄수사관이 생겨났다. 2094년의 세계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살인사건이 생기고 희생자들의 신원을 찾아가다가 그들이 복제인간임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의식을 복제하고 그 복제된 인간을 살해하였다면 과연 살인자라 할 수 있을까?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 세계가 일상화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리플레이 공간에서의 폭력과 살인이 현실세계에서의 살인으로 이어지고 절대 살인을 할 수 없는 사건분석관이 그 범인이라는 것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은 채 안드로이드 해방 전선과 아서와 프리드리히라는 천재 소년의 존재 역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끌어가게 되는지 열린 결말처럼 소설이 끝이 나버려 좀 아쉬운 마음이다. 이야기의 전개와 살인사건과 얽힌 미스테리가 소설로서의 재미도 갖게 하고 있는데 역시 주된 세계관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싶다.
"진정 영원한 삶을 누리길 바랍니까? ... 죽음이란 살아 있기에 느껴지는 고통, 고뇌의 종착지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 자명한 자연의 순환이 품은 진리입니다. ...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보십시오. ... 영원을 바라는 것은 아주 극소수의, 이 불평등한 구조의 고착을 꾀하는 자들, 힘있고 권력있는 자들뿐입니다. ... 영원을 바라십니까? 그것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 죽지 않는 인간을 인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인간다움이란, 삶 그리고 죽음에 있습니다. 나는 우리 인류가 인간으로서 살다가 죽길 바랍니다."(7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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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력을 가진 소설이다. 2021년 3부작으로 EBS 공상 토크쇼 ‘공상가들’을 소설화한 것이다. 이 ‘공상가들’은 이미솔 피디가 기획했고, 소현수 작가가 원고를 썼다. 이미솔 피디 이름이 올라간 이유다. 작가는 방송 원고를 쓸 때 소설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었고, 줄기가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탄탄한 구성과 전개를 보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보통의 청소년 소설이 구성이나 문자에 조금 덜 신경 쓰는 것과 비교되었다. 사건분석관이란 캐릭터와 악당 역할을 하는 소년 범죄자의 대결 구도도 단순하지만 재밌다
2094년이란 미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구의 마지막 전쟁으로 인구 절반이 사라지고, 그 직후 대지진으로 또 그 절반이 사라졌다. 이보다 더 문제는 삶의 터전 대부분이 파괴된 것이다. 이런 암담한 현실을 구원한 것은 과학 기술이다. 거대 도시를 중심으로 세계가 재편된다. 초고층 건물이 밀집한 거대도시는 수천 만에서 억에 달하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과학이 인류 멸종의 위기를 구했지만 범죄까지는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발생률이 아주 낮다고 전제하고, 안드로이드 경찰이 존재하면서 치안을 담당한다. 특수 강도나 살인 같은 강력 범죄를 담당하는 직책이 별개로 존재하는 데 바로 사건분석관이다.
사건분석관은 각각의 담당 구역이 있다. 코드네임이 K라 사건분석관K로 불린다. 일반인들에게 K는 뱀파이어로 불린다. 그들의 특별한 신체가 그런 이미지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 업로딩이다. 인공 두뇌에 의식을 이전해 영원히 살 수 있다. 물론 인공 두뇌가 완전히 파괴되면 죽는다. 이 설정을 보고 <공각기동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첫 에피소드 <2094 연쇄살인 사건>은 인공 두뇌를 가진 더미 인간의 살인 사건을 다룬다. 누가, 왜 이런 살인 사건을 일으키는 것일까? 솔직히 이 설정은 쉽게 범인 추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세계관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화성 폭동 사건>은 사건분석관K의 숙적 아서와 프리드리히가 처음 만난 사건을 보여준다. 아직 십대 초반의 소년이 인간의 의식을 업로딩하는 곳을 해킹해서 죽게 만든 사건이다. 인간이 더미 인간이 되어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반발로 포장했는데 실제 내용은 그냥 재미다. 강력한 사이코패스의 모습인데 아주 뛰어난 해킹 실력과 말솜씨로 상대로 이리저리 농락한다. 이 소년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건을 불러오는데 이것들은 다른 에피소드에 녹아 있다. 이 이야기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 중 하나는 화성을 감옥으로 만들어 범죄자들을 보낸 것이다. 과거 영국이 호주에 범죄자들을 보낸 역사가 겹쳐졌다.
<안드로이드 해방 전선>은 이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해킹은 불가능하다는 가설을 깨트린다. 완벽한 보안 시스템은 어디에도 없다. 서로가 막고 뚫는 싸움의 연속일 뿐이다. 인간의 욕망이 자본과 반려 안드로이드로 갈라진 후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저렴하고 같은 외모의 남녀 안드로이드를 양산해서 판매하는 회사와 이 안드로이드에 마음이 빼앗긴 사람. 그리고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화성의 특별 감옥에서 탈출한 최악의 소년. 이 이야기는 소년이 사건분석관K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하다. “분석관님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이 사건분석관K를 혼란에 빠트린다.
<리플레이 살인 사건>은 사건분석관D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다. 더미 인간들은 더미 블루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사건분석관들도 마찬가지다. 더미 블루를 치료하기 위한 시설도 있다.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K는 권투를 연습한다. 그의 특별한 신체 기능은 사실 이런 연습이 없어도 일반 사람이나 보통의 안드로이드가 당할 수 없다. 이 사건분석관의 능력 중 하나를 보여주는 장면이 싸움과 D가 맨손으로 빌딩을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건분석관들이 특정 게임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경험하는 일은 다른 것이다. 사건분석관D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려는 경찰 수뇌부의 모습도 낯익다. 그리고 D가 남긴 말의 의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 이야기가 나와 풀어주어야 할 것들이 많다.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고, 장편으로 전자책만 나온 <괴물>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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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관K: 미래범죄 수사일지’는 2094년 미래를 배경으로한 범죄 사건을 그린 SF 소설이다. EBS 공상 토크쇼 ‘공상가들’을 원작으로 한 이 소설은, 그 중 2021년 말에 인기리에 방영했던 3회분의 파일럿을 기본으로 그에 살을 덧붙여 만든 것이다. 주인공을 일종의 형사라 할 수 있는 사건분석관으로 설정하고 여러 사건들을 돌아보게 하는 피카레스크 형식으로 구성한 것은, 원작이라 할 수 있는 방송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회차마다 다른 주제와 이야기를 가져와야하는 토크쇼였기 때문에 택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러 상상을 개별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구성이기도 하다. 애당초 방송 원고를 쓸 때부터 소설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었다고 하는 말이 무색치않게, 방송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글의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는 처음부터 방송작가가 아닌 SF작가를 스토리 담당으로 하고, 그가 그대로 소설까지 담당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닌가 싶다. 미래 범죄들을 통해 보여주는 SF적인 상상력도 볼만하다. 비록 그 자체는 이미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이지만, 마인드 업로딩과 안드로이드라는 주요 소재를 각 에피소드에서 잘 다루었고, 그를 통해 개별적이면서도 통일감있는 이야기를 만든데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해서 수준이 꽤 괜찮다. 그러나, 좋은 이야기라고 평하기는 좀 어렵다. 하려던 이야기를 채 다 풀어내지도 않은채 그저 다음을 위한 떡밥만을 뿌려두고는 불완전하게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기본으로 한 것이 3회짜리 파일럿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시범적인 것이었던만큼 이야기도 많이 풀리지 않았는데, 거기에 고작 살만 조금 덧붙인 정도로 단권으로서의 완결성을 갖추길 바란다는 건 애초에 어이가 없을 얘기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충분히 덧붙여 장편으로 내놓자니, 자칫 차기 방송의 스포일러가 되버릴 공산이 크다. 방송과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 남은 건 시리즈로 낼 것을 확정해두고 그 1권으로 내는 것이었느나 그런 것도 아니었으니, 그저 이야기를 하다말고 갑작스레 끝내버린 최악의 형태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럴거면, 기왕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을 채택했겠다, 차라리 번외적인 이야기를 새로 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후속권 출간이 전혀 가망없는 일은 아니라고 위안해봐도, 도저히 잘 기획된 책이라고는 봐주기 어렵다. 그러니 후속권, 후속권을 내라!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