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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비극들 의문사,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맞은 놈은 발을 뻗고 자지만 때린 놈은 그렇지 못한다는 말,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것은 역사를 통해 너무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사건에 따라서는 시간이 더 걸릴 뿐, 언젠가는 밝혀진다. 인간의 수명에 비례해서 2세대 후가 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의문사,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일한 적이 있는 김성수 박사가 편집한 자료 모음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휘둘리지 않으니, 지금 이 시기에 이런 책을 펴내야 하는 이유는 묻는다면 너무나 바보스러운 질문일 것이다. 언제고 국가폭력은 시민사회의 긴장감이 늦춰질 때 찾아오는 게 아니라 365일 언제 나다. 10.29 참사의 수사가 지지부진이다. 벌써 달을 넘기고 해를 넘기려는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한테서 나온다는 말을 이제는 고쳐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고 주권은 검찰한테서 나온다고. 인권옹호 기관인 검찰이 21세기. 5.18을 겪고, 6.10을 지나, 촛불까지…. 또다시 뭘 해야만 민주주의 원칙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인가,
이 책<폭력의 역사>은 시대별로 3 구분해서 1부는 80~90년대, 2부는 60~70년대, 3부는 40~50년대 등 모두 21개의 사례를 싣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 새겨진 비극들, 폭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 기원은. 다수의 침묵과 악의 평범성이란 말로 압축할 수 있겠다. 튀르키예(구, 터키)의 민주운동가이자 작가인 쥴퓌 리바넬리의 <마지막 섬>(호밀밭, 2022)에 나오는 상어대가리의 횡포 앞에 평화롭던 섬사람들의 침묵과 그 틈을 파고드는 이간질, 정겹고 인간미 넘치는 공동체는 하루아침에 경계와 편 가르기로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악의 평범성은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폭력과 인권유린을 얼마나 무감각하게 아무런 의식 없이 저지를 수 있는가, 이들의 모습은 모두 평범함이다. 악마처럼 뿔이 달리지도 않고, 그저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자,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잊어서는 안 될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
40~50년대 1949년 여순사건, 제주 4.3에서 비롯된 이 사건 속의 증언들이 실려있고, 1950.6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청주형무소 학살과 약산 김원봉 동생들, 이 무렵 전국 각지의 형무소에서는 좌익세력 척결이라는 이름 아래, 집단학살이 이뤄졌다. 목포형무소 역시 좌익으로 분류된 사람들을 배를 태워 바다로 나가 수장시켜버렸다. 50년 7월 마산, 창원, 진해(마·창·진) 국민보도연맹사건, 50년 9월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 11월 함평에서 갓난아기까지 죽여버린 11사단의 만행,
60~70년대 5개의 사례, 박정희 정권의 의문사 1호 서울대 법대 최종길 교수의 죽음, 탈북자 이수근, 유럽 간첩단 박노수의 억울한 죽음, 황태성은 특사인가 첩자인가….
80~90년대 고문왕 이근안, 청년 이윤성의 녹화사업 비밀, 고려대생 김 주황의 이상한 죽음, 통일의 꽃 임수경의 오빠 임용준 의문사, 김용갑, 박태순 의문사
편집의 원칙은 모르겠으나, 이들 외에도 많은 억울한 죽음이, 이유도 밝혀지지 않은 죽음이 있다. TV시사프로그램에서 박태순, 최종길, 이수근, 함평학살, 마창진사건 등 여러 차례 소개된 것과 새롭게 실린 사례가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평생 쫓아다니면서 응징하려 했던 신념의 사람들, 암살범 안두희도 이를 처단하거나 하려 했던 사람들도 모두 역사의 희생자다. 애초부터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너무나도 자연스레 일어나는 한국 사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외면하고 피하고 싶은 역사를 마주하는 데서…. 새롭게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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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 김성수, 필요한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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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비극들... 참 마음이 아프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잘 모른다.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다. 제주를 몇 번을 갔어도 "제주 4·3평화 공원"을 찾아가 볼 생각도 없었다. 우연찮게 알게되었던 < 순이 삼촌 >을 읽고, 그 진상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나서 "제주 4·3평화 공원"에 가게 되었다. 올바른 역사 이름을 얻지 못했기에 '4·3 백비'는 여전히 한 글자도 새기지 못한채 누워있다. 이 책에도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꼭 그렇게 아무 상관없는 민간인들을 학살하는게 정당한 일이였을까. 이 책 바로 전에 < 진홍빛 하늘 아래 >라는 책을 읽었다. 2차 세계대전 말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었는데, 독일이 패망하고 물러나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벌어진 부역자를 처단하겠다며 벌어지는 잔혹한 폭력사태도 다르지 않다. 부역자일지라도 정당한 재판없이 살상하는 것도 문제지만 관련없는 사람들도 무차별로 희생이 되었다는 점이다. 세상 어느 곳에서나 인간의 잔혹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 폭력의 역사 >는 90년대 초반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 정권의 끄트머리에까지 개개인들에게 가해졌던 폭력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출발점으로 하여 우리가 치른 '폭력의 역사'를 역방향으로 짚어 봄으로써 그 근본을 단계적으로 직시(p.293)하고 싶었기에 저자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즈음에서는 이데올로기 대립 때문에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었다. 당시 인천 상륙 작전에 선행에 월미도 점령을 위해 민간인 주거를 고려하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무장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조금이라도 덜 희생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또한, 8,90년대에 학생운동을 했던 이들이 입영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강제징집되기도 했고, 군에서 의문사를 당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90대 초반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도 누군가의 목적을 위해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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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하면 생각나는 것은 장준하 선생이다. 선생의 죽음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아직도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현대사를 통해 이런 의문사가 어디 이것 뿐이었을까.
김성수의 폭력의 역사란 책을 읽었다. 부제가 한국 현대사의 숨겨진 비극들이란다. 사실 다시쓰는 한국 현대사를 읽으며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이 바로 알지 못했던 비극의 이야기였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는지 제주와 여수, 순천 그리고 광주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일들은 비극이란 단어에 다 담지 못할 그런 슬프고 아픈 이야기였다.
그래서일까. 폭력의 역사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한 개인의 죽음이 역사로 남지는 않는다. 물론 그 가운데 역사로 남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주로 의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어쩌면 대다수는 이런 이야기였다.
의문의 죽음 이야기는 철저히 개인적이다. 그래서 이런 것이 과연 역사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의문의 죽음에 따라오는 시대상은 철저히 역사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군사 정권 하에서 일어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죽음 뒤에 도사리고 있던 국가적 폭력.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이 있기 때문이고 국민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가가 있기 때문인데 그동안 우리 현대사엔 국민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국가 권력만이 존재해 왔다는 느낌이 든다.
독재 정부는 끝이 났고 민주 정부가 탄생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가 권력은 국민의 안위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역사를 살펴보아야 한다. 역사는 여전히 카의 이야기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이야기는 그저 케케묵은 옛 그림자가 아니라 오늘도 생생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이다.
책을 덮으며 앞으로도 의문사한 이런 개인의 이야기가 더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왕 숨겨진 비극들을 더 밝히고자 했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의 장면과 함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런 책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아보았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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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없던 시대는 없었다 안타깝게도 폭력은 폭력을 낳았고, 앞으로도 폭력은 폭력을 낳을 것이다. 폭력에 대항하는 법은 무폭력으로 대항하는 것이다. 사랑으로 상대방의 폭력을 희석시키는 것. 이것이 유일한 폭력을 없애는 방법이다. 진보와 보수, 진보가 권력을 잡아도, 보수가 권력을 잡아도, 서로를 제재해야할 대상으로 본다면 폭력은 사라질 수 없다. 세계의 모든 역사가 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나누기 보다는 하나로, 한 공동체임을 깨달아 서로를 보듬어 가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 폭력의 역사는 50년 대 이후부터 90년 대 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의문사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종의 보고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저자도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당시 조사내용이나 인터뷰등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인 내용은 진보측이다. 저자 스스로도 진보측이라 말하고, 상대방을 수구라고 말한다. 보수가 아닌 수구라는 말은 오랜만에 들어본다. 그 만큼 저자가 진보주의자라는 말처럼 해석되는 부분이다.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소크라테스가 나는 세계시민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진보자, 보수자도 아닌 다만 인간일 뿐이다. 책 내용은 현대의 90년대부터 시작해 50년대로, 역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신선한 전개이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여수순천사건이나 4.3사건도 언급되고 있다. 4.3사건은 요즘도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민족의 상처인 것이다. 책은 전체적으로 객관성을 띠려 하지만, 전술한대로 진보적이다. 가해자는 감추고 축소하려 하고, 피해자는 확대하고 드러내려 한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내용은 진보성을 띨 수 밖에 없다. 사건은 벌어졌고, cctv가 없기에, 인간의 말로 재해석된 사건들이 설명될 뿐이다. 이럴 수록 더 많은 자료들이 필요하고, 그 자료로 평균적인 값을 내는 것이 그나마 객관성을 담보하는 데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자료의 수집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의문사로 보기에는 의심적은 사건들도 보인다. 의문사의 기준이나 개념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첫번째 박태순의 건은, 의문사라기 보다는 사고사로 보인다. 특히 기관사의 증언을 보면 사고사가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히려 철로 위에 누워있었다면 의문사일 확률이 높았겠지만, 선로 옆에 서 있다가 기관차에 부딪쳤다는 것은, 기관사의 진술대로라면, 사고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일종의 현대의 가슴아픈 사건들에 대해 우리들에게 담담히 들려주는 일종의 보고서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일들이 새롭게, 그리고 가슴아프게 그려지고 있다. 전술한 대로 진보가 정권을 잡든, 보수가 정권을 잡든, 한 쪽을 경원시 한다면 이런 아픈 일들은 앞으로도 더 크게, 더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다. 정권이라는 탐욕 앞에 때로 인간은 동물같은 잔인함을 보인다. 이런 짐승들이 앞으로 안 나타난다고 누가 보장하겠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너편, 내편이 아니라 우리라는 인식이다. 우리는 한국인, 일본인, 베트남인이 아니라 세계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