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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편의 문제적 영화로 본 현대 과학 기술의 명암 제목에 덧붙여진 부제다. 그리 많은 영화평 관련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나마 예전에 본 것들을 되새겨보면, 신문이나 포털에 있는 영화관련 글, 대부분 현재 개봉하고 있는 흥행작이나 예정작들에 대한 것들을 빼고, 특히 책으로 모여진 글들의 대상이 되는 영화들의 적지 않은 부분은 일반인이 흔하게 접하지 않는 영화들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렇게 전제하면, 그 책들을 쓰는 사람들은 억울할 수도 자랑스러울 수도 있겠다. 어찌됬건... 이 책의 경우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적 영화'라고 한다. 당연히(?!) 예상되는 것처럼 일반인이 더 흔하게 접하지 않는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내 경우 30편중 10편을 본 셈인데... 이 책을 읽는 이들의 평균과 비교하면 어떨지가 궁금하다. 평균 이상이라면, 내가 괜스레 으쓱할 것 같고, 이하라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범위에 꽤나 의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편의상 내가 평균이라고 하면... 자기가 알지 못하는 영화에 대한 평을 쓴 글을 재미있게 읽기는 기본적으로 어렵다. 그것이 곧 개봉될, 혹은 개봉되어 있어서 뜻만 있으면 금방 가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라면 호기심이 의미가 있겠으나... 물론 토렌츠라는 훌륭한 문명의 이기가 있기는 해도, 20여편을 꾸준히 찾아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확실하고. 그렇담, 저자가 평하는 영화에서의 문제의식과 한계들에 대한 지적을 보고 비판적 공감이나 거부를 하기가 어려운 텍스트가 되어버린다. 자기가 봤던 영화에 대해 평을 한 글을 보면, 자기의 느낌과 기억을 더듬에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글들은 그러기에는 다소 과하게 분석적이다. 그것이 의도였으니까.... 여기서 아쉬움이 남는데, 남아있는 느낌과 기억으로 저자의 생각과 비교를 하기에 개별 평들이 너무도 짧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짧은 생각들에도 과학기술사회학의 입장에서 어떤 소재나 주제에 대해 저와 같은 표현은 이러저러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혹은 적절하게 그려졌다는 식의 분석으로 마무리된 글에서 흥미를 느끼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서문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많은 글들이 강의 및 한정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매체의 칼럼으로 준비된 것인 듯한 느낌... 특히 강의의 발제문 같은 느낌이랄까? 차라리 강의를 했던 내용 그대로를 녹취하듯이 옮기고, 적절한 클립들을 삽입하는 편집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삽화들 하나하나는 참 좋았는데, 워낙에 의도적인 개념표현이 중심인 작품들이어서... 역시 뭔가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 재밌는 주제이고 글쓰기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쉽게 적어내려간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울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30여편의 글을 써내려갔다는 저자의 노력이 상당하단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