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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일하는 관청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를 존중해주지 않았고 젊은 관리들은 이른바 공무원식 위트를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그를 풍자하고 골려 먹기에 바빴다. 페테르부르크에서 기껏 연봉 400루블 정도로 생활하는 모든 인간에게는 공통적으로 무서운 적이 하나 있다. 외투를 새로 만드는 일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됐다. 아카키 아카키에비치의 시체는 묘지로 실려나가 매장됐다. 코발로프 소령은 매일같이 네프스키 거리를 산책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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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골의 작품은 웃프다. 분명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막상 뒤돌아보면 어느 새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슬퍼진다. 그러다가 다시금 배꼽을 잡고 웃을만 하면 어느 새 기괴한 그로테스크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변하는 플롯에서 감동과 낭만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왜냐 하면 4계절의 순환처럼 우리의 삶도 정해져 있는 방향으로 돌기 때문이다. 비평가 노드럽 프라이는 <비평의 해부>에서 소설의 구성과 인간의 삶을 대유적으료 표현하며 4계절의 흐름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것이 태어나고 소생하는 봄, 가장 활동적이고 정열적인 여름, 풍요로운 재물이나 곡식을 수확하는 가을을 거쳐 다시 소생을 꿈꾸며 활동이 위축되는 겨울까지의 삶은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도 그렇다. 가난한 관리가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외투를 맞추고 얼마되지 않아 괴한에게 강탈당하게 된다. 백방으로 외투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허사. 결국 유령이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외투를 빼앗게 된다는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 이상 몽환적은 그로테스크가 한 편의 영화처럼 순식간에 흘러 지나간다. 웃다가 오싹하다가 다시 처량한 모습에 마음이 찡해지는 순간을 이렇게 펜 한자루로 그려내는 작가의 필치는 최고라는 찬사가 부족하기만 하다. 19세기 제정러시아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비평과 해학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 인간의 삶을 지역, 인종과 상관없이 동일시하고 있다. 그래서 매 작품 하나하나마다 우리나라 김유정 작가를 읽는 다는 느낌이 든다. 서로 국가와 문화, 언어는 달랐지만 (활동한 시기는 고골이 김유정보다 100년 정도 앞선다) 인간의 마음을 풍자적으로 그리고자 했던 작가의 마음은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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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봤을때는 뭔가 심오하고 어려운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그런 소설이 전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가볍고, 유쾌한 소설입니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관리라는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네요. 관리들이 다들 소심합니다. 가난한 관리가 나오기도 하고, 코를 잃어버린 관리가 나오기도 하고...작품에 이 관리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비판적인 모습도 보이네요. 작가가 당시 러시아의 모습에 대해 그리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