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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골에서 이제 곧 춘천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 열여섯 진표..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철없이 낄낄대는 영락없는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지만 진표는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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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는 여자다 김도연의 최근 소설 <산토끼 사냥>을 읽고 있다. 거기에는 새로운 성장의 세계가 등장한다. 그의 소설은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여자만 등장하면 모두 판타지로 바뀐다. 그의 등단 데뷔작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고보면 그는 참 일관성 있게 여자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는 소설을 쓰고 있다 그도 나도 카프카의 성 앞에서 성 안으로 들러가려 하지만 성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측량기사 K와 같다. 측량기사라, 현실 세계에서 미지의 세계을 안다는 것은 측량을 통해 숫자화하고 통계를 내는 일이 아니던가. <산토끼 사냥>이 보여주고자 하는 건, 집을 떠나 독립을 꿈꾸는 주인공 진표의 꿈이야기다. 꿈과 현실을 병치하여 그의 성장을 그린다. 그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부모로부터 그가 독립하는 거다. 그렇지 않은가, 부모형제 이외의 동성친구를 만나거나 이성을 만나면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독립하게 된다. 그리고 혼자 남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한다. 집에서 농사일을 하기 싫어 주말마다 오지 못할 더 먼 거리의 춘천을 선택하는 영민하고 영악한 진표에게 독립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불안함이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 세상에 나 혼자 팽겨쳐질 것 같은 그런 고아의식, 그면서도 설레는, 그런 고독한 세상에서 그는 동물과 여자와 화해롭게 소통하고 싶어한다. 불가능에 가까운 세계이다. 그런 세계는 여전히 미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꿈은 가치가 있다. 자, 그리고 또 눈여겨 볼 게 있다. 그가 어딘가에서 인터뷰 한 말이다. " 산골에서의 겨울은 신화와 전설, 옛날이야기의 시간이다. 더욱이 폭설이 내린 강원도 산골에서의 겨울이라면 더더욱. 그 겨울의 혹한과 눈보라, 폭설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이 내 체질에 맞는 것 같다. 한밤중, 눈 덮인 골짜기 외딴 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그 이야기들이. 그것은 어떤 극한의 이야기일 경우가 많다." 그가 자주 즐겨 쓰는 배경이다. 물론 그가 사는 동네이면서 신화적인 장소이다. 그의 재주는 모든 이야기를 이딴 식으로 버무린다는 거다. 이번 소설이 그의 소설에서 그리 새로운 건 아니다. 동물과 말을 한다거나, 여자 앞에서 늘 수줍어하며 둘만의 세계에 빠져든다거나, 이게 다 혼자만의 망상에 추억을 덧입힌다거나, 뭐 그런 식이다. 외롭다는 거다. 그의 소설의 주인공은 늘 외롭다. 그러니 동물에게도 말을 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설은 그의 소설 중에 제일 재미있다. 그렇다고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한번 책을 펼치면 끝까지 다 보고싶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읽으면서 실실 웃음이 나온다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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