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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자마자 구매해놓고 곱게 모셔두고 최근에야 읽었다. 좋아하는 김초엽 작가님의 에세이라기에 바로 구매한 것인데... 책을 읽기 전에는 작가의 소설들과 간간히 본 인터뷰들로 어떤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니 기존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과라지만 과학 전문서를 그렇게 열심히 읽는 것도 신기했고, 하나의 소설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책을 읽고 자료를 준비하고 책을 쓰는구나.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소설을 보고 먼저 좋아하기 시작했고,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고 작가님이 청각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소설을 보는 시각도 조금 달라졌던 것 같은데 그런 내용이 이번 에세이에 들어가 있어서 살짝 마음에 찔렸다. 그렇다고 편견을 가진건 아닌데, 조금 더 장애와 연관지어 본 것도 맞는 것 같다. 작가님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엄청 흥미롭게 적으셔서 분명 어렵고 읽기 힘든 책일텐데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도전인 논픽션 '사이보그가 되다' 의 탄생기가 제법 자세하게 나왔는데,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진솔하게 적혀있어서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에세이는 좀 가볍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김초엽 작가님의 에세이는 읽기는 쉽지만 내용 자체가 가볍지는 않았다. 진솔하면서도 작가님의 깊은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고 좋았다. 앞으로 김초엽 작가님의 소설을 또 읽게 되면 '책과 우연들'에서 봤던 내용들을 기억하며 조금 더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작가님 소설을 대부분 읽어서 이 책에서 해당 소설 쓰던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반가웟다. 정말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더 좋았던 책. 김초엽 작가님 작품을 좋아한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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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성의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나오는 대로 펜 가는 대로 쓰는 게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넘어 문장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쓴 글. 작가 자신의 의식과 경험과 행동을 오랜 시간 취재하여 작품으로 만들어 낸 글. 물 흐르듯이 쓴 글이 아니라 꼼꼼하게 따지고 짚어서 한 줄 어긋남 없이 엮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글.
작가가 그리 하였으니 읽는 나도 그랬을 것이다. 설렁설렁 읽고 넘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되지 않았다. 꽤나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었던 책이다. 막 재미있는 내용은 아닌데, 섣불리 넘겨 버리지 못하는, 그렇다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거나 아주 기대가 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 그런데도 또박또박 모든 문장과 낱말을 주목하게 만드는, 이 작가의 끈질긴 문체. 내가 이런 유형의 글을 좋아했구나, 발견한 기쁨도 컸다.
작가는 소설가다. 자신이 소설을 쓰게 된 배경과 현재의 진행 상태를 글로 풀어 놓고 있다. 소설을 이런 과정으로 쓰게 되는구나, 모든 소설가가 이 작가의 처지와 같지는 않을 것이고, 이 작가는 이런 모습이구나, 좋아하는 사람의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조리 들여다 본 기분이다. 그것도 본인이 직접 보여 주는 대로. 이런 모습을 글로 읽게 되면 소설가와 소설에 대한 호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 같은데 나로서는 상승의 효과를 얻는다. 더 좋아지게 되었으니.
우연인 듯 보였으나 어느 것도 우연 아닌 것이 없다고 나는 믿는 쪽이다. 책도 그러하다. 어떤 계기로든 보일 수밖에 없어서 보였을 것이다. 책이 책을 부르는 소리를 내내 들으면서 읽었다. 작품이든 작가든. 이 책으로도 꽤나 많은 책을 소개받았다.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책을 읽는 중에 찾아보기도 했다. SF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곧 보게 될 듯하다.
이 책으로 쓰는 이의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지런해야 하나 보다. 자신 앞에 있는 모든 시간과 공간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할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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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만큼 장편을 재미있게 읽지 못했지만, 여전히 김초엽 작가의 팬이기 때문에 첫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도 <책과 우연들>이다. 분명 책을 쓰면서 느낀점이라든지, 책을 어떻게 쓰고 있다든지 하는 내용이 들어있을 것 같아 잔뜩 기대했다. 표지그림이 예쁜건 덤. 사람들이 무슨 책인데 이렇게 그림이 예쁘냐며 한마디씩 했다. 다 읽고난 느낌은. 으흠. 그래 글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야라는 것
널리 알려진대로 김초엽 작가는 과학공부를 하던 사람이다. 다양한 전공베이스를 바탕으로 소설가들이 글을 쓰는 것이 좋아보이는데 나름 소설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학원 과정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부터가 어쩐지 사기가 아닌가 싶다. 문과 대학원생이었던 나도 정말 힘들었는데 P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그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김초엽 작가가 어떻게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지,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지 궁금증이 일부 해소되었다.
주로 잠들기 전에만 읽는 책이 생겼다. 선정 조건은 꽤 엄격하다. 일단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장을 덮을 수 없는 책은 안 된다. 해가 뜨기 전에는 잠을 자야 하니까. 하지만 너무 재미없는 책도 곤란하다. 조금의 흥미조차 끌지 못하면 휴대전화를 멀리 두겠다는 원칙이 산산조각 나므로(원칙이라는 것이 이렇게 부실하다니...), 따라서 적당히 흥미롭고 적당히 다음 내용이 궁금한, 중간에 덮고 다음 날 다시 펼쳐도 얼마든지 이어 읽기 좋은 책들-대개 과학이나 인문사회 분야의 논픽션-이 최적이다.
그래서 고른 책이 곰팡이에 관한 책,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라고. 참 특이한 책 선택이다 싶은데, 동감이 되는 부분도 있다. 결혼 전 내 방에 TV가 없던 시절, 나의 잠자기 전 읽는 책은 월간 <키노>였다. 키노는 어려운 글들로 유명했던 잡지여서 한번에 다 읽기가 어려웠고 사실 한꼭지 정도 읽으면 빨리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 전에 읽기 딱 좋았다. 한권을 한달에 걸쳐 천천히 읽었으니 꽤 공들여 읽었고 또 다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최근엔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를 자기 전에 100페이지 정도씩 읽고 잤는데 그 덕분에 그 두꺼운 책도 다 읽을 수 있었다. "자기 전 독서"용 책도 잘 고르면 수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한번에 읽기 어려운 두꺼운 책을 다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작법서를 좋아한다. 심지어 내가 소설을 절대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십 대 때도 그랬다. 당시 널리 읽히던 <유혹하는 글쓰기>,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같은 책을 사서 열심히 읽고는 했다. 소설 쓰기에 도전했다가 이미 포기한 지 오래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소설 역시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당시 내가 그런 작법서나 소설가의 에세이를 한참 읽고 내린 결론은 '역시 소설가가 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가란 나와 다른 종족처럼 느껴졌다. 십 대 시절 읽은 작법서들은 나에게 소설을 쓸 용기를 주기보다 소설가에 대한 환상만 키운 셈이다.
혹시나 읽으면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나도 글쓰기 책을 꽤 많이 읽었다. 하지만 나 역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을 절감할 뿐이었다. 김초엽 작가와 내가 다른 점은 그렇게 느꼈지만 한 사람은 어쨌든 글을 쓰기 시작했고, 한 사람은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소설이, 특히 SF소설이 세계의 안개로 뒤덮인 지도와 비슷하다고 본다. 독자의 관점에서도 작가의 관점에서도 그렇다. SF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게 도대체 다 무슨 말이야?' 싶은 부분을 일단 무시하고 넘기며 쭉죽 읽는 것이다. 작가는 알 수 없는 단어와 상황을 의도적으로 도입부에 배치하고 독자를 대뜸 사건 속으로 끌어들인 다음에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조금씩 알려준다. 그래서 SF를 읽는 경험은 새계의 안개로 뒤덮인 지도 위를 탐사하는 일과 비슷하다. 당장은 뭐가 있는지 몰라도 앞으로 걷다보면 가려진 세계의 구석구석이 드러난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 SF의 지도에도 끝까지 읽어도 걷히지 않는 안개의 영역이 반드시 남아 있다.
SF소설 작가다보니 SF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SF소설의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저자가 추천하고 싶은 SF소설도 기록해두었다 읽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SF를 읽는 것은 안개로 뒤덮인 지도를 탐사하는 것과 비슷하고, 끝까지 읽어도 걷히지 않는 안개의 영역이 반드시 남아있다는 그녀의 말이었다. SF를 읽고나면 늘 명쾌하지 않은 그런 부분이 남아있어서, 이게 내가 다 이해를 못해서 그런건가 하는 개운치 않은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런게 아니었구나. 그게 바로 SF소설이었구나.
지금도 나는 내가 밑천 없는 작가라고 느끼지만 예전만큼 그것이 두렵지는 않다. 이제는 글쓰기가 작가 안에 있는 것을 소진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바깥의 재료를 가져와 배합하고 쌓아 올리는 요리나 건축에 가깝게 느껴빈다. 배우고 탐험하는 일, 무언가를 넓게 또는 깊이 알아가는 일, 세계를 확장하는 일,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쓰기의 여정에 포함된다.
이게 무슨 겸손의 말씀인지 모르겠다. 밑천 없는 작가라니. 하늘에서 내려온 작가는 아닐지 모르지만 김초엽 작가 역시 미래 한국문학을 빛내줄 작가 중의 한 명이 아니겠는가. 김초엽 작가가 앞으로는 또 어떤 재료를 가져와 배합할지, 어떤 세계를 확장해 독자에게 보여줄지 아주 많이 기대하고 있으니 좋은 작품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다.
김초엽 작가가 직접 전하는 "읽는 김초엽, 쓰는 김초엽"에 관한 궁금했던 이야기들, <책과 우연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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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소설가 김초엽의 첫 에세이 집인데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표지가 너무 별로입니다. 심지어 표지 껍질을 벗겨도 저 그림이 나와서 피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네요. 책 내용 자체는 훌륭합니다. 작기님의 소설 여러 권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작가님은 소설 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정말 잘 쓰시더라고요. 하여튼 완벽한 책에 표지가 옥에 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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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낭만적인 곡 제목에서 따온 멋진 이름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모임에 꾸준히 참여할 만한 좋은 동기가 되었다. 작가의 에세이 책이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더 구라라고 생각하는 장르라 불호인데... 오로지 쓴 작가가 '김초엽'이라서 읽게 되었다. 결론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음. 작가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작법서가 아니니까 당연하다.) 작법과 작가가 되는 과정, 도움이 된 책 등. 예술은 고달프다는 누구나 다 아는 단점 말고 현실적인 면도 적혀 있었다.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낀 게, 누구나 느끼는 감정과 순간적인 경험을 적당히 무게감 있으면서도 적당히 현대적인 문장으로 뽑아내는 게 신기했다. 역시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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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님의 책과 우연들 리뷰입니다. 참 이쁜 책이란 느낌이 들었어요. 읽기가 쓰기가 되는 과정, 그러니까 작가님이 그 동안 읽었던 것들이 쓰기를 통해 재창조되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쓰기를 통해 내 안의 세계가 완성되는거네요. 흥미로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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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이 책은 에세이 다는 수필로 와닿네요. 얼핏 같은 의미 같지만 요즘 에세이로 나오는 책은 좀 얄팍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공감이 가는 글은 모처럼 읽어봤어요. 다음에는 작가님이 쓰신 소설에 도전해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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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빛속을 통해서 알게 된 김초엽 작가님의 에세이라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이 어떻게 글을 쓰게 되시고 어떻게 작업하실지 평소 궁금했는데 읽기로부터 시작된 글쓰기와 작가로서의 노력 그리고 고민까지 공감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까지도 흥미롭게 잘봤네요. |
| 열림원에서 출간한 김초엽 작가님의 책과 우연들 작품을 대여로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저는 평소 에세이는 잘 즐겨보지 않지만 표지가 다른 작품들과는 조금 색달라서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내용이 너무 좋았어요 에세이에대한 편견을 떨칠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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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에게 있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이신 김초엽 작가님. 최근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가 출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에세이와는 그야말로 담을 쌓고 살아왔기에 그 유명한 김초엽 작가님의 책이라고 하더라도 선뜻 시도해 볼 만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주변 분들의 많은 추천을 받게 되어 김초엽 작가님의 책과 우연들을 이렇게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정말 크게 후회했을 만큼 이 책을 추천 해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들도 잔잔한 듯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았던 김초엽 작가님의 세계에 함께 빠져 보시길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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