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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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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에서 두어 번 진보초 고서점가를 다녀온 후 언젠가 진보초 책방 거리를 누비며 살아보고 그 나날들을 블로그에 연재하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가 생겼다. 번역 수업을 하면서 야기사와 사토시의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을 알게 되고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두 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시점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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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에서 두어 번 진보초 고서점가를 다녀온 후 언젠가 진보초 책방 거리를 누비며 살아보고 그 나날들을 블로그에 연재하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가 생겼다. 번역 수업을 하면서 야기사와 사토시의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을 알게 되고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두 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시점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히데아키와 1년 동안이나 사귀고 있던 다카코는 어느 날 그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그런 마음을 내색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던 다카코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실의에 빠진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10년 동안 만난 적 없던 외삼촌의 연락을 받고 그가 운영하는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내면서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아가는 이야기다.



허리 아픈 외삼촌이 병원에 다녀올 동안 서점을 봐달라는 부탁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씨구나 좋다며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지도 않고 아직 실연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다카코가 곰팡내 나는 중고책 서점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몰입하며 읽었다. 아니나 다를까, ‘수면 괴물’이라고 할 정도로 잠에 빠져사는 다카코를 보며 외삼촌은 걱정한다. 어느 날 아침 다녀올 곳이 있으니 같이 가자는 외삼촌의 말에 다카코는 시큰둥한다. 앞으로는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자 할 수 없이 따라나선다. 50년도 넘었다는 외삼촌의 단골 가게라는 카페 스보루는 다카코의 기분 좋게 하였고 오랜만에 가슴이 뛰었다. 스보루에 다녀오고 나서 다카코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반전처럼 그동안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후회가 될 만큼 그곳을 좋아하게 된다. 데면데면하기 그지없던 외삼촌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숙맥’이라고 여겼던 외삼촌이 다르게 보였다.



돌연 집을 나가 5년 동안이나 소식이 없던 외숙모 모모코, 잔소리꾼 같았던 단골손님 사부 씨, 카페 스보루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점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다카코의 인생 대반전을 기대했는데 약간 밋밋한 결말은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참 따뜻한 소설이다. 다카코를 ‘천사’라고 여기며 응원해주는 외삼촌을 보며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뉘우친다.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주는 외삼촌의 마음을 이제야 알다니. 갑자기 떠났던 외숙모는 왜 돌아왔을까. 외삼촌은 모모코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다카코에게 부탁을 하지만 모모코는 이미 알고 있다는 눈치다. 갑자기 여행을 가자는 모모코의 말을 거절하지 못한 채 따라나선 다카코는 그동안 외숙모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다카코가 쓰라린 실연을 겪은 후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낸 날들은 다카코에게 큰 자양분이 되었다. 어쩌면 모리사키 서점은 사람들을 이어주고 품어주는 장소가 아니었을까. 외삼촌은 다카코에게 오랫동안 방황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모리사키 서점이야말로 신성한 곳이고 가장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라고 했다.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자신의 마음에 거리끼는 게 없다면, 그곳이 바로 자신이 있을 장소야. 그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내 인생의 전반부가 지나갔어. 그리고 나는 이제 가장 마음에 드는 항구로 돌아와 거기에 닻을 내리기로 결정한 거야. 나에게 이곳은 신성한 곳이고 가장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야.”(79P)



다카코는 어느새 히데아키를 원망했던 마음을 내려놓으며 늘 ‘적당히’ 수동적으로 살았던 태도를 반성한다. 그것을 깨달은 곳이 모리사키 서점이다. 고서적이 수북이 쌓여있는 곰팡내 나는 공간이 그렇게 소중한 공간이 될 줄이야. 책을 좋아하고 진보초 책방 거리를 사랑하는 등장인물들이 엮어내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 자신이 좋아하는 소중한 공간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 아닐까. 모모코가 다카코에게 여행을 권유한 것도 그토록 사랑했던 이 공간으로 돌아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모리사키서점의나날들#야기사와사토시#블루엘리펀트#스보루#카페#진보초#고서적#독서광


h*****7 2024.03.30. 신고 공감 1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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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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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잠시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웃고 싶을 때 미친 듯이 웃어도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그런 평화 같은 장소가 있다면 이 험한 세상 살아갈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늘 불안했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내 방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었기에 혼자 있고 싶을 때 마음 놓고 향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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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잠시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고, 웃고 싶을 때 미친 듯이 웃어도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그런 평화 같은 장소가 있다면 이 험한 세상 살아갈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늘 불안했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내 방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었기에 혼자 있고 싶을 때 마음 놓고 향할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그나마 모두가 잠든 새벽 화장실이 내 마음의 편안함이었다고나 할까? 만약 이 책의 주인공 다카코처럼 내 지인 중에 헌 책방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조금 더 편안한 사춘기를 보냈을까?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 다카코에게는 1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어느 날 그 남자친구는 다카코에게 “나 결혼해.”라는 말을 한다. 아무렇지 않게 듣기는 했지만 다카코의 마음은 아프다. 같은 회사에 다녔기에 다카코는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힘들어한다. 어느 날 진보초의 모리사키 서점이라는 헌 책방을 운영하는 외삼촌이 서점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내키지 않았지만 다카코는 외삼촌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그곳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진보초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하는데...

 

모모코 외숙모의 귀환 : 다카코가 외삼촌의 일을 돕고 있을 때, 외숙모가 집을 나간 지 5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카코가 외삼촌과 함께 살면서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외삼촌의 집에서 독립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하고 있을 때 외삼촌에게 다급한 전화가 온다. 집을 나간 외숙모가 돌아왔다는 것. 다카코는 삼촌의 부탁으로 외숙모가 왜 집을 나갔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이후 외숙모와 친해지면서 그녀의 사연을 듣게 되는데....

 

“누구든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는 건 아닐 거야. 평생에 걸쳐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일지도 몰라.”

“나는... 이런 식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 인생이란 가끔 멈춰 서보는 것도 중요해. 지금 이러고 있는 건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짧은 휴식 같은 거라고 생각해.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닻을 내린 것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다시 출항하면 되지.” (50)

인생을 살면서 누군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줬다면 이 답답하고 아픈 인생을 그래도 즐겁게 살 수 있었을까? 이젠 인생의 단 맛, 쓴 맛 그리고 어정정한 맛까지 두루 섭렵하고 나서 인생이란 빠른 걸음으로 나갈 수 도 있고 또 때론 지지부진하게 성과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 자체에 조급함이 없지만, 가장 불안할 청춘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바로 그 시간에 이런 말을 해주는 어른이 곁에 있다면 그 청춘은 복 받은 게 아닐까?

 

따스한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는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잔잔하고 굴곡이 별로 없는 이야기 속에서 눈물이 날 만큼 찡한 부분도 있고,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우리 네 인생은 다양하지만 그렇기에 작은 부분에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 그 깨달음의 주체는 바로 자신이지만, 작은 부분에서 깨닫지 못하는 것 역시 바로 자신이다. 모두에게 인생의 대박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소박 정도로 인생의 소소함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큰 어떤 사건을 기다리며 오늘과 다른 인생을 기다리고 찾기보다는 작은 변화 안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성장하는 삶은 사는 건 어떨까? 나에게도 이런 따스한 마음의 서점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고 좋은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이 반짝일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2.06. 신고 공감 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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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 보고 싶은 모리사키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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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저는 언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잘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냥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처음 봤는데 그게 정말 좋아서 지금까지 내가 이런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같은 말을 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차를 오래 타야 해서 책을 봤습니다. 그때는 차 안에서 책을 봐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차 안에서 책을 못 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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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저는 언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게 됐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잘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냥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처음 봤는데 그게 정말 좋아서 지금까지 내가 이런 것을 모르고 있었다니 같은 말을 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차를 오래 타야 해서 책을 봤습니다. 그때는 차 안에서 책을 봐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차 안에서 책을 못 봅니다. 멀미를 해서. 그러고 보니 이것도 몇해 전 일이군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차를 타는 일이 거의 없어서. 일본 진보초 거리에는 헌책방이 늘어서 있을까요. 그곳에는 작은 헌책방이 많다고 하더군요. 책방마다 전문 분야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헌책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실 저도 헌책방에 몇 번 안 가 봤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책을 사지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사는 곳에는 그런 책방이 한 곳도 없습니다. 지방은 헌책방을 하기에 더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진보초 거리에 늘어서 있는 책방 가운데 한 곳이 모리사키 책방입니다. 여기는 근대문학 전문이라고 합니다.

다카코는 한해 동안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고 일도 그만두었습니다. 헤어졌다기보다 사귀던 사람이 갑자기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고 하는 말 ‘가끔 다카코와 만날 수 있겠지’ 였어요. 이 사람 정말 못됐습니다. 다카코는 그 일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거의 잠만 자며 보냈습니다. 어느 날 외삼촌이 다카코한테 전화를 해서 모리사키 책방에 와서 살고―일을 그만두었으니 돈을 못 벌잖아요―일을 도와주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그래서 다카코는 모리사키 책방 2층에서 살면서 아침에는 책방을 지켰습니다. 다카코가 거의 잠만 자서 외삼촌 사토루는 다카코한테 잠자는 괴물이라고 했답니다. 얼마 뒤 사토루 외삼촌은 다카코한테 함께 어딘가에 가자고 했어요. 그곳은 사토루 외삼촌이 자주 다니는 카페였어요. 책과 카페 참 좋지요. 잠만 자던 다카코가 잠이 오지 않아서 책을 읽게 됩니다. 그날 본 책이 아주 좋아서 왜 지금까지 책을 읽지 않았을까 했어요. 저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다카코한테는 있었군요.

애인과 헤어진 일을 책을 보고 이겨낸 것은 아니예요. 책이 조금 도움을 주었을 거예요. 다카코가 모리사키 책방에 있을 때 만난 사람들 때문에 다친 마음을 고친 게 아닌가 싶어요. 카페에서 일하는 도모 짱, 모리사키 책방 단골손님인 사부 씨, 그리고 사토루 외삼촌. 누구보다 사토루 외삼촌 때문에 다카코는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런 다카코가 부러웠습니다. 저한테는 사토루 같은 외삼촌이 없으니까요. 사토루 같은 외삼촌이 있고 헌책방을 한다면 더 좋을 텐데요. 아쉽게도 이뤄지지 않을 일이군요. 사토루 외삼촌은 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해서인지 다카코한테 좋은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사토루 외삼촌은 다카코 때문에 힘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다카코가 태어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사토루 외삼촌은 생명의 놀라움을 깨달았다고. 사람은 서로 살아가는 힘을 주고받는 게 아닌가 싶군요. 다카코는 사토루 외삼촌한테 헤어진 사람 이야기를 하고 그날밤 그 사람 집에 가서 놀라고 아팠던 자기 마음을 그 사람한테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해서 다카코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떤 말은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면 안 되겠지요.

사토루 외삼촌 아내 모모코 외숙모가 집을 나가고 다섯해 만에 집에 돌아왔어요. 다카코는 사토루 외삼촌한테 부탁을 받고 모모코 외숙모 마음을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다섯해 만에 돌아왔는데 사토루 외삼촌은 모모코 외숙모가 어제 나갔다 돌아온 사람처럼 말하였습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게 대단하지요. 보통 사람 같으면 다시 내쫓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그러고 보니 앞에서 사토루 외삼촌이 모모코 외숙모가 어디에 있든 행복하면 좋겠다고 했군요.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어려운 일입니다. 모모코 외숙모와 사토루 외삼촌 이야기도 있고, 다카코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모리사키 책방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편하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만남이 여러번 이어지다보니 다카코는 그 사람한테 조금씩 마음을 썼습니다. 사실 남자는 카페에서 예전에 만난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렇다 해도 여자는 돌아오지 않을 테지만. 남자가 여자를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다카코가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 뒤로는 다카코가 카페에 자주 가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카코와 그 사람은 카페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다카코가 카페에 두고 간 책 때문에.

책방이라는 공간이 나오지만 책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군요. 그렇다고 아주 나오지 않는 것도 아니예요. 양념처럼 나옵니다. 사토루 외삼촌과 모모코 외숙모는 그곳(모리사키 책방)을 좋아했고 다카코도 좋아했습니다. 사토루 외삼촌은 자신이 편하게 있을 곳이 바로 모리사키 책방이라고 했어요. 그런 곳이 있다는 거 정말 좋지 않을까요. 집이 그런 노릇을 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좋을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사토루 외삼촌은 사람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알려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알기 위해서도 그렇고 목적을 이루는 데도 그렇겠지요. 그게 바로 살아가는 거겠군요. 사토루 외삼촌이 한 말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빨리 바뀌어가는 세상에 지쳤다면 모리사키 책방에 한번 들러보세요. 한번쯤 멈추어서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거 좋잖아요. 그런데 저는 언제나 멈추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그런 저도 이 책을 보고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엄청난 일은 없지만 작은 일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도 좋았습니다. 책으로 둘러싸인 모리사키 책방 2층은 어떨지.



희선




☆―

“글쎄다. 실은 어디를 돌아다녀도, 아무리 책을 읽어도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삶이라는 거야. 늘 헤매면서 살아가는 거지. 다네다 산토카가 지은 하이쿠에도 있잖니? ‘헤치고 들어가도 들어가도 푸른 산’이라는 시구가.” (51쪽)


외삼촌은 먼저 “다카코야, 이곳을 떠나기 전 내게 약속해줄 게 있어”하고 운을 뗐다.

“누굴 사랑한다는 걸 두려워하지마.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좋아해야 해. 설령 거기에서 슬픔이 생겨나더라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사는 쓸쓸한 짓은 하면 안 돼. 나는 네가 이번 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을까봐 무척 걱정이야. 사랑하는 건 멋진 일이란다. 그걸 부디 잊지마. 누군가를 사랑한 추억은 마음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아. 언제까지나 기억속에 남아서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준단다. 나처럼 나이를 먹으면 그걸 알 수 있어.” (100쪽)


“거기서 일하긴 했지만 난 책에 대해서는 거의 몰라요. 겨우 어귀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으응? 하고 와다 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 특별히 잘 안다든가, 잘 모른다든가 하는 거하고는 관계가 없지 않을까요? 한권의 책과 만나서 그것 때문에 얼마만큼 마음이 움직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그런 걸까요? 하긴 외삼촌도 늘 비슷한 말을 하곤 했어요.” (134쪽)


n***8 2014.01.3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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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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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헌책방이 나오는 이야기는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져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도 도쿄의 거리에 위치한 헌책방 거리 진보초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헌책방 거리가 여러 군데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다 사리지고 헌책방이 몇 군데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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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나 헌책방이 나오는 이야기는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져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도 도쿄의 거리에 위치한 헌책방 거리 진보초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우리나라에도 헌책방 거리가 여러 군데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다 사리지고 헌책방이 몇 군데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기도 했다. 세월의 흔적이 온전히 남아 있는 헌책방 거리가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토리는 다카코란 아가씨와 그녀의 외삼촌이며 모리사키 서점을 운영하는 사토루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다카코는 연애 감정을 가지고 사귄 남자가 있다. 허나 이 남자는 단지 다카코를 즐기기 위한 상대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지 그녀에게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마음의 상처를 받고 결국 회사까지 그만 둔 다카코... 방황하는 그녀에게 외삼촌 사토루의 모리사키 서점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엄마에게 내려가느니 외삼촌의 서점에서 일하기로 한 다카코.. 그녀의 서점 2층 생활은 그렇게 시작된다.

 

다카코는 평소에 책과 그리 친하지 않았지만 모리사키 서점을 찾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카페 스보루를 출입하면서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서점에도 애정이 생긴다. 우연히 한 권의 책을 통해 책이 주는 재미에 빠져 그녀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더군다나 외삼촌 사토루는 다카코의 마음의 상처를 없애기 위해 용기를 내야함을 강조한다. 다카코는 용기를 내어 옛남자친구를 찾아가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그와의 인연의 끈을 놓으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두 번째 이야기는 외삼촌 사토루의 아내인 외숙모 모모코가 5년 전에 갑자기 사라졌다가 홀연히 다시 나타난 이야기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다시 자신의 곁을 떠날까봐 불안한 외삼촌의 부탁으로 모모코의 마음을 떠보려는 다카코.. 이런 다카코의 모습에 모모코는 여행을 제의하는데....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었던 남자에게 다른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여자의 아픔은 상상이상이다. 상처를 가진 모모코는 사토루와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게... 아픈 상처를 안고 있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했던 존재를 잃어버렸을 때 모모코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토루의 곁을 떠난 것이다. 다카코를 통해 모모코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된 사토루는 이번에는 아내를 잃고 싶지 않다. 그녀가 있을 곳을 떠올리며 달려가는데....

 

모리사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카페 스보루의 사람들과 손님들의 모습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빠져 아주 재밌게 읽었다. 근사하고 멋진 행복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푸근해진다.

 

고서당, 헌책방, 서점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처럼 시리즈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0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영화도 보고 싶다. 



q******5 2013.12.2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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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름방학, 진보초 헌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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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적당히' 살아왔던 다카코는 25살, 실연을 한다. 규슈에서 태어나 공부하다 도쿄로 온, 낯가리는 그녀가 직장에서 만난, 생애처음처럼 좋아 어쩔줄 몰랐던 남자 히데아키. 하지만, 어느날 데이트에서 그는 고백을 한다 "나 결혼해". 이런! 같은 직장에 있는 예쁜 여자직원과의 결혼. 양다리였다. 게다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만나자니. 이건 불륜? 뭐, 이런자식이 있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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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적당히' 살아왔던 다카코는 25살, 실연을 한다. 규슈에서 태어나 공부하다 도쿄로 온, 낯가리는 그녀가 직장에서 만난, 생애처음처럼 좋아 어쩔줄 몰랐던 남자 히데아키. 하지만, 어느날 데이트에서 그는 고백을 한다 "나 결혼해". 이런! 같은 직장에 있는 예쁜 여자직원과의 결혼. 양다리였다. 게다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만나자니. 이건 불륜? 뭐, 이런자식이 있어..라는 말도 못하고 축하를 하고 돌아온 그녀는 펑펑 울고 점점 시들어가다 직장을 그만둔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온 외삼촌 사토루. 증조외할아버지가 하던, 진보초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그는, 책방 2층에 와서 살면서 일을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제 모리사키 서점에서의 나날들.

 

(둘다 영화 사진을 커버에 쓴 것인데, 왼쪽은 바로 이 작품,

오른쪽은 속편으로 아마존재팬의 줄거리를 잠깐 읽어보니 와다씨의 전애인이 나오는 듯)

 

무엇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가운데 인생에서의 여름방학, 그리고 책을 통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등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그래도 무언가 읽고싶은 활자중독을 만족시키면서 매우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인생에서의 여름방학을 마주한 이들에겐 그리 쉽지않은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여하간,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아마도 칸다 진보초 헌책방거리일듯 싶다. 20세기초부터 있었던, 각각의 전문영역이 있는 170여개의 헌책방거리. 헌책방의 운영 - 각자의 전문영역이 보호받고, 책을 파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경매에 따라 책들이 공급되고 축세가 있는- 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시리즈를 통해 알고 있지만, 그 거리의 분위기가 조금 느껴진다. 아마, 영화를 보면 더 좋았을텐데. 10월축제에 가보면 참좋을테지만, 내가 사서 살 책이라곤 현대소설에 장르소설 뿐이니...

 

 

(神田神保町, 칸다진보초의 모습)

 

 

약간 아쉬운 점은, 여주가 눈치가 좀 없는 관계로 남자와의 관계면 무조건 남녀관계가 되버리는 건지. 좀 더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지못하고 애인이 아니면 지인의 사이라는거 (여하간,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그냥 속된말로 여주의 외모가 자기 평가처럼 평범하다는 것은 알듯싶다). 뭐, 하지만 이런 타입이 사실상 더 많고 평범하니까. 오히려, 양다리를 결국 알아챈 과거 여자동료의 쿨함에 완전 압도당했던 것이 일상에서 발견하기 더 어려운 것이라 더 인상적인 것.

 

...특별히 잘안다든가, 잘 모른다든가 하는 거하고는 관계가 없지않을까요? ...그보다 한권의 책과 만나서 그것으로 인해 얼마만큼 마음이 움직였느냐가 중요한게 아닐까요?...p. 134

 

외숙모 모모코와 외삼촌 사토루의 사랑 이야기야 말로 꽤나 미스테리하면서도 인상적이다. 그나저나 운영만 걱정안된다면야 서점에서 일한다는건 나름 행복할텐데... 하루종일 책을 읽다가 거리를 산책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아아, 아니 오히려 더 안좋을까? 좋아하는 것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면?  

 

 

p.s: 야기사와 사토시 (八木沢里志)

 

- 森崎書店の日々
1.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森崎書店の日々(2010年)
2.森崎書店の日々.続(2011年)

- 純喫茶トルンカ
1.純喫茶トルンカ(2013年)
2.しあわせの香り(2015年)

- きみと暮らせば(2015年)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6.03.2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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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내일 살아갈 용기를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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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지금 나는 울고 싶어서 울고 있는 것이고 이 눈물은 지금까지 흘린 눈물 중에서 가장 행복한 눈물이니까. 거리를 떠도는 톡 쏘는 이른 아침 공기에 봄의 기운이 살짝 섞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마시며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추억이 깃든 책방에서 / 마음의 상처로 잠으로만 도망치던 다카코에게 외삼촌의 헌책방에서 보낸 시간은 지나간 삶을 돌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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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지금 나는 울고 싶어서 울고 있는 것이고 이 눈물은 지금까지 흘린 눈물 중에서 가장 행복한 눈물이니까.

거리를 떠도는 톡 쏘는 이른 아침 공기에 봄의 기운이 살짝 섞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마시며 곧장 앞으로 나아갔다.

 

 

 

 

추억이 깃든 책방에서

/

마음의 상처로 잠으로만 도망치던 다카코에게 외삼촌의 헌책방에서 보낸 시간은 지나간 삶을 돌아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었습니다 너그럽고 인자한 외삼촌과 서점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보태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집을 나간 뒤 5년 만에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온 외숙모와 떠난 여행에서 외숙모가 지닌 아픔을 공유하고 외삼촌과 숙모에게 남았던 상처까지 돌아보며 세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 가족이 됩니다

 

와다 씨의 말처럼 고서점에서 멈춘 시간을 보낸 다카코가 부러웠고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5년 만에 돌아온 모모코 외숙모에게 상상과 추리를 동원해야 하는 은밀한 비밀이 숨겨져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그건 너무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따뜻함과 사랑과 믿음만이 남아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멈출 때도 있는데 각자의 사정은 달라도 멈추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 채웠으면 합니다

 

m******0 2022.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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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책과 커피향이 감도는 힐링스토리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책과 커피향이 감도는 힐링스토리" 내용보기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일은 의외로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나를 지켜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인간은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양다리를 걸친 애인에게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무기력함에 빠져버린 여자가 외삼촌이 운영하는 헌책방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내는 몇 달 동안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내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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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일은 의외로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나를 지켜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인간은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양다리를 걸친 애인에게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무기력함에 빠져버린 여자가 외삼촌이 운영하는 헌책방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내는 몇 달 동안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내용의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森崎書店の日日]은 작가 야기사와 사토시八木?里志의 중편소설이다. 몇 년 전 ‘서점’이라는 제목만 보고 무조건 골랐던 영화  [모리사키 서점의 하루하루]가 참 좋은 감정으로 남아있던 터라 원작은 어떤지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책에는 또 한편의 중편이자 전작의 속편격인 [모모코 외숙모의 귀환桃子さんの?還]이 실려 있는 것이었다. 주인공 다카코貴子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뒷이야기도 궁금했던 터라 반가웠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진보초神保町’라는 동네는 일본의 고서점이 모여 있는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가을이면 그 주변의 서점이 일제히 참가해 벼룩시장을 여는 헌책 축제를 한다는데, 언젠가는 한번 구경하고 싶은 문화이기도 하다. 늘 책과 함께 하는 생활,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는데... 지금도 책방 주인에 대한 로망은 여전해서 이렇게 서점 이야기만 나오면 찾아보게 된다. 이야기 자체는 별 사건도 없는 터라 심심하다고 하면 그럴 수도 있겠으나 나로서는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정감이 간다고나 할까, 오래된 책의 곰팡이 냄새와 그윽한 커피향이 실제로 느껴지는 것만 같은 기분.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진보초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어쩐지 나와 닮아 보이는 다카코의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다. 나중에 혼자가 돼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으면 나의 본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르는 스타일이었다.

p.11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졸렸다. 아마도 현실 도피를 위해 몸이 그렇게 반응한 것일 테지만 이불 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곯아떨어졌다. 나 혼자만의 우주 공간인 내 방에 틀어박혀 나는 몇 날 며칠을 잠만 잤다.

p.13


억울한 일이 있어도 제대로 입도 못 열다 잠자리에 들어서야 아까는 이렇게 쏘아붙여 줄 걸 하고 후회하는 나. 걱정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수마가 덮쳐오는 상태까지 너무나도 이해한다.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다카코를 응원하던 나는 특히 영화에서 보지 못한 1년 후의 이야기가 무척 좋았다. 슬쩍 흘리듯 내보이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서 전해지는 로맨틱함도 오랜만에 맛보는 설렘으로 다가왔다.


“그래요? 외삼촌이셨군요. 좋겠어요. 헌책방을 하는 친척이 있어서.”

와다씨는 진심으로 부러운 듯 말했다.

나 같으면 절대로 안 나갔을 텐데. 영원히 재충전만 했을 텐데, 하고 혼잣말을 했다.

p.131-132


나였어도 계속 재충전만 하고 싶을 것 같은 모리사키 서점의 이층 방에는 이제 모모코 외숙모가 산다. 덕분에 도쿄 근교에는 오쿠다마奧多摩라는 좋은 곳이 있다는 정보도 얻었다. 미타케역御嶽?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고 하는데, 도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온천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등산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인 것 같다. 영화는 주연을 맡은 키쿠치 아키코를 빼고는 그저 그런 캐스팅이었지만 속편이 나온다면 꼭 찾아보고 싶은 그런 힐링스토리였다. 아무래도 이 책은 소장해야겠다.



y*****p 2020.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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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 야기사와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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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몽실은 단골 손님이 가끔 책도 기증하신다.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은 오랜만에 오신 단골님이 몽실이 너무 오고 싶었다며 못 오는 동안 사서 읽은 책인데 너무 좋더라며 주신 책이다. 책이 참 이쁘다. 겉 표지도 속 표지도 일단 느낌은 내가 좋아하는 해피해피 브레드 느낌이라 부담없이 폈다. 책 제목과 표지에 조금의 스포가 있다. 어쩌면 그 스포에 속기도 하고 책을 다 읽고 덮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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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몽실은 단골 손님이 가끔 책도 기증하신다.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은 오랜만에 오신 단골님이 몽실이 너무 오고 싶었다며 못 오는 동안 사서 읽은 책인데 너무 좋더라며 주신 책이다. 책이 참 이쁘다. 겉 표지도 속 표지도 일단 느낌은 내가 좋아하는 해피해피 브레드 느낌이라 부담없이 폈다. 책 제목과 표지에 조금의 스포가 있다. 어쩌면 그 스포에 속기도 하고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아하! 하며 재목을 그때 이해 하기도 한다. 이책의 표지에는 채, 의자, 커피, 비오는 곳에 버려진 우산, 핸드그라인드, 미니턴테이블이 있다. 다 이해가 가지만 고양이는 어디에 나왔었는지 기억이 없다. 어쩌면 나왔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책, 책들

이 책은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이라는 제목처럼 모리사키 서점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모리사키서점은 고서점 말하자면 흔책방이다. 우리나라에도 흔책방이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없다. 이곳 진보초에는 서점만 170곳 이상이라고 한다. 서점마다 색깔이 다양하고 전문성도 띤 곳들이 이렇게 많은 곳이 있다니 너무 놀랐다. 너무 부럽다. 혹시 내가 모르는 우리나라의 책방골목이 100곳이상의 서점을 보유한 곳이 있을라나? 있다면 당장 달려 가고 싶다. 이곳에서 카페몽실을 한다면 ......

 

모리사키는 헌책방이다. 그 책속에 가끔 다른이들의 추억도 숨쉬고 있고 내가 잃어버린 기억도 숨어 있을 것 같다. 어떤 이는 헌책을 지저분하다고 싫어 하는 분들도 많다. 물론 나도 왠만하면 새 책을 사서 읽는 성격이지만 가끔은 우리동네 모리사키서점의 사토루 외삼촌 같은 분이 계시는 흙서점에서 완전 새책 같은 책을 사오거나 1,000원 매대에서 깨끗한 책을 가져올때는 검은 봉지를 든 내 발걸음이 신이난다. 예전에 직장다닐땐 퇴근길 동생과의 도킹장소는 흙에서 만나. 였는데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립다.

 

큰 뜻을 품고 세계로 뛰쳐나갔는데 결국 도달한 곳이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읽히 알아왔던 장소.......먼 길을 돌아 내집으로 돌아오는 귀소본능일까? 나도 많이 방황하고 이제 정착을 하면서도 아직 이곳이 정말 내가 뿌리 내릴 곳인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아무래도 카페몽실은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 할듯하다. 하지만 현재 상태는 아닌 조금 달라진 상태, 변화된 상태가 될 것같다. 어느 시골로 분명 언젠가는 옮겨져 있을 거니까.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한권 읽은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다 차라리 책을 한권도 안 읽은 사람은 편협하지는 않지만 오로지 한권 읽은 사람은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이 전부라 생각하고 세뇌된 삶을 살게된다. 와다씨는 "뭐 특별히 잘 안다든가, 잘 모른다든가 하는 거ㅏ고는 관계가 없지 않을까요? 나도 대단하게 뭘 많이 아는 건 아니거든요. 그보다 한 권의 책과 만나서 그것으로 인해 얼마만큼 마음이 움직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라고 말한다. 그렇다.란 결론이 아닌 겸손의 말, 나 요즘 책 많이 못 읽어 조금 불안 했는데 이말이 위안이 많이 된다. 난 한권 읽으며 무지 많은 생각을 하니까 제대로 책을 읽는 건가 싶기도 하다.

 

헌책방 쥔장 같은 사랑과 북카페 쥔장같은 사랑은 조금은 다를지 모르지만 어딘지 통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굳이 멀리 돌아 다시 찾을 일 없는 두사람이라 더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모모코 외숙모님이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y*****i 2014.12.25.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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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헌책방에 들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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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아! 이 책은 영화의 원작소설이었다. 책을 읽고 난후 영화를 캡쳐한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꼭 한번 보고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일본은 헌책방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보다. 우리의 현실에선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없으니 그것이 참 아쉽다. 헌책방에서만 느껴지는 소박한 사람사는 이야기들, 오래된 책에서 품어져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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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아! 이 책은 영화의 원작소설이었다. 책을 읽고 난후 영화를 캡쳐한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꼭 한번 보고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일본은 헌책방이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보다. 우리의 현실에선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없으니 그것이 참 아쉽다. 헌책방에서만 느껴지는 소박한 사람사는 이야기들, 오래된 책에서 품어져나오는 이야기들을 진짜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다카코는 애인에게 버림받았다. 어느 날 데이트자리에서 뜬금없이 "결혼해"라는 말을 뱉는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단다. 그것도 같은 회사외 근무하는 여직원이랑. 다카코는 아무렇지않게 그녀를 대하는 남자친구를 더이상 볼 수 없었고 그가 결혼한다는 여자도 더이상 마주칠 수 없었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신세가 되버린 다카코.

 

모리사키 서점이란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외삼촌이 헌책방 2층 빈방에서 지내라며 다카코를 불러들인다. 다카코는 그전까지는 책도 한줄 읽지 않았지만 소박하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곳에서 책방만큼이나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게 된다. 특히 다카코를 그동안 데리고 놀았던 그리고 계속 데리고 놀려고 하는 예전 남자친구 집에 같이 가준 외삼촌이 참 멋있었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떨쳐버리지 못한 다카코를 위해 그녀 스스로 마음을 추스리고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 멋지다 외삼촌! 싸대기라도 한대 날리지 그랬냐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다카코 다웠다.

 

앞부분엔 상처받은 다카코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라면 뒷부분엔 5년전 집을 나갔다는 모리사키 서점의 안주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좋아보이기만 외삼촌에게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걸일까. 여행 중 만나 결혼까지 하게되었다던 이들 부부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궁금해서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이내 느껴지는 숨겨진 비밀과 아픔, 그리고 치유되는 과정을 읽으며 따뜻함을 느끼게된다.

살인사건도 극적이라고 불릴만한 큰 사건들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이야기들이지만 읽고나면 참 마음 한구석이 뜨끈해지는 이야기였다. 갑자기 헌책방에 들러보고 싶어진다. 

 

 

 

 

 

 

 



e*****7 2014.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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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은 옛추억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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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종로 인사동 쪽에 고서점 가게등이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것은.. 됴쿄의 중심에서 아주 조금 벗어난 곳의 중고서점 동네..   근처의 커피숍..   정말, 그 예전의 인사동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하루만에 읽어버린 아름다운 책..   그립습니다...우리에게 없는 중고서점 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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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종로 인사동 쪽에 고서점 가게등이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것은.. 됴쿄의 중심에서 아주 조금 벗어난 곳의 중고서점 동네..

 

근처의 커피숍..

 

정말, 그 예전의 인사동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하루만에 읽어버린 아름다운 책..

 

그립습니다...우리에게 없는 중고서점 동네들...

d*****n 2014.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