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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1, 2권)
천위안(陳禹安) 지음 이정은 옮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한 분야를 뜻하는 심리학(心理學, psychology)이라고 하면 왠지 서양의 학문이라는 것과 서양의 학자들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오래전 김태형씨가 쓴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다룬 책이었다. 본 도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 난세의 영웅이라고도 하고 간웅(奸雄)이라고 말하는 조조 한 인물에 대한 심리학적 관찰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천위안(陳禹安)은, 심리학자로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設史)’의 창시지로 통한다. 제1권(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에서 1부. 조조의 승리의 기술. 2부.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3부. 조조의 리더십의 원칙. 4부.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에 관해 논하고 있다. 제2권(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에서는 5부. 조조 불굴의 투지 효과. 6부. 조조의 상호작용 원칙. 7부. 조조 경쟁과 도전의 기술. 8부. 조조 판단의 기준에 관해 다루고 있다. 한 단락의 이야기 끝 부분에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란 코너를 통해 그 단락에서의 조조와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적 관찰을 짧게 평하며 현실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관상을 잘 보던 허소(許?)는 미천한 신분이었던 조조를 이렇게 평했다. “치세지능신 난세지간웅(治世之能臣 亂世之奸雄)” 치세에는 능신이 되고, 난세에는 간웅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사실 ‘간웅(奸雄)’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간사한 꾀가 많은 영웅’이란 것이다. 좋은 의미일까 아니면 나쁜 의미일까. 허소의 이런 자신에 대한 평에 조조는 오히려 기뻐했다고 한다. 조조의 심성은 어떠했을까? 사실 조조는 그렇게 인자한 인격의 소유자는 아닌 듯하다. 허소의 평처럼 자신의 인간적 야망을 위해서라면 적과의 결탁도 마다하지 않는 간사한 심성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그가 굉장한 지혜의 소유자로 정평이 난 것은 왜일까? 2권 p.136에 “하늘이 현명함을 내려 주어도 오만한 자는 이를 이용할 줄 모른다. 고집과 아집, 무능한 신념이 그의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문제점에 직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높은 직위에 오르기 전까지의 조조는 이러한 현명함을 잘 활용하였던 사람이었으나 점점 더 높은 지위에 오르며 고집과 아집 그리고 무능한 신념으로 인해 하늘이 내린 현명함을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삼국지는 위. 촉. 오 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문학작품이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의 대상 인물로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들은 난세에 태어나 영웅이 된 인물들이다. 조조는 승승장구할수록 자신의 심리 상태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작동하고 있음을 통해 진정한 간웅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조조 역시 수많은 실수를 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합리화 시키거나 이에 반대하는 자들을 척결함으로 오히려 자신의 지혜로움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어찌 보면 높이 오르고자 하는 야망에 사로잡힌 조조의 숨겨진 심리적 상태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심리학은 근현대에 발전한 사회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리학을 바탕으로 2천 년 전 난세 영웅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는 대단히 흥미롭고 학문적 의미도 크다. 물론 고대인과 현대인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으므로 오늘날의 시각으로 고대인들의 당시의 실제 논리를 완전히 간파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심리 규칙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갈들에서 융통성과 포용력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상의 고단함과 스트레스, 어려움을 직면하면서 겪게 될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비켜 지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편집자는 밝히고 있다. 2천 년 전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을 근현대에 발전한 사회과학 분야인 심리학으로 분석해 본다는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심리학자들 가운데도 이렇게 조선 시대 혹은 그 이전 시대의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평가를 시도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듯하다. 신학자인 나로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분석해 보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이 책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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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를 주는 책이다. 그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삶과 죽음, 의리와 배신, 정치/ 용병, 대의명분 이용 등 각자의 위치와 나이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인물 중에서 조조라는 영웅을 현대 심리학으로 해석한다는 데에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1부 조조의 승리의 기술. 2부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3부 조조 리더십의 원칙. 4부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 5부 조조 불굴의 투지 효과. 6부 조조의 상호작용 원칙. 7부 조조 경쟁과 도전의 기술. 8부 조조 판단의 기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하여 도망가는 것으로부터 황제를 옆에 두고 권력을 움켜쥐고 위왕이 된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가 내렸던 수많은 결정들에 대해서 현대적인 심리학 용어를 통해 왜 그래야만 했는지 또는 어떠한 심리가 발동이 되어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현대 심리학과 연관된 몇 가지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수많은 조조의 행보를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를 통해 그의 심리를 추론하기도 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조언을 주고 있다. 조조라는 삼국지의 인물의 삶을 통해서 그가 성공했던 인생, 그리고 실패했던 결정을 심리학이라는 관점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