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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의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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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열두 시간 리허설하는 것과 사흘에 걸쳐 네 시간씩 리허설하는 것은 달라요. 음악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음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만 내보이게 되는데, 이래서는 작품의 분위기에 빠져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음악과 함께 휴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죠. 그러면서 매일매일 곡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p. 104)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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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열두 시간 리허설하는 것과 사흘에 걸쳐 네 시간씩 리허설하는 것은 달라요. 음악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음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만 내보이게 되는데, 이래서는 작품의 분위기에 빠져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음악과 함께 휴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죠. 그러면서 매일매일 곡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합니다. (p. 104)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인터뷰 중의 한 구절이다. 매일 곡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열정이 하루하루 허투루 살아온 많은 날을 반성하게 하면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힘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말인 것 같았다.

 

 『마에스트로의 리허설』에는 현 음악계를 대표하는 총 여섯 명의 지휘자가 나온다. 클래식 음악 평론가인 저자는 지휘자들을 인터뷰하는 것과 동시에 음악회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리허설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카라얀이나 카를로스 클라이버, 부르노 발터 등 한 세대 전의 음반을 자주 듣고 있어서인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트르허바우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오케스트라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발레리 게르기예프나 조너선 노트, 사이먼 래틀 등 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들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이 많았다.

 

 100여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베를린 필하모닉에 새로운 시도를 시도한 사이먼 래틀이나 최고의 연주자들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모여 음악회를 연다는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각각의 오케스트라마다 고유의 색이 진하고 모두 훌륭한 연주를 하고 있어 그들의 음악이 아닌 뒷이야기를 글로 읽는 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아마추어의 귀를 가지고 있어 뭐가 좋은 음악인지 어떻게 연주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야 알 수 있는터라 이렇게 글로 읽어도 나름의 감동이 전해지는 듯 했다.

 

 언젠가 금난새 지휘자가 시향을 그만두고 일종의 벤처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인상적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그와 성격이 비슷한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이반 피셔 편이 인상적이었다. 독립적인 오케스트라여서 그런지 여러 제약에 자유로움이 있지만 특히 재정적으로 꾸려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조금만 변화를 주면 상투성을 피할 수 있는 방법들이 참 많습니다. 타성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타성에 젖으면 무감각해지고 싫증을 내게 되니까요. (p. 247)”라며 상투성을 피하려는 그의 열정이 놀라웠다.

 

 내게 음악은 머리로 이해하는 경험이 아니라 몸속을 파고드는, 본능적인 경험이었다.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음악을 들을 때면 시간이 독특하게 흘러갔다. (p. 10)는 저자의 경험을 조금이나마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멋진 음악을 들을 때면 소름이 돋음과 동시에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나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을 때 그런 것 같았다.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벅차오르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런 음악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와 수많은 이들을 이끄는 지휘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니 그들이 만들어내는 본능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a 2014.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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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의 마술,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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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책 리뷰가 난 걸 보고 이 책이 궁금해졌다.이 책은 아주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바로 '지휘자는 무슨 일을 하는가?'라는.   저자 톰 서비스는 bbc3 라디오 진행자이자 아마추어 지휘자라고 한다.비비씨3이면 우리나라 93.1fm쯤 되겠다.저자 이력 덕분인지 책은 잘 읽히면서도 내용이 충실하다. 저자가 다룬 지휘자는 얼마 전에 내한한 베를린 필의 사이먼 래틀을 포함해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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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책 리뷰가 난 걸 보고 이 책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아주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바로 '지휘자는 무슨 일을 하는가?'라는.

 

저자 톰 서비스는 bbc3 라디오 진행자이자 아마추어 지휘자라고 한다.
비비씨3이면 우리나라 93.1fm쯤 되겠다.
저자 이력 덕분인지 책은 잘 읽히면서도 내용이 충실하다.
 
저자가 다룬 지휘자는 얼마 전에 내한한 베를린 필의 사이먼 래틀을 포함해 총 6명이다.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지휘자이고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작년에 손열음과 협연했고..
이반 피셔는 나는 공연을 못 봤지만 몇 번 왔었고,
마리스 얀손스는 바이에른 교향악단 끌고 내년에 오고.
조너선 노트 정도가 좀 생소한데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지휘자의 일이란 소통과 협력이다.
지휘자들이란 그저 지휘대 위에서 요란하게 지휘봉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해석을 두고 긴장감 있는 해석을 오고간다는 것.


베를린필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을 참관하고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한 덕분에 글이 생생하다.
무엇보다 음악을 음악적으로 설명하는 글을 만나 참 좋았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
“게르기예프의 몸짓은 공연 때보다 손동작을 작게 그렸고 요란하게 떨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선을 대체로 앞에 놓인 흰색, 검은색 음표에서 떼지 않았지만, 연주자들과의 접촉은 계속 유지했다.
마치 가냘픈 손가락들을 기묘하게 떨며 섬세한 거미줄을 만들어 모든 연주자들을 하나로 엮은 듯했다.
마지막 악장의 코다에서 우렁찬 D장조로 포효하면서 이제까지 교향곡에 드리워졌던
숙명론적인 우울함을 떨쳐내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게르기예프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갑자기 활기가 돌았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트롬본 주자들을 쳐다보며 오케스트라와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
그 순간 리허설은 공연이 되었다. 연주자들이 클라이맥스에 몰입하면서 리허설장에 에너지가 넘쳤다."

 

지휘자와 리허설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각 오케스트라가 탄생한 배경, 청중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도시의 분위기 등도 녹아 있어 유익했다.

h******e 2013.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