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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가요계의 몇년을 정의하는 단어 중의 하나는 귀환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과거에 우리의 마음을 흔들었던 가수들과 밴드들이 돌아오는 모습을 우리
는 최근 몇년동안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음악을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
질 수 있었다. 그 모든 귀환들이 의미를 갖고 있고 또한 특별했지만, 그 중에서도
들국화는 가장 특별한 귀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원년 멤버들이 모두 모여서 그 시
절의 들국화의 노래를 다시 들려준 것도 감동이었고,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했지만 세월에 밀려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전인권이 원년 멤버들과
함께하면서는 다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다시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들국화는 단순히 원년 멤버의 결합이라는 의
미만이 아닌 유대와 인연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 들국화의 재결
성의 정점은 바로 이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그들의 결합이 그 때가 아니었다
면 의미없을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앨범은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원년 멤버가 모두 모여 함께 만들었고, 들국화의 그리고 각각 멤버들의 노래들
을 다시 불렀다. 그리고 이 앨범은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의 죽음으로 다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앨범이 되었다.
각이 들게 하는 앨범들이 있다. 바로 이 앨범도 그런 앨범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
다. 7곡의 신곡이 담긴 하나의 CD와 12곡의 리메이크가 담긴 또 다른 하나의 CD로
구성되어 있는 이 앨범은 그대로 들국화의 과거와 들국화 멤버들의 과거를 정리하
고, 자신들이 살아온 시간을 녹여낸 노래들로 가득하다. 거기에 다시 들국화로 돌아
와 세상을 떠난 멤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가득하다. 세상의 모든 것
들에 대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노래하는 들국화의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그래서 지
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지극히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노래이기도 하다. 그
결코 이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부분들이 이 들국화의 노래로 모두 하나가 되어 어울
리는 노래들이 이 앨범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 들국화의 모습을 그
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찌르는 세련
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들국화가 왜 들국화이며 사람들의 사랑을 그렇게 긴 시간
동안 꾸준하게 잊혀지지 않고 받아왔는지를 알게 해 준다. 그리고 이 앨범의 모든
노래는 어쩌면 다시는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그리고 이제는 결코 다시 만날
수 없는 그 네 명의 들국화를 마지막으로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들국화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도 떠나는 이를 위해 바치는 꽃의 느낌을 주
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 한 명만을 위한 앨범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 앨범을 들으면서 느끼게 된다. 들국화는 세상의 모두를 위해서, 자기 자신들을
포함한 세상의 모두를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들은 아주 작게는 추찬권을
위한 송가이면서, 크게는 이 세상을 견디는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앨범의 마지막 곡이 두 번째 CD의 걱정말아요 그대인 것일지도 모른다.
견디고 다시 견디지만, 여전히 어둡기만 한 우리의 내일을 들국화는 이 앨범에 담
긴 모든 곡들을 통해서 걷고 걷고 노래하고 친구와 함께라면 살아갈 수 있다고 걱
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이 앨범은 우리들 모두를 위한 들국화의 위로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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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심한 의욕 상실로 의미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역시나 아무 생각 없이 구매해 버린 음반이다. 구매하며 잠시 했던 생각은... ''들국화' 앨범 하나 쯤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을까...' 였다. 딱히 좋아했던 그룹도 아니었고, 전인권의 일탈들도 곱게 봐지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구매리스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 그리고는… 몇 주 째 무한반복에 가깝게 계속 듣고 있다. (물론 짬짬이 다른 것들도 듣지만) 그러면서 다시금 든 생각. '역시 '목소리'가 최고여.' 예전에 박완규, 전인권이 함께 부른 '사랑한후에' 관련 글에서도 남겼지만, 목소리 하나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다소 심심한 포크송에 지나지 않았을 것 같은 멜로디에 전인권의 목소리가 더해져 완성되는 그 '소리'가 너무 좋다. 왠지 목소리 자체의 개성을 찾기 힘든 요즘 가수들 음악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랄까… 그렇다 보니, 오히려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가녀리고 특색 없는 최성원의 목소리가 서로 대비를 이뤄 음반 전체를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다. 들국화의 신곡들은 물론이고 예전 곡들도 다시 녹음해 수록했기 때문에 나름 베스트 앨범으로서의 가치도 있을 듯 싶다. 구매 여부는 둘째치고 많이들 들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앨범이다. 물론.. 들국화 팬이라면 당연히 강추! 왠진 모르겠지만 예전에 LP로 들었던 느낌보다 조금 더 현대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다시 말해, 옛날 음악이지만 요즘 음악 같은 느낌. 쉬 질지지 않고 꾸준히 꺼내 듣게 될 것 같은 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