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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시대에는 도적이 들끓는다.
"혼란한 시대에는 도적이 들끓는다." 내용보기
자고로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도적들이 들끓게 마련이다.멀리 중국 진나라 시대의 진승과 오광, 삼국지로 유명한 후한 시절의 황건적, 수나라 말기의 이밀과 두건덕, 당나라 말기의 황소, 송나라의 방랍과 양산박 호걸들, 원나라 말기의 홍건적, 명나라 말기의 이자성, 청나라 말기의 태평천국과 염군 등 무수한 도적과 반란군들이 혼란한 시대를 틈타 일어서서 활개를
"혼란한 시대에는 도적이 들끓는다." 내용보기

자고로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도적들이 들끓게 마련이다.


멀리 중국 진나라 시대의 진승과 오광, 삼국지로 유명한 후한 시절의 황건적, 수나라 말기의 이밀과 두건덕, 당나라 말기의 황소, 송나라의 방랍과 양산박 호걸들, 원나라 말기의 홍건적, 명나라 말기의 이자성, 청나라 말기의 태평천국과 염군 등 무수한 도적과 반란군들이 혼란한 시대를 틈타 일어서서 활개를 쳤다.


그런 면에서 우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혼란의 극치였던 고려 말기에 극성을 부렸던 왜구도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이 책의 저자인 이영 교수는 주장한다.


이 책, 팍스 몽골리카의 동요와 고려 말 왜구에 의하면 고려 말에 나타나 전국을 닥치는 대로 휘젓고 다니며 살인과 노략질을 일삼은 왜구들은 바로 14세기 초반까지 동북아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던 원나라의 힘, 즉 팍스 몽골리카가 점차 쇠약해지면서 고려를 노린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원나라가 강성했던 시기에 왜구들은 중국은 물론 고려에 손을 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원나라가 쇠약해져 고려를 도와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그제야 안심하고 고려를 노리고 쳐들어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왜구를 이룬 일본인들 중에는 단순히 쓰시마와 이키섬 같은 지역의 주민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일본 서부 규슈의 호족과 무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본다. 당시 일본은 나라가 남조와 북조 두 패로 나뉘어 서로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점차 수세에 몰린 남조 쪽에 가담한 규슈 지역의 무장 집단들이 식량과 노동력을 빼앗아오기 좋은 고려를 노리고 쳐들어온 것이 바로 왜구였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왜구가 고려인이 다수라거나 고려인과 일본인의 연합이라는 일본 학자들의 주장이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고려 말 왜구는 여러모로 중요한 연구대상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별로 심도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려 말 왜구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곁들인 이 책이 나오게 되어 무척 반가웠다. 앞으로도 우리 역사에 얽힌 의문과 궁금증을 잘 풀어줄 이런 좋은 책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x***2 2017.09.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