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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는 ≪水滸傳≫을 읽지 말고, 늙어서는 ≪三國志演義≫를 읽지 말라?” 한 卷으로 읽는 108 水滸 英雄의 活躍相과 興亡, 多面的인 캐릭터와 多彩로운 風俗圖가 펼쳐지는 장르콘텐츠의 原形을 찾아서 奇奇妙妙한 옛날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졌는가? 朱子學의 도그마에 갇혀 있던 時節에 ≪水滸傳≫은 “도둑질을 가르친다”며 種種 禁書로 指目되곤 했다. 하지만 禁書 措置는 結局 行政的 액션에 그쳤을 뿐, 讀書의 熱氣를 잠재우기에는 力不足이었다. 朝鮮의 王 正祖가 “近來 雜書를 좋아하는 者들이 ≪水滸傳≫은 ≪史記≫와 비슷하고 ≪ 西廂記≫는 ≪詩經≫과 비슷하다고 한다”며 批判하고, 丁若鏞이 “요즘 뛰어난 선비들이 大部分 ≪水滸傳≫, ≪ 西廂記≫ 같은 冊에서 발을 빼지 못한다”고 憂慮해도 所用없었다. 中國 明나라 末期부터 始作된 ‘미디어 革命’으로 出版 人氣 아이템이었던 小說流 中 特히 ‘水滸熱’의 讀書狂風이 朝鮮의 새로운 文化的 트렌드가 되었던 것은 當然之事. 처음에는 惡評을 퍼붓던 許筠조차 ≪水滸傳≫의 뛰어남을 認定할 수밖에 없었다. 中國에 간 使臣들의 燕行錄에도 ≪水滸傳≫에 登場하는 地域을 지나면서 鑑賞을 남기거나 水滸 이야기 公演을 본 見聞 等이 言及된 境遇가 많았는데, 이는 18世紀 以後 慣例가 되다시피 했다. 이처럼 數百 年間 東아시아를 中心으로 널리 읽혀온 ≪水滸傳≫은 英雄小說 系統은 勿論 近代의 武俠小說, 特히 國內에서도 큰 人氣를 끈 金庸(진융)의 小說 等에까지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變奏되고 再生産되어왔다. 時代를 뛰어넘어 數많은 讀者와 視聽者들에게 受容되고 있는 ≪水滸傳≫의 장르콘텐츠로서의 原型性을 實感하게 된다. 그러니, 長篇 歷史小說 ≪폼페이 最後의 날≫을 쓴 에드워드 리튼의 말을 想起하지 않을 수 없다. “科學에서는 最新의 硏究書를 읽고, 文學에서는 가장 오래된 冊을 읽어라.” 目次 ≪水滸傳≫ 簡略 地圖 프롤로그 | 판도라의 箱子가 열리다 ─第1章 이야기는 어디서 始作해 어떻게 흘러왔나 입에서 입으로 傳해진 英雄談 / 이 不穩書籍의 著者는 누구일까? / 베스트셀러가 된 禁書 ─第2章 作品의 構成 및 構造 理解를 爲한 가이드 옴니버스식 英雄傳과 軍談小說 / ‘義’와 ‘忠’의 葛藤 ─第3章 英雄 出現의 條件: ?望 끝의 막다른 選擇 亡國의 氣運 앞에 盜賊들이 들끓는다 / 梁山泊으로! ─第4章 英雄 中의 英雄, 主要 캐릭터와 活躍相 36名의 頭領이 108名으로 / 宋江과 李逵 / 魯智深과 武松 / 吳用과 公孫勝 / 戴宗과 燕靑 / 花榮과 張淸 ─第5章 마초들의 殘酷史, 그 속의 女性 어려서는 ≪水滸傳≫을 읽지 말라? / 兩性 不平等의 殘酷史 ─第6章 好漢들과 술, 飮食, 宴會 술은 바닷물같이, 고기는 山처럼 ─第7章 相互텍스트性으로 얽힌 4代 奇書 해 아래 새것은 없다 / ‘三國志’에 對한 오마주 / 三藏法師 一行 vs. 108好漢 / 겹치기 出演하는 登場人物들 ─第8章 英雄들의 末路와 中華主義의 그림자 梁山泊 무리의 悲慘한 最後 / 世上의 中心이라는 世界觀 ─第9章 國內 超長期 베스트셀러, ≪水滸傳≫ 朝鮮의 새로운 文化的 트렌드 에필로그 | 神이 된 英雄들 著者 後記 | 再召還되는 장르콘텐츠의 原形 主要 參考文獻 淸代에 金聖嘆本이 그토록 人氣를 끌었던 데는 여러 要因이 있지만, 그가 “天下의 文章 가운데 ≪水滸傳≫만 한 것이 없고, 天下의 世上 理致에 通達한 君子 가운데 施耐庵 先生만 한 이가 없다”고 極讚하며 歷史上 最高의 冊으로 評價했던 것이 決定的이었다. 그때까지 雜書로나 取扱되던 小說을 可히 文章에 도움이 되는 經典 以上의 必讀書로 大膽하게 格上시켰던 것이다. 國內에서도 朝鮮時代에 ≪三國志演義≫가 事實上 歷史書로 看做되면서 科擧試驗에 關聯 問題가 出題되거나 試驗 答案에 關聯 內用이 頻繁히 登場한 境遇나, 近來 大入 論述試驗 烈風이 한창 거셀 때 ≪三國志演義≫가 學生들의 論述 對備 必讀書의 하나로 認識되었던 것과도 相通하는 現狀이었다고 할 만하다. --- p.30 虎視眈眈 中原을 노리는 北方 民族, 政治的으로 無能하고 奢侈享樂에 빠진 皇帝와 國政을 壟斷하는 朝廷의 奸臣들, 不正과 收奪, 橫暴를 일삼는 地方 官吏와 衙前들, 제구실 못 하는 紀綱 잃은 軍隊, 到處에서 들끓는 盜賊과 叛亂勢力들, 가지各色의 市井 惡人들……. 小說 속 各界各層 社會 구석구석에는 當代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그런 環境을 살아가는 衆生의 찌들고 일그러진 모습들이 자못 事實的으로 描寫되고 있다. 間或 賢能한 官僚나 올곧은 人物이 登場하여 작은 希望의 빛을 드러내는 듯하지만, 例外的인 少數에 不過한 그들이 不條理로 가득한 末期的 狀況을 바꿔낼 道理는 없었다. --- p.57 이러한 構圖 속에서 好漢들의 最終 歸着地가 되는 곳이 바로 梁山泊이다. 山東 西南部에 實在하는 空間이기도 한 이곳은 巨大한 低濕地와 湖水 한가운데 솟은 땅이 水中 要塞를 이뤘던 둘레 800里의 드넓은 地域이다. 물로 둘러싸여 바깥世上과 隔離되어 外部로부터 接近하기 어렵고 防禦하기 좋으면서도 물길 等을 利用해 各地로 移動하기 좋은 地點이었다. 實際로도 오랜 歲月에 걸쳐 密去來를 하는 秘密結社나 盜賊들의 좋은 隱身處 役割을 해왔다. ‘水滸傳’이란 題目도 梁山泊의 이러한 地理的 特性에서 비롯되었다. ‘水滸’란 물가를 뜻하는 말로, ‘水滸傳’이란 곧 이런 地理的·空間的 特徵을 지닌 ‘물가에서 일어난 이야기’, 좀더 풀자면 江湖 綠林客들의 이야기라는 意味인 것이다. 勿論 小說 속의 梁山泊은 實在를 그대로 再現한 것은 아니고 加工이 더해진 想像의 空間이다. --- p.71 여기서 잠시 108이라는 數字에 대해 짚어볼 必要가 있다. 앞서 言及했듯이 宋代에는 36人의 두령들만 이야기되던 것이 元代 以後에 72名이 보태지면서 108人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一般的이다. 이야기가 갈수록 人氣를 끌자 朝廷과 官軍에 맞서는 勢力으로 描寫되는 梁山泊 集團의 規模를 그에 걸맞게 늘릴 必要가 있었을 것이고, 또 그런 巨大한 集團 構成의 機能的 要求에 있어서나 나름의 完結性 具備 面에서도 이러저러한 特徵과 長技를 지닌 多樣한 構成員들이 補?되어야 했을 것이다. 거기다 36과 72라는 數字는 古來로 中國人들이 여러 方面에서 慣習的으로 써왔던 親熟한 것이기도 했기에 自然스럽게 結合되어 108이란 數字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 p.77 그中에서도 核心은 梁山泊이 자리한 山東이다. 中國에서 傳統的으로 山東하면 ‘山東好漢’ 또는 ‘山東大漢’이라 하여 豪放하고 義俠心 강한 ‘사나이’ 이미지로 有名한 地域이다. 山東 男性들의 타고난 氣質이 그러하다는 것인데, 水滸 이야기의 流行도 이러한 認識 形成에 一助했다고 할 수 있다. 河北 亦是 古代에 豪俠함을 代表하는 地域이었다. 일찍이 戰國時代에 弱小國이었던 燕나라의 復讐를 爲해 秦始皇 暗殺을 試圖했던 悲運의 俠客 荊軻는 이 地域의 英雄的인 義俠 氣質을 象徵하는 아이콘이다. 中國 歷史上 가장 熾烈한 戰場 役割을 해왔던 이 地域은 尙武 精神이 透徹하고 各種 武術이 發源했던 곳으로도 有名하다. --- p.78 그렇다면 梁山泊의 리더로서 宋江의 面貌는 어떠한가. 大規模 武裝 勢力의 領袖이지만 個別 人物로서의 宋江은 武藝로나 戰功으로나 두드러진 活躍을 보인다든지 깊은 印象을 남기지 못하는 것이 事實이다. 그보다는 툭하면 愁心에 휩싸이고 눈물을 보인다는 이미지가 더 强하다. 盧俊義와 스스로를 比較한 自評은 相當 部分 ‘客觀的’이라고 할 만하다. 그럼 무엇이 그를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했는가. 單純化하자면 基本的으로 德性과 大義名分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87 宋江이 內容上 核心 人物이자 主人公이라면 李逵는 그의 가장 忠誠스러운 手下로서 아마도 讀者들의 腦裏에 가장 깊은 印象을 남기는 人物이 아닐까 싶다. 複雜한 宋江과 달리 單純하면서도 亦是 對照的인 兩面性을 드러내는 캐릭터이다. 李逵라는 人物이 元나라 때 이미 온 舞臺를 平定하다시피 할 만큼 사랑받은 것은 殺伐한 殺人魔이지만 忠直한 守護者이자 痛快한 膺徵者이면서 純眞無垢한 어릿광대이기도 한 複合的 魅力을 지닌 캐릭터 德分이었을 터이다. 108好漢이 大槪 그러하지만 李逵는 作品 속에서 가장 代表的인 다크히어로型 人物로 꼽을 만하다. --- p.99 108好漢 中에서도 슈퍼히어로를 꼽는다면 魯智深과 武松은 ?對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두 人物은 李逵와 더불어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캐릭터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巨軀에 怪力의 所有者이자 剛直하고 正義感이 남다른 人物이다. 梁山泊 加擔 以前에는 軍人이었던 點이나 佛敎的 이미지를 보이는 點, 斗酒不辭의 愛酒家라는 點 等에서도 共通點을 보인다. 梁山泊에 오르기 前부터 같은 盜賊패로 함께 活動하고 梁山泊 加擔 以後에도 種種 짝을 이루어 活躍하며, 最後의 모습에서도 類似性을 드러낸다. 배다른 兄弟처럼 類似한 듯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 p.100 ≪水滸傳≫은 不義와 惡에 맞서는 好漢들의 痛快한 膺懲과 復讐의 活躍相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의 活劇 가운데 때로는 오늘날 讀者의 時刻에서 볼 때 차마 받아들이기 어려운 場面들도 決코 적지 않다. 好漢들이 武力을 行事하는 過程에서 種種 過度한 殘酷性을 드러내는가 하면 數많은 無辜한 犧牲이 뒤따르기도 한다. 罪 없는 百姓, 特히 下層 女性이나 幼兒 같은 社會的 弱者들이 無慘하게 殺害되는 대목들에서는 目不忍見의 섬뜩함을 떨치기 어렵다. --- p.141 그렇다면 暴力이 亂舞하는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 속에서 女性들은 또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이 같은 脈絡 속에서 女性들의 運命도 當然히 例外가 아니다. ≪水滸傳≫에서는 肯定的으로 描寫되는 女性 人物 自體가 드물다. 그에 比해 妖女, 奸婦, 惡女와 같은 否定的인 이미지의 女性들은 줄기차게 登場한다. 基本的으로 女性들에 對해서는 差別과 卑下를 넘어 敵對視하는 듯한 傾向을 보인다 해도 크게 지나친 말은 아니다. 宋江에게 殺害되는 閻婆惜은 娼妓 出身으로 宋江 몰래 外道를 하고 後에 宋江의 弱點을 파고들어 窮地로 모는 惡毒한 奸婦로 描寫된다. 亦是 下層民 出身으로 男便 몰래 外道를 하고 結局 男便을 毒殺까지 했다가 武松에게 殺害당하는 潘金蓮은 淫婦로 描寫되는 代表的인 人物이다. 그女의 外道와 惡行을 부추긴 뚜쟁이 王老婆 亦是 능글맞은 惡女로 描寫되며 끝내 陵遲處斬을 當하고 만다. --- p.144 北宋의 首都 開封에는 이미 24時間 營業을 하는 飮食店이 있었고 여름철이면 多樣한 氷菓類가 불티나게 팔릴 만큼 飮食文化의 商業的 發展이 想像 以上이었다. ≪水滸傳≫에서도 시골의 주막집은 勿論이고 都市의 飮食店이나 국숫집, 茶집, 술집, 妓樓에 이르기까지 商業化된 飮食文化 空間이 多樣하게 登場하며 이야기의 空間的 背景으로 適切하게 活用되고 있다. 하루 1,000名 以上의 손님이 드나들었던 東京 最高의 술집 樊樓와 附近의 靑樓 거리, 江州 尋陽 江邊의 琵琶亭과 尋陽樓, 河北 대명부의 翠雲樓 等 地域의 이름난 名所이기도 한 酒店들이 登場하면서 이야기의 事實性을 높인다. --- pp.155~156 한便 作品 속에는 南方의 飮食文化와 關聯한 內容도 一部 담겨 있다. 宋江이 강주에서 流配 生活을 하는 대목이 代表的이다. 이 대목에서는 칼칼한 生鮮 解?국이 登場하는가 하면, 中國人이 매우 좋아하는 금빛 잉어를 쪄서 만든 매운탕과 함께 只今의 中國人은 잘 먹지 않지만 傳統 時期에는 즐겨왔던 生鮮膾가 描寫되기도 하고, 이제는 韓國에서도 人氣 있는 ‘麻辣’ 스타일의 豆腐 料理가 登場하기도 한다. 肉고기보다 水産物을 選好하는 南方 飮食의 特徵 및 多濕한 氣候를 이겨내기 爲해 매운맛을 즐겨온 西南方式 飮食文化가 加味되어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數많은 食材料와 飮食이 登場하지만 일일이 擧論할 必要는 없겠다. --- pp.157~158 이들 外에 人物形象 側面形象에서 言及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關勝이다. 다른 人物들과 달리 關勝의 境遇 ‘三國志’ 人物을 聯想케 하거나 그에 比肩하는 程度에 머물지 않고 아예 드러내놓고 關羽의 直系後孫인 것으로 紹介된다. 血緣的으로뿐 아니라 그 外貌와 캐릭터 亦是 關羽와 빼닮았다. 9尺에 가까운 長身에 대춧빛 얼굴, 鳳凰 같은 눈과 살쩍까지 뻗은 눈썹, 朱沙를 칠한 듯 붉은 입술, 세 가닥의 가늘고 긴 鬚髥을 기른 모습이 零落없는 關雲長의 形象이다. 여기에 赤兎馬를 타고 靑龍偃月刀를 쓰는 것도 똑같다. 어려서부터 兵書를 읽고 武藝에 通達했으며, 萬夫不當之勇과 넓은 度量까지 지닌 것으로 描寫된다. 武將으로서 모든 것을 完壁하게 갖춘 셈이다. --- pp.172~173 우리가 흔히 中華主義라고 表現하는 이런 ‘中國’ 中心的 世界觀은 ≪水滸傳≫에도 어김없이 드러나 있다. 皇帝가 梁山泊 무리에게 내린 詔書 가운데 “온 天下에 우러러보지 않는 臣下가 없도다”라는 想像의 레토릭이 登場하는가 하면, 초무를 慶祝하는 御宴에서는 ‘太平歲月 萬國에서 찾아와 조배하다’라는 題目의 雜劇 公演이 벌어지기도 한다. 頻繁히 登場하는 ‘天子’나 ‘天朝’, ‘天兵’ 等의 表現들에도 하늘로부터 選擇받은 中心 國家라는 優越的 天下觀이 배어 있는 것은 勿論이다. --- pp.190~191 肅宗 33年(1707年) 어느 날 經筵 자리에서 知事 李寅燁은 肅宗에게 이렇게 아뢴다. “이番 特別 武科 試驗[觀武才]에서는 말을 타고 槍術을 겨루도록 하셨는데, 武士들이 槍術에 익숙지 않아 槍날로 겨루다보면 다칠 憂慮가 크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에 肅宗이 “그 날카로운 날을 버리고 한 사람은 흰 옷을, 한 사람은 검은 옷을 입게 하여 말을 타고 交戰한 뒤 黑白으로 勝負를 決定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하자, 李寅燁은 “이 일은 ≪水滸傳≫에 보이니 그에 따라 處理하겠습니다” 하고 答한다. ≪朝鮮王朝實錄≫의 記錄이다. 肅宗이 提示한 解決策은 ≪水滸傳≫ 第12~13回에서 楊志가 周謹, 索超와 武藝 對決을 벌일 때 相對에게 傷害를 입히지 않기 위해 썼던 方式을 거의 그대로 適用한 것이다. 國王과 臣下 間의 公式的인 意思疏通에서 ≪水滸傳≫의 內容이 活用되고 있는 點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君臣 間의 公式的인 論議 자리에서 擧論될 만큼 ≪水滸傳≫은 當時 國內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었음을 보여주는 端的인 例라 할 것이다. --- p.200 中國 宋代에 形成된 ‘水滸’ 이야기는 千年의 歲月이 지나도록 如前히 多樣한 모습으로 우리 周邊에서 그 生命力을 立證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水滸傳≫은 英雄 敍事의 프로토타입이자 캐릭터들의 寶庫인 까닭이다. ≪水滸傳≫은 장르콘텐츠의 原型으로서 끊임없이 再召還될 수밖에 없는 紀念碑的인 地位를 只今도 굳건히 維持하고 있는 것이다. --- pp.219~220 “文學에서는 가장 오래된 冊을 읽어라” 108魔王이라고 이름 붙여진 다크히어로型 캐릭터들이 마침내 梁山泊에 모여들어 英雄이 되었다는 스토리가 千古의 4大 奇書 中 한 卷으로 꼽힌 까닭은 무엇일까? 封印이 풀려 世上에 나온 108魔王은 殺人을 저지르고 人肉을 팔고 저잣거리에서 行悖를 부린다. 甚至於 女性 嫌惡的 或은 女性 忌避的 傾向을 露骨的으로 드러내며 일그러진 欲望의 裏面을 보여준다. 108英雄 中 세 名의 女子 頭領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徹底히 對象化된 副次的인 캐릭터로 設定되었다. 이들 外에 登場하는 女性들은 大槪 妖女, 惡女로 描寫되면서 殘酷한 죽음을 맞았다. 結局 그들이 行動에 나서는 것은 오직 ‘兄弟들’이나 家族이 犧牲을 當한 境遇에 국한되며, 그 以外의 生命들에 對해서는 輕視하는 傾向이 濃厚했다. ‘忠義’라는 名分이 더해지고 나서야 이들은 盜賊을 넘어 義賊, 나아가 英雄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한 가지. 위의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이는 ≪水滸傳≫의 캐릭터들은 勿論이고 그 플롯이나 모티프, 敍事 技法 等이 하나의 ‘文法’으로 자리잡았음을 證據한다. 14世紀의 ≪水滸傳≫에서 비로소 完成된 모습을 갖춘 武俠小說은 中國 文學의 重要한 傳統으로, 以後 진융이 이어받아 現代的 大衆文學으로 發展된 셈이다. ≪水滸傳≫은 只今도 武俠小說 等 各種 文學作品은 勿論 새로운 媒體와 結合된 웹小說, 웹툰, 게임, 映像物 等으로 國內外의 마니아들 사이에서 人氣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의 境遇, ≪水滸傳≫이 워낙 좋은 素材로 가득한 幻想小說이었기 때문에 게임이 發展할 空間을 提供할 수 있었다. 武俠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長篇 武俠小說 ≪水滸傳≫의 世界觀을 背景으로 數많은 게임들이 만들어진 背景이다. 國內 映畵 <群盜: 民亂의 時代>(2014年)는 21世紀에 韓國的 脈絡에서 리메이크된 映像 ≪水滸傳≫이라 할 만하고, 오랫동안 어린이들의 人氣를 끌고 있는 遊?王 카드게임 캐릭터에는 ‘炎王’이란 시리즈 名稱下에 ≪水滸傳≫의 主要 캐릭터들이 登場한다. 迷路 같은 ≪水滸傳≫을 案內하는 길잡이 ≪水滸傳≫이라는 小說이 하나의 古典的 讀書物로서 우뚝 서게 된 時期가 明代 後期였고, 近代 以後에는 民衆 蜂起를 素材로 한 進步的, 甚至於 革命的 思想을 담은 作品으로 再評價되기도 하면서 한때 政治的 몸값이 치솟기도 했다. 勿論 反對로 宋江이 投降派의 象徵으로 몰리는 政治的 受難을 겪기도 했다. 亂世일수록 民衆은 英雄의 出現을 기대하는 法이다. 梁山泊 好漢들의 이야기 또한 民衆이 歷史를 바라보는 觀點과 거기에 意味를 附與하고 念願을 寄託하는 方式에서 닮아 있다. 그러나 그들이 神이 되었다고 해서 世上이 根本的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나라를 기울게 한 奸臣 勢力은 건재했고, 梁山泊 무리는 어쨌든 現世에서는 除去되었기 때문이다. 讀者들의 批判의 화살이 끝내 奸臣들에게로 쏠리고 守護 英雄들의 이야기는 레전드가 되어 오래도록 繼續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地點이다. ‘守護’ 곧 世上의 가장자리로부터 새로운 世界를 만들고 世上을 再建하려 했던 守護 英雄들의 意氣投合과 壯快한 꿈은 이로써 民衆 나아가 民族의 神話가 되고, 그들이 神으로 復活함으로써 梁山泊 또한 想像의 解放區로서 傳承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水滸傳≫은 單숨에 讀破하기에는 버거운 相當한 볼륨의 長篇小說이다. 登場人物이 많고 다뤄지는 事件도 多樣하며 이야기 展開도 單線的이지 않다. 姓과 이름을 가진 人物만 900餘 名에 이르고 서로 다른 人物이 中心 役割을 하는 相對的으로 獨立된 이야기들이 엮여 있다. 그러다 보니, 읽는 過程에서 더러 미로 속에 놓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完讀을 해도 全體的인 틀을 把握하는 데에 多少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 冊 ≪水滸傳, 별에서 온 英雄들의 이야기≫는 ≪水滸傳≫의 넓은 스펙트럼을 즐길 수 있도록 作品의 主要한 面面들을 꿰뚫어 充實하게 풀어냈다. 이 迷路와도 같은 ≪水滸傳≫ 읽기를 案內하는 最高의 길잡이라 할 것이다. 特히 400年 以上 韓國에서도 꾸준히 人氣를 이어온 ≪水滸傳≫이 어떻게 文化的 滋養分이 되고 韓國的 脈絡으로 變容되었는지 살폈다. 덧붙임: 武俠小說의 元祖를 紹介하는 ≪水滸傳, 별에서 온 英雄들의 이야기≫와 想像力과 幻想性의 眞價를 엿볼 수 있는 판타지 小說의 源流를 紹介하는 ≪搜神記, 怪談의 文化史≫에 이어, 이 奇奇妙妙한 이야기들을 ‘살아-잇기’ 爲한 프로젝트는 繼續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