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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클럽 잔혹사
흔히 386세대니, 486세대니 하는 통칭이 있다. 나역시 386세대에서 486세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30대80년대학번60년대출생자들이 세월이 지나니 40대80년대학번60년대출생자들로 업그레이드(?)된 명칭이다. 아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앞당겼던 6월항쟁을 거친 세대를 통칭으로 읽컽는 말이지 않을까. 지금은 역사가 거꾸로 흘러가고 있지만 386,486세대가 사회의 중심축일때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달성한 1등공신으로 항상 스스로 자랑스런운 세대임을 표시하는 말이리라. 이책 사자클럽잔혹사는 386세대의 한발 앞선세대.. 흔히 이야기하는 박통세대, 유신세대들을 주인공으로해서 벌어졌던 이야기이다.
60년대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사건부터 70년대 유신시대를 거쳐 광주학살의 시점을 지나 이듬해에 있었던 국풍81까지의 싯점을 주인공의 시각을 통해서 역사의 순서대로 찬찬히 세월을 챙겨본다. 그속에서 있었던 통기타 낭만주의 시절 '세시봉'이라는 통기타와 청바지를 상징하는 카페를 통해, 그리고 '별이빛나는밤에'를 대표하는 추억의 가요, 팝송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관통해온 70년대의 추억을 돌아보기도 한다. 아마 영화 써니에 열광하고 응답하라 드라마에 심취하고 트윈폴리오의 음악을 듣다보면 그시절의 아련한 기억속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책의 주인공인 영탁은 중학교 입시시험에서 1문제의 차이로 원하지 않는 학교로 진학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자클럽'이라는 곳에 가입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충성하다는 사자클럽의 역사와 함께 살아오게 된다. 이책은 정말 풍자와 반어법이 뒤범벅이 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책의 마지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이 2012년에 있었던 대선결과, 박모 대통령이 선택되는 순간 우리가 알다시피 50대의 높은 투표율을 이야기하며 '거의 모든 50대가 희끗거리며 머리를 휘날리며 투표소로 달려가는 광경은 생각만 해도 장엄하고 경이로운 일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만세다' 라면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마지막의 반어법적인 모습은 나에게 '대한민국 말세다'라고 보여질 뿐이었다. 실제로도 대한민국 말세로 가고 있지 않은가?
이책은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면 한번에 책을 완독할 정도로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6,70년대의 수많은 팝송부터, 통키타 문화, 그리고 그속에 살아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지를 역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오늘의 시절은 그저 '대한민국 말세다'
제목: 사자클럽 잔혹사 저자: 이시백 출판일: 2013. 11. 29. 1판1쇄 펴냄 출판사: 실천문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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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클럽 잔혹사]7080, 그 슬픈 자화상에 바치는 성장소설~
제목에 사자클럽이라는 말이 있어서 처음에는 청소년 소설인 줄 알았다. 표지에는 까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 사자탈을 쓰고 주먹을 쥐거나 발차기를 하고 있어서 불량서클의 행동대원 같은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7080세대를 위한 소설이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고 민주화 시대를 거치며 치열하게 싸우고, 피땀 흘려 일했던 세대의 슬픈 자화상이다. 가족과 사회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성실하게 책임과 의무를 다했으면서도 이제는 존재감마저 사라져가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오마주다.
사자클럽이 만들어진 1968년의 역사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1968년은 무교동의 음악 감상실 '세시봉'에서 노래하던 송창식, 윤형주가 트윈 폴리오를 결성하던 해였다. 그리고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침투를 꾀하던 해였다. 북베트남 인민공화국이 남베트남을 공격하던 해였고, 파리의 낭테르대학의 학생들이 드골 정부에 맞서 시위를 벌이던 해였다.
이젠 세월이 흘러 7080의 클럽이 되었지만 원래 사자클럽은 영탁의 모교에서 1968년에 시작된 클럽이다. 방공방첩이 국시였던 시절, 반공애국의 정신으로 '한번 사자는 영원한 사자'라는 모토까지 달고 시작한 고교생 클럽이다. 영탁은 글발이 있어서 연애편지를 써주기도 하다가 6.25전쟁 기념 반공 글짓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사자클럽에 불려가서 가입하게 된다.
사자는 절대 호랑이처럼 뒤에서 공격하지 않으며, 굶어 죽어도 풀을 뜯어먹지 않는다고 한다. 사자클럽은 깡패학교라는 불명예를 지우기 위해 양아치들을 소탕하기 위해 만든 클럽이다. 원래 '약한 자와 싸우지 않는다. 뒤에서 싸우지 않는다. 양아치는 우리의 원수다.' 라는 규칙을 갖고 열혈 애국의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불안과 폭력의 시대를 대변하듯 폭력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담력을 키우기 위해 자장면 집 유리창 깨고 오기, 서로 마주보고 뺨 때리기, 세븐클럽을 혼내주기 등 폭력과 일탈을 밥 먹듯이 하게 된다. 이들은 그 모든 행위의 정당성을 양아치들을 이겨내기 위한 훈련,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에 두었다.
역사가 몇 번 바뀌고 모교 100주년 기념식에 맞춰 전 세계에 흩어진 사자클럽 멤버들이 다시 모이게 되면서 영탁은 사자클럽 40사 출간을 맡게 된다.
고교 시절의 영탁은 말은 더듬었지만 시와 음악을 좋아하는 남학생이었다. 비틀즈 멤버 중에서 아일랜드 혈통의 폴 매카트니를 좋아했고, <렛 잇 비>, <예스터데이> 등 폴 매카트니의 전설적인 노래들에 심취했던 시절이었기에, 그의 이름을 허락도 없이 빌려 자신을 폴이라며 폼 잡고 다녔다. 지금은 출판쪽에서 일을 하며 글을 쓰고 있는 작가다.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영탁이 체험하는 성장기는 폭력의 역사 같다. 선생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작해서 학생들 간의 폭력, 외부인들과의 폭력은 계속 진화해간다. 학생들은 폭력의 그런 포악함을 눈으로 배우고 몸으로 깨쳐 가지만 어쩌면 내면 깊숙이 내재되어있던 본능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싫으면서도 자포자기하듯 말려들 수밖에 없는 소용돌이였으니까. 그 시절은 인간은 싸우므로 존재한다는게 삶의 본질인 것처럼 국가도 사회도 가정도 학교도 폭력이 점령하던 시절이었다.
수업풍경도 살벌하다. 흡혈귀 같은 선생, 티라노 선생의 공격본능은 아이들에게 잔인한 학창시절을 선물했을 것이다. 학생들을 매로 다스리고 폭력으로 기강을 잡던 시절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려온다. 작가는 그 모든 것이 국가로부터 비롯되었다지만, 그건 유사 이래로 전통이 아니었을까.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매로 다스렸던 건 고대로 갈수록 그 잔혹성이 더했으니까.
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금욕과 권력에 아부하는 모습, 앞선 어른들의 일탈을 배워가는 모습은 일그러진 시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서 안타깝고 씁쓸하다.
역사 코드와 문화 코드는 7080들이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지금도 세시봉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그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소설에서는 김신조 청와대침투사건으로 시작해서 7.4남북공동성명, 10월 유신, 비상계엄과 긴급조치, 12.12사태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의 현대사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문화적 코드로는 팝송과 각종 춤이 등장한다. 비틀즈, 레드 제플린, 클리프 리처드, 제임스 브라운, 닐 다이아몬드, 재니스 조플린, 지미 핸드릭스, 존 레논,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로버트 플랜트, 핑크 플로이드, 퀸, 레너드 코헨……. 트윈 폴리오, 소풍 가면 늘 하는 수건돌리기게임, 아침마다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차장의 '오라이!' 소리를 듣던 콩나물시루 같던 버스 이야기, 선생님들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감히 대항조차 못했던 시절 이야기, 수업 시간에 졸다가는 백묵이 총알처럼 꽂히던 풍경......
이 소설은 60, 70년대에 학교를 다녔고, 80년대에 청춘 시절을 보낸 이들이 추억할 수 있는 코드들이 많이 있는 일종의 복고소설이다.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지나간 시대의 희생물이 된 청춘들의 이야기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린 젊은이들의 하소연이다. 내가 없고 사회와 국가가 있던 시절에 대한 생존의 역사다. 멸사봉공, 애국애족, 선공후사, 살신성인 같은 사자성어를 신봉하며 살아온 세대에게 바치는 이야기다.
작가가 청춘의 역사를 부정과 비판의 관점에서 써내려간 젊은 날의 자화상이다. 과거를 반추하면서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바라볼 수 있기를 비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언제나 개인의 생활은 역사의 회오리와 무관하지 않게 흘려간다. 그러니 평화로운 역사, 올바른 역사가 지금 당장 이뤄지기를 바랄 수밖에. 시대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7080보다 더 억울한 시대의 희생양은 일제시대를 산 선조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에는 불행의 끝에 행복이 있다는 말이 진실이기를 바랐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한반도 역사의 소용돌이가 거셌으니까, 각 세대별로 갖는 추억이 다를 것이다. 이 책은 7080들에겐 추억을 선물하는 책, 그 후대에겐 7080에 대한 이해를 선물하는 책이다. 역사물 같은 소설에 유머코드까지 담긴 소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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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황스럽다. 혹시나 학교폭력이 위험수위에 오른 요즘 아직까지도 이런 70년대의 학교가 남아 있을리 만무하지만 걱정스럽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나쁜모임에 있는 학생들에게서 당하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생긴다. 난 엄마니까 말이다. 내 자식만큼은 나쁜 무리의 마수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 말이다. 군대에서의 구타도 없어지는 마당에 학교폭력이야 없어졌다고 하지만(물론 군사부일체를 외치던 그 시절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그 시절엔 사랑의 매라는 미명하에 폭력이 난무하는 정도가 너무 심했던 것도 사실이지 않는가) 메스컴을 통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이야기들은 한귀로 흘리기엔 그 위험 수위가 너무 높지 않는가 말이다.
자신이 원하던 학교가 아니었지만 모교가 된 학교는 깡패학교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고 정말 어떨결에 의도치 않게 말더듬이인 영탁은 사자클럽 맨이 되어 있었다.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도 아니고 "한 번 사자는 영원한 사자"라는 구호 아래에 어쩌면 자신의 말더듬이가 아이들에게 충분히 놀림과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영탁은 사자클럽이라는 울타리를 통해서 보호를 받앗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권장할 만하지는 않다.
친구들 사이에서 연애편지를 써주던 실력(?)으로 반공 글짓기대회에 나가 상도 받은 영탁은 모교 100주년 기념식에 맞추어 사자클럽 40년사 출간을 맡게 된다. 100년의 역사 40년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가 한데 어우러져서 정말 머리가 아프다. 휘황찬란한 빛나는 역사가 아니라서 더욱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장독대에 빠진 간첩에서 부터 유신정권 세시봉과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라디오프로의 문화를 거쳐서 장발단속과 월남파병 운동권 영탁의 일생을 두루 섭렵한 굵직한 이야기의 어설픈 조합처럼 보이는 이 책은 머리가 아프지만 우리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부분에서는 많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으리라 아내와의 이혼도 없이 출판사에서의 승진과 은밀한 도자기 사랑에도 만족을 느끼는 그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시대의 아픔들이 없었다면 현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고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가면 독도가 지네땅이라고 교과서에 인쇄하는 그 놈들의 행태에 분노하는 이 마음을 이해하리라 본다. 지금의 현실이 미래의 어느날 잔혹사로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자. 내용이 즐겁고 유쾌하진 않지만 짚고 넘어갔으면 하는 부분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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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클럽 잔혹사라는 제목을 보니 권상우 배우가 나왔던 한 영화가 떠오른다. 첫 사랑의 설레이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70년대 남학생들의 모습이였다. 싸움을 미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싸움은 타당성이 있고 그것을 보는 우리들은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마도 강한 이야기속에 잔잔히 다가오는 첫사랑의 설레임이 있고 서툴지만 좋아하는 여핵생을 위해 기타 연주를 하며 부르던 노래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들의 싸움을 조금은 이해하며 보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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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작가의 말에 나온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이 소설이 책으로 나오기 전 작가의 아내가 먼저 읽다가 경멸어린 눈으로 보며 원고뭉치를 던졌다고 한다. 작가는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 '성공!' 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우리들은 차마 책을 던질수는 없지만 작가가 말한 '환멸'이라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7080세대들만큼 격동의 시간을 보낸이들도 없을 것이다. 서두에 말한 영화 속 남학생들보다 더 처절하게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의 이야기를 책에서 만날수 있는 것이다.
1968년은 이 책의 화자인 송영탁이 중학생이 되던 해이다. 자신이 중학생이 되던 해는 송창식과 윤형주가 트윈 폴리오를 결성한 해라고 말한다. 월요일로 시작하는 윤년이였던 1968년에 열네 살이 된 소년. 그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된다. 그에게는 평생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난다. 북괴의 124군부대 소속 무장공비 서른 한 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세검정 고개까지 잠입한다. 홍제동에 살고 있는 영탁의 집 고추장 독에 빠진 무장공비 한명. 그는 영탁의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그 모습을 본 영탁은 그 뒤로 말을 더듬고 키가 제대로 크지 않는 후유증을 앓는다.
평범하지 않은 학창시절을 시작한 영탁.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사자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1968년에 시작된 사자클럽은 이제 4기 신입회원 열두 명을 뽑은 것이다. 사자 정신으로 국가에 애국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비밀단체에 얼떨결에 친구들과 가입한 영탁. 그 단체의 취지대로 그는 나라에 애국을 하고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사자가'의 내용처럼 그들은 정의로운 일에 주먹을 사용하고 세상을 주름잡는 사자들이였을까.
우리는 세상을 주름잡는, 우리는 정의의 사자들. 의리와 주먹에 죽고 사는 우리는 정의의 사자들.
서두에 작가의 아내가 원고뭉치를 던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들은 차마 이 책을 읽으며 던지지는 못하지만 읽는 독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많이 다를 것이다. 7080세대들의 이야기. 그 중에서도 남자들의 이야기가 중점이다보니 여자들이 만나기에는 조금 불편(?)한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 불편들을 감수 할수 있는 것은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럴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합리화가 아니라 시대가 그들을 만든 것이다. 우리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살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강자 앞에서는 약해질수 밖에 없다. 비겁한 것이 아니라 아무리 큰 소리를 내보아도 그들의 힘 앞에서는 개미소리보다 작고 그만큼의 힘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소리없는 개미들은 무섭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지만 부당한 것에 대한 그들의 힘이 모인다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다.
시대가 만들어낸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혼란의 시대 속에 살아온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언제나 삐그덕거리는 삶이다. 이렇게 아픈 만큼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음악들. 이 책에는 그 시대의 음악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보다 늦은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나역시 많이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인지 나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모른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 누구보다 힘들게 살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사자클럽이 아니라 사자클럽 잔혹사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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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 정택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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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클럽이라는 말에 대학 다닐 적 동아리를 떠올렸다. 대학에 입학하고 적응도 되기 전에 3월에 동아리 모집하는 것을 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였던 나였지만 동아리는 구경만 하고 가입을 하지 않았었다. 대학교 1학년에는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느라 대학시절 1학년의 추억은 많이 없었다. 물론 1년을 다 하지 못하고 주말 알바로 바꾸었지만 말이다.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린 이야기를 해 버렸네요..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른다. 입학식 다음날 부터 선배들과 벌이는 몸싸움은 싸움은 싸움 아닌 일상이 되어갔고 그러면서 그런 폭력이 단순히 폭력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까지 놓이게 되니 말이다. 우리는 왜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일까? 피해자가 되었을 때 나는 저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도 가해자가 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억압을 받아오다 성장해가는 일종의 성장 소설로 볼 수 도 있을 "사자클럽 잔혹사"는 부족한 나의 역사지식과 역사 의식탓에 조금은 어려웠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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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7080세대의 이야기인 <사자클럽 잔혹사>..아직 세상을 많이 살아보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은 이 때 당시의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알아볼수 있는 기화가 되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야구 빠따를 들고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때리거나 엎드려 뻗쳐서기를 하고 엉덩이가 퉁퉁 불어 터질 정도로 맞는 학생들의 모습은 책을 읽는 동안 눈쌀을 찌푸려지게 했다. 이런 잔혹한 시기 한창 자신의 꿈을 향해 미래를 찾아 떠날 학생들이 계속되는 폭력과 나라의 압박 속에서 웅크러든채 죽어 있는 모습은 이때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말해 주고 있다.
이 소설은 과거 중학교에 입학한 14살 소년과 오늘을 사는 50대 아저씨를 교차하면서 두 개의 현실을 그려낸다. 과거 주인공의 삶을 투영해 그가 현재 어떤 사상과 철학을 갖게 됐는지 추론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특히 이 작가가 그려낸 과거의 이야기는 경험하지 않으면 쓰지 못할 만큼 세밀하고 풍성해 놀라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성적인 농담들이나 묘사들 혹은 다소 폭력적인 장면들을 세세하게 표현하면서 시대의 참상에 대해서 그들이 박차오를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해서 담담하지만 시원하게 말하고 있다. 책에는 김신조침투사건, 7·4남북공동성명, 10월 유신 같은 1970~80년대의 숨가쁜 현대사가 담기는데, '이야기꾼 소설가'로 통하는 이시백은 과장과 강조로 당시 상황을 환기시키며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을 이끌어낸다. 나아가 7080 세대의 성실히 살아온 삶의 이면에는 혐오와 환멸이라는 그늘이 있지만 동시에 슬픔과 분노도 담겨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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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1968년에서 시작한다. 막 14살이 된 주인공의 과거부터 시작이다. 1968년 겪어보지도 않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시간대의 이야기는 낯설기도 했다. 한 학급에 60여명의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있고 중학교도 시험을 치르고 입학해야 한다는 등 너무나 지금과는 먼 과거의 이야기다. 언젠간 TV에서 본 적 있는 '세시봉'이라는 카페(혹은 음악 다방??)가 존재하고 있었던 너무나 생소한 시대의 이야기가 바로 <사자클럽 잔혹사>이다.
중학생이 되는 '나'는 시험문제 하나의 차이로 지망하던 중학교가 아닌 학교에 가게 된다. 오직 올백을 목표로 공부하던 나는 너무나 실망하고 만다. 돈키호테에 나오는 여관주인의 기분까지 알아야 했던 시험문제는 애매했지만 결과는 받아들여야 했다.
막상 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사춘기를 시작하는 남자 아이들에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힘으로 정하는 '서열'과 눈을 감아도 생각나는 '여자'라는 존재였다. 나는 싸움을 잘하진 못하지만 남자이기에 빠질 순 없었다. 그렇다고 매일 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들은 맨손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움을 했고, 양아치들은 무기를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사자클럽은 동네 양아치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사춘기의 남자들이 밤낮없이 여자를 생각하는 증상은 여지없이 주인공 나에게도 다가왔고, 친구들과 다니면서 여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70년대로 접어들었고 존 레논이 '이매진(Imagine)'을 불러 세계 평화를 외쳤지만 한국은 유신시대를 마감했고 비상계엄령이 내려졌다. 시대가 점점 변화하고 있었다.
<사자클럽 잔혹사>는 두 개의 시간으로 나뉜다. 소설속의 '나'가 사자클럽 회원이었던 1960년대 후반과 4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의 모습이다. 10대시절 함께 있어 힘이 있었고 무슨 일이든 다 잘 할 것 같았지만 40년이 흐른 지금은 딸의 등록금을 내기 위해 친구에게 몇 십만원 빌려야하는 무거운 어깨의 우리네 아버지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