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세계에서 보고 들은 저자의 식견이 돋보이는 책이다. 식음문화를 바탕으로 비교문화학을 펼치는데 상식을 쌓고 문화적 편견을 없애기에 적당한 글들이 많다. 식도락으로 보는 세계여행과 역사탐방이랄까. 과메기와 비슷한 북유럽의 하링, 백김치과 유사한 독일의 사워크라우트는 문화적 교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맛의 보전에 대한 욕구의 결과물이다. 전쟁이라는 참담한 상황속에서 탄생했던 음식을 현대에도 즐기고 있는 것은 일종이 아이러니. 통조림 소시지 비스킷 도시락 주먹밥 등이 그것인데, 우리의 '순대'를 역사적으로 고증한 부분이 흥미롭다. 그러면서 한국 음식 문화의 다양성을 많이 자랑한다.서양 음식은 기껏해야 소금 후추를 뿌려먹는 정도로 먹는 사람의 행위가 단순하다. 하지만 타르타르나 가스파쵸를 뛰어넘는 다양한 육회문화를 가진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전주식 콩나물국밥을 먹는 과정은 일견 복잡하지만 담백함과 시원함을 느끼기에 최적화된 퍼포먼스다. 직접 불판에서 굽는 코리안바비큐가 서양인들의 신기함을 자아내는 것도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게딱지에 밥을 비비는 것과 쌈문화의 발달은 창의적이기 그지 없을 정도. 저자가 알려줘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는데. 둥글게 떡을 썰어 넣은 흰 가래떡국은 동전의 상징으로 복을 기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부대찌개처럼 한이 어린 음식을 브라질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과거 사탕수수농장에서 흑인노예들이 농장주가 먹다버린 돼지부산물을 주워다가 검은콩과 함께 푹 끓인 페이주아다가 그것이다. 지금은 브라질의 국민음식이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글들이 짧아서 읽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단편적인 서술에 그쳐서 항목별 주제를 제공하기엔 힘들다는 단점도 있었다. 타임킬링하면서 상식을 늘이기엔 더없이 좋은 가볍고 유쾌한 책이라고 할만했다. |
|
ebook으로 요리에 대한 책을 구입한 것은 처음입니다. 일반적인 요리 방법을 소개하는 요리책이 아니라서 더 좋았습니다. 잡지와는 달리,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요리와 음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때에 따라서 격식에 따라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게 차리고 먹어야 좋고, 나라별로 비슷하고 다른 점들에 대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