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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나쁜, 잘못된) + Treatment(대우) = Maltreatment "멀트리트먼트'"라는 말은 서구에서 넓은 의미의 아동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말로는 "부적절한 양육" 등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멀트리트먼트는 아동학대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발달을 저해하는 어른들의 행위 전반을 포함하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부모 자녀 관계의 양육에서 다뤄지는 개념이다. 그러다보니 멀트리트먼트의 예시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정의가 제시된다. 1) 일상적인 애정 거부, 박탈 2) 가족의 무관심 3) 능력을 넘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 4) 아이의 미래를 위한 강한 고압적인 지도 5) 가족과의 별거나 상실 체험 6) 가족의 교도소 수감 7) 가족의 알코올 중독, 도박중독, 약물중독 8) 가족의 정신질환 9) 부부싸움 목격 하지만, 특수교사이자 이 책의 저자인 가와카미 야스노리는 아동의 양육에 관련된 '어른'이라는 관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야말로 "멀트리트먼트"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들의 교육활동을 되돌아보고, 재점검 및 연구, 조정하여 교사인 자기 자신을 비롯한 학교와 교육전체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걸 촉구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옳다.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좀 오바스럽지만 모든 문장들이 감동이었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싶은 지경이다. 밀실일 수 밖에 없는 교실에서의 잘못된 지도를 공연히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교실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감싸는 교사를 늘리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진심이 듬뿍 전해지는 멋진 책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추천하거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이 책은 아직 한국 사회에 소개되기에는 이른 것이 아닐까하는 "공포"가 나를 휘어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동학대 방지법이 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을 그 대상으로 포함하지 않는 일본"에서 "실제 현장에 근무하는 특수 교사"가 내부자로서 "일본의 동료교사"들에게 자성의 목소리를 전하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 아래에는 교육에 관한 깊은 고민과 교육자에 대한 존중이 흐르고 있다. 현재의 교육이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다름아닌 교사들일수 밖에 없다는 신뢰를 바탕에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한가. 우리 사회는 교육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교육자의 목소리만을 배제하려고 하는 것 같다. 마치 그러한 것이 "교육적"이라도 되는 양. 예를 들어보면 더욱 이해가 쉽다. 법에 관계된 이슈가 커지면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변호사"가 언론에 등장한다. 의학에 관계된 이슈가 커지면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의사"가 언론에 등장한다. 그런데 유독 교육에 관계된 이슈가 커지면 "유명 학원 강사", "학부모", "교육청 관료", "대학교수"만 언론에 등장할 뿐 "학교교사"는 철저히 외면받는다. "학교교사"만이 교육 전문가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교육 문제에서 "학교교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양 없는 사람 취급받고 있다는 말이다. 학생의 상황은 학부모단체가, 교육시스템은 대학교수가, 교육과정은 교육관료나 유명 학원 강사 등이 말하면 그대로 그게 현장의 목소리나 전문가의 목소리의 전부가 되어버리는게 정말 "교육적"인지 의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팩트체크"를 위해 "학교 교사"에게 "교육이슈에 관한 의견"을 묻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하는 것 아닐까? 왜냐하면 교육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이 다름아닌 바로 "교사와 학생"이니까 말이다. 교육의 1차적인 당사자들인 교사와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봐야 더 정확하고 제대로된 전문적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교사의 의견은 교육청 관료나 대학교수, 유명 학원 강사의 의견으로 대체되고, 학생의 의견은 학부모단체의 의견으로 대체되는 것이 왜 "교육적"인지 정말 의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사회의 교육담론에서는 교육에 대한 애정을 느끼기 힘들다. 교사에 대한 존중은 더더욱 설 자리가 없다. 그저 발언을 하는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과 사회적 위신을 높이려는 공허한 이야기만 가득할 뿐이지 실제 교육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생각은 없어 보인다. 심지어 최근에는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사적 복수를 위한 "교사를 향한 아동학대 거짓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학교나 교사가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거나, 기분을 언짢게 하면 복수를 위해 "아동학대"로 교사를 신고 해 버리는 것이다. 일단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가면 교사는 무혐의나 무죄라는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무혐의나 무죄를 증명하는 것은 초기 경찰조사부터 고액의 변호사를 고용해야만 겨우 가능할 정도로 교사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것이 기본 전제이다. 교육청도, 학교관리자도 교사의 편이 되어주지 않아 더욱 괴롭다는 것이 피해를 받은 교사들의 증언이다. 겨우 무혐의나 무죄를 받더라도 "거짓신고"를 한 학부모를 "무고죄"로 고소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신고자를 특정한다고 해서 무고죄가 잘 인정되지도 않을 뿐더러 "아동학대"는 신고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신고가 가능해서 "무고죄"로 고소를 할 대상을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 "교실 멀트리트먼트"가 히트를 쳐서 "멀트리트먼트"가 우리나라의 공론의 장에 등장한다면 어떨까? 내가 장담하건데 높은 확률로 교사가 아닌 사람들이 거대한 스피커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은 비난의 대상으로만 취급될 뿐, 목소리를 내기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교사의 일상적 교육활동 중 아동학대로 문제삼을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을 일단 "아동학대로 신고"해 버리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아니면 말고" 식, "그러게 더 잘하지 그랬어" 식의 논리로 무장한 학부모나 이권 세력이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직은... 등 뒤로 숨기고 싶다.
조금은... 나를 위한 변호를 하지면... 내가 이렇게 비관적인 것은 이 책이 너무도 옳기 때문이다. 너무도 옳기 때문에 교육의 발전을 위한 도구가 아닌 학교와 교사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을 때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똑같은 "총"이 있다고 할 때 군인에게 "총"이란 나라를 지키는 숭고한 무기이지만, 범죄자에게 "총"이란 많은 사람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된다. "교실 멀트리먼트라는 개념"도 마찬가지이다. "교실 멀트리트먼트" 자체는 너무 소중하다. 교사인 나에게는 엄청난 울림을 주었고, 아마 이 책을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교육의 담론에서 교사의 목소리만 철저히 외면받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에서 "교실 멀트리트먼트"가 과연 숭고한 개념이 될지, 무시무시한 개념이 될지 나는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그저 나의 과격하고 부적절한 상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교실 멀트리트먼트"를 통해 더 나은 교육으로 우리의 교육이 나아갈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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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는 교실, 상처 주지 않는 학교, 상처 주지 않는 교육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돌아보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지도 중 체벌이나 학대같이 위법행위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쉽게 볼 수 있고 알게 모르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적절하지 않은 지도'를 의미합니다.'라는 저자의 말을 계속 곱씹어 보게 됩니다. '적절하지 않은 지도'에는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저건적인 질책, 아이들을 위축시킬 정도의 위압적이고 고압적인 지도를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칭찬해야 할 때 칭찬하지 않는다거나 아이들에게 얕보이지 않으려는 이유로 웃는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더 나은 방법을 배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조금 더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잘되라고 한 훈육이 아이들의 성장에 마이너스가 된다면 허용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읽어 나가면서 말과 행동에 얼마나 민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처나 성장에 마이너스가 된는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자꾸 되짚게 되더라구요. 이 책은 객관적인 관점으로 교실 멀트리트먼트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아이들 앞에서 미소와 따스함을 그치지 않는 교사를 늘리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림과 표와 여러 가지 예를 통해서 멀트리트먼트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의 트라우마와 뇌의 영향, 교사로써 스트레스, 교실 멀트리트먼트의 예방, 개선, 마지막으로 안전기지로서의 학교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교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교실 멀트리트먼트가 사라지는 그런 안전한 교실을 꿈꾸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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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사가 쓴 책이다. 자신이 정한 주제에 따라 꽤나 알차게 썼다. 제목만 보면 범위가 그리 넓지 않아도 되겠다 싶지만, 읽어나가며 살펴보니 내용을 꽤나 넓게 제시한다. '넓게 표현한다'니 내 표현이 조금 애매하긴 하다. 다시 말하자면 여기서 제시하는 일부의 내용을 가지고도 상세하고 긴 설명을 적을 수 있겠다고 느낀 부분이 많다. 그런 점에서 꽤나 알차다. 반면 이 책을 읽고 전체적인 파악을 한 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책을 읽고 연구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5장을 읽을 때 일본 선생님들의 연수회에서 들었던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다. '간접적으로 모른다는 것을 확인하는 질문을 한다'에서 에둘러 묻는 질문들에서 그랬고, '자신감의 정도를 표현하게 한다'에서 100%/50%/10%로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묻는 부분, '절대로', '아마도', '그럴 수도'로 묻는 부분에서 그랬다. 또 직접 뵙고 수업을 참관하고 연수를 들었던 경험이 있는 노구치 요시히로 선생님에 대한 언급도 반가웠다. 이 책의 장점은 표나 그림을 통하여 책 내용을 충실히 요약한 것이다. 급하면 그 부분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표나 그림을 제시한 다른 책들에서는 글이 너무 작다든지, 본문에는 설명하지 않는 아주 세세한 부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표나 그림을 안 읽고 싶은 마음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이 책에서 활용한 표나 그림은 책 쓰는 사람들이 고려해볼 만한 방법인 것 같다. 여기서 제시하는 교사의 말이라든지 책에서 사용하는 낱말이 일본의 것이기에 약간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투와 어울리지 않는 것도 분명 있다. 그런 부분은 우리 말에 맞게 바꿔서 표현하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한 마디로 '알차다', '다음에 천천히 재독해도 좋겠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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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들어온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어떤 교사였을까? 교사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명분하에 무심코 했던 말과 행동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정말 나는 좋은 교사였을까?
<교실 멀트리트먼트>라는 생소한 용어는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지도 행위 중에 체벌이나 학대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적절치 않은 지도'를 의미한다. 교실 속에서 교사의 심한 질책, 위협적인 또는 강압적인 목소리, 무서운 인상을 쓰는 등의 일련의 말과 행동들이 이에 해당한다. '차일드 멀트리트먼트'라고 하는 세계보건기구의 용어를 교실 속 상황으로 바꾼 것이다.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장 '긴장하는 교실' - 교실 멀트리트먼트란 무엇인가? 어떤 행동이 이에 해당되는가? 2장 '상처받는 아이들' - 교사의 지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트라우마'와 '플래시백' 3장 '압박의 연쇄' - 왜 교실 멀트리트먼트가 생기는가? 4장 '교실 멀트리트먼트의 예방' - 교실 멀트리트먼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5장 '교실 멀트리트먼트의 개선' - 교사 스스로 적절치 못한 행동을 자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6장 '안전기지로서의 학교' - 학교나 교실은 본래 어떤 장소여야 하는가?
저자는 책을 통해 교사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기를 강조한다. '이 상황에서 보다 교육적인 행위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교육방식을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고민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아이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한 반성 그리고 어떻게 하면 상처를 주지 않고 교육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많은 선생님들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