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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한 본성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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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한 본성은 살아있다>   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종이책 표지 사진   책 소개 2022년 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 뉴스가 떠들썩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한국의 관심이 뜸해졌다 해도 전쟁의 참화가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선은 아직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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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한 본성은 살아있다>

 

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종이책 표지 사진

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종이책 표지 사진

 

책 소개

2022년 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 뉴스가 떠들썩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한국의 관심이 뜸해졌다 해도 전쟁의 참화가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선은 아직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전선이 아닌 곳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후방의 민간인들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로 죽거나 다쳤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여 전기, 수도 등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을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빼앗고 있다. 그 결과 추운 겨울에 난방도 할 수 없고, 고층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해 계단으로 걸어 다녀야 하며, 물을 배급하는 곳에서 긴 줄을 서고 있다.

 

이렇듯 민간인에 대한 피해가 극심한 전쟁 상황에서 한 줄기 빛이 된 것이 바로 개개인의 봉사였다. 전쟁 초기부터 전쟁 피해자를 위한 봉사활동은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들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거나, 난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 교육을 제공하거나, 혹은 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필수적인 재화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었다. 그 가운데 한국도 힘을 보탰다. 대체로 모금을 통해 돈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소수는 직접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러한 봉사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총을 들고 싸우는 군인은 아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최대한 보듬고, 피해자의 고통을 견디는 데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기에 책 제목이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인 것이다. 피해자들이 전쟁 그 자체를 상징한다면 피해자를 돕는 이들은 전쟁을 짊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각자 자신의 목숨이든, 명예든, 돈이든 무엇이든 걸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한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봉사활동가의 활동 지역은 다양하다. 전쟁터 한복판,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등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이들 봉사활동가들이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에게 인간의 선한 본성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잔인한 전쟁 범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많은 민간인들이 이유 없이 죽고 고문당하고 강간당했으며 여러 범죄로 인해 고통받는다. 러시아군의 비인도적 행태를 보면 치가 떨리면서 우리 사회가 많은 전쟁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였구나 하는 씁쓸한 감정을 느낀다. 결국 사람은 악한 본성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현시대는 평화를 희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걸까. 하지만 눈을 돌리면 책에 나온 이들처럼 대가 없는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특히 봉사활동가 중에는 러시아인도 있는데, 그 사람은 적국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인을 돕는데 거침이 없다. 분명 서로가 불편한 상황이겠지만 그럼에도 봉사활동을 한다는 건 앞서 말한 ‘선한 인간의 본성’이 아직 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 본성이 지금의 전쟁을 해결하는 큰 열쇠가 되리라.

 

여담으로 이 책을 위해 번역과 통역을 맡은 정소은 씨를 보니 친근감을 느꼈다. 이전에 읽었던 책 ‘전쟁일기’의 번역자였기 때문이다. 이전 책과 다르게 그녀는 이번 책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세히 털어놓는다. 러시아에 살고 있으며, 그 곳에서 전쟁 때문에 가족과 헤어진 상황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전쟁을 반대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전쟁 당사국 안에서, 그것도 러시아가 전쟁 가해국인 현 상황에서 이런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서글픈데 이 전쟁을 자신의 정치적 스탠스에 맞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잘못이라느니, 우크라이나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지속하고 휴전하지 않는다느니 그런 이야기를 퍼 나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고작 정치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중요한 건 전쟁 속에서 신음하는 피해자이다. 좌우 정치 다툼을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져다 쓰는 것은 그들과 거리를 둔 타인인 내가 볼 때는 그저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큰 사건이 없다면 미디어에 오르는 주제가 아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 대한 아픔을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d******n 2022.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 부서진 세상을 다시 짓는 사랑의 일꾼들의 이야기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 부서진 세상을 다시 짓는 사랑의 일꾼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예스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 11월에 입대했다. 그리고 올해 2월, 부대의 행정반이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장소. 핸드폰으로 속보를 접한 간부님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껴있다가 알게 되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2022년에 전쟁이라니. 그것도 평소에 분쟁이 잦았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나 중동 지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 부서진 세상을 다시 짓는 사랑의 일꾼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예스24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 11월에 입대했다. 그리고 올해 2월, 부대의 행정반이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장소. 핸드폰으로 속보를 접한 간부님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껴있다가 알게 되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2022년에 전쟁이라니. 그것도 평소에 분쟁이 잦았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나 중동 지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국제정치 및 시사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전쟁의 감운이 이미 감돌고 있었음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지만 종교, 민족, 인종, 좌우 이데올로기 등을 이유로 타 집단을 말살하려는 극단적인 폭력은 더 이상 재현되기 힘들 거라 막연히 믿고 있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으로 점철돼 있다는 명제가 불행히도 아직 유효했다. (자국의) 이익을 얻기 위해 무력이란 수단을 동원해 극단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정치적 행위... 문득 내가 군대에 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되었다.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전쟁에 대비한다는 말이 그저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실재하는 위협이 현실화되지 않게끔 억누르는데 아주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21시 뉴스 시청시간과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참전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미국, EU 등 주변국의 군사 원조,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항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발적인 입대와 단결된 모습, 공습과 폭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민간 주거지역,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전쟁의 이미지들에서 이상하게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전쟁은 무기와 기계, 그것들로 무장한 군인들만 치루는 게 아니라 그 지역에 속한 모든 사람들의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4월인가 5월 즈음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영토를 수복하고 일상을 회복한 도시의 모습이 비춰지자 오묘하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최전방과 후방,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과 아닌 지역의 격차가 확연해서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과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 전쟁을 어떻게 경험하고 받아들이고 있을까. 분명한 건 각자 겪고 있는 전쟁의 현실이 같지 않을 거라 예상되었다.

전쟁 발발한 직후에는 충격에 휩싸여 유니세프를 통해 일시적으로 후원금을 납부했었다. 하지만 일병 월급으로 생활비 이외에 추가지출이 부담되기도 했고, 인류애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먼 나라를 지원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SNS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는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는 영화연구자 S, 후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목소리를 내는 걸 멈추지 않았던 인문학 연구자 A, 대기업 출판사에서 나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첫 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책을 낸 편집자 Y 등 학문과 예술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 휘발성이 강한 동정과 슬픔, 분노와 문제의식을 물질화시켜 사회적으로 조직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어야 하나 생각하다가 이내 일상에 매몰돼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점점 멀어졌다.

시간이 흐르자 뉴스에도 점차 우크라이나 소식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뉴스를 접한 이들은 '아직도야? 아직도 안 끝났어?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잔인하리만치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나라고 크게 다를 바 없었기에 함구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이 책을 만났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우크라이나 현장을 누비며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집이란 설명에 신청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는 전쟁터에서 생명을 살리고, 일상을 복구하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공동체를 복원하는 이들의 이야기. 포탄과 미사일,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의 전면이 아닌 후면에서 묵묵하고 조용히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안드레이는 IT 계열 종사자였으나 '방탄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가 되어 전쟁 발발 이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우리가 영화에서 접하는 전쟁의 이미지는 날아오는 포탄, 미사일 폭격, 총탄에 목숨을 잃는 것이지만 전쟁의 리얼리티는 가스와 수도가 끊기고, 물류유통망이 파괴되어 생필품을 조달받는 게 어려움을 겪는 것과 같이 '의식주' 문제의 디테일에도 있다. 안드레이는 방탄조끼를 입고 배달을 했다. 원래 시장의 동력으로 이뤄졌던 물류의 이동을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곳에 도착할 수 있게끔 재개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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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상태는 어땠나?

내가 사는 곳은 주코프스키라는 마을이었는데 폭격이 가장 심했던 살토프카 지역과 도보로 15분 거리다. 주로 북동부 지역을 따라서 교전이 일어났는데, 러시아는 하르키우 북부의 치르쿠니를 점령해 살토프카를 비롯한 하르키우 북동부 지역을 공격했다. 살토프카는 길이만 10킬로미터가 넘는 넓은 동네라 지역 내 건물의 파괴 정도가 매우 달랐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은 대부분 건물이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고 남부로 이동할수록 폭격의 흔적이 조금씩 줄었다. 치르쿠니가 5월에 해방되며 일부 지녁엔 슈퍼마켓이 열리고 지하철이 운행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일상을 보내고 한쪽에서는 전쟁이 이어지는 묘한 상황이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독 공습이 심한 지역에 있으니 억울한 마음도 들 것 같다.

복잡한 심정이다. 누군가가 투쟁할 때 누군가는 살아가야 한다. 때때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일상을 되찾는 것을 보면 억울한 마음도 들지만 전쟁 중인 나라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이 하르키우의 위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게 다행스럽기도 하다. 우리가 여기서 더 버티고 견뎌야 서쪽 르비우에 있는 우리 지인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하루라도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지 않겠나. (...)

(2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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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이외에도 이 책에는 체르니하우의 테타냐, 부다페스트의 나스차, 키이우의 올레나 발베크, 드미트로와 아르촘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테타냐는 체르니하우를 중심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부서진 잔해를 수습하고 망가진 건물을 수리하는 재건-복구 작업을 한다.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파티를 열면서. 테탸냐가 소속된 '리페어투게더'라는 단체는 IT 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들과 파티 플래너였던 친구들 일곱 명이 만든 자원봉사 단체라고 한다. 재건복구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즐겁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봉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살려 파티를 접목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테타냐의 사례를 보며 '두리반' 투쟁을 기록한 영화 [파티 51]이 떠올랐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기업 자본의 횡포로 보금자리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홍대 두리반(칼국수집)이 예술가들의 연대를 통해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며 긴긴 투쟁 끝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파티 문화를 즐기는 일상을 빼앗겨버린 테타냐에게 '리페어투게더' 활동은 물리적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복구하는 일임과 동시에 폐허 위에 일상의 축제를 쌓아올리는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리베카 솔닛이 말한 '재난 유토피아'처럼 누군가에게 이 복구 현장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끈끈하고 뜨거운 유대감과 이타심을 느끼게 하는 또 다른 재미와 행복의 무대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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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브 클린업'이 정말 인상 깊었다. 어떻게 자원봉사에 음악을 곁들일 생각을 했나?

지금 키이우는 그나마 안정적인 상태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을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통행 금지가 있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는 어려운 상태다. 자유롭게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유익하게 봉사를 하면서 우리 자신들도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을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우리의 삶이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며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 자신부터 필요했다(강조는 데부씨). 그러다 테크노 음악을 떠올렸고 자원봉사 현장을 마치 파티처럼 만들어 보고자 했다.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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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의 나스차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러시아인이다. 그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정착을 도우며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헝가리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출신 교사들이 전쟁 이후 삶을 살아가고 사회를 만들어나갈 학생들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학교를 운영하는 '국경 없는 교실' 단체에서 활동한다. 전쟁 이후 러시아인을 바라보는 우크라이나인의 시선은 어떨까. 그리고 극우정권이 들어선 헝가리의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의 예상대로 국적은 사람들을 반목하게 하고 갈라서게 만들지만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장소에서 갈등보단 협력이 꽃핀다고 한다.

-

-아무래도 러시아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러시아인이 많은가?

정말 많은 러시아인이 난민들을 돕고 있다.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구소련 국가 출신 사람 중에도 난민을 돕는 사람들이 많다. 나에게 돈을 보내고 침구와 장난감을 가져다주며 여러모로 지원해 준다. 그런데 이들이 왜 직접 나서지 못하는지 어느 순간 깨달았다.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러시아인들은 직접 우크라이나인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모진 말을 듣지 않을지, 도움을 거절하진 않을지 말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엔 그런 것이 없다. 온라인상으로는 모두 서로 증오하고 욕하고 모진 말을 내뱉지만, 사실 온라인은 현실의 일그러진 거울이다. 현실에는 오로지 '도움'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밖에 없다.

-우크라이나인들과 처음 대면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어땠나?

나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유리 두즈의 다큐멘터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기차역에서 난민을 만났을 때 그들이 내게 어디에서 왔는지 물었다. 나는 부다페스트에서 살고 있는데 원래 모스크바 출신이라고 답했다. 그때 공기에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 침묵이 아픈 침묵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절절하게 깨닫게 하는 침묵이었다. 어떤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에 가서 사람을 죽이고, 어떤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인을 돕고 있고.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미쳐버릴 것 같다. 다만 내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서 부정적인 반응을 얻은 적은 없었다.

(74-75)

-

국경 없는 교실' 프로젝트 말고도 나스차(아나스타샤의 애칭)는 '훈헬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훈헬프라는 플랫폼에 난민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식료품 카드를 구입해 우편으로 보내준다. 이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자 그들에게 음식의 선택권을 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스차는 음식의 선택권을 줘서 입맛에 맞는 익숙한 음식을 고르고 먹는 일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익숙한 음식이 주는 아늑함과 선택권은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70).

내가 지원을 받는 입장이었다면 정말 그랬을 것 같다. 난민에 대한 구호 활동과 지원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라면 굶지 않는 걸 감사하게 여기며 주는대로 먹을 것을 종용하고, 음식 '선택권'을 부정하려 들 거라 예상된다.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의식주, 그중에서도 먹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이며 구체적인 지원 과정에서 어떤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이 사례를 통해 세심하게 엿볼 수 있었다. 과연 한국의 공무원들은 이런 세심한 배려와 존중을 발휘할 수 있을까(했으면 좋겠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을 읽고 나서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세상에는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자신의 자리에서 남을 돕는 봉사활동이 얼마나 가치 있고 위대한 일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하루빨리 전쟁이 속히 종결되길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작은 도움이나마 건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려 한다. 책에 소개된 '헬핑 투 리브'나 '리페어투게더'에 성금을 보내는 방법도 있겠고, 책을 좀 더 찾아보고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좀 더 확실하게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러브 앤 피스. 사랑과 평화가 이 땅에 영원하길.
y********7 2022.12.24.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원봉사자를 만나다" 내용보기
우리나라도 엄밀하게 따지자면 휴전국이지만 전쟁에 대한 소식은 왠지 낯선 느낌을 준다. ( 물론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와 국경 근처에서의 전쟁 뉴스를 접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   2022년도를 살고 있는 세계인이 꾸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국제적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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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엄밀하게 따지자면 휴전국이지만 전쟁에 대한 소식은 왠지 낯선 느낌을 준다. ( 물론 내전을 겪고 있는 나라와 국경 근처에서의 전쟁 뉴스를 접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

 

2022년도를 살고 있는 세계인이 꾸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국제적인 관심이 있다보니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이번 사태를 다각도로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을 것 같다. 스리체어스 출판사의 이번 도서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속에 있는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전달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실시간으로 뉴스와 유튜브 같은 콘텐츠를 통해서 해당 전쟁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만나고 있다. 하지만 뉴스 영상 인터뷰 등을 목적으로 하다보면 아무래도 짧게 편집되어 일부 내용만을 접하기 때문에 그들이 전달하고자하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접하지 못하기 쉬운데, 이번 도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속에서 직접 이를 겪고 있는 이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방탄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우크라이나인을 돕는 러시아인, 전쟁 속에서 헌혈을 독려하는 사람 등. 해당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전쟁 상황 속에서 활동하고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자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고 있자니 '나는 해당 상황이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와 같은 간단한 생각부터 시작해서 '국제 사회는 어떻게 흘러가야 옳은 것일까?'와 같은 부분까지.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는 의미 있는 도서였던 것 같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평화로운 방법으로 현명하게 나아가길 진심으로 기도하며 다양한 의미를 가진 이번 책을 추천한다

l**********e 2022.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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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다. 여전히 양측은 협상이나 종전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와 신념 등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국들이나 다른 나라들이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물론 이득을 취한 또 다른 주체들이 존재하지만 전쟁은 최악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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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다. 여전히 양측은 협상이나 종전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와 신념 등을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국들이나 다른 나라들이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물론 이득을 취한 또 다른 주체들이 존재하지만 전쟁은 최악의 수단이며,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가치이지만 역사가 반복되듯이 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먹먹해 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쟁을 이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돕기 위한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이 책도 이런 취지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말하는 해당 전쟁에 대한 표현을 통해 우리가 멀리 있어도 왜 마음으로 공감하며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순 없지만 간접적인 지원이 가능하며, 나아가 직접 몸으로 행동하며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며 그들의 그런 생각과 정신은 크게 평가받아야 한다. 책에서도 이런 형태의 구성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전하며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그들의 불안한 현실 등을 자세히 표현하고 있다.

 

전쟁 초반만 하더라도 엄청난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이어졌지만 확실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도 피해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인지, 많은 이들이 적당한 협상과 종전을 바라고 있고, 이는 국가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전쟁에 대한 책임공방은 중요하며 이를 막는 주체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전쟁은 체감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자원봉사의 형태를 통해 그들의 현실과 삶을 조명할 수 있다는 건, 더 깊이있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최근에는 뉴스에서 조금 멀어진 소식이지만 계속해서 우리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남일 같지 않은 마음이 드는 이유에는 우리의 역사가 생각나서 그럴 것이다. 전쟁과 분쟁, 그리고 난민과 버려진 사람들,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책을 통해 전쟁이 주는 일시적인 공포나 트라우마가 아닌, 이런 비극의 삶에서도 희망과 용기는 새롭게 피어난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생각해 봐야 한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책을 통해 접하며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종전이 이뤄지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 보자.

 

 

 

 

 

m**********m 2022.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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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서평]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내용보기
전 세계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곧 1년이 될 정도다. 6.25전쟁이 3년이나 지속되었다 하더라도, 1년이라는 기간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요즘에 전쟁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나 역시도 상상하기는 싫었다. 뉴스를 접하다보니까 우크라이나 도시도 자연스럽게 익힐 정도였다. 국가간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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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곧 1년이 될 정도다. 6.25전쟁이 3년이나 지속되었다 하더라도, 1년이라는 기간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요즘에 전쟁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나 역시도 상상하기는 싫었다. 뉴스를 접하다보니까 우크라이나 도시도 자연스럽게 익힐 정도였다. 국가간에 정치적인 논리가 존재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충돌하게 되면서 전쟁으로 이어지는 건 한 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이 도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타국의 이방인들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출신의 자원봉사자들이다. 어떻게 보면 전쟁에 있어서 당사자들이다. 나가서 싸우거나, 재건하거나, 봉사하거나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어쩌면 이 분들이 계시기에 우크라이나가 끝까지 싸우면서 선전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원래 상태로 복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차를 알면 이 책의 내용과 컨셉 그리고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1  _ 하르키우의 안드레이 ; 방탄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 2 _ 체르니히우의 테탸나 ; 레이브 톨로카 / 3 _ 부다페스트의 나스차 ; 우크라이나를 돕는 러시아인 / 4 _ 키이우의 올레나 ; 헌혈은 또 하나의 방어선이다 / 5 _ 드미트로와 아르촘 ; 푸른 눈 뒤에 펼쳐진 세상 전쟁의 참상을 도서로나마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그들의 삶과 나라를 피폐하게 헝클어버렸다. 전쟁이 끝난다고해도 어떻게 복구를 해야할까?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이런 참상은 그 나라 국민들이 안고 짊어져야할 짐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걸린다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한다. 언젠가는 그 평화의 물결이 펼쳐지기를 바란다. 우리도 이런 전쟁에 휩쓸리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더욱 더 평화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 평화는 강력한 억제력인 힘에서 나온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전쟁을 잊은 한국에 작은 경종을 울리길 희망한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k*****e 2022.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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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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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은 뉴스를 통해 참으로 많이 보도되었지만 그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족의 곁을 떠나 전쟁터로 나가는 사람들, 아무런 이유없이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전쟁의 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쟁의 이면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원봉사자 이야기라니 이들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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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은 뉴스를 통해 참으로 많이 보도되었지만 그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족의 곁을 떠나 전쟁터로 나가는 사람들, 아무런 이유없이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전쟁의 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쟁의 이면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원봉사자 이야기라니 이들이 전쟁의 위험을 무릅쓸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정말 생사의 갈림길에서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봉사와 지원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에서 인류애를 느끼기도 했고요. 

 

한때 언론을 통해 너무나도 매일 접했던 전쟁 소식이었지만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요즘에는 다시 우리와 상관없는 일인 듯 많이 잊혀진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전하는 소식들도 뜸해진 것 같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한쪽에서는 죽음을 무릅쓰고 이들을 돕는데 우리는 너무 빨리 잊어버리고 사는 건 아닌지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너무나도 중요할 듯 싶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많이 줄었다는 것을 보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듯 싶기도 합니다. 저부터도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네요.

 

헬멧과 방탄조끼를 구하는 것부터가 전쟁터로 나아가기 위해 우선적으로 꼭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미처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폭탄 파편에 맞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함을 말이죠.

 

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역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더군다나 분단 국가이기 때문에 말이죠. 전쟁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난민들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d****h 2022.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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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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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은 북저널리즘 여든한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 자원봉사 단체를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사실 그 누구도 지금 상황처럼 전쟁이 진행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전쟁 초기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이슈였지만 전쟁이 소강과 격화를 반복하면서 자원봉사 단체에 대한 지원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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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은 북저널리즘 여든한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민간 자원봉사 단체를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사실 그 누구도 지금 상황처럼 전쟁이 진행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전쟁 초기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이슈였지만 전쟁이 소강과 격화를 반복하면서 자원봉사 단체에 대한 지원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 나온 것 같아요. 책 속에 QR코드는 인터뷰이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러시아인도 있는데, 실제로 많은 러시아인이 난민들을 돕고 있다고 해요. 어떤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에 가서 사람을 죽이고, 어떤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인을 돕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비극적인 것 같아요. 헝가리에 살고 있는 그는 기차역에서 난민을 만났는데 그들이 어디 출신이냐고 묻더래요. 부다페스트에 살고 있지만 원래 모스크바 출신이라고 답했더니 정적, 침묵이 흘렀다고 해요. 누구도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침묵은 너무도 아픈 침묵이었다고. 헝가리의 난민을 도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니, 일반 시민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오히려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희생 당하는 건 양국의 시민들이에요. 이것이 전쟁의 실체인 것 같아요.

에필로그에는 이 책을 함께 기획하고 통역, 번역을 담당한 번역가 정소은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족과 함께 러시아에 거주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보다가 러시아의 동원령으로 인해 가족들과 헤어지며 러시아를 떠나야 했다고 하네요. 전쟁이 시작되고 약 2~3주 간은 얼어붙은 듯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드는 한 문장을 떠올렸다고 해요. 한 러시아 기자의 말인데 "전쟁 상황에서는 한 사람의 작은 재능이나 노력이라도 꼭 보태어 서로를 도와야 한다" (116p)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때부터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았고, 번역과 함께 봉사 활동을 위한 모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름 모른 누군가가 되어야만 한다는, 그 마지막 말이 가슴에 콕 박혔네요.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네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2.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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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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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70년전 한국전쟁을 겪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을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오버랩이 되기도 합니다. 군사학의 아버지 클라우제비츠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이 명언은 한국전쟁 당시 김일성의 남침에서도 통용되었으며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특별군사작전"으로 포장하였지만 결국은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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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70년전 한국전쟁을 겪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을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오버랩이 되기도 합니다. 군사학의 아버지 클라우제비츠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다." 이 명언은 한국전쟁 당시 김일성의 남침에서도 통용되었으며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특별군사작전"으로 포장하였지만 결국은 정치의 연장선상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그런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의 연속선에서 그 정치의 흐름과 다른 흐름을 타고 있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전쟁의 자원봉사사들입니다. 그리고 그 자원봉사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입니다. 보통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하면 전쟁의 영향력과는 관계가 없는 타국의 이방인들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만 이 책의 이름과 같이 여기서 면접할 대상자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의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이라고 지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대부분 전쟁전 본인의 생업을 이어가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녔으며 디자이너를 했으며 혹은 누군가의 아버지거나 아들이거나 딸이거나 어머니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그들의 삶을 바꾸었으며 그들이 전쟁터에서 식료품을 가져다주고 건물을 재건하고 때로는 그 생활 속에서 다른 봉사활동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그들의 삶의 근간을 헝클어놓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묵묵히 이어가고있었습니다. 전쟁을 수행하는 주체는 군인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전투를 수행하는 주체도 군인입니다. 하지만 그 군인들의 이면에는 그 땅에서 살아가야하는 이들을 지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전선이 아닌 그 전선 내부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 손을 내밀어주는 존재였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크라이나 군이 지금도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예전에 전쟁이 발생하자마자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진행하던 모금운동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였지만 한국전쟁에서 남은 그 잔혹함을 익히 알고 있기에 스스럼없이 모금운동에 참가했었습니다. 전쟁은 단순히 국가의 군사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전쟁의 참화는 결국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오롯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부디 그들이 한국처럼 굳건히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가했었습니다. 부디 우크라이나에 찬란한 황금빛 물결이 그 어떤 걱정없이 펼쳐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r****2 2022.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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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2022)를 읽고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2022)를 읽고" 내용보기
저자 : 안드레이 클류치코, 테탸나 부리아노바,     아나스타샤 추코프스카야, 올레나 발베크,     드미트리 주브코프, 아르촘 스코로호즈코 엮음 : 정소은 제목 :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출판 : 북저널리즘 출간연도 : 2022.11 페이지 : 136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책의 저자는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과의 서면, 온라인 대면 인터뷰 내용이다.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2022)를 읽고" 내용보기


 

저자 : 안드레이 클류치코, 테탸나 부리아노바, 
   아나스타샤 추코프스카야, 올레나 발베크, 
   드미트리 주브코프, 아르촘 스코로호즈코
엮음 : 정소은
제목 :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출판 : 북저널리즘
출간연도 : 2022.11
페이지 : 136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책의 저자는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과의 서면, 온라인 대면 인터뷰 내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 전쟁은 힘있는 자의 무자비한 폭력을 얘기하고 있다.
수많은 민간인들과 군인들이 죽었다.  
러시아내에서도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러시아가 강제 징집 명령을 내렸을 때는 징집되지 않기 위해
국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만큼 이번 전쟁은 명분없는 전쟁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자중에는 러시안인도 포함되어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다.

우크라이나내에서 식료품이나 , 의료품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언제든 폭탄이나 총알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원 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무너진 폐허를 재건하는 자원봉사단체도 있다.
음악을 틀어놓고 서로 즐기면서 자원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모두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위해 음악을 튼다고 한다.

전쟁은 너무 많은 것을 없애버리고, 바꿔버린다
우선, 도시가 폐허가 된다.
수많은 미사일과 폭탄으로 인해 건물들은 무너지고, 길은 패이고, 
다리는 끊어져버린다.
사람들은 난민이 되어 이리 저리 떠돌고,

소중한 친구를, 내 아이를, 내 부모를 잃었다.
오늘 하루 사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다.
왜 이런 전쟁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둡기만 하지 않다.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단체를 만들어서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모두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물어보면 하나같이 금전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금적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금전적인 지원을 할 수 도 있고,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않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아주 얇은 책이다. 시간내서 꼭 읽어보자


본 리뷰는 북저널리즘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7 2022.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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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가짜같은 현실에 짓눌리지 않도록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가짜같은 현실에 짓눌리지 않도록" 내용보기
우리가 이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시작했을 때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너희들 스스로를 절대 모종의 피해자라고 생각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너희들은 이 전쟁을 기록해 주는 역할이라는 걸 주지시켰다. 아이들에게만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우리도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마케팅에는 '고객 생애 가치 Customer Lifespan'라는 개념이 있다. 고객이 제공할 것으로 추정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가짜같은 현실에 짓눌리지 않도록" 내용보기


  우리가 이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시작했을 때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너희들 스스로를 절대 모종의 피해자라고 생각지 말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너희들은 이 전쟁을 기록해 주는 역할이라는 걸 주지시켰다. 아이들에게만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우리도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마케팅에는 '고객 생애 가치 Customer Lifespan'라는 개념이 있다. 고객이 제공할 것으로 추정되는 공헌도의 합계를 말한다. 자원봉사자의 생애 가치는 봉사자 개개인이 짊어지는 의무와 반비례하여 평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개개인에게 지워지는 의무가 늘면 늘수록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따라서 단체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려면 젠가 게임처럼 의무를 분산해야 한다. 블록 하나가 빠지더라도 무너지지 않게 말이다.

 

 

  2022년 2월, BBC 뉴스를 통해 러시아 국경과 우크라이나 국경 인접 마을에서 속보를 전하는 BBC 특파원들을 보고 있었다. 모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생중계 되었다. 하늘로 쏘아올려져 BBC 특파원의 뒤로 높이 날아 올라간 미사일은 몇 분 뒤, 국경 마을에 있던 또다른 BBC 특파원의 귀에 폭발하는 소리로 가 닿았다. 가짜같은 현실이었다. 

 

  현실감 있는 묘사라며 극찬하던 여느 전쟁 영화에서와 같은 장면은 현실에 없었다. 빗발 같은 총성소리 대신, 현실의 전쟁에서는 땅땅거리는 따발총과 낡은 탱크들, 난데없이 뚝 떨어지는 폭탄 등 빈약하도록 조잡한 것들에 귀한 생명들이 부질없이 스러지고 있었다. 

 

  러시아가 막강한 군사력으로 순식간에 밀어 붙일 줄 알았던 전쟁은 이제 해를 넘어가는 시점에 서 있다. 추운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음에도 전쟁을 이어가는 두 나라의 군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의 이 맘때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며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었을 텐데, 이런 모습의 본인들을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라도 상상하였을까.

 

  길어진 전쟁은 불안감을 안겨준다. 죽고 죽이는 살생의 사슬에 무뎌지고 둔감해진 이들이, 이 전쟁이 끝난 후 이전의 일상으로 과연 되돌아 갈 수 있을까. 하루 아침에 난민이 되어 피난 생활을 하게 된 아이들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밝게 성장할 수 있을까. TV 화면에 등장하는 젤린스키 대통령 얼굴의 깊게 패인 주름 한 굽이 한 굽이에 불면의 고뇌가 고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태까지 막연히 전쟁 국가에서 필요한 자원봉사 활동은 식품, 의료품의 공급과 의복 지원 등 생계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사는 사람들은 상상하던 바 보다 훨씬 세밀하고 전문적인 봉사를 하고 있었다. 

 

 - 전쟁이 격한 와중에 고립된 노약자들에게 식품을 전달하는 로드맵을 짜고

 - 무너진 건물을 복원하는 일에 음악을 더하여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 집과 학교를 잃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교육의 끈을 놓지 않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 병원이 멈추지 않도록 헌혈 체인을 유지하고 

 - 아이들의 미래가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도록 꿈의 기회를 선물한다.

 

  험한 와중에도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삶들을 촘촘히 이어주는 선한 이들이 있음을 작은 일부분이지만 알 수 있었다.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사람들의 선함이 빛을 발하는 아이러니였다.  

 

  화상과 서면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의 내용은 보도 형식을 띄고 있어 보탬과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의 문답 형태로 기재되어 있었다. 간결하고 선명하였던 책을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모두 읽고 난 후, 손에 쥐어진 이 작은 책의 무게감에 잠시 숨을 멈추게 되었다. 

 

 현재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우크라이나 인들을 떠나, 어느새 그들의 고단함을 함께 짊어지고 있는 이 자원봉사자들은 과연 어느 시점이 되어야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까. 본인의 소임을 다 했으니 이제 떠나도 되겠구나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과연 언제쯤 올 수 있을까. 

 

 하지만 또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지금 쏟아붓고 있는 이 열정과 노력의 시간이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 줄 것이며, 그들이 보여준 선함이 재건의 희망이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비록 지금은 아득하니 멀어 보이는 미래이지만, 고된 매일이 인도하는 방향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내일일 것이다. 사진 속 이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그들이 확고하게 옳은 방향으로 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 책에 기재된 선한 이들의 의지를 응원하며, 그들이 소신껏 나눠 짊어진 이 짐이 그들을 옭아매는 덫이 되지 않도록, 이 고단한 전쟁이 어서 종식될 수 있기를 두 손모아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20세기 소련 문학은 아픔이 가득하다. 1930년대 스탈린의 탄압, 굴라크 수용소, 전쟁 등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 때때로 '이름 모를 누군가'가 등장한다. 모든 게 끝난 것만 같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름 모를 누군가'. 추위에 떨고 있을 때 스카프를 건네주거나,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거나, 빵 한 조각을 나눠주거나, 위험한 순간 편들어 주고 지켜 준 누군가 말이다. 주인공도 아니고, 이름이 누구인지, 어디에 살고 왜 그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심지어 그는 도움을 주면서도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그 '이름 모를 누군가'가 되어야만 한다."


BY 나스차 추코프스카야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22.1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