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의 동일본대지진은 충격이었다. 인류가 쌓아놓은 문명이 덮쳐오는 쓰나미에 인형처럼 쓸려가 버렸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실종되었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어지는 뉴스는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급박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었다. 정확한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보도하는 이들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꺼지지 않고 있으며, 원자로의 노심이 녹고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멀리서 원전의 원자로를 보여주면서 위급함을 전하는 목소리는 분명 위급했지만, 보여지는 모습은 연기만 피어오를 뿐, 왠지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 안에서는 어떻게는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방사선에 노출된 채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던 이들이 있었음에도. 결국 원전의 원자로들은 폭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물론, 엄청난 규모의 지진에 이은 쓰나미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을까? 다시 그 비슷한 규모의 지진과 쓰나미가 몰려오면, 또 하릴없이 원자로의 폭발을 바라보며,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를 궁리해야 하나?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원자력 산업은 어떤 경로를 겪고 있었는지, 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예상할 수 없었고, 또 막지 못했는지, 우리는 그걸 알고 싶다.
이미 《체르노빌》이라는 논픽션을 쓴 앤드류 레더바로우는 몇 년 간의 끈질긴 자료 수집을 통해 일본 원자력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전개와 문제, 그리고 여러 현장 인물들의 영웅적인 활약 등을 《후쿠시마》에서 적어내고 있다. 그가 고백하기를 처음에는 순전히 호기심으로 후쿠시마 사고 보고서를 읽게 되었고, 여러 감질나는 정보들을 추가하면서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깨끗하고 확장 가능한 전력원으로 원자력 발전”을 지지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체르노빌》도 그렇고 이 책 《후쿠시마》도 끔찍한 원전 사고를 다루고 있어 원전에 대한 반대편에 선 것 같지만, 원자력을 반대하거나 옹호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한다. 대신 문제점을 찾아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원자력을 확대하든, 아니면 축소하든 어떤 결정이든 제대로 된 정보에 바탕을 둔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의 개항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군국주의의 발흥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과 함께 패배로 끝난 전쟁, 그리고 재기. 재기의 과정에서 일부가 원자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원자력은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모순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일본 자체의 문화에 기인한 것도 있고(대표적으로 저자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낙하산과 학벌을 지목한다), 일본 원자력 산업 자체의 문제도 있다. 일본의 전기 산업은 독점적이며 거의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우리나라나 유럽의 국가와는 달리 여러 민간 기업이 나눠 맡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기업이 바로 도쿄전력이고, 후쿠시마 원전 역시 도쿄전력의 것이었다. 원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러 속임수가 횡행했으며, 안전에 대한 대비책도 부족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굉장히 공을 들여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과거 지진에 대한 기록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고, 그래서 어느 정도의 쓰나미까지 대비해야 하는 시뮬레이션에 대한 요구가 있었는데, 마지 못해 수행한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예상한 쓰나미에서 파도의 높이는 2011년의 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그것에 기초해서 방파제에 높이를 정했는데, 앤드류 레더바로우는 사실 제대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따랐다면 거의 2011년 쓰나미에서의 파도 높이에 근접했을 거란 보고서를 찾아내 지적하고 있다. 그러니까 2011년 3월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막을 수도 있었던, 혹은 그 피해가 그만큼에 이르지도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앤드류 레더바로우는 1970년대 이후의 원전 사고 역시 여럿 소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은 숨기기에 급급했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아마 그 사고에서 교훈을 찾고 제대로 된 대비를 했다면 방사선에 피폭된 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더 빨리 받고, 대피도 신속하게,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과정을 날짜별로, 시간순으로 서술하고 있는 장에서는 그 급박함과 더불어 그 안에서 혈투를 벌인 직원들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결국은 영웅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자신의 목숨을 건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런 혼신의 노력이 없었다면 사태의 결과는 더욱 참혹했을 것이다.
이 사태 이후 우리나라 정부는 몇 년 간의 논의를 거쳐 탈원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탈원전은 폐기되었다. 원전이냐, 탈원전이냐 그 자체에 대해서 가치관에 달린 것일 수도 있으므로 그 얘기는 생략하기로 한다. 하지만 과연 그 결정의 과정이 얼마나 논의가 어느 정도나 심도 깊게, 폭넓게 이뤄졌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탈원전을 결정했을 때는 국가의 전력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하고, 원전을 지속하고, 확대할 것을 결정했을 때 안전에 대해서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줘야 한다. 일본과는 달리 지진이 드물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동일본대지진의 강도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 지진에서 쓰나미가 어느 정도나 될지 예측할 수도 없었다. 재난은 예측된 범위 내로 오지 않는다. 절대 일어나지 않은 정도를 대비해야만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정말 그러고 있는지 궁금하다.
《후쿠시마》를 읽은 내 감상은 이렇다. |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의 모든 것,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
후쿠시마는 도쿄전력의 원전 2곳에 원자로 6기가 설치된 곳이다. 일본 내의 원자로는 후쿠시마 사고 전 54기에서 사고 후는 33기로 대폭 줄었다. 원자로를 관리하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규모 8.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면, 체르노빌처럼 될 것이나 그럴 일은 없다고,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해왔다. 사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한 적이 없어,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깜깜이인 일본 원전에 관해서 말이다. 국가가 하는 일은 국민은 알 필요 없다. 그저, 국가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여전한 일본….
이 책의 지은이 앤드류 레더바로우는 일본 원전의 태동부터 추적, 일본 원전의 전체상을 파헤쳤다. 체르노빌 원전 관련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그의 눈에 후쿠시마는 단순히 운이 나쁜 자연재해였을까, 아니면 일본의 원전에 관한 생각과 정책들이 잠재적 위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 책은 7장에 걸쳐 17세기 일본의 에너지 사정과 대외관계 등까지를 포함하여 조망하며, 원전 시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요 시기를 장으로 나눠서 중대 원전 사고의 원인과 대처, 이후의 과정까지 살피고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난은 드물다
이 책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챌린저호 폭발, 딥워터호라이즌 폭발 사고, 보팔 유출 사고, 체르노빌 참사 이 모든 사건이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기에 전문가들이 나서서 막아보려 했지만,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후쿠시마 역시도 예외는 아니다. 구로카와 기요시 일본 국회 후쿠시마원전사고 조사위원장은 고통스럽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본산 재앙이었고, 사고의 근본 원인은 일본 문화에 뿌리 깊이 배어 있는 관습, 반사적인 순종, 권위를 의심하지 않으려는 태도, 맹신적인 계획 고수, 집단주의와 편협함이었다고 말한다.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고…, 결국은 인재라는 말이다.
이 책은 많은 시간 동안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사건에 관계됐던 기술자 등 현장 혹은 관리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일본 정부의 원전 존치 기조가 여전함을, 한편으로 에너지자원이 결핍된 일본의 선택지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 자립의 꿈, 구로카와 위원장의 말처럼 책임지지 않는 사회, 시스템 문화로 빚어진 복합재난은 현재 원자로 24기를 보유한 한국(세계 6위 규모)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에너지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이 책을 통해 원전에 관한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쿠시마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이 책은 왜 일본은 원자력지지국이 됐을까, 일본 원전 정책과 방향,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원인과 이후의 대책까지 충분히 참고할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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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일본 원자력 발전의 수상한 역사와 후쿠시마 대재앙
후쿠시마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원인을 강도 9.0의 대지진, 15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쓰나미라고 규정하였으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앤드류 레더바로우는 명백히 인재(人災)라고 규정하였다. 쓰나미 발생지에서 가장 가까웠던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는 파도와 진동을 견뎌냈으나 후쿠시마 발전소가 무너져버린 데서 인재의 흔적이 드러난 것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피해를 입고서야 그나마 정신 차렸던 세계 전쟁의 주범 일본은 뜻밖에도 원자력을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자립의 꿈을 키운다. 천연자원이 없는 일본으로서는 선택지가 이것뿐이라고 자화자찬한다. 사실, 원자력 발전은 매우 효율 좋은 에너지 발전기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제대로 제어해야 한단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방사능 등에 의한 인명 피해가 극심하기에 안전의 논리가 중요한데, 원자력 규제 초기에는 이를 인지했던 일본 정부는 훗날 안일해지고 말았다. 안전은 뒷전이 되었고, 수많은 검사 보고서가 조작되었으며, 기술자가 아닌 경영인의 논리가 원자력 발전소를 지배하였다. 급기야 원자력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이가 원자력안전보안원장에 아마쿠다리, 가쿠바쓰(낙하산 인사, 학벌)로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방파제 강화가 보류되었고 이것은 비극으로 현실화되고 말았다. 경제, 정치의 논리가 안전의 논리를 뒤집은 상황! 작은 균열들이 쌓이고 쌓여 댐을 무너뜨리고 만 셈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은 일본만의 악습일까?
일본의 원자력 사고도 어쩌면 예견되었던 사고일까. 미국의 개입, 학벌과 낙하산, 정치적 뒷거래, 안전 불감증, 시스템 맹신, 느슨한 규제, 예산 핑계 같은 경제적 논리 등이 피해를 키운 것이다. 재해에 대비하는 것, 이것을 미루면 그 피해는 인간이 고스란히 받고 만다. 표지 속 일본처럼 녹아내리고 말 것이다. 이 와중에 현 정권은 국민 안전을 위해 고심했던 지난 정부의 탈원전 노력을 가뿐하게 뒤집어버리고 있다. 전 정권의 흔적 지우기에 몰두해 탈원전을 멈추고 원자력 발전으로 돌아가겠다는 현 정권이라니. 격납 건물 내부 공극 및 철판 부식으로 5년 전 가동 중지되었던 한빛 4호기가 재가동한다는 소식에 고개가 갸우뚱한다. 잘못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지? 이번에도 윗사람들은 뒤로 빠지고 현장 관련자들만 문책을 당할까? 저들의 판단은 정말 옳은 걸까? 할많하않이로다. 참사 전 수많은 징조가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단단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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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일본 동쪽 바다에서 거대한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지진이 셀 수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이번 지진은 진도 9.1로 매우 강력하였습니다. 게다가 바다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곧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 해안을 덮치면서 마을 자체가 초토화되었네요. 더 큰 문제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큰 피해를 입었는데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현재까지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다시 한번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자연 재해이지만 인재가 겹쳐 사고를 더 키웠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후쿠시마' 는 '체르노빌' 을 쓴 저자의 책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를 상세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개항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기술이 크게 발달하였지만 우리나라나 중국은 쇄국 정책을 펼치면서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면서 세계 정세를 파악하고 있었고 미국이 '흑선' 을 타고와서 위협을 가하자 강제로 개항을 하였네요. 이후 사절단을 파견해 유럽과 미국의 발전 상황을 보고 온 이후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전기는 산업화 사회에서 필수적인데 일본은 수력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공급하면서 어둠을 밝히고 전차가 다니기 시작했네요. 일본에 떨어진 핵폭탄의 위력을 보면 핵분열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원자력 발전이 탄생하였습니다. 수력 발전소는 큰 강 근처에 만들어야 하고 화력 발전소는 석탄이 필요한 데다가 태우는 과정에서 심한 환경 오염이 발생하는데 원자력 발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건설되었네요. 하지만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 몰랐었지만 그동안 일본에서도 다수의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관료가 퇴직 후 전력 회사에 취업을 하는 유착 관계 형성되고 사고를 은폐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쳤네요. 하인리히 법칙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사고가 쌓이면서 결국 후쿠시마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하루 단위로 며칠에 걸친 긴박했던 순간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가 견딜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쓰나미가 몰려오고 지진 충격파가 발생하자 발전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네요. 기계들이 물에 잠기고 전기가 끊어져 발전소를 제어할 수 없었는데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들이 복구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반면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등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금씩 안정을 찾았는데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읽어보니 이보다 더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은게 정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초인적인 헌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에서는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재생 에너지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바뀐 이후 반대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네요. 비교적 지진에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지만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로 멈추는 사고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났던 원전사고. 당시에 발생한 대지지관 싸니모 인하여 후쿠시마 발전소가 침수되면서 전원 및 냉각 시스템이 파손되었고 이로 인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었던 충격적인 사고였죠. 우리가 원전사고하면 우선 떠오느는 것이 체르노빌 원전사고이고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않은 일본에서 발생을 하였고 오염수 방류문제와 후쿠시마산 해산물 수입문제의 경우 한일간의 첨예한 대립이 있을수 밖에 없는 문제였기에 이 원전사고를 알지못하는 사람은 없을것입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생각해 보지 못한 사실 하나가 있었답니다. 일본의 경우 2차세계대전 당시에 히로미사와 나카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수많은 희생을 치루었던 패전국이었는데 일본은 그 이후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여 전력의 수요에 공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이 책은 일본이 피폭국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원자력 발전의 열렬한 지지를 국민들로부터 얻어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이미 예견된 재앙이었고 인재였으며 이 사고의 근원에는 일본의 잘못된 시스템 문화와 책임지지않는 권력과 정부의 그늘이 자리잡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고 최근 정권교체 이후 원자력 발전소 문제의 경우 핫 이슈중의 하나가 되고 있기에 이 책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전을 운영하거나 추가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이는 완벽한 구조를 가진 원전이더라도 설계적 결함은 늘 있을수 있으며 인간은 늘 실수를 저지를수 있는 존재이며 원전사고의 경우 그 피해가 너무 잔인하리만큼 크고 몇십년동안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 일본이 2차세계대전 후 일본의 전력발전의 구조나 원자력 발전이 자리잡았는지를 알수 있었고 특히 8장 여파에서 언급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에 비해 아무도 책임을 지지않으려는 일본의 정치권이나 전력회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만약 한국에서도 이런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일본과 같은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는 일본의 원전사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혹시나 발생할수 있는 만일의 사고에 대해 철저한 예방조치나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이젠 지진에서 자유롭다고 볼수 없기에 더욱 원자력 발전의 운영 여부에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하고 이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국가나 정부의 의무이기에 정권에 상관없이 권력의 교체에 상관없이 진지하게 고민해 주었으면 합니다. |
나카소네는 '평화를 위한 원자력'아 놓쳐서는 안 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알았다. 요동치는 환율의 변덕이 없다면, 그리고 공장과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수백만 톤의 석탄과 석유를 수입하는 막대한 비용도 없다면, 일본은 빠르게 회복하고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말년에 “아이젠하워가 원자력을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일본은 뒤처질 수 없다. 원자력이 다음 시대를 정의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p.59)
근 1년 사이, 후쿠시마에 관련한 책을 몇 권 읽은 것 같다. 같은 내용을 여러 권 읽으면 지겹지 않냐는 질문을 종종 받기는 하지만, 같은 주제로 모두 다른 각도의 이야기를 하여(역사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사건을 여러 각도에서 만나며 내 생각을 정리하게 된달까) 오히려 다채롭다는 느낌이었다. 후쿠시마 폭발 자체를 상세히 기록한 책, 후쿠시마를 둘러싼 세계적 정황에 관해 기록한 책을 읽은 후 만난 이번 '후쿠시마'는 일본 내부의 성장과 상황들을 매우 자세히 기록한다. 원자폭탄 피폭국에서 원자력발전을 통한 에너지자립을 꿈꾸는 일본의 역사와 현재를 매우 체계적으로 기록한 '후쿠시마'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이 책의 저자 앤드류 레더바로우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건의 최고 전문가로 불린다. 나 역시 저자가 기록한 '체르노빌'에 대해 읽었기에 이 책이 더욱 궁금했다. 체르노빌을 참혹할 만큼 생생하게 담아낸 이의 눈에서 바라본 후쿠시마를 읽으며 나는 또 한 번 인간의 탐욕을 발견하고 암담한 심정이 되었다. 감정이 배제되었으나, 오히려 덤덤해서 더 격앙되게 만드는 그의 문체를 통해 지진과 쓰나미라는 그늘에 가려진 후쿠시마, 사건은 있었으나 책임은 없던 후쿠시마의 민낯은, 어쩌면 전 세계인 모두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거리임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메이지 유신으로 시작하여 도쿄전력, 노벨상을 받은 니시나 요시오 등 일본의 전력에 대한 욕구와 방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계적 변화를 주시하던 일본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원자력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후쿠시마에 들어선 도쿄전력 자력 1호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고 발전하는 과정이 빠른 호흡으로 기록된다. 이 과정에서 기록된 방사선 피폭 환자를 포함한 노동자들의 고생은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이후에도 일본의 대다수 여론은 '원자력 포기'가 아닌 '원자력의 안전한 발전'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이로 인해 일본의 원자력이 안전과 발전을 유지하며, 일본의 자긍심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점 역시 어쩌면 당연한 인과관계를 이루었던 듯하다.
이야기가 절정으로 향하며 표면적으로는 쓰나미와 지진, 그러나 사실은 인간의 욕망이 일본과 후쿠시마를 뒤덮는다. 증거조작을 위해 피폭 노동자들에게 한 장기 적출이나 빗자루로 만들어진 '가짜 뼈' 등은 그들의 '잔혹성'은 우리 민족을 핍박한 '야만인' 시절에 머물러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고, 그들이 가지는 특유의 '민족 자긍심'은 대체 무엇을 기반으로 하는지 분노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시절 지난 분노는 아무런 역할을 갖지 못하는 법. 책의 후반부터 기록되는 재난의 복합성, 안전에 대한 인식, 피난민들의 모습과 현실, 정치와 법적 결과 등에 대해서 우리는 더욱 자세히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고, 다른 희생자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견해가 더욱 궁금했으나, 400페이지에 달하는 촘촘히 사건 전개에 간단한 작가의 생각 정리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그러나 어쩌면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이 배제된 덕분에 사건이 더 객관적으로 진행되고, 독자는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을 가장 잘 소화하는 방법은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등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후쿠시마 사건을 포함한 대부분의 안전사고가 '인재'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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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해두자면, 이 책은 어떤 환경주의자가 '탈핵'을 외치는 책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책의 홍보 문구에 있다시피, 유명한 HBO 다큐 드라마인 《체르노빌》의 감수를 맡기도 할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권위자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담담하다.
후쿠시마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도 않는다.
특히 도쿄전력과 같은 민간 전력회사를 중심으로 일본의 조직과 행정, 이권 관계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를 전반부에 핵심적으로 서술한다.
처음 이 책을 든 독자는 곧바로 '후쿠시마' 이야기를 하지 않고, 복잡한 역사와 행정, 그리고 일본이 원자력 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써왔는가를 자세히 서술하는 내용에 당황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전반부 서술은 매우 핵심적이다.
게다가 저자는 일본에서 이미 일어났던 몇 차례의 원자력 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원전 그 자체에 대한 허술함도 보여준다.
1. 원전의 건조기 자체에 큰 균열이 존재했다.
이러한 면모를 보다보면
정작 쓰나미가 덮쳤던 후쿠시마 사고 당시의 현장 직무자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이미 그전에 쌓아온 모래성과 같은 허술한 조직 행정과 이권을 위해 위험을 지속적으로 은폐, 무시해온 도쿄 전력 및 이와 관련한 행정 부처의 문제는 원자력 사고를 필연적인 결과로 만들어버린 셈이었다. 즉, 후쿠시마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 그 동안 쌓여온 부실한 행정이 부른 '인재人災'인 것이다.
아마 이 책을 보면
그러니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고 있는 지금
저자는 말한다.
사실 모든 이론과 사상, 과학은 그럴 듯하게 다가온다. 마치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이 탈핵을 외치지 않고, 원자력의 위험성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누출되고 있는 지금. |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며 이후에는 다시는 원전을 찬성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다루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일본 원전의 시작과 부흥,
이 과정을 읽다보면 남의 나라 일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내년 4월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대응단은 오늘 국회에서 정부 관계부처TF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나서 일본 정부에 정보를 요구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국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유지해왔던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방침을 전면 수정해 차세대형 원전을 개발하고 사용 중인 원전의 수명도 60년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는 점이다. 원전은 인간에게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이론적으로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인간이 원하는 에너지(전력)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원자력발전. 이전 정부는 야심차게 탈원전을 외치며 태양광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현실은 냉혹한 법. 우리가 지금껏 누려온 현대문명의 편리함은 원전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후쿠시마>를 읽고 서평을 올리는 것은 바로 이웃 일본의 원자력 발전 역사를 들여다 보면서 에너지 자립의 꿈, 시스템 문화,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비겁함(?)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단순히 쓰나미에 따른 자연재해로만 볼 수 없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친원전도, 탈원전도 아니다. 다만, 저자는 원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 되풀이 되서는 안되는 실수가 무엇인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보여준다. 원자력 발전으로 회귀중인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반면교사다. 저자는 80년대 최악의 원전사고로 잘 알려진 ‘체르노빌’을 집필한 바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는 사실에 주목한 그는 낙하산 인사(아마쿠다리)와 학벌(가쿠바쓰)이 원자력 발전소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이를 참고로 우리 원전관리 시스템도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지진 빈도가 높아지는 경상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원전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의심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많은 충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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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폭발 사고가 터졌다. 이 책 "후쿠시마" 는 인간의 한계를 극명히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으며 자연 현상 앞에 인간은 한낫 부유물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 그러면서도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가져온 재앙과도 같은 현실을 어떻게 수습할 수 없음이 드러나 더욱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며 후쿠시마 원전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 원전 폭발이 가져온 복합재난으로의 여파를 살펴보는 일 까지를 담아 독자들에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에서 후쿠시마에 대한 필요성을 찾고 후쿠시마 원전의 건설부터 시작해 과정과 안전검사, 대책 등에 이르기 까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두루뭉술하게 서술하는 것이 아닌 전문서적을 읽는것과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상세하고 세부적인 내용들이 우리를 원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