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명의 작가가 각각 쓴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보며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즉시 다가갈 수 있는 용감한 사람들 중 하나가 소방관이다. 가정에서 뜨거운 컵을 만지거나 혹은 요리할 때 뜨거운 음식에 데일 때에 깜짝 놀라는 것 이상으로 불이 무서워진 것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 한번 화상 입은 곳은 원래의 피부로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그 두려움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러한 두려움을 알고도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진압해야하는 소방관들의 심리적, 육체적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 같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과연 소방관들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소방이라는 업무를 해내는 그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 책의 이야기 중 '그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를 읽으며 여러가지로 공감이 되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기둥인 남편이 소방관으로써 일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아내의 심정은 어떠할까. 언제 어떻게 남편의 사고에 대한 연락이 올지몰라 노심초사하는 그녀의 삶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소방관도 대단하지만 그들의 가족 역시 사랑하는 이를 사고 현장으로 보내는 대담한 마음을 가진 용기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새삼 내가 준비한 물에 발을 씻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또 '우리 동네 소방관은 마동석'에서 타인을 구조하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소방관에게 안쓰러운 것 이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소방관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의 한 곳에서 반짝 빛을 내며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소방관들의 삶이 담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쓴 리뷰입니다. |
|
순정이 현관으로 한 발짝 내딛었을 때 땅이 다시 흔들렸다. 순정은 바닥에 엎드려 지진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아이들 방에서 책이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섞여 순정의 머릿 속을 채웠다. 두 번째 지진이 잦아들었고 순정은 기어서 현관으로 갔다. (-29-)
그날 밤에도 꿈을 꿨다. 난 여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가 화염과 마주했다. 꿈이었지만 진심으로 불을 끄고 아기를 구하고 싶었다.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아기의 울음소리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화염을 헤치고 나가면 몸을 웅크린 채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아기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을 터였다. (-53-)
소방관들이 연장을 들고 문을 부수고 있었다. 문을 파쇄하고 들어가면 또 문이 있고 또 문이 있었다. 건물 하나에 수십 개의 문이 있었다. 소방관들은 문 앞에서 좌절하고 있었다. 소방관들은 불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길게 연결된 수관에 의지해 진입을 시도 중이었다. (-87-)
혼수상태에 빠진 늙은이의 내면이라고 하기엔 화염이 너무나 맹렬했다. 마음속에 제아무리 응어리가 많이 맺혀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대개 건물 한두 채 정도가 전소되는 수준이었고, 내면 레이어의 면적이 넓지 않아 발화원을 어렵지 않게 추적할 수 있었다. (-121-)
2층을 타고 온 불이 바르게 3층으로 번지는 중이다. 이 화재는 모텔 2층과 3층을 완전히 태운 뒤에야 진압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전에 요구조자를 데리고 빠져나가야 한다. 태주가 방화문 손잡이를 잡고 도리지만, 안에서 잠갔는지 문은 열리지 않는다. (-171-)
태오에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낸 후 베란다에 나갔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옆집 대문 앞에서 웅성거렸다. 옆집은 빌라와 빌라 사이에 낀 1층짜리 단독주택이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제치고 명수씨가 옆집으로 들어갔다. 저기다, 하고 한 사람이 이층집 옥상을 가리켰다. (-219-)
물론 알고 있었다. 비극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처럼, 이러한 일은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결혼을 하기 전 소방관이라는 영민의 직업에 대해 걱정하던 가족들과 지인들 앞에서도 아직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무엇이 괜찮은 줄도 모르고, 오히려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내가 가진 사랑의 무게를 당신들이 알겠느냐며 속으로 경멸했다. (-247-)
가슴을 쓸어내리다 멈추고는 늘 그렇듯 내 심장의 고백을 듣는다. 그리고 변명을 일삼는다. 신은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었다. 모두를 구하고 싶었으나 모두를 구하지 못했고 죽음을 최소화하는 길을 판단해야 하는 나도 있었다. 그래놓고 귀소하는 구급차 안에서조차 슬퍼하거나 절망할 겨를이 없었다. 다른 누군가의 구조 요청이 기자리고 있으므로, 긴박한 안내방송이 너무 생생하여 눈을 뜬 채로 꿈에서 깨는 날은 근무하는 동안에도 현실감이 없다. (-286-)
소방관, 경찰관, 군인, 나의 안전을 지켜주고,때로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의미는 바로 그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우리의 위험을 도와주는 직업이다. 화재,수해, 화학제품, 태풍, 그리고 자연재해, 그들이 우리의 안전을 도와줄 때, 그들이 안전에 크나 큰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누군가 도와줄 수 없을 때가 있다. 최근 들어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이태원 참사처럼 예기치 찮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들 스스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조한다. 여기서 소방관에게 인명 구조 ,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교육, 그들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꼽씹어 보게 되는 이유는, 테마 소설 『소방관을 부탁해』 였다. 우리는 119에 전화해서, 소방관에게 나의 부탁을 들어다라고 할 때가 있다. 정작 그들은 누구에게 부탁해야 하는지 불분명하다. 그들에게 희생, 아픔,비극이 떠오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매우 높은 곳, 들어가기 히든 곳, 그리고 깊숙한 곳,좁은 곳, 어두 컴컴한 곳, 안전하지 않은 곳, 닿지 않거나, 다칠 수 있는 곳에는 소방관이 있었다. 그들의 직업병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으며,그들이 마주하는 비극은 현실과 꿈 속에서 머무르게 된다.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슬픔과 절망의 트라우마, 꿈에서 화재진압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소방관이 우리에게 소중한 테마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 주변에 있는 수많은 소방관이 떠오르고, 그들이 있어어서, 우리는 최소한의 안전을 소방관에게 맡길 수 있다. 따스함과 위로,고마운 마음으로서,그들을 대해야 하는 이유다.
|
|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방관분들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받게됩니다. 사건사고가 터질때 가장먼저 출동해 피해자를 구조하고 의료, 화재등 다양한 도움을 제공해주시고 있는 소방관의 이야기, 소방관의 노력, 헌신, 죽음 그리고 죽음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답고 슬픔이야기를 8명의 작가님이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책, "소방관을 부탁해"를 리뷰합니다. 소방용품을 재활용해서 상품을 만들어 이익을 창출하고 수익의 절반을 소방관 유족들에게 기부하는 사회적기업의 이야기로부터 책 기획이 시작됩니다. 아빠를 잃은 가족이 기억하기 위해 그의 유품으로 기록할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내용은 감정이 마른 저에게도 욱하고 뭔가가 다가오게 됩니다. 누구의 희생으로 살고있는 사람들의 의무는 아름답고 더욱 찬락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도재경 작가님의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인상깊에 읽었습니다. 도전, 노력 그리고 실망등 소방관의 다양한 감정 표현이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한것 같아서 많은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소방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기쁨과 슬픔을 전달해주고 감정을 전달하고 책으로 소방관님들의 피 땀 눈물을 느낄수 있습니다. |
|
언젠가 베란다 바깥쪽으로 요상한 것이 달린 것을 보았다. 뭐지? 뭐지? 했는데, 날아오는 심상치 않은 벌까지.. 혹시 말벌일까?싶어서 찾아봤는데.. 말벌이 우리집에 집을 바깥쪽에서 집을 짓고 있었다. 말벌집은 함부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그때 소방관님들의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은적이 있다. 말벌 퇴치용은 따로 있다면서 순식간에 뚝딱 떼어서 처리해주시는 믿음직한 소방관 분들이 계서서 참 안전하게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소방관들을 소재로 한 소설집이다. 표지의 그림은 항상 위험을 피해 나오는 사람들과 반대로 걸어가는 소방관의 뒷모습 같다. 그들도 겁이 나겠지. 하지만 그들은 당당하게 걸어나간다. 그래서 참 듬직하다. 이 책 속의 8편의 이야기 중에서 특히나 마음이 쓰이는 것이 「우리동네 소방관은 마동석」이다. 몸집은 마동석마냥 건장한 그는 소방관이다. 하지만 그는 연고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에 와 있다. 어딜 가나 비상구를찾는게 습관이었는데 정작 내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p.55) 그런데, 불이 난 집에서 아이를 구하지 못했던 날, 그는 무너지고 말았다. 화재현상에서 힘이 든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그들에겐 구조하지 못한 혹은 동료들의 스러지는 모습들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많이 앓게 되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들이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을것 같은데... 그들 잘못이 아니지 않은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아는데.. 자책하지 말라고 손내밀어 주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당신의 하늘에 족구공을 뻥 차올렸어」는 화재진압 현장에서 사망한 어느 소방관의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사망한 국화씨는 여성소방관이었다. 화재진압을 하는 소방관은 모두 남성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여성 소방관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화재 진압 현장에서 민폐를 끼칠꺼라는 편견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화씨의 아들은 소방관이 되겠다고 한다. "내가 소방관이 되려는 이유는 엄마를 기억하기 위해서야"(p.232) 기특하다. 그리고 국화씨의 남편은 국화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방화복으로 지갑을 만들었다. 그녀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때론 목숨을 걸고 일하는 그분들이 가족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기를... 예전에 어느 학생네 방문할때 현관문에서 방문호수를 누르면 휴대폰으로 연결되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 아빠 휴대폰으로 연결 된 걸 바꾸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가끔 아빠가 출동할 때 문을 못 열어준적도 있다고 했다. 아빠가 뭐하시는데 출동하시냐고 물으니, 소방관이시라고 했다. 새삼 다르게 보였다. 이렇듯 소방관들도 그냥 평범한 우리네 이웃들이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소방관분들께 정말로 감사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게 하는 이야기다. |
|
‘소방관을 부탁해’는 소방관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집이다. 우리는 꽤 분명한 소방관에 대한 기대가 있다. 자신의 위험마저 감수하며 사람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 희생정신, 소위 영웅적인 모습이 그렇다. 거기에 한국적인 요소를 좀 더하자면, 그들이 있기에 안전한 사회가 된다는 대단하고 꼭 필요한 역할을 맡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대우는 좀 시원찮다는 거다.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비가 없다든가, 큰 부상을 입고 은퇴하고서 근근히 살아간다든가, 그들의 생활이 썩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 들이 여럿 알려지면서 그런 이미지가 굳게 되었다. 이게 생각보다 크게 자리잡고 있다보니 소방관을 소재로 했다고 하면 대충 몇가지 많이 봤던 레퍼토리가 반복되리라고 쉽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수록작 중 일부는 꽤나 그런식으로 쓰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일반화를 해버리면 인간의 인생이란 것도 비슷비슷한, 딱히 새로울 것 없는 것이 되버리기 마련이다. 같은 것을 소재로 했더라도 그것을 대하는 사람은 물론 그들의 이야기 역시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지루한 반복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소방관에게 일어나는 일들, 기대하는 점 등을 꽤 잘 그려내면서도 각자의 드라마를 누구를 화자로 하여 들려주는가 등으로 차이를 두면서 나름 각자만의 개성도 챙겼다. 수록작 중에는 소방관 소재라는 걸 단지 현실에서와 같은 직업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좀 더 폭넓게 생각한 것도 있는데 그런 것도 꽤 흥미로웠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