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 이미지들은 최후의 이미지라 말해야 할 참되다고 인식된 특징들을 찾을 수 있는 이미지로 축소된다. 그 이미지 속에서만 망각되지 않는 것이 지속하기 때문이다. 사진이란 매체가 어떤 특징과 어떤 한계를 가졌으며, 그래서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칼럼 모음집이다. 짧고 각각의 글이 명확하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번뜩이는 통찰을 엿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사진은 기억과 정반대의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사진에 대한 기억과 유리되는 시점에서 사진은 기록으로써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구경꺼리로 태어나게 된다. 문제는 사진이 인간의 기억과 인식을 대체할 수 없음에도 단지 그저 생각할 필요가 없이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대체하려고 하는 사회고, 그런 사회는 필연적으로 전반적인 질적 저하를 막을 수 없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