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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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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누구니? #비룡소출판사 #노혜진작가 #노혜영작가     이 그림책은 우리의 할머니, 외할머니의 이야기이다. 단발머리의 귀엽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자매작가님들의 할머니(김정자님)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1922년에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가 심어주신 오동나무처럼  곱고 단단하게, 꿈을 꾸며 자라게 된다. 하지만 1940년 옆집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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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누구니?
#비룡소출판사
#노혜진작가
#노혜영작가
 
 
이 그림책은 우리의 할머니, 외할머니의 이야기이다.
단발머리의 귀엽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자매작가님들의 할머니(김정자님)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1922년에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가 심어주신 오동나무처럼 
곱고 단단하게, 꿈을 꾸며 자라게 된다.
하지만 1940년 옆집 언니가 순사에 끌려가자 
어린나이에 시집을 가게 되고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그립고 그립던 아버지를 뵈러 가려고 했는데 
다시 피붙이 전쟁이 일어나게되고 담배장사를 하며 겨우겨우 살아가게된다.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고, 
"난 쉼없어 부딪치며 살아야 했지만 아이들이 있었기에 
숨 쉴수 있었어요" 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외할머니(정월순님)의 이야기.
 
1969년 남편을 잃고 대신 다섯아이가 곁에 남았다.
"햇살처럼 반짝이는 아이들 덕분에 웃을수 있었어요"
아이들이 커서 외지에 있다가 집에 올때면 각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하나둘 혼인을 하고, 남편이 예뻐했던 둘째 아이가 가장 먼 곳으로 시집을 갔다.
그리고 이듬해 봄날 딸은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두 할머니는 만나게 된다.
 
"꽃잎 날리는 소리를 따라 길을 나섰어요
시골길에서 만난 사위는 무뚝뚝해도 듬직했지요
정자씨, 그대 아들 말입니다."
 
"월순씨
우린 그날 두번째 만났나봅니다.
나도 친손주를 위해 모자를 뜨고 녹두배게를 만들었지요
옛날 아버지가 내게 해 주었든 나무를 심었습니다.
훗날, 오동나무에 연보랏빛 향기가 진해지면 
우리 아이의 아이들은 우리보다 나은 세상을 살수 있을까요?"
 
 
보는내내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나는 할머니,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도 외할머니의 기억이 따듯하게 남아있는데, 
대천이 고향인 엄마는 여름방학이 되면
동생과 나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꼭 대천을 가주셨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때 몇년간 그러하다가 돌아가신 후로는 가지 않았다.
가면 깨끗한 마룻바닥에 앉아 놀고 있으면
엄마와 외할머니는 조개를 한아름 캐와서 능숙하게 칼로 깠다.
수영복과 튜브를 가지고 대천해수욕장에서 새카맣게 타도록 놀았다.
갯벌에 가서 게와 조개를 잡으며 뛰어다녔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살가우신 편은 아니였다. 
외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고
아들셋과 딸하나를 키우기 위해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셨다.
하지만 항상 정갈하고 깔끔하신 기억과 
눈빛에서 우리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수 있었다.
 
이 그림책은 나의 할머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제 할머니가 된 '나의 엄마'의 이야기기도 하다.
 
특히 엄마는 고명딸이라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단단하고 곱게 자라셨을 엄마.
친정에 가면 단발머리에 멜빵바지를 입고 환하게 웃으시는 
엄마의 흑백사진이 있는데 그 시절이 참 행복해보였다.
 
공부도 잘하고 꿈도 있으셨지만 일찍, 멀리 시집오셔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
그래서 나는 평생 죄송하고 미안하다. 아빠가 밉기도 하고 말이다.
모든 엄마들이 고된 삶 속에 반짝이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강인하게 살아오셨다.
우리 엄마도 그리하셨겠지.
특히나 우리의 엄마의 엄마의 때는, 
해방과 전쟁, 가난등 시대적 아픔속에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는가.
 
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그림을 그린 특별한 그림책.
그림이 매우 사실적이라 보면서 마치 우리 외할머니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특히 아기를 낳은 딸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 외할머니도 그랬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 엄마도 보고싶겠지. 그리고 우리 엄마도 보고 싶다. 
 
"이제는 말할수 있습니다.
우린 이 땅의 딸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할머니였다고.
그리고 모든 뭇별의 시작이라고 말입니다."
 
읽을때마다 눈물이 그렁거리는, 우리들의 엄마, 그리고 엄마의 엄마의 이야기.

 

m*********e 2023.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 할머니도 함께 보는 그림과 이야기
"엄마, 할머니도 함께 보는 그림과 이야기" 내용보기
한 자매가 자신들의 양쪽 할머니를 생각하며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흑백사진 느낌 때문인지,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림 속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도 들어요. 정자 씨와 월순 씨에 대한 사연은 그림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자 씨 사연 중에서, 저는 한 그림에 오래 시선이 머물더라고요. 어린 정자가 아버지의 모자를 안고 부엌 앞 툇마루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습이
"엄마, 할머니도 함께 보는 그림과 이야기" 내용보기

한 자매가 자신들의 양쪽 할머니를 생각하며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흑백사진 느낌 때문인지,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림 속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도 들어요. 정자 씨와 월순 씨에 대한 사연은 그림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자 씨 사연 중에서, 저는 한 그림에 오래 시선이 머물더라고요. 어린 정자가 아버지의 모자를 안고 부엌 앞 툇마루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습이에요. 참 평화로운 일상이구나 싶었고요, 과장되어 보이는 수국의 크기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만큼 탐스러운 수국 향기가 안뜰을 가득 채워서 바람에 흔들리는 약주머니, 열린 부엌 틈으로 나오는 냄새, 아버지의 담뱃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등과 뒤섞였겠구나 하고요.

 

 

아버지 한약방의 약초 냄새와 글자 냄새를 좋아했던 정자는, 이후 순사들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강제 결혼을 해야 했고 해방 후 5년, 전쟁을 피해 낯선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내야만 했지요.

 

 

"그렇게 난 쉼 없이 부딪치며 살아야 했지만

아이들이 있었기에 숨 쉴 수 있었어요."

 

정자 씨의 말에, 월순 씨도 화답하듯 사연을 이어갑니다.

 

"햇살처럼 반짝이는 아이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어요."

 

월순 씨 사연 중에서, 작은 부엌과 상차림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석유풍로 위의 두부요리, 한쪽에 놓인 연탄, 구멍 난 부분까지 정교하게 그려진 배춧잎들. 그런데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서 외지로 나간 후에도 저런 부엌에서 지내셨다면, 많이 불편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더구나 월순 씨에게는 어린 시절 한 컷 사진이 없었나 봐요. 결혼 이후의 그림들뿐이에요.

 

 

정자 씨의 장남, 월순 씨의 차녀 결혼으로, 두 할머니는 서로 만났고요, 손녀딸이 태어난 이후 두 번째로 만나게 됩니다. 두 분의 사연을 그림과 이야기로 엮은 특별한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제목에 담긴 의미도, 책 속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다 읽고 나면, 할머니와 엄마,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양쪽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서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조각은 많지 않지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넉넉한 품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 어머니! 부디, 어머니꽃이 오래오래 아름다움과 향기를 뿜어주시길 소망합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w****i 2022.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넌 누구니?" 어머니들이 간직한 이야기
""넌 누구니?" 어머니들이 간직한 이야기" 내용보기
흑백사진이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았을 듯 한 소품들이 담고 있을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장황한 글대신 역사와 이야기가 그림 속에 모두 담긴 듯하다. 평화로운 옛 풍경도, 고통의 역사적 순간도 죽음과 결혼의 순간까지도 6세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어머니의 아픔과 고통, 강인함 그리고 포근하고 편안함까지 느끼게하는 책이다."엄마보다 환히 웃던 아버지가
""넌 누구니?" 어머니들이 간직한 이야기" 내용보기
흑백사진이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았을 듯 한 소품들이 담고 있을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장황한 글대신 역사와 이야기가 그림 속에 모두 담긴 듯하다. 평화로운 옛 풍경도, 고통의 역사적 순간도 죽음과 결혼의 순간까지도 6세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어머니의 아픔과 고통, 강인함 그리고 포근하고 편안함까지 느끼게하는 책이다.


"엄마보다 환히 웃던 아버지가 날 위해 오동나무를 심었어요."

"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집을 가야했지요."

"아이들이 모이면 된장찌개와 손으로 찢은 김치로 한 상을 차렸습니다."





i****8 2022.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슴 먹먹한 우리 할머니 이야기같은.. [넌 누구니?]
"가슴 먹먹한 우리 할머니 이야기같은.. [넌 누구니?]" 내용보기
넌 누구니? 표지에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나를 보며 묻는 것 같기도 하고내가 여자아이에게 너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묻고 있는 것 같기 하다. 이 책은 정자와 월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여자. 어머니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평범한 소녀 정자는 꿈많은 소녀였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이 시대의 풍파를 견뎌야 했다. 가난하고 힘든
"가슴 먹먹한 우리 할머니 이야기같은.. [넌 누구니?]" 내용보기
넌 누구니? 표지에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나를 보며 묻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여자아이에게 너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묻고 있는 것 같기 하다.


이 책은 정자와 월순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여자. 어머니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평범한 소녀 정자는 꿈많은 소녀였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이 시대의 풍파를 견뎌야 했다.

가난하고 힘든 삶이 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했고 지켜야할 아이들이 있었다.

월순이도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억척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정자와 월순은 그 시대의 모든 어머니와 우리의 할머니의 이야기였다.

고된 삶 속에서도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견뎌낸 아름다운 인생이야기이다.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 고단했던 여성의 삶을 들을 수 있었고

나의 꿈보다도 자식들을 위해 헌신했던 어머니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쟁과 가난과 나라를 빼앗긴 서러움을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아 할머니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 힘든 시절을 견뎌낸 우리 엄마, 할머니들이 정말 대단해보인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엄마, 여성으로 살아가는 내가 과거 시대의 엄마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그들이 누리지 못했던 것을 내가 누리고 있어서 일까? 누리고 있는 것에 비해 불평 불만이 많아서 일까?

지금 내가 힘들고 불안하다고 느낄 때,

우리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위안이 되고 힐링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이 그림책은 할머니의 사진첩을 들춰보는 것 같은 소소한 재미가 있다.

흑백톤의 그림으로 그 시대를 보여주는 배경이나. 다양한 소품을 보는 재미,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듯한 인물들의 섬세한 표정도 빠져들게 된다.

엄마에게, 그리고 언젠간 엄마가 될 우리 딸에게 선물 해주고 싶은 따뜻한 그림책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2 2022.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넌 누구니?
"넌 누구니?" 내용보기
이 그림책이 내게 온지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그림책 보기를 계속 미룰 수 밖에 없었던 내 현실, 이제서야 이 그림책을 가슴에 안으며 찬찬히 본다. 처음에 내 눈길을 끌었던 이 그림. 왼쪽은 치마밑 하얀 고무신, 오른쪽은 몸빼 아래 고무 씨레빠(슬리퍼). 정사각형의 구성도 좋고 짧은 글도 좋았다. 이 책은 일제통치에서 벗어난 해방과 6.25 한국 전쟁을 거쳐 아껴 살수 밖에 없
"넌 누구니?" 내용보기


이 그림책이 내게 온지 시간이 좀 많이 흘렀다.
그림책 보기를 계속 미룰 수 밖에 없었던 내 현실, 이제서야 이 그림책을 가슴에 안으며 찬찬히 본다.

처음에 내 눈길을 끌었던 이 그림.
왼쪽은 치마밑 하얀 고무신,
오른쪽은 몸빼 아래 고무 씨레빠(슬리퍼).
정사각형의 구성도 좋고 짧은 글도 좋았다.

이 책은
일제통치에서 벗어난 해방과 6.25 한국 전쟁을 거쳐
아껴 살수 밖에 없었던 그 가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두 할머니의 이야기다.
시대적인 아픔과 힘든 역경을 모노톤의 그림으로 잔잔하게 풀어냈는데, 이야기의 연결도 구성도 무척 애잔하면서도 아름답다.
누가 이렇게 구성했을까... 작가를 살펴봤더니 노혜진, 노혜영 두 자매 작가란다.

이제서야 알게된 지난 북토크(2022.12.22)와 지난 전시회(2022.2.24-6.26)가 아쉬울 정도다.
'꼬맹이언니' 블로그에서 이 전시가 있었다는걸 뒤늦게나마 살펴봤다.
이야기는 친할머니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
.
.
아버지를 많이 닮은 정자는
아버지가 일을 나가시기 전 아버지의 모자를 안고 툇마루에서 기다린다.
아버지 따라 나간 海州한약방은 정자의 놀이터가 되곤했다.
아버지의 가슴만큼 키가 크면 자전거 타고 배달 갈 마음도 먹었고
약초냄새만큼이나 차분한 책의 글자 냄새도 좋아해
글을 읽으면 아버지께 칭찬도 받았던 정자는 나름 꿈이 있었다.

그러나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정자는 시집을 가야했고 꿈도 이룰 수가 없었다.
자식을 두번이나 잃고 한 아이를 얻고 그리고 해방, 아이가 5살이 되면 아버지 뵈러 가겠다던 약속은 피붙이 전쟁으로 또 지키지를 못한 채...
그렇게 힘든 여러 일을 거쳐 억척스럽게 살았는데 남편을 잃고,
구비구비 많은 그 사연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오.
그대는 어떠 합니까?

그대인 외할머니 월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도 그랬습니다.
'월순' 이란 이름으로 자라 혼인하고 아이를 낳고, 그저 아이들 입에 먹을 것이 있으면 마냥 기뻤어요.
월순은 1969년 남편을 잃었다고,
울 새도 없이 마지막 상을 정성껏 차렸다고,
고마운 사람들 덕에 슬픔에 지지 않았다고 이어간다.
남편 대신 다섯 아이가 내곁에 남아 웃을 수 있었고, 아이들을 위해 부엌을 지키며 늘 아이들 맞이로 바빴던 월순.

세월은 흘러 외할머니 월순은 딸의 아기를 보러 먼 길을 나선다.

그렇게 두 할머니는 서로 마주한다.

.

.

.

이 두 할머니의 삶을 보며
자연스럽게 나의 외할머니와 친할머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지면
호두, 땅콩, 오곡들을 보내시면서 부럼 까먹으라는 붓글씨 편지를 함께 보냈던 외할머니,
글을 쓰는건 본 적이 없지만 손주들인 우리들을 잘 거둬 먹이고 키우던 친할머니.
집안의 차이겠지만 근엄하고 박식했던 외할머니와 음식 잘 하시고 잘 웃으셨던 친할머니의 고운 미소 속에
이만큼 세월이 흘러 그 그리움을 더듬는 내가 있다.

돌아가신 엄마와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의 삶도 그렇게 고단하고 힘들었었어. 그치만 꿋꿋하게 살아내셨기에 오늘의 나와 남편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시대의 어머니를 조용히 생각해보게 하는,
인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그 삶 속에 여성의 고된 삶들이 강인함과 아름다움으로 잘 녹여져 있는 책이다.

삶이 고단하지만 위로받고싶은 사람,
부모에게 상처를 받아 부모의 삶을 인정하고싶지않은 사람,
감사하지만 자주 못뵈는 현실 자식들에게 이 책 추천하고 싶다.

#넌누구니
#비룡소 #노혜진 #노혜영
#부모님 #할머니 #외할머니 #어머니 #여성 #삶 #인생여정 #여성사 #강인함 #아름다움 #그리움

j*****o 202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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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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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그림책은 표지가 앨범 같습니다. 5-6살로 보이는 당발머리의 여자 아이가 앞을 보고 있는 사진 같이 보이는데요. 빛바랜 사진첩에서 나올 흑백사진 속의 여자 아이의 옷차림을 보면 오래 전에 찍은 듯해 보입니다. 집에 하니씩 있음직한 앨범 같은 [넌 누구니?] 그림책을 열어보면 면지도 앨범 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색감입니다. 표제지는 더 오래되고 빛바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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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그림책은 표지가 앨범 같습니다. 5-6살로 보이는 당발머리의 여자 아이가 앞을 보고 있는 사진 같이 보이는데요. 빛바랜 사진첩에서 나올 흑백사진 속의 여자 아이의 옷차림을 보면 오래 전에 찍은 듯해 보입니다. 집에 하니씩 있음직한 앨범 같은 [넌 누구니?] 그림책을 열어보면 면지도 앨범 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색감입니다. 표제지는 더 오래되고 빛바랜 듯한 느낌을 더 주는데요. '넌 누구니?'라는 글자가 번지듯이 쓰여져 있엇 바람이 불어서 모래가 흩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오랜 시간 속에 습기로 인해 글자가 번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조금은 오래된 시간 속으로 여행을 할 거라고 초대를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는 '1922년 해주 달이 물그릇에 담긴 날, 나는 태어났습니다.'로 시작합니다. 정갈한 물 그릇과 한 생명의 탄생. 그 탄생을 위해 얼마나 많은 바람이 깃들어져 있었을까요? 한 아이의 부모가 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경이로운 탄생. '엄마보다 환히 웃던 아버지가 날 위해 오동나무를 심었어요.'라는 말이 참으로 정감이 있었습니다. 나무를 심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 집안 살림이 좀 넉넉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더라구요. 그리고 약첩과 약을 다리는 도구들이 보여서 약방을 하는 집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많이 닮은 딸은 얼마나 사랑 받고 자랐을까요? 서로 마주 보는 눈길이 정겹습니다. 그렇게만 살아가면 좋으련만 1940년 세상은 더 어려워지고 여자로서 살기는 더 힘이 들어집니다. '옆집 언니가 순사들에게 강제로 끌려가자 마음 졸이던 아버지가 서둘러 내 남편감을 찾았어요.'라는 말에 그 상황이 얼마나 긴박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서둘러 결혼하게 된 시눕의 얼굴은 울상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생전 처음 만난 사람과의 결혼이 두렵고 싫었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 곧 만나러 가겠다고 편지를 썼던 나에게 이번에는 하늘이 무너지며 피붙이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시커먼 바다를 헤치며 폭격을 피해 인천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살아가며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한 사람의 역사이기고 하고, 우리 할머니의 역사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제각각 삶이 분명 달랐겠지만 그 안에서 살기 위해 살아 나가기 위해 가족을 위해 애썼던 마음과 노력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넌 누구니?] 그림책을 읽으면서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집에 있는 오래된 앨범을 꺼내서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정감이 있으면서도 그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아련하기도 한 이야기였거든요. 그때를 살아가야 했던 모든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기에 감사함과 지금의 또 다르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 지금의 어머니들에게는 찬사를 보내고 싶어지네요. 아이들과 함께 역사 공부를 할 때도 그때의 삶을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로 [넌 누구니?]를 통해서 접근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m*********3 2023.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뷰] 넌 누구니?/ 노혜진 글. 노혜영 그림/ 비룡소
"[리뷰] 넌 누구니?/ 노혜진 글. 노혜영 그림/ 비룡소" 내용보기
나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 책 표지의 띠지의 문구가 벌써부터 뭉클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고된 삶 속에 숨어 잇는 강인함과 아름다움, 세상 모든 어머니와 함께 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1922년, 나는 태어났습니다. 내 이름은 ‘정자’입니다. 아버지의 한약방이 놀이터가 되었고, 아버지 앞에서 글자를 읽으면 칭찬을 받았습니다.   정자는 꿈이 있었지만 일
"[리뷰] 넌 누구니?/ 노혜진 글. 노혜영 그림/ 비룡소" 내용보기

나의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 책 표지의 띠지의 문구가 벌써부터 뭉클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고된 삶 속에 숨어 잇는 강인함과 아름다움, 세상 모든 어머니와 함께 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1922, 나는 태어났습니다. 내 이름은 정자입니다.

아버지의 한약방이 놀이터가 되었고, 아버지 앞에서 글자를 읽으면 칭찬을 받았습니다.

 

정자는 꿈이 있었지만 일본 순사들이 처녀를 강제로 끌고가자 아버지는 정자가 19살이 되던 해 시집을 보냈습니다.

1940, 나는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습니다.

 

시집을 가면서 아버지와는 이별하게 되었고,

아이를 낳아 지내고 있었습니다.

1945, 우리나라를 되찾고 아버지에게 아이가 다섯 살이 되면 만나러 가겠다고 편지를 썼지요.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 채 남북한 전쟁이 일어났고, 아이와 남편과 함께 배를 타고 피난을 갔습니다.

 

인천 강화도에서 장사를 하며 어렵게 모은돈으로 허름하지만 집도 마련하였습니다.

 

어느날부터 남편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더니 하늘로 떠났습니다.

 

아이들이 있어 숨 실 수 있었습니다........

 

 

정자씨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월순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자씨와 월순씨는 작가님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이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삶을 반추하며 그 삶 속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찾는 두 작가의 첫 책으로, 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그림을 그려 호흡을 맞춰 집필했다고한 다.

 

옛 앨범을 보는 듯한 흑백톤의 옛날 감성 사진이 스케치 되어 있는데, 나의 할머니가 생각이나 울컥한다. 우리 할머니 집에 가면 이런 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초등학생 때 방학 때면 언니와 함께 할머니 집에 맡겨졌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언니와 나! 이렇게 있으면서 옛날 옛적에~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때도 궁금했던 6.25 전쟁 때, 할머니가 시집가던 때 나이, 할머니의 결혼 후의 혹독했던 삶... 10살이 되지도 않은 어린 나에게도 할머니의 삶은 참 고됐겠구나함이 느껴졌고,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았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곤 했다. 어린 내 눈에서의 할머니, 고생 많이 하셨네요...... 하는 느낌이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할머니를 떠올리면 그 시절 그 시대 어른들은 어찌 그런

삶을 견뎌내셨을까? 나라면 잘 버텨냈을까? 받아들이며 살았을까? 머릿속으로 생각만해도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은 삶이고 인생이다. 우리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어떻게 버티셨냐고, 얼마나 힘드셨냐고 위로도 해주고 싶고 지금의 우리가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경험시켜드리고 싶다. 그 시대의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 덕분에 우리가 잘 지내고 있음을, 감사함을 전해주고 싶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옛 앨범을 들춰보며 과거로의 여행, 그리고 만나고 싶은 할머니, 잊으면 안 되는 과거의 역사, 모질고 굴곡진 인생이었지만 버텨낸 부모님께 본받을 가치!

 

너는 누구고, 나는 누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힘듦을 버티며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내야 할지 생각을 머무르게 하는 여운이 깊게 남는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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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9 202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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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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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진 작가님의 말할머니에게도 반짝이는 꿈이 있었음을 눈물 삼킨 웃음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서야할머니의 삶이 여성사로 다가왔다는 말이너무나도 공감되고 우리 할머니가 그리웠다처음 책을 받고 글과 그림을 자매가 작업했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그리며 함께 떠올렸을 할머니들함께 작업하며 나눴을 대화가 내 마음에도 함께 머무는 듯 했다나도 나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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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진 작가님의 말
할머니에게도 반짝이는 꿈이 있었음을
눈물 삼킨 웃음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서야
할머니의 삶이 여성사로 다가왔다는 말이
너무나도 공감되고 우리 할머니가 그리웠다


처음 책을 받고 글과 그림을 자매가 작업했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고 그리며 함께 떠올렸을 할머니들
함께 작업하며 나눴을 대화가
내 마음에도 함께 머무는 듯 했다


나도 나의 언니들, 엄마, 아빠와 함께
읽으며 나의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를 남기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뽀얗고 앳된 소녀
그 소녀가 자라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또 손자 손녀를 보며
어느덧 할머니가 된 그녀도
나와 같이 젊은 시절이 있었고
내 아이처럼 해맑은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책을 읽어나가며
등이 ㄱ 자로 굽혀 늘 허리뒷춤에 깍지 손을 하며
계란찜을 해주시던 할머니가 떠올랐다
할머니로 만나 더 할머니가 되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그저 할머니로만 남아계신
나의 어머니도 우리 아이들에겐 그렇게 기억 남겠지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그녀들의 삶이 일부분만
남아 덩그러니 있는 것 같은 마음에
괜시리 마음이 울컥해졌다


책을 보는 내내
마치 내 할머니의 물건, 사진을 보는 듯한
생생한 그림에 더 마음이 가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 엄마 결혼사진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생생한 장면 묘사에 보는 내내
그리운 이들의 향수가 묻어 났다
항상 명절에 가면 오남매 먹거리 잔뜩 차려놓고
손주들 하나하나 좋아하는 것 마련해서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읽는 내내 그립고 그립고 그리웠다
할머니의 품 냄새가 손길이
우리 똥강아지 부르던 목소리가
왠지 가까이서 느껴지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2023.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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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였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할머니 였어요.
"나는 여자였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할머니 였어요." 내용보기
두 자매 작가님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멋진 흑백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책. 보는 내내 “엇 이거 사진인가? 그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섬세한 그림체에 유독 눈이 많이 가는 그림책이었다.   1922년 해주 달이 물그릇에 담긴 날, 정자 할머니가 태어났다. 첫 문장부터 와… 달이 물그릇에 담긴 날이라… 시선을 확 잡아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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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매 작가님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멋진 흑백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책.

보는 내내

“엇 이거 사진인가? 그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섬세한 그림체에 유독 눈이 많이 가는 그림책이었다.

 

1922년 해주 달이 물그릇에 담긴 날,

정자 할머니가 태어났다.

첫 문장부터 와… 달이 물그릇에 담긴 날이라…

시선을 확 잡아끈다.

* 근데 나는 저 해주 달이라는 말이 그믐달 같은 달 이름인 줄 알고 열심히 검색해 봤다는^^;;;;;;;

황해도 해주 지역을 뜻하는 해주였구나..

한약방을 하던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정자 할머니. 1940년, 일본군을 피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45년, 전쟁이 발발하고 그렇게 아버지와 이별을 하게 된 할머니.

전쟁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남편마저 여의고 억척같이 살아온 할머니의 삶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1969년, 남편을 잃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외할머니 월순의 이야기.

월순은 남편도 없이 홀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다섯 아이를 키워 출가시킨다.

 

다섯 아이를... 홀로 키우셨을 때의 그 고충이 얼마나 컸을까... 그렇게 키워낸 다섯 아이 중 한 명과 정자 할머니의 자녀분 중 한 명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할머니들에게 손주가 생긴다.

 

담담한 고백조로 펼쳐지는 할머니들의 인생사.

그녀들도 꿈을 꾸던 소녀였고, 남편과 아이를 위해 헌신한 엄마였고, 그리고 이젠 할머니가 되었다.

꿈을 펼칠 수 없던 시절에 태어나

많은 고생을 해 왔을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가

흑백 그림과 만나 애틋하고, 그리움을 유발하는

비룡소 '넌 누구니'

 

그분들이 견뎌온 시간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고, 또 우리 아이들이 있는 거겠지.

 

마지막 그림은 할머니 두 분이 손을 꼭 잡고 웃고 계시는 그림이었는데 할머니들의 표정이 참 아름다웠다.

이제는 고단한 삶 대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만을 보내시길 바라본다.

 

"그렇게 난 쉼 없이 부딪히며 살아야 했지만 아이들이 있었기에 숨 쉴 수 있었어요. 그대는 어떠합니까?"

 

"우리 아이의 아이들은 우리보다 나은 세상을 살 수 있을까요?"

 

오랜 세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넌 누구니?"

 

이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린 이 땅의 딸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할머니였다고

 

그리고 모든 뭇별의 시작이었다고.

s****l 2023.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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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그림을 그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일생과, 추억 그리고 그리움을 담고 있는 책, <넌 누구니?>는 판형부터 그림까지 옛날 사진첩을 넘겨보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딸이 태어난 걸 기뻐하며 오동나무를 심은 아버지를 닮은 딸은 아침마다 아버지의 모자를 들고 아버지 출근길을 배웅했다. 그리고 순사들을 피해 얼굴도 모르는 신랑에게 시집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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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글을 쓰고 동생이 그림을 그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일생과, 추억 그리고 그리움을 담고 있는 책,

넌 누구니?>는 판형부터 그림까지 옛날 사진첩을 넘겨보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딸이 태어난 걸 기뻐하며 오동나무를 심은 아버지를 닮은 딸은

아침마다 아버지의 모자를 들고 아버지 출근길을 배웅했다.

그리고 순사들을 피해 얼굴도 모르는 신랑에게 시집을 간 후 아이들 얻었다.

피난을 가고 병든 남편을 간호하다 이별했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살아갈 힘을 낸 정자 어머니였다.

 

월순 어머니도 혼인하고 아이들 낳아 기르며

그저 아이들 입에 먹을 것이 있으면 행복했던 시절을 살다가

남편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고 아이들을 위해 부엌을 지키며 살았다.

다섯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인 작은 밥상에 보답이라도 하듯

첫월급 받았다며 보내준 선물도 받고 결혼 시켜 손주도 봤다.

 

손주를 낳은 딸과 며느리를 만나러 온 정자씨와 월순씨.

두 어머니들은 손주가 사는 세상은 더 낳은 세상이 되길 꿈꾸며

옛날 아버지가 그러셨듯이 조용히 오동나무를 심는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던

넌 누구니?” 라는 질문에 답한다.

 

우린 이 땅의 딸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할머니였으며

모든 뭇별의 시작이라고

 

정자와 월순 어머니들의 강인한 삶은 나의 어머니의 삶과도 닮아있었고

그래서 더 가슴 깊이 내 어머니의 삶에도 감사와 경외심을 보낼 수 있었던

눈물나는 책이었다.

 

읽고 나니 가슴 묵직한 정자와 월순 어머니들의 질문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난 쉼 없이 부딪치며 살아야 했지만, 아이들이 있었기에 숨 쉴 수 있었어요.

그대는 어떠합니까...?”

 

어머니들의 시대보다 살기 편해졌고 풍요로워진 이 시대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여전히 엄마의 삶은 자식바라기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떤 환경이든, 어떤 시대이든 자식들을 향한 모성애는 참으로 위대함을

빛바랜 앨범 같은 그림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e*****6 2023.0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