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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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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번역본을 예스24에서 읽고, 원서를 아마존에서 주문했다.레이먼드 카버 단편의 묘미는 글 구성 방식 뿐 아니라 단어와 문장 곳곳에 스며있기에 한글과 원서를 대조해서 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번역이 꽤 유명한 소설가에 의해 이루어졌음에도 원서의 묘미가 반도 담겨 있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마음이 아팠다는 표현은,우리나라 번역의 수준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 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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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번역본을 예스24에서 읽고, 원서를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레이먼드 카버 단편의 묘미는 글 구성 방식 뿐 아니라
단어와 문장 곳곳에 스며있기에 한글과 원서를 대조해서 보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번역이 꽤 유명한 소설가에 의해 이루어졌음에도 원서의 묘미가 반도 담겨 있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마음이 아팠다는 표현은,
우리나라 번역의 수준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 이 정도 수준의 필터(번역)를 거쳐 레이먼드 카버의 글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읽혀진다는 아쉬움에서 나왔다.

우리나라도 역량 있는 번역가들이 많이 배출되어 해외의 좋은 글들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요즘 작가들이 외서를 번역하는 사례가 꽤 있는데 번역은 전문 영역임을 인지하고 함부로 손대지 않길 바란다.
h*******l 2018.12.14. 신고 공감 2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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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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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레이몬드 카버의 장편소설인 줄 알고 이 책을 샀다. 그런데 알고보니 단편을 모아둔 단편집이지 뭔가. 이 책으로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레이몬드 카버는 작가들의 작가라고 한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팬을 자처하여 번역 작업을 하여 일본에 레이먼드 카버를 소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김연수 작가님이 번역 작업을 하였는데 그래서 문장이 잘 읽힌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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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레이몬드 카버의 장편소설인 줄 알고 이 책을 샀다. 그런데 알고보니 단편을 모아둔 단편집이지 뭔가. 이 책으로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레이몬드 카버는 작가들의 작가라고 한다.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도 팬을 자처하여 번역 작업을 하여 일본에 레이먼드 카버를 소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김연수 작가님이 번역 작업을 하였는데 그래서 문장이 잘 읽힌다. 소설가와 번역가가 협업하여 번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서시장이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m******e 2020.04.11.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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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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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유명하고 유명한 레이먼드 카버 작가의 '대성당'을 만나게 되었다. 최근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고전문학의 즐거움을 알아버렸다. 고전문학은 다소 딱딱하고 어렵고 잘 읽히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읽고 나면 고생한 만큼의 감동이나 깨달음을 더 얻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대성당'이야 말로 고전문학 답지않은 간결한 문체로 나열되어 있으면서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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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유명하고 유명한 레이먼드 카버 작가의 '대성당'을 만나게 되었다. 최근 문학동네의 세계문학전집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고전문학의 즐거움을 알아버렸다. 고전문학은 다소 딱딱하고 어렵고 잘 읽히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읽고 나면 고생한 만큼의 감동이나 깨달음을 더 얻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대성당'이야 말로 고전문학 답지않은 간결한 문체로 나열되어 있으면서 느낀 바도 컷던 것 같다. 강추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h 2019.05.2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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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내리기 전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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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김연수 작가는 책 말미에 붙인 해설에서 [대성당]의 빅3로 "깃털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대성당", 이렇게 세 편을 꼽았다. 공감이 가지만 그래도 나만의 최고의 작품을 정한다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대신 "열"을 넣고 싶다. "깃털들"과 "대성당"의 위상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엄지 척이다. 고온에 시달리며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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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한 김연수 작가는 책 말미에 붙인 해설에서 [대성당]의 빅3로 "깃털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대성당", 이렇게 세 편을 꼽았다. 공감이 가지만 그래도 나만의 최고의 작품을 정한다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대신 "열"을 넣고 싶다. "깃털들"과 "대성당"의 위상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엄지 척이다. 고온에 시달리며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과정에서 과오를 정리하고 두 번째 삶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결단하는 이혼남을 그린 이 작품 한 편에 다른 11편의 얘기가 오롯이 함축돼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프의 집", "비타민", "굴레", "칸막이 객실" 등이 "열"이 내리기 전, 즉 고온에 시달리며 마냥 아프게 헤매던 시절에 대한 얘기라면 "기차",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깃털들" 및 "대성당"은 열이 내린 다음 말끔해진 상태로 세상을 향해 열린 문을 과감하게 나서는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 "열"을 [대성당] 전체의 분기점이 되는 랜드마크로 본다.

 

"열"이 내리기 전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 같이 루저들의 비뚤어진 눈에 비친 일그러진 세상의 어두운 면에 핀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알콜 중독에 빠져 있거나 실직 상태에 놓여있으면서 별거나 이혼 등 가족해체까지 겪고 있는 이들의 쇠락한 삶과 피폐한 정신을 그리고 있다. 모처럼 행복에 겨운 날들을 보내던 가족이 "셰프의 집"에서 쫓겨나는 불운에 직면하면서 뚱땡이 린다로 대변되는 세상을 향해 감자를 먹이는 장면은 정말 웃프다. 자기 인생이 너무 불행해 익명의 투서 등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데에서 즐거움을 찾는 뚱땡이 린다 같은 루저들로 세상은 가득차 있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이라니. 실은 자기들이 그런 입장이면서. "칸막이 객실"에서 외로움에 찌들어 허튼 데 관심을 돌려버리는 남자가 너무 가엾다.

 

그 끔찍한 일을 다시 떠올리면서 마이어스는 그게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되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사실 그렇기도 했다. 그는 정말 그때와 다른 사람이었다. 그즈음 그는 혼자 살았고 일을 떠나서는 그 어떤 사람과도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 밤이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물새 미끼들에 관한 책을 읽었다. (74쪽)

 

허전한 마음을 가눌 길 없어 물새 미끼에 몰입하다니.

 

"열"의 초반부까지도 정처없는 헤맴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술잔을 들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혼잣말을 하는 이 남자.

 

"네 얼굴을 내가 다시 볼 것 같냐? 이번만은 절대로 용서 못해, 이 미친년아." 그리고 얼마 뒤에는 "여보, 돌아와, 제발. 사랑해. 당신이 필요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라고 말했다. 그 여름의 몇몇 밤들에 그는 TV앞에서 잠들었다가 다시 깨어나 여전히 켜진 TV에 하얀 반점들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곤 했다. (225쪽)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 고용한 할머니의 세심한 배려와 보살핌 속에 안정을 찾은 그는 비로소 주어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아일린이 떠났으며, 그가 이해하는 바,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걸 그만뒀다. 캐럴과 함께 보내지 않는 밤들에만, 오직 그런 밤들의 아주 늦은 시간에만, 아일린에 대해 그가 여전히 지니고 있는 애정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난 게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느꼈을 뿐이었다. (241쪽)

 

심한 두통에 시달리며 고온에 들떠있던 남자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거뜬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아일린과 관계된 이전의 삶에 굿바이를 날린다. 새로운 인생의 결을 대망하며.

 

"기차"에서는 불행해보이는 이들의 삶도 실은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안심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은 영문도 모른 채 아이를 잃어버린 허망함에 떨던 젊은 부부를 늙은 빵집 주인이 달래는 이야기다. 아이가 어이없게 죽어가는데도 자신들은 속수무책 지켜볼 도리밖에 없는 부모의 심경은 어떨까? 그때 신경질적으로 울리는 전화벨 소리는 얼마나 그들을 자극할까? 주문한 케이크를 찾아가라고 전화질을 해대는 빵집 주인에게 돌아버린 엄마, 독하게 쏘아붙이고 만다. 사태를 파악한 빵집 주인은 진정어린 사과와 함께 따뜻한 빵을 내놓는다. 그리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할아버지의 얘기를 들어주다 젊은 부부는 그만 자신의 아픔을 잊고 만다. 오히려 얘기에 공감하며 위로하기까지 하는 모습은 위로와 공감과 치유의 드라마이다. "깃털들"은 덜떨어진 것 처럼 보이는 집안에서 좌충우돌하며 불편한 대접을 받고 귀가하던 부부가 이런 게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얘기다. 무한 긍정 에너지가 넘치고 은혜와 감사로 충만한 작품이다.

 

표제작인 "대성당"도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다. 한 편의 환타지가 펼쳐지고 장엄한 교향악이 빵빵 울려나온다. BGM으로 '환희의 송가'를 깔아둔 듯하다. 그렇다고 문체까지 웅장하단 얘기는 아니다. 소박하고 조용한 장면들 속에서 절로 우러나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맹인에게 대성당의 모습을 설명하다가 두손을 잡고 함께 성당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은 해원과 상생의 퍼포먼스라 하겠다.

 

이 열두 편을 통해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굴곡진 인생 역정과, 삶의 결이 투영된 작품의 변천 경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전을 쓴 적은 없지만 작품 하나하나 자신의 얘기가 아닌 것은 없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러니 삶의 굴곡이 작품에 배어있을 수밖에 없을 테다. 아니 작품을 통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추체험해 볼 수 있기도 할 것이다. "열"이 내리기 전, 어두웠던 시기의 작품과 "열"이 내린 후 환하게 피어나던 때의 작품을 두루 톺아보며 그의 생을 짐작해본다. 한 편 한 편 빼어난 작품 마디마디에 어려 있는 한 인간의 고독한 내면이 읽힌다.

a*****7 2019.04.2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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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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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에 이 책을 참 재미없게 읽었었는데언젠가 지나치며 다시 이 글을 슬쩍 읽었는데 다시 읽고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나이가 든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어릴 때는 몰랐던 글의 재미를 나이 들어서 다른 느낌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이 책 역시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ㅠㅠ사실 나는 독서가라기 보다는 도서수집가에 가까운 것 같다항상 세계문학을 읽고 싶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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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에 이 책을 참 재미없게 읽었었는데

언젠가 지나치며 다시 이 글을 슬쩍 읽었는데 다시 읽고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나이가 든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어릴 때는 몰랐던 글의 재미를 나이 들어서 다른 느낌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이 책 역시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 ㅠㅠ

사실 나는 독서가라기 보다는 도서수집가에 가까운 것 같다

항상 세계문학을 읽고 싶을 때는 문학동네에서 구입하는 편이다

 

s****e 2018.07.2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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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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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제발 조용히 좀 해요풋내기들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읽고 나서. 피가 철철 나고, 으스스 한 귀신이 나오는 소설보다, 요즘은 너무나 현실 같은 소설이 더 무섭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읽으면서 나는 으스스 해졌고, 그 과정에서 뜬금없게도(?) 스티븐 킹을 떠올리기도 했다.ㅋㅋ 누구의 이야기라고 해도, 어제, 오늘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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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제발 조용히 좀 해요

풋내기들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 읽고 나서.

피가 철철 나고, 으스스 한 귀신이 나오는 소설보다, 요즘은 너무나 현실 같은 소설이 더 무섭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읽으면서 나는 으스스 해졌고, 그 과정에서 뜬금없게도(?) 스티븐 킹을 떠올리기도 했다.ㅋㅋ 


누구의 이야기라고 해도, 어제, 오늘 혹은 내일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쿨하지 않은 사람들과 상황'들이 너무 마음을 두드려서 괜히 불안하고 불편해졌다. 내일 이 순간, 아니 1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게 인생이라고 하는 이야기 속에서, 마냥 아름답고 행복한 분홍빛 미래를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는 게 야속하기도 했다. 위안이 되는 건, 그래도, 결국 다 지나갈 것이라는 것, 그들도 결국 내일을 맞이했다는 것. 덧붙여 그 쿨하지 않은 인생 속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사실 그거면 충분할 텐데도 이야기가 불안하고 불편하게 한다는 건 아직 인생의 쓴맛을 보지 못해서일까. 


단편을 선호하지 않지만, 이건 단편이기에 빛이 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도 그랬던 것 같다. 단편들을 한 편 한편 씩 읽으면서, 이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단편이 계속 갱신(?) 되었다. 하나하나가 다 좋았다. 


*밑줄

그러든 말든 내게 무슨 차이가 있겠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하루는 지나가. - 22쪽, 깃털들


정말 못생긴 아기였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버드와 올라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아마 그들은 못생겼다고 해도 어쨌든 괜찮아,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 아기니까. 지금은 이런 시기를 거치는 것뿐이지. 조만간 다른 시기가 찾아올 거야. 이런 시기도 있고 다른 시기도 있는 것이니까. 결국에는, 그러니까 모든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모두 괜찮아질 거야. - 39쪽, 깃털들


마이어스는 진행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앉았다. 차창 밖 시골 풍경이 점점 더 빨리 스쳐가기 시작했다. 한순간, 마이어스는 그 풍경이 자신에게서 멀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어딘가로 가고 있었고, 그걸 알았다. 그리고 그게 잘못된 방향이라면, 조만간 그는 알게 되리라. - 87쪽, 칸막이 객실


그 순간 앤은 무슨 말이냐고 너무도 묻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과 같은 종류의 기다림이라는 상황에 처한 이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녀도 두려웠고, 그들도 두려웠다. 다들 그런 공통점이 있었다. - 110쪽,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꿈은 꾸잖아!" 패티가 말했다.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 꿈을 꾸지 않으면 미쳐버려. 책에 그렇게 나와. 그건 배출구라구. 사람들은 잠잘 때마다 모두 꿈을 꿔. 꿈을 안 꾸면 돌아버려. 그런데 나는 꿈이랍시고 꾸는 게 비타민뿐이란 말이야. 내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어?" - 139쪽, 비타민


"어쨌거나 뭔가 하긴 해야지. 일단 이것부터 해보는 거야. 만약 그래도 안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그게 인생이야. 그렇지 않아?" - 163쪽, 신경써서


그녀는 또한 칼라일에게 이 문제 - 이 문제 - 를 이해해달라며, 하지만 자신은 행복하다는 내용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행복. 마치 행복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투로군, 이라고 칼라일은 생각했다. 그녀는 늘 말한 대로, 그리고 자신이 정말 믿었던 것처럼 자신을 사랑한다면 - 자신도 그를 사랑했다는 걸 잊지 말라며 - 모든 걸 이해하고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진실로 맺어진 것은 절대로 다시 풀리지 않아." - 227쪽, 열 


우리는 생각했어요, 아니 알고 있었어요. 우리가 함께 나이가 들 것이라는 걸 말이죠. 우리가 원하는 일들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해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 일들을 둘이서 함께 할 것이라는 것도요. - 252쪽, 열


모든 여학생들과 한 번씩 그렇게 면담시간을 가졌죠. '너는 꿈이 뭐니?' 라고 그 여자가 묻더라구요. '십 년 뒤에 네가 어떤 모습일 것 같니? 이십 년 뒤에는?' 열일곱 아니면 열여덟이었어요. 애였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가만히 앉아 있었어요. 그 상담교사 나이가 지금 내 나이쯤 됐을 거예요. 늙었다고 생각했죠. 늙은 여자야, 라고 혼자 생각했어요. 그 여자의 인생은 이미 반이 지나갔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 273쪽, 굴레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몸을 뒤로 기댄다. 그녀는 손을 내게 내맡겨둔다. "이렇게 말할 거예요. '꿈이란 말이죠, 깨라고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말할 거예요." 그녀는 무릎까지 치마의 주름을 편다. "누가 물으면 그렇게 대답할 거예요. 하지만 이젠 그렇게 묻는 사람이 암도 없어요." - 274쪽, 굴레 


"수백 명의 일꾼들이 오십 년이나 백 년 동안 일해야 대성당 하나를 짓는다는 건 알겠어." 그가 말했다. "물론 저 남자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거야. 한 집안이 대대로 대성당 하나에 매달린다는 것도 알겠어. 이것도 방금 저 사람에게 들은 거고. 대성당을 짓는 데 한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그 작업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더군. 그런 식이라면 이보게, 우리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게 아닐까?" - 305-306쪽, 대성당


f********r 2019.04.10.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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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밖에 없는 책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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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읽어보면 극찬밖에 없다.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한 리얼리즘의 대가”“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언어를 너무 정확하게 구사한 까닭에소설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되면 전율할 수 밖에 없다.”등등..나는 그런 등등의 대단한 서평이잘 와닿지 않아 어리둥절했다..이 단편 책의 대표작인 ‘대성당’을 읽을때도그냥 담백하게 느껴졌을 뿐인데...더러 어떤 부분은 지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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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읽어보면 극찬밖에 없다.

“미국 단편소설 르네상스를 주도한 리얼리즘의 대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언어를 너무 정확하게 구사한 까닭에
소설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되면 전율할 수 밖에 없다.”

등등..

나는 그런 등등의 대단한 서평이
잘 와닿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이 단편 책의 대표작인 ‘대성당’을 읽을때도
그냥 담백하게 느껴졌을 뿐인데...

더러 어떤 부분은 지겹기도 하고,
읽어야만해서 꾸역꾸역 읽기도 했다.

나는 아직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깊게 이해하지 못했나보다.
그동안 너무 ‘쎈’ 스토리만 읽어 왔는지.. (좌절)
심심하다 못해 지루했다....

레이먼드 커버의 일생이나 그의 주변을 더 찾아보고
다시 읽어봐야 겠다.

나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 책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s****y 2020.03.21.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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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이 할 수 있는 위로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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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소설집 『대성당』 (문학동네, 2023)중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읽고     1980년대 미국 단편 소설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체호프’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작가다. 1938년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제재소, 약국, 병원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문예 창작 수업을 받는다. 195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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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소설집 『대성당』 (문학동네, 2023)중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읽고     



1980년대 미국 단편 소설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체호프’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작가다. 1938년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제재소, 약국, 병원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문예 창작 수업을 받는다. 1959년 주립대학에서 문학적 스승인 존 가드너를 만나게 된다. 1967년 그의 작가로서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편집자 고든 리시를 만난다. - 작가소개에서 편집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은 작가 자신이 고집했던 소설의 원본이 출간된 책이다.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편집자 버전으로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레이먼드 카버가 어렵게 글을 써 나가고 있을 때, 고든 리시는 유명한 편집자의 입장이었다.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을 출간하면서 열린 결말을 주장하며 레이먼드 카버와 서신 왕래를 하면서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결국, 편집자의 주장에 따라 출간된 책인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출간되고 큰 성공을 거둔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편집자 버전은 「목욕」이다. 「목욕」은 짧은 분량이면서도 미스터리적 측면을 강조해서 독자 해석의 폭을 넓힌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 더 좋았다. 잔잔한 감동과 설명으로 서사가 밝혀지는 것이 더 좋았던 이유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성정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단편집들은 여러 편의 길이가 비슷한 것이 통상이다. 『대성당』은 분량이 길고, 짧은 것이 들쑥날쑥하다. 작가가 분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글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서사를 따라가 보자.     



앤은 여덟 살 아들 스코티의 생일을 앞두고 있다. 멋진 케이크를 주문한다. 스코티는 학교 가는 길에 친구들과 파티할 생각에 발을 헛디뎌 차도로 빠지고 달려오던 차에 치인다. 잠깐 쓰러졌다 일어난 스코티는 학교생활을 마치고, 밤에 집에 와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오랜 수면 상태에 빠진다. 의사는 계속 좋은 징조라고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    

  


하워드는 아들 스코티의 병원에 들렀다가 집에 왔다. 전화가 걸려 온다. 케이크를 찾아가라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한다. 빵집 주인은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하고, 하워드는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는다.

     


(서로의 입장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한 대화와 상황이 이어진다. 하워드는 아들이 병원에 있는데 장난 전화가 걸려 와 화가 났고, 빵집 주인은 주문해 놓은 케이크를 찾아가지 않아서 전화했는데 소리를 지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하워드가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스코티는 변화 없이 잠들어 있다. 의사는 여전히 스코티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한다. 하워드는 앤이 집에 가서 조금이라도 쉬다 오기를 바란다. 앤은 망설이다가 혹시, 자신이 이 자리에 없으면 스코티가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집에 간다.   

   


집에 가는 길에 병원 수술실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프랭클린 가족을 만난다. 앤은 자신과 같은 입장의 그 사람들을 붙잡고 스코티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크랭클린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다. 나중에 프랭클린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의 내용과 큰 상관이 없는 내용을 왜 끼워 넣었는지 궁금했지만, 중요한 복선이었다.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통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 프랭클린의 죽음이 스코티의 죽음을 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앤이 집에 도착해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스코티의 문제로 전화했다고 말한다. 스코티를 잊었느냐고 말하며 전화를 끊는다.   

   


(자꾸만 걸려 오는 전화벨 소리에 얼마나 놀랐을까?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라면 두 가지 소식이 있을 텐데 싶어서 얼마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을까. 책을 읽는 나조차도 떨리는 마음이었다.)    



 

앤은 병원으로 돌아가지만, 스코티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검사를 받으러 다녀온 후, 사망한다. 병원 절차상, 보호자가 계속 병원에 있을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온 부부.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전화가 또다시 걸려 온다.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부부의 심정보다 더 처참한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들의 참혹한 마음을 감히 누가 짐작이나마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주인공들은 어찌 보면, 담담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억누르고 있다.)     



앤은 케이크를 주문했던 빵집 주인이 자신들을 괴롭히려고 전화한다고 생각하고 빵집을 찾아간다. 빵집 주인에게 스코티의 죽음을 알리자, 그는 몰랐다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자리에 앉도록 하고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며 갓 구운 롤빵을 건넨다.      



빵집 주인 또한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빵을 구우며, 다른 이들의 축하를 위해 케이크를 굽는 사람이었다. 빵집 주인은 외로움에 대하여, 중년 이후를 아이 없이 보내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날이 밝도록 빵을 먹으며 떠날 줄을 몰랐다.   


   

(제목처럼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위로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의 소통을 통해서 위로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레이먼드 카버 방식의 결말이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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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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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소설로 유명한 상 후보에도 오르고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책에는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금씩 무엇인가가 결여된 혹은 부족한 이들이다. 어떤 이는 상실을 겪었고, 어떤 사람은 병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무언가 불안한 감정들을 느끼게끔 하는 인물들이다.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어떤 것은 인상깊고 어떤 것은 그냥 흘려 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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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소설로 유명한 상 후보에도 오르고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책에는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금씩 무엇인가가 결여된 혹은 부족한 이들이다. 어떤 이는 상실을 겪었고, 어떤 사람은 병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무언가 불안한 감정들을 느끼게끔 하는 인물들이다.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어떤 것은 인상깊고 어떤 것은 그냥 흘려 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실린 대성당 편에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대성당을 짓는데 한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그 작업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우리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읂게 아닌가. 각 단편들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들이 각각 담겨 있어서 다음에 다시 또 읽어봐야겠다.

a*****n 2020.05.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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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최고의 단편집 대성당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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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은 단편소설들은 읽다보면 뭔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읽으면서 단편소설의 징수를 알게 되었다. 읽고 나서 여운이 오래남는 단편들... 1983년 영국의 문예지 '그랜타'가 "더러운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로 동시대 미국소설의 경향을 설명하면서 레이먼드 카버를 포함시킨 이유를 작가의 말을 통해 느끼게 된다. 작가 자신이 말
"레이먼드 카버의 최고의 단편집 대성당을 읽고" 내용보기
그동안 읽은 단편소설들은 읽다보면 뭔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읽으면서 단편소설의 징수를 알게 되었다. 읽고 나서 여운이 오래남는 단편들... 1983년 영국의 문예지 '그랜타'가 "더러운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로 동시대 미국소설의 경향을 설명하면서 레이먼드 카버를 포함시킨 이유를 작가의 말을 통해 느끼게 된다. 작가 자신이 말했듯이 '한번도 자전적인 것을 쓴 적이 없지만, 내 작품은 대부분 나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라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아이들을 부양해야 하는 스트레스로 알코올 중독에 걸려 오랜 시간 고생한 레이먼드 카버. 그런 작가의 삶이 '칸막이 객실' 등 여러 단편에서 투영되고 있다. 12편의 주옥 같은 단편들 중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열", "대성당"은 레이먼드 카버 단편소설 중에서도 백미로... 경청(타인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 음식을 함께 먹는 일(또는 음식을 먹여주는 행위)를 통해 사람간 소통과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말해 주는 것 같다. 끝으로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더욱 빛낸 김연수작가의 번역은 덤이다. 오랜만에 여운이 오래가는 단편집을 읽었다.



YES마니아 : 로얄 s****6 2018.07.08.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