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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플래밍의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원작은, 보험 사기 관련 사건에 휘말려서 범죄조직에게 위협을 받는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제임스 본드와 만나서 구원을 받고 그 동안 연애하는 이야기였습니다만, 영화는 그런것과 상관없이 소련과 미국의 핵잠수함을 나포해서, 각각의 국가에 핵 미사일을 발사한 뒤, 육지 문명을 말살시키고 새로운 해저 왕국을 만들려는 갑부 칼 스트롬버그의 음모에 맞서, 영국의 제임스 본드와 소련의 아마소바 소령이 협력하는 이야기입니다. 뭐 당시의 블록버스터처럼, 영화의 플롯은 형편 없습니다. 일단, 스트롬버그는, 온갖 공을 들여 최신 국방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한 개발자를 죽입니다. 왜죠? 그런식으로 용역을 하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일을 하려고 할까요? 하지만, 악당을 위해 충성하는 적들은 너무나 많고, 또 그만큼 너무나 쉽게 죽어나갑니다. 카리스마도 없고, 자신이 꿈꾸는 유토피아에 대한 비전도 그럴듯하게 제시하지도 못하고, 일생일대의 작전을 끝까지 지휘하지도 않고, 혼자 여자를 데리고 본부로 돌아갔다가 부하도 없이 제임스 본드에게 죽습니다. 스트롬버그의 오른팔인 죠스는, 건물에 깔려도, 상어와 물속에서 1대1로도, 달리는 열차에서 떨어져도, 폭발하는 연구소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만, 맷집만 셀 뿐입니다. 자동차 뒤에 제임스 본드와 아마소바가 타고 있지만 눈치 채지도 못하고, 자동차에 열쇠를 놓고 다닙니다. 더욱이 이집트 유적지에는 왜 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소바 소령의 경우는 도대체 이 여자가 어째서 소련의 엘리트 스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총을 쏘지도 못하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명석한 두뇌를 사용하는 것도 없고, 하는 짓이라고는 슈퍼마리오의 피치 공추처럼, 맨날 인질이 되어 제임스본드의 발목만 잡을 뿐입니다. 더욱이 남자 친구를 죽인 제임스 본드와 연애를 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어서인가요? 더구나, 연기와 발음이 너무 형편 없어서, 처음에는 원래 소련사람이어서 영어로 연기하려다 보니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만, 알고보니 미국 출신에 이후 링고스타와 결혼했다는데, 참.... 일부러 소련인이 영어 발음하는 연기를 했던 것이려나요? 1977년도라는 개봉 시기를 생각해본다면, 확실히 블록버스터입니다. 하지만, 형편없는 플롯은 참고 보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