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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좀 성공했다 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겪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얼마 되지도 않는 분량으로 엮어서 내는 책을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요즘 쏟아져 나오는 소위 성공한 여성들의 책을 대할 때는 매우 경계하는 편이다. 과연 그 속에서 정말 얻을 것이 있는지 검토해 본 뒤에, 그 책이 내게 보존가치가 있는지를 따져서 책을 구입하곤 한다. 요즘은 책 대여점이나 도서관이 활성화되어 있어 비교적 편하다. 이 책은 대여점에서 일단 빌려서 읽고나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판단으로 내가 구입한 책중의 하나이다. 여성학이라 하면 남성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는, 좀 드센 여자들이 하는 골치아픈 학문이려니 하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내 주위에 종종 있다. 요즘 여자들이 살기가 얼마나 좋아졌는데 어쩌구 하면서 논리를 전개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여성학이란 어렵고 논리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흔히 널려 있는-그래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사례들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강의를 하면서 듣고 모은 그런 사례들을 엮은 책이다. 읽다보면 '정말 그렇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어차피 세상은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사는 것이므로,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 도 행복할 것이 아닌가. [인상깊은구절] 요즘은 100v, 200v겸용을 넘어서 아무데나 꽂으면 저절로 맞는 전압 쪽으로 작동하는 프리볼트코드들이 많이 나온다. 사람도 프리볼트가 되면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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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희씨의 글들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을 한건 바로 한달쯤 전 내 숙모님 댁에서였다. '서재방'이라 불리는, 숙모가 대학 시절 읽던 책들서부터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사촌들이 읽고 있는 책들까지 한 방에 정리돼 있는 방을 둘러보다가 '딸들에게 희망을'이란 그의 저서를 빼서 읽어보기 시작했었다.
대강 읽어보았던 그 책의 내용 중에서 무엇보다 공감했던 것은 '대학생 대상 강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지나치게 관념적이다.'는 지적이었다. 여성 문제에 관한 한,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어째 점점 더 과격해졌으니까. 책을 빌려올까, 하다가 빌려서까지 읽을 내용은 없다고 판단하고 그냥 덮어두고 나왔었다.
그저께인가 헌책방에서 '너무 아까운 여자'를 발견했고, 가격이 싸기도 했거니와 어쨌든 오숙희씨의 글이 어딘가 재미있었으므로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그리고, 일하던 틈틈이, 밥을 먹으며, 커피를 마시며, 읽었는데, 이 책의 주제는 '그 (아까운) 여자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것이다. (최보은 아줌마가 저 비슷한 글로 zooma.co.kr에 쓴 글도 보았다.) 그렇게 팔방미인이던 누구, 그렇게 리더쉽이 강하던 누구, 그렇게 공부 잘하던 누구, 등등 아까운 여자들이 전혀 사회적 영역에서 자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오숙희씨가 여성학 강사로 활동하며 수집(?)했던 학생들의 사례가 많이 등장하고, 오숙희씨 개인의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다 아는 구질구질한 사례들이 대부분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는데, 읽다보면 '그래,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일단 나부터라도 잘 하자.'는 생각은 든다. [인상깊은구절] 지금도 이 땅에는 용기 있는 '미친개' 여성들이 있다. 결코 즐겁지 않은 이름이지만 역사는 이들을 기억할 것이다. 프랑스 혁명이 반동정치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끝까지 혁명정신 속에서 여성해방을 외치다 처형되었던 '올림프 드 구즈'는 단두대에 올라가서도 굴하지 않고 외쳤다. "여성이 단두대에 설 수 있다면 가두 정치연단에도 설 권리가 있다." (p.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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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고를때 사실 오숙희라는 여자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던게 사실이다. TV아침프로 방송진행을 했었을때의 그 말잘하던 여자가 책을 내었는데 제목 또한 여성학 전공자답게 너무 아까운여자 많이 호감이 갔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으면서도 너무 많은 기대를 갖고 읽은탓인지 오숙희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은 실망스러웠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타인의 영향이 클수 만은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영향을 받고 싶었는데 책속의 내용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끼던 감정들이 다시 한번 표출되어 나온것 같다. 다만 특이한점은 책끝에 여성문제에 대해 혼자 끙끙앓지 말고 상담을 해 줄 수 있는 연락처를 적어놓은것은 인상 깊었던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가정의 성차별은 남자가 아닌 여자들이 그 주범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집의 겨우 자신의 방은 자신이 정리해야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에도 불구하고 남자인 오빠는 특별취급을 받는다. 바쁠 때 오빠는 자기방을 아무리 엉망으로 어질러놓고 다녀도 야단을 치시지 않는다. 또 오빠가 한 밤중에 들어와도 밥상은 여자인 어머니께서 손수 챙기신다 남자를 낳는것도 여자고 가르치는것도 여자다 지금 어머니가 오빠에게 이런 인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아버지도 할머니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가정에서 이렇게 대우받는 남자들이 성장하여 사회에 나갔을 때 여자들의 능력을 인정하기 보다는 선천적인 특권을 먼저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