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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을 설립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저항했던 안토니오 그람시. 그람시는 1926년 공산당 당수며 국회의원으로서 무솔리니를 비판하다가 구속된 후 그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썼다. <여우와 망아지>는 이 책 속에 들어있던 같은 제목의 편지글을 읽고 비올라 니콜라이가 그림을 더해 역은 책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감옥생활을 하는 아버지가 아들과 같은 시기에 경험한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전한다. 사냥 기회를 노리는 여우와 그 여우로부터 어린 망아지를 지키려는 어미 말의 이야기는 가까이에서 아들을 지켜주고 싶은 그람시의 마음같이 느껴졌다. 그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비올라 니콜라이는 아이들 머리 위에 푸른 어미 말을 한 마리씩 그려줌으로써 아이들을 지켜주는 보호자들이 있음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이 책에서는 그 푸른 말이 그람시였겠구나 싶었다.
불행히도 어릴 때 여우에게 공격을 받아 귀와 꼬리가 잘린 망아지를 아이들이 놀릴까 봐 마부 할아버지가 말에게 가짜 귀와 꼬리를 달아준 마음도 아빠 없는 아이라고 놀림 받을까 봐 아들을 걱정하는 그람시의 마음이었겠지.
그리고 맨 처음 여우를 마주쳤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땐 총소리에 번개처럼 덤불 속으로 사라지던 샛노란 여우처럼 자신의 아들 델리오가 위험과 어려움을 지혜롭게 피하길 바라는 마음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함께하진 못하지만 이야기를 떠올리며 아들이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만남을 기대하며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을 그람시의 마음이 느껴져 아련하고 울컥했다. 감옥에서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이랄까 내가 느낀 이 마음이 작가의 의도와 맞는지는 모르겠다. 온전히 내가 그람시였다면 어떤 마음으로 이 이야기들을 했을까? 상상하며 읽다 보니 느껴졌던 마음이었으니까 말이다.
100여년 전에 쓰여진 글이 아직도 이런 감동을 준다는 게 놀랍고 이야기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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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상가이자 혁명가 안토니오 그람시가 감옥에서 만날 수 없는 아들에게 쓴 편지를 읽고 강렬한 인상을 받은 비올라 니콜라이가 그림을 그린 책이에요. 만날 수 없는 아들에게 아빠의 어린 시절경험을 들려주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을까요? 책을 읽는 동안 아빠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아빠를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책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망아지가 태어나길 기다리는 여우 어미 말도 그걸 눈치채고 주위를 맴돌며 망아지를 지키는 어미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토니오 그람시가 사는 마을에서는 꼬리나 귀가 없는 말이 눈에 띄곤 했다며 왜 그랬을까?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아이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고 위험에 빠지지 않는 지혜를 가질 수 있게 해주고 픈 아빠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른의 잔소리나 충고가 아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우와망아지 #안토니오그람시 #비올라니콜라이 #이유출판 #서평 #도서제공 #그림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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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의 풍광과 정서가 낯설지만은 않았다. 그곳에 숲과 마을이 있고, 아이들 뛰노는 숨결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1900년대 초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시골 마을 숲에는 여우가 많았다. 여우는 갓 태어난 어린 망아지의 말랑말랑한 귀와 꼬리를 호시탐탐 노렸다. 가엾은 어미 말이 망아지를 적극 보호했지만 마을에는 귀와 꼬리가 없는 말들이 가끔 보였다. 그림책의 화자는 20세기 진보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정치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다. -그는 생애 마지막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이빨이 빠져나가고 위장이 망가지는 고통 속에서도 왕성한 지적 활동을 펼쳤다. 그가 감옥에서 쓴 《옥중수고》와 《감옥에서 보낸 편지》는 그 결정체로서 이탈리아를 '전쟁의 외상에서 깨어나게 만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서는 세심하고 명료한 문체와 아울러 감수성이 넘치는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으며 <여우와 망아지>는 바로 이 편지 모음에 들어 있는 이야기다.- 영어의 몸이 된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감옥이 아니었다면 서로의 시선을 주고받으며 두 손을 꼭 잡은 채, 달콤한 목소리로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직접 들려 주었을텐데... 부질없는 생각들이 중간에 끼어들면서 안토니오 그람시의 삶에 대하여 더욱 곡진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는 두 아들을 볼 수 없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교육론을 쓰고 독서목록과 장난감을 만들었다고도 한다. 어린 망아지의 귀와 꼬리를 먹어치운 잔혹한 여우가 바로 내 눈앞에 있다면? 안토니오 그람시의 편지글은 다정하게 이어진다. -이제부턴, 아빠가 처음으로 여우와 마주쳤던 이야기를 해 줄게.- -이모네 밭은 마을에서 그리 멀진 않았지만 골짜기 아래로 한참이나 내려가야 했고, 주변엔 집 한 채 없이 황량했어. 그런데 우리가 밭에 막 들어서는 순간, 이게 웬 일! 커다란 여우 한 마리가 나무 아래 조용히...앉아 있지 뭐야! 아름다운 꼬리를 깃발처럼 쳐들고 말이지.- 무서운 여우를 만났지만 동생들과 함께였기에 주눅들지 않았다. 하지만 여우 또한 만만치 않았다. 아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웃는 표정을 지으며 태연한 자태를 빛내고 있었으니... 소년 그람시는 그때 만났던 그 여우에게서 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 화풍이 독특하다. 거친 선과 절제된 색감 사용,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듯한 화면은 오래 바라볼수록 더욱 매혹적이다. 그림 작가 비올라 니콜라이는 '여우와 망아지'를 읽으면서 강렬하고 명료한 이미지에 즉시 빠져들었다.그리하여 자신의 볼로냐 아카데미 졸업논문 프로젝트로 '여우와 망아지'의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논문을 마치고 책의 최종 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입부의 드로잉은 그대로 두었고, 생각이 깊어져 관점이 달라진 부분은 다시 그렸습니다. 그람시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며 가장 인상에 남았던 대목, 즉 꼬리를 깃발처럼 흔들며 사라진 여우와 자기가 낳은 망아지 주변을 애타게 맴돌던 어미 말, 이러한 경험을 어른이 되어서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마음 속에 변치 않고 남아 있는 디테일에 주목했습니다.- 참으로 경이로웠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처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니... 이 그림책이 얼마나 특별한지 비로소 깨닫게 되는 지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과 그림은 당연히 독립적이다. 글은 글대로, 그림은 그림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글은 물론이고, 비올라 니콜라이의 화첩 또한 소장 가치가 뛰어나다. 추억과 그리움, 동심을 잃지 않은 내면세계, 자연, 가족, 인간애, 열정 등 수많은 키워드를 애절하게 또는 역동적으로 품고 있는 귀한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크고 깊고 진한 감정들이 연기처럼 자꾸만 피어오르는 듯 하였다. 혼자 읽어도, 함께 읽어도 좋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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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감옥에 갇혀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상태라면, 그래서 그들에게 편지로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나는 편지 속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을까?
<여우와 망아지> 그림책은 이탈리아 공산당을 설립하고 국회의원이 되어 무솔리니의 파시즘 정권에 저항했던 안토니오 그람시가 감옥에서 고통받는 중에도 가족들에게 남긴 에세이집 「감옥에서 보낸 편지」중 아들 델리오에게 보낸 편지를 담고 있다.
그람시는 아들에게 왜 이런 이야기를 편지로 남겼을까? 몇 번을 다시 읽어 보아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아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절대적인 선이나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자연 속에서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였을까?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 닥칠 지라도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잃지 말라는, 세상에 태어난 어떤 존재도 모두 소중하다는 그만큼 그에게 델리오도 표현할 수 없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그런 뜻을 담고 있는 건 아닐까 짧게나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내가 딸에게 편지를 남긴다면 어떤 내용을 적게 될까, 또 적어야 할까. 가만히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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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작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 들어있는 이야기이다. 사르데냐 마을에 사는 말들 중에는 태어나자마자 귀와 꼬리를 여우의 먹잇감이 되어 없는 말들이 있다. 여우는 새끼가 나올즈음 어미말 주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망아지가 태어나면 꼬리와 귀를 쓱싹 먹어 버린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상상하는 것도 어찌보면 끔찍한 일이다. 이런 얄밉고 잔인한 샛노란 여우를 바로 눈 앞에서 본 경험이라니! 연약한 망아지의 귀와 꼬리를 쓱싹 먹어치우는 모습과 다르게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모습이나 태연하게 앉아 있는 여우의 이중적인 모습은 나도 두고두고 그 경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뒷면에 첨부된 작가 그람시의 생애를 읽어보았다. 그의 고통스런 옥중생활 중 어린시절 고향과 추억은 아마 그 샛노란 여우 덕분에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았을까? 그가 보고 싶은 아이들과 누리고 싶은 자유를 대신하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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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그람시는 1926년 공산당 당수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무솔리니를 상대로 비판적인 발언을 한 뒤 구속되어 20년이 넘는 형을 선고 받는다. 그는 생애 마지막 10여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이빨이 빠져나가며 위장이 망가지는 고통 속에서도 왕성한 지적 활동을 펼쳤다. 여우와 망아지 는 바로 감옥에서 보낸 편지 모음에 들어 있는 이야기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안토니오 그람시에 대해 설명이 적혀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이 마지막 부분을 먼저 읽어 보았다. 그람시가 어떤 상황이었고 왜 감옥에 들어갔으며 아들들을 만날 수는 있었는지 그의 삶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짧지만 그람시에 대해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을 받아 보기 전 막연히 옥중에 쓴 아들에게 보낸 이야기 여우와 망아지 책 제목을 생각하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고 어떤 교훈을 주려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해보았고 나라면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내 두딸에게 어떤 내용의 편지를 쓸까? 생각해보았다 그러면서 분명 어떤 교훈을 주고 싶었을거야 여우에게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해라 사회라는 것이 안전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를 전하기 위한 메세지는 아닐까하고 말이다 책을 받아보곤 두어번 읽고 다시 읽었다. 처음엔 그냥 읽고 두번째엔 아버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뭘까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그람시의 깊은 뜻은 알 수 없지만 읽을 수록 옥중에 있는 아버지가 일상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함께하지 못하는 아버지 끝내 보지 못할 것 같은 두 아들에게 아버지는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하며 마치 곁에서 있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거창한 이야기를 전하기 보다 아이와 주고 받는 듯이 써내려간 편지 감옥에 있지 않았더라면 아이와 나란히 누워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눴을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어 나가니 마음이 아려왔다. 너무나 보고 싶었을 아들들에게 생생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낸 이야기에서 아빠의 사랑이 느껴서 괜히 혼자 울컥하기도 한 책이었다. 아마도 아들 델리오는 그 편지를 읽으며 아빠의 어린시절 자기와 같은 어린 시절 함께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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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 <여우와 망아지> 아버지의 어린 시절의 일화를 담았지만 우화의 느낌을 담은 감성적인 그림책이랍니다. 아들에게 편지로 적어준 아버지의 어린시절 일화를 연필과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 완성된 그림책이랍니다.
갓 태어난 망아지의 귀와 꼬리를 물어뜯으려고 지켜보고 있는 여우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달리 방법이 없는 어미 말 이 장면을 사람이 지켜보면 어미 말과 망아지가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지죠 말에게는 여우가 무서운 포식자로 보였고 두려운 존재로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여우는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일까요? 사람들은 여우가 이빨을 드러내고 사납게 굴어도 웃는 모습 처럼 보이고 위협적이지 않죠 총을 쏘면 재빨리 사람들에게서 달아나는 모습을 본 모습이 아버지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편지를 읽은 아들은 아마 어린 시절에는 이 이야기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지 몰랐을거예요. 그저 아버지의 이야기, 우화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여우의 건들거림이 더 강한 포식자인 인간 앞에서는 무용한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이 이야기는 아이가 자라나서 어른이 된 뒤 스치듯 떠오르면서 머리와 마음 속에 깊게 남게 되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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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소년이 빨란 말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그 광경을 여우는 멀찍이 떨어져 뒤에서 관찰한다. 어딘지 투박해 보이는 그림, 아이가 그렸다기에는 너무 잘 그렸고 어른이 그렸다기에는 어딘지 거친 듯한 느낌이 이 책의 첫 인상이다. 글작가 안토니오 그람시는 1891년 이탈리에서 태어난 정치 사상가로. 1926년 공산당 당수이자 국회의원인 무솔리니를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되어 20년 형을 받고 감옥에서 생활한다. 감옥에서 지필 활동에 전념하며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한다. 『여우와 망아지』는 『감옥에서 보낸 편지』에 수록된 작품 중 하나로 그람시가 자신이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그람시의 우화적 이야기에 2014년 비올라 니콜라이가 그림을 그리며 이 작품은 탄생한다. 이야기는 노란 바탕에 거친 느낌이 드는 여우 그림과 함께 "여우는 망아지가 언제 태어날지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는 말로 시작한다. 어미 말들은 여우가 공격해 올 것을 알고 어린 망아지 주위를 맴돌지만 사르데나 마을에는 종종 귀나 꼬리가 없는 말의 보인다. 여우가 망아지의 귀와 꼬리를 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여우는 왜 망아지의 꼬리와 귀를 먹는 것일까? 귀를 잘라 세상과 소통을 차단하고 꼬리 잘라 중심 잡기를 어렵게 만들 의도는 아니었을까? 여우는 망아지의 적일까? 아군일까?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장사를 하는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많은 주말이 되면 귀와 꼬리가 없는 말에게 가짜 꼬리와 귀를 달아준다. 할아버지는 망아지가 가여워서 그랬을까? 획일화된 사회에서 다르다는 것이 두려워 거짓으로라도 꾸미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왜 아이들이 많은 주말에만 할아버지는 가짜 귀와 꼬리를 달아주었을까? 아버지는 어릴 때 여우를 만났던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준다. 동생들과 이모네 밭에 돼지 먹일 도토리를 따러 갔다가 여우와 맞딱드렸다. 여우는 아이들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돌을 던져도 슬쩍 물러나기만 할 뿐, 총 쏘는 시늉을 하는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는 여우는 어디선가 들리는 총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친다. 여우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거나 위협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아버지가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 같다. 그 모습에서 여우가 왜 망아지의 꼬리와 귀를 먹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사상을 강제하는 사회에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양한 생각들에 흔들리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 행동은 아니었을까? 아버지 여우가 감옥에 있어 자유롭게 아들과 만날 수 없지만 아이들 망아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로 엮어서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다른 사람의 해석을 꼭 듣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