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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_ 말하지 않는, 말할 수 없는 우리의 작은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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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불안과 상처로 가득했던 시간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들! 말문이 닫힌 아이들의 마음속에 갇혀 있는 말들, 이제는 먼저 귀를 기울여주세요!         “학급 회의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친구들은 복도로 나가서 무릎 꿇고 있어라.”   엄하기로 유명했던 나의 담임선생님은 학급 회의 때 이렇다 할 말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모두 복도로 불러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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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불안과 상처로 가득했던 시간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들!

말문이 닫힌 아이들의 마음속에 갇혀 있는 말들, 이제는 먼저 귀를 기울여주세요!

 

 

 

  “학급 회의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친구들은 복도로 나가서 무릎 꿇고 있어라.”

  엄하기로 유명했던 나의 담임선생님은 학급 회의 때 이렇다 할 말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모두 복도로 불러내셨다. 그날 아무런 안건을 내지 않은 나를 비롯해 많은 아이들이 우르르 복도로 나가 무릎을 꿇어야했다. 학급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랐던 특단의 조치였겠지만,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 되어버리는 순간은 학년 내내 나를 괴롭혔다. “더 크게! 큰 목소리로!”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아이들 앞에서 나의 목소리가 주목 받는 게 부끄러웠던 나에게 선생님의 다그침은 격려가 아니라 그저 고통이었다. 오죽하면 반에서 4인이 출전한 합창 대회에서 1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등한 기념으로 독창을 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는 당황해서 아예 입을 떼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평소에는 말을 잘 하지만 유독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게 두려웠던 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소극적이었는지, 또 언제 사람들 앞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된 것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늘 아무 말도 하지 못해 얼굴만 붉히고 있는 내 모습만 선연히 떠오른다.

 

 

 

어린 시절, 나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였다.”

 

 

  선택적 함구증. 특정 상황에서 말하기를 거부하는 증상으로, 불안장애의 범주에 속하며 아동기에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향, 태아기부터 유아기까지의 직간접적 경험들, 부모와 교사의 양육과정, 가족 환경, 영유아기의 분리불안 등으로 인해 불안도가 매우 높은 채 사회에 나선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선택적 함구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아이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 원인이라 여겼었다.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놀랍게도 이 책의 저자인 쌍둥이 자매는 비슷한 시기에 함께 선택적 함구증을 앓았다고 한다.

 

 

 

  “뭐가 불안해? 왜 말이 안 나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 거 아니야? 뭐가 불안한 거야? 이유가 뭔 것 같아?” 사람들은 그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게.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일종의 불안 장애였는데, 말을 하고 싶은데 못한 게 아니고, 아예 말을 하고 싶은 욕구도 없었어. 말만 그런 게 아니고 표정도 안 지어졌어. 웃는 것도, 우는 것도 못했어. 움직이는 것도 부자연스러웠어. 그렇게 편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늘 무표정한 마네킹 같았어.” 쌍둥이는 이렇게 대답을 하면서도 늘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들도 뭐라 분명하게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무엇이 그렇게 무서웠는지, 왜 불안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저 쳐다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싫었고,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겁이 났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지는 것이 두려웠고, 그래서 약속이나 한 듯 집 밖에만 나서면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얼음쌍둥이가 되어간 것이다.

 

 

 

  비록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착실하고 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기 때문에 집 안팎으로 큰 문제는 없었고, 그로인해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년에는 조금씩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으로 방치되었던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러는 사이 이들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고민과 갈등의 소란스러움을 혼자 겪어내야 했고, 그런 순간들이 쌓일수록 삶은 늘 벅차고 아팠다고 고백한다. 뿐만 아니라 선택적 함구증을 앓았던 유년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낯선 환경을 싫어하는 아이를 보며 자신의 유년시절과 겹쳐보게 되고, 혹여 내 아이도 선택적 함구증을 앓게 되는 게 아닐지 노심초사했던 것이다.

 

 

 

체육 시간마다 오늘은 부디 교실 수업이길하고 기도하던 어린 소녀. 신발 갈아 신는 일조차 어려웠던 나는 나 스스로를 초라하고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나는 왜 그토록 당당하지 못했을까? 왜 늘 죄인처럼 숨고 싶었을까? 사춘기가 다가올수록 나는 자존감이 더욱 낮아졌다. / 97p

 

 

 




 

 

 

 

  이처럼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에는 7년간 입을 꼭 다물었던 선택적 함구증쌍둥이 자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째서 그들은 이 기나긴 시간동안 말을 하지 않았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 이후 어떻게 침묵이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었는지를 조곤조곤 풀어내고 있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게 두려웠던 내 유년 시절의 모습이 여러 번 겹쳐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사람이 많은 곳보다 혼자서 노는 게 더 편했던 아이, 눈물이 헤프다고 또 놀림을 당할까봐 꾹꾹 삼켰던 아이, 혼자서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 하거나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게 두려웠던 아이, 미움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피해를 받는 게 더 나았던 아이. 그 모든 게 한 데로 겹쳐져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다.

 

 

 

  하지만 서로의 존재가 위로가 되고, 내가 로 있을 수 있었던 시간과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던 빛나는 순간이 있었기에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던 그들의 말에 어찌된 일인지 나까지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때의 나는 한심하지도 초라하지도 않다고, 그저 단지 조금 달랐을 뿐이라고, 남들 앞에서 뭐 하나 자연스럽게 잘해낼 수는 없었지만 끈기와 인내심은 뒤지지 않았고 누구보다 성실했다고 나를 칭찬해주는 일은 퍽 위로가 되었다. 조각난 유리파편을 모으듯 그렇게 내 마음도 하나씩 주섬주섬 챙겨보면서 지난날의 나를 쓰다듬어주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우리만의 비밀 놀이터. 집은 생활의 공간이자 유일한 놀이공간이었다. 학교를 오가는 발걸음은 단 한 번도 가벼웠던 적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진정한 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가족과 할머니, 그리고 비밀 놀이터 덕분이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던 시간.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작고 소중한 놀이의 기억들.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던 빛나는 순간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살아가는 일이 마냥 쉽지는 않지만 때론 이 기억들이 나를 살게 한다. / 53p

 

 

그 순간, 내 아이가 나의 예상보다 단단한 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심하게 두근거릴 뻔하던 심장이 마침내 행복감에 잦아들었다. 운동장에 뛰어다니는 이 많은 아이들은, 낯선 장소에서 평범하게 적응해가는 일이 실로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알까. 혹여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라 해도 낯선 환경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쓰며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존중받을 만하다는 걸 알고 있을까. / 91p

 

 

선한 아이야, 곧 너는 너만의 그 작은 세상을 깨고 나올 수 있어.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 / 113p

 

 

 




 

 

 

 

  책의 말미에,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당부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여기에도 남겨보고자 한다. 저자는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라고 말한다.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평소 소외감과 고립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의견표현이 없는 것은 별다른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불안하구나”, “너 힘들구나”, “오늘은 못했지만,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 거야.” 하고 아이가 자신이 겪는 감정을 부모가 이해한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둘째는 아이들에게 말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말 못하는 아이라고 규정 짓기보다 목소리를 내는 일이 덜 부담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침묵마저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자.

 

 

 

  또 부모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응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덜 해지더라고, 조금만 용기를 내면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 입학 전과 같이 환경의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아이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어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외에도 말하는 것이 무서운 것만은 아니라는것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경험들, 부모가 먼저 나서서 아이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우리 아이는 말을 안 해요라고 단정짓거나 폭로하지 않기, 언젠가 나을 거라고 방치해두기 보다 미리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도, 성인이 되었을 때도, 내 안의 그 아이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늘 수치심에 젖은 채 성장하지 않는 그 작은 아이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나는 그 아이를 사랑하기보다 회피하기를 택했던 것 아닐까.

만약 나의 아들, 딸이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상상해보니 큰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 파도에 모래성 같은 내 마음이 풀썩 무너졌다. , 나의 자식들만 나와의 안정적인 애착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구나. 내 속의 작은 문신 아이도 애착이 필요했던 거로구나. 이제 와서 그것을 깨달았다. / 178p

 

 

본래 내향적인 성향이 강한 이 아이들은, 스스로가 가진 섬세함을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모색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에 사려 깊고 배려심이 좋은 편입니다. 비록 사회생활에 실패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 시간들은 본래의 성향을 강점으로 배양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자들이기에, 지독한 마법에서 풀리게 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원래 그랬던 것처럼진행이 됩니다. 가면 속 나 자신의 원래 모습을 사회에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시작한다면 그 순간, 본격적으로 문제 해결이 된 셈이지요. / 282p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말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그것을 단순히 성격으로 규정짓고, 언젠가는 괜찮아지리라는 막연한 낙관으로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아이가 스스로 알을 깨부수고 나오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말하지 않는,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부모가 보다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똑같은 상처를 겪었던 어른이들도 이 책을 통해 스스로를 격려해주고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2.07.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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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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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모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고 싶다가도 모두와 함께 뛰어놀고 싶었다. 자유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 날을 갈망했다.    나는 늘 바라곤 해.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물질의 결핍이 있더라도 마음의 결핍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언어치료사로 일하며,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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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모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고 싶다가도 모두와 함께 뛰어놀고 싶었다. 자유의지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 날을 갈망했다. 

 

나는 늘 바라곤 해.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아주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물질의 결핍이 있더라도 마음의 결핍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언어치료사로 일하며, 많은 발달장애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언어발달의 지연으로 인해 나를 만나게 된다. 언어발달에 지연이 있는 친구들은 원하는대로 말을 잘 할 수 없어서 또는 어떻게 말 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해한다. 이러한 답답한 모습들은 과격한 문제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보다 튀고 싶지 않지만, 누구보다 튀는 모순... 

 

  이 책은 어릴 적 선택적 함구증(선택적 함묵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기록들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어린 시절의 선택적 함구증을 겪었을 때의 마음에 대해서만 서술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그 시절을 회상하며 느낀점,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며 아이에게서 보이는 나의 어린시절 모습들에 대한 기록이 솔직하게 쓰여있다.

 

  병원에서 일하며 10년 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언어발달 능력의 향상으로 인해 나를 떠났다. 10살 때 나를 만났던 아이는 벌써 20살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현재 언어발달에만 집중했고, 아이들이 이후에 느낄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만난 아이들도 성인이 되어서 어린 시절 자신의 언어발달 지연에 대해 생각하며 나를 생각할 때 좋은 언어치료 선생님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2 2022.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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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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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작고 소중한 놀이의 기억들.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던 빛나는 순간들. 어른이 된다고 해서 살아가는 일이 마냥 쉽지는 않지만, 때론 이 기억들이 나를 살게 한다. (p.53)    언제인가 한 지인이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에게도 그 마음을 나눠줄 수 있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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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작고 소중한 놀이의 기억들.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던 빛나는 순간들. 어른이 된다고 해서 살아가는 일이 마냥 쉽지는 않지만, 때론 이 기억들이 나를 살게 한다. (p.53) 

 

언제인가 한 지인이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타인에게도 그 마음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랑에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그게 어떤 것인지 정작 나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말이 너무 행복해서 온 마음이 따뜻했고, 내 사랑을 그 지인에게도 마구 나눠주고 싶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게 지인이 말하는 나의 상태가 '정서적 안정'이었구나 싶어졌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 담고 사는 아픔이 많아서, 무얼 먼저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다던 지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지인에게 비록 당신이 그렇게 사랑받지는 못했지만, 당신은 그 힘든 시기를 다 지나와 사랑을 만들어서 나누기 시작했으니, 당신이 사랑 1세대가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이제 이들처럼, 당신의 어린 시절에 쌓인 아픔을 하나씩 꺼내놓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 책에는 선택적 함구증을 앓는 쌍둥이 자매가 나온다. 아무리 쌍둥이라도 그런 마음의 병까지 닮을 것이 뭔가. 바쁜 부모님 대신 그녀들을 지켜준 할머니. 책 대부분에 가득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읽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것이, 양육자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깊게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는 나의 정신건강을 더 잘 관리하자는 생각도 많이 했고. 

 

아마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며 정서의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게 된다. 더욱이 그녀들이 어린 시절 함구증을 겪은 시기의 심리와 그것을 깨고 나오던 이야기를 소상히 적어두어 실제 심리적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는 위로의 글도 될 듯하다. 나 역시 그녀의 엄마가, 또 그녀들이 직접 했던 응원의 말들을 읽으며 마음을 다해 위로를 얻었으니 말이다. 더불어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떤 말들이 참 응원이 되는지도 많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불편했다. 나를 쳐다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싫었고,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겁났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지는 것이 두려웠다. (p.20)

이 책은 심리적인 면에서도 훌륭했지만, 지식적인 면에서도 좋았다. 사실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말이 최근에서 와서 언론에 알려졌지, 지금껏 이해받아온 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대부분은 말수가 유독 없다거나, 소심해서 말을 못 한다거나, 사교성이 굉장히 없다거나, 심하면 언어장애가 있다는 오해를 받거나 하는 중의 하나지 않았을까. 나 역시 그런 가해자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나의 무지가 부끄러웠다. 이 책을 통해 타인에 대해 조금 더 넓은 폭의 이해를 하고 필요한 만큼의 감정적 거리를 유지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기도 했다. 

 

잔잔하지만 강단 있는 그녀들의 성장기를 통해, 내가 받아온 정서의 안정에 감사하는 마음과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안정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나에게도 성장기가 된 것 아닐까.

g********r 2022.07.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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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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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은 거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 어쩌면 기억을 닫아놓은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 빨간 필름이 끼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날들이었거든요. 이 에세이를 쓴 쌍둥이 자매 윤여진과 윤여주는 초등학교 5,6학년 때까지 선택적 함구증을 겪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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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은 거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 어쩌면 기억을 닫아놓은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 빨간 필름이 끼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나날들이었거든요.


이 에세이를 쓴 쌍둥이 자매 윤여진과 윤여주는 초등학교 5,6학년 때까지 선택적 함구증을 겪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책에서 명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자매가 집 밖으로만 나가면 아무런 말도 못 하는 것에 대한 원인을 파악한 사람도 없었거니와 지금의 본인들도 알 수 없는 노릇일 테지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 이르르면 더욱 말을 할 수 없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기분인지는 또렷이 잘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가 이런 심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녀석은 말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헤어디자이너가 말을 시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미용실에 가지 않죠. 그래서 제가 한두 달에 한 번씩 커트를 해주고 있어요.


성인이기에 힘을 내서 이겨나가고는 있는데 어린 시절의 경험들 때문에 그리고 기질적인 면까지 포함하여 협소한 인간관계 형성을 하고, 그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저자들의 엄마도 걱정했었겠구나 싶었죠. 여주는 성인이 되어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이 아이 또한 예민한 기질을 타고났어요. 그래서 엄마인 여주는 또 걱정을 하죠. 자신의 탓인 것 같고 자기로 인해 이런 일을 겪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하지만 모두들 조금씩 성장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해요. 여진과 여주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게 말문을 열고 사회로 뛰어들었던 것처럼 모두들 언젠가는 조금씩 열리리라 믿어요. 그들은 지금 한의사가 되어, 치과 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걸요.


생계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늘 바빴던 어머니의 고단함이 글에 묻어있는 걸 보고, 이들은 엄마를 참 사랑하는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함구증을 겪고 있을 때에 자신들이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없었고 엄마 아빠 또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들은 사랑했어요.


손주처럼 아껴주던 시터 할머니와의 애착형성이 있었기에 더욱 따스한 사람으로 자라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들의 삶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조심스럽네요. 글을 읽고 나름대로의 단정을 지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미안함도 있고요.


지금은 어엿한 성인으로서 많은 사람과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는 일곱 살의 자신들이 웅크리고 있어요. 지금 이 상황이 불편하다고 표현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가 말이죠. 과거의 자신을 끌어안고 다독이며 치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자 안에는 아이가 있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제 안의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이제는 자신을 기억해 주지 않겠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조심스레 좋은 기억들만 끄집어내어서 살며시 안아보려고 해요. 슬프고 괴로웠던 일들은 결국 분노로 자꾸만 치받아 뜬금없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거든요.


상처와 불안을 안고 있던 쌍둥이 자매의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는 서로에게 편지가 되면서 저에게도 잔잔한 이해와 응원이 되었어요. 참 고마운 책이죠.

l*****3 2022.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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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따뜻한 힐링이 되는..그림같은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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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엄마로, 일하는 엄마로 지내면서...늘 바빴기에 ...저의 어린시절을 돌아보게 되는 것도 좋았지만...책 그 자체가 주는 따뜻함과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이 말해주듯...정말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제 옆에서 들려주시는것 같았어요~~읽자마자 저의 지인들에게 추천했답니다♡ 작가님들 화이팅입니다♡♡ 저도 이제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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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엄마로, 일하는 엄마로 지내면서...늘 바빴기에 ...저의 어린시절을 돌아보게 되는 것도 좋았지만...책 그 자체가 주는 따뜻함과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이 말해주듯...정말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제 옆에서 들려주시는것 같았어요~~읽자마자 저의 지인들에게 추천했답니다♡ 작가님들 화이팅입니다♡♡ 저도 이제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YES마니아 : 골드 f******6 2022.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삼십년만에 용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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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책을 한번에 다 못읽고 딴생각하고 있게 되는 사람입니다만 이책은 쉬운 문체로 써있고 에피소드가 흡인력있어서 서너시간만에 다 읽어지네요. 아마도 누구나 학창시절 겪어봤거나, 옆에서 봤거나, 어른이 되어 내 아이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 그런지, 책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그리고 그 자매들에게 훗날 너네들은 충분히 잘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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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책을 한번에 다 못읽고 딴생각하고 있게 되는 사람입니다만 이책은 쉬운 문체로 써있고 에피소드가 흡인력있어서 서너시간만에 다 읽어지네요.
아마도 누구나 학창시절 겪어봤거나, 옆에서 봤거나, 어른이 되어 내 아이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 그런지, 책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매들에게 훗날 너네들은 충분히 잘 헤쳐나갈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선택적함구증 외의 얘기들도 우리 일상속의 여러모습이 담겨있어 그런지 여러번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특히 애증의 아버지를 보내고 난 후 쓴 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작가님들 주목받는걸 원하지 않으실텐데 이렇게 늦게라도 용기내서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내가 선택적함구증을 겪었더라면 이글을 읽고 치유될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도 내봐주시면 합니다.
c*******6 2022.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선택적 함구라는 알을 깨고 나온 쌍둥이 자매, 그들의 성장과 치유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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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스스로 가면을 쓴 채 일상을 살아갔던 나. 거기에서 오는 안타까움과 좌절은 그대로 내가 겪는 고통이 되었다. 나다운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은 어려웠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을 하지 않는 만큼 머릿속은 더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P.18 여진)♥나는 외로운 얼음 소녀였다. 집만 벗어나면 얼굴을 포함한 온몸이 굳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중략) 세상의 모든 것이 불편
"선택적 함구라는 알을 깨고 나온 쌍둥이 자매, 그들의 성장과 치유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내용보기

매일 스스로 가면을 쓴 채 일상을 살아갔던 나. 거기에서 오는 안타까움과 좌절은 그대로 내가 겪는 고통이 되었다. 나다운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은 어려웠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을 하지 않는 만큼 머릿속은 더 많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P.18 여진)


나는 외로운 얼음 소녀였다. 집만 벗어나면 얼굴을 포함한 온몸이 굳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중략) 세상의 모든 것이 불편했다. 나를 쳐다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싫었고,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겁났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지는 것이 두려웠다. (P.20 여주)


-


어린 시절,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이 아닌 곳에선 침묵하던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 말을 할 수가 없었고,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으리라. 자신이 만든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선택적 함구증은 알 속에 갇힌 듯, 늘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나마 쌍둥이 어서 버텼던 걸까?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낯선 이들의 시선과 관심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 마음의 모순.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고 싶다가도 모두와 함께 뛰어놀고 싶었다. (P.49)


평범하지 않은 나의 모습이 나의 잘못 같았고, 날 보는 눈빛들로부터 그저 숨고 싶었다. (P.81)



선택적 함구증은 아니지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강한 불안, 다른 이들의 시선과 주목에 힘들어한다는 점 등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나라서 일까? 내가 경험한 일이 아님에도 충분히 몰입되었고, 서로 주고받는 자매의 편지 속에서 울고 웃고 뭉클해지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혹여 어떠한 이유에서건 마음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만 들어가는 아이에게 토닥토닥,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선한 아이야, 곧 너는 너만의 그 작은 세상을 깨고 나올 수 있어.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 (P.113)


오늘도 우리는 같이, 서로를 치유한다. 나 역시 그렇게 치유되고 있다. (P.145)



두 자매가 겪었을 불안한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의 관계로 느껴왔던 콤플렉스, 학교에서 마주했던 더욱 숨고 싶어지던 순간들, 서로가 기대고 힘이되어준 둘, 우연히 알을 깨던 그 순간, 어른이 된 뒤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들어가며 새로이 성장한 둘, 내면의 어린 나를 만나고 치유해간 과정, 나의 침묵을 닮았을까 봐 걱정했던 내 아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너무도 사랑했던 할머니와의 추억과 이별, 그리고 아버지의 병과 이별까지... 책을 읽는 내내 숨죽여 자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마치 그들의 눈으로 보고 지난 이야기를 듣는 듯 마음이 깊이 공감하고 끄덕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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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날들도 이윽고 지나가고 만다. 잘 버텨온 나를 사랑하자. 난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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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잠자리에서 눈을 감고 어린 여진이의 등줄기를 쓰다듬을 때마다, 내 안의 깊은 슬픔은 그렇게 점점 더 사그라들어갔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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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쪽이 저기서 나랑 똑같이 침묵하는 외톨이가 되어 서 있는 것이 안타깝고 슬프면서도, 한 편으로는 위안이 되었던 거야. (P.229)



"나는 혼자 논다"로 시작하는 동화책, <알사탕>의 이야기도 무척 뭉클했다. 동동이가 투명 사탕을 먹고 아이에게 다가가 건넨 "나랑 같이 놀래?". '혼자 논다'로 시작했지만, '같이 놀래'로 끝나는 이 동화가 자매에게 얼마나 크게 와닿았을까? 처음으로 동동이가 "나랑 같이 놀래?"를 꺼내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내었을지 이 책을 보고 난 뒤 그림책을 펼쳐보니 동동이 얼굴에 자매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같은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마법에서 벗어나는 열쇠가 되어 그들에게 용기가 생기길 바란다는 그 마음과 응원이 더욱 진심으로 느껴진다. 변화를 만드는 힘은 이미 아이 각자 안에 있으므로, 알을 깨고 나오는 그 변화의 움직임이 이 책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기를, 어린 시절 두 소녀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한 줄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에겐 용기의 열쇠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7 2022.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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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가 건넨 따뜻하고 잔잔한 위로
"쌍둥이 자매가 건넨 따뜻하고 잔잔한 위로" 내용보기
쌍둥이는 아니지만 동생과 유달리 각별한 사이인지라, 그리고 사람들과의 간단한 관계조차도 버거워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을 오롯이 느끼며 나는 유별난 사람인가 고민하던 차에 쌍둥이 자매의 삶을 만났다.   최근에야 조금씩 들을 수 있는 선택적 함구증을 30년 전 온몸으로 겪어내며 내적, 외적으로 고군분투했을 어린 소녀들. 지금 앞에 앉아 있다면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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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는 아니지만 동생과 유달리 각별한 사이인지라, 그리고 사람들과의 간단한 관계조차도 버거워 최소한의 관계만 유지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을 오롯이 느끼며 나는 유별난 사람인가 고민하던 차에 쌍둥이 자매의 삶을 만났다.

 

최근에야 조금씩 들을 수 있는 선택적 함구증을 30년 전 온몸으로 겪어내며 내적, 외적으로 고군분투했을 어린 소녀들. 지금 앞에 앉아 있다면 아무 말 없이 꼬옥 안아주고 싶을 착하고 소중한 소녀들.

 

사실 난 쌍둥이 자매와 정반대의 어린시절을 지냈다.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도 앞장 서고, 반장 선거가 되면 손들고 하고싶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발표시간이 되면 '선생님, 저 한번만 시켜주세요.' 하는 소망을 담아 선생님에게 간절한 눈빛을 쏘기 일쑤였다. 그렇게 쭉 지냈다면 쌍둥이 자매의 삶이 이해가지 않았을 수 있다. 발랄했던 초등학생 시절까지의 시기를 지나, 흔들리는 사춘기를 보내고, 막막했던 20대를 거쳐, 지금 30대까지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선택적으로 마음을 닫으며 혼자 있음에 안도를 느끼기도,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을 때, 어릴 땐 안그랬는데 내가 어쩌다 이정도까지 됐을까 한숨만 나올 때 구원처럼 다가온 책. 선택적 함구증은 아니지만 쉽게 마음을 열고 입을 열과 귀를 열고 사람들과 지내는게 힘들었던지라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위로해 주는 것 같아 읽는내내 참 감사했다. 나도 자매들처럼 이 시절을 겪고 다른 사람들과 도란도란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겠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n 2022.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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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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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집에서는 누구보다 잘 웃고, 잘 이야기하는 평범한 아이들이었지만 집 밖에 나가서는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본 도서는 저자인 쌍둥이 자매가 경험했던 상처, 극복했던 과정을 진솔히 담아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자 하는 이야기다.   나의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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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함구증을 가졌던 쌍둥이 자매의 작은 기록들

 

"집에서는 누구보다 잘 웃고, 잘 이야기하는 평범한 아이들이었지만

집 밖에 나가서는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본 도서는 저자인 쌍둥이 자매가 경험했던 상처, 극복했던 과정을 진솔히 담아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선택적 함구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자 하는 이야기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 또한 아주 활발한 아이는 아니었다.

 

초등학교가 집에서 멀어 버스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늦게까지 노는 일도 없었거니와 집에 돌아와서도 집 근처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 당연히 동네 친구들이 없어서 집 밖에서 노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또래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해 본 적이 없다. 

아이들이 많이 하는 고무줄놀이도 땅따먹기도 사방치기도... 

이렇다보니 놀이 방법을 모를 뿐더러, 놀이 방법을 모르니 아이들과 노는 것도 점점 어려웠다. 

일종의 외톨이였던거다.

 

밖에서 못한 놀이는 집에서 언니와 둘이서 했다.

둘이서 할 수 있는 놀이로는 약국놀이나 학교놀이가 대부분이었고, 정작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방법을 모르니 눈으로만 봤던 것을 우리 맘대로 해석해서 놀았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중학생들의 놀이는 아무래도 초등생들과는 다르다 보니 혼자 노는 일은 점차 줄어들었고 결국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차츰 혼자였던 것을 잊어버리게 되었던 것 같다.


 

본 도서를 읽으면서 이런 나의 어린 시절이 다시금 생각났다.

쌍둥이 저자들에 비하면 정도는 상당히 미비하고 아주 어렵게 보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할만했다.

요즘은 소아정신과나 소아심리상담소도 많아졌고, 아이들의 불안이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TV 프로그램도 많다. 그 말은 예전에 비해 이런 문제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어려움을 좀 더 빨리 찾아내고 힘들지 않게 신경 써주고, 그런 아이를 둔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응원의 힘을 줄 수 있는 책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b*****m 2022.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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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학교에서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때는 시간이 흐르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낯설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가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와서 그 얘기를 들으니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서 둘째 아이가 '선택적 함구증'을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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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학교에서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때는 시간이 흐르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낯설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가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와서 그 얘기를 들으니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상담과 검사를 통해서 둘째 아이가 '선택적 함구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고 당황스러웠다. 

 

'선택적 함구증'은 간단히 말하며 말 그대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집에서는 말도 잘하고 잘 웃고 아무렇지 않으니 전혀 의심하지 않았었다. 아이는 학교에서 스스로 입을 닫아버렸다. 선생님이 물어도,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늘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친구도 없었다. 친구들은 말이 없는 아이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이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걸까? 학교뿐만이 아니였다. 낯선 곳에서는 무조건 침묵하고 무표정한 얼굴을 지었다.

 

초등학교 시절 '선택적 함구증'을 앓은 쌍둥이 자매 - 여진과 여주 -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그래서 너무나 반가웠다. 지금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저자는 어른이 되어서 그 시절을 회상하고 되돌아보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솔직하고 담담히 전하고 있었다. 어쩌면 혼자 앓는 것이 아니였기에 그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으리라. 서로에게 쓰는 편지글, 각자가 기억하는 가족들과 자신들의 이야기는 묘하게 나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왜 위로가 되었을까?

 

자매의 어린시절 얘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의 어린시절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그러고보니 나또한 초등학교 시절, 말이 없는 조용한 아이였다. 둘째 아이처럼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늘 단답형의 말만 오갔다. 모든 상황에 낯설어했고 위축되어 있었다. 낯설은 상황 자체를 싫어했다. 수업중에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못해서 그 자리에 오줌을 쌌다는 내용을 읽으며, 난 초등학교 1학년때 그 자리에서 똥을 싼 부끄러운 기억이 떠올랐다. 수업중에 선생님께 말하는 것도 부끄러웠다. 3학년이 될때까지는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저자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이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가장 답답한 건 우리 자신이었다. 18p'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안하기로 선택을 했지만, 자신도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다는 말이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저자도 아이 스스로도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랬다. 나도 이유를 몰랐다.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는 내 생각과는 달리 스스로도 모르는 이유에 대해서 무슨 답이 있을 수 있을까? 

 

마지막 저자의 당부의 글에서는 함구증을 앓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아이에게 말하기를 강요하지 말 것,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 줄 것, 부모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응원해줄 것, 환경의 변화가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의 문제를 먼저 언급하지 말 것, 너무 오래 지속되면 전문가를 찾아갈 것 등이었다. 아차! 싶었다. 늘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 아이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한답시고 내가 먼저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해버렸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해버린 것이었다. 한 가지 희망은 저자들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환경이 바뀌면서 중학생이 되어서부터는 함구증을 벗어낫기 때문이다. 

 

지금은 각각 치과의사와 한의사로 잘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어린시절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많은 부분이 공감되었다. 아이의 마음을 정말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쳐 들었지만, 어느새 나 자신의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신기하게도 그때의 기억에 깊숙이 푹 잠기고 말았다. 아마도 나 또한 비슷했던 기억들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저자의 당부를 꼭 기억하면서 아이도 중학생이 되고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 함구증이 자연스레 없어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으로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s 2022.07.1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