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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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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소설이다, 장편소설. 오랜만에 읽어보는 서간체 소설이다.   ‘바그다드 카페’는 어디인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바드다드 카페’는, 먼저 영화제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카페는 실제 도시 이름인 바그다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근처의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한 가운데 모텔과 주유소를 겸하는 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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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소설이다, 장편소설.

오랜만에 읽어보는 서간체 소설이다.

 

바그다드 카페는 어디인가 

 

이 소설에 등장하는 바드다드 카페, 먼저 영화제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카페는 실제 도시 이름인 바그다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근처의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한 가운데 모텔과 주유소를 겸하는 허름한 카페 이름이 바그다드다.

 

모하비 사막(영어: Mojave Desert)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남동부를 중심으로 네바다주, 유타주,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고지대 사막이다. 사막 가운데 라스베이거스가 자리 잡고 있다. 사막의 이름은 아메리카 토착민인 모하비 족에서 유래하였으며 넓이는 약 57,000 km2이다. (위키백과)

 

이곳을 무대로 하여, 펼쳐지는 영화가 바로 바그다드 카페이다.

 

바그다드 카페는 국내에 1993년 개봉되었으며, 이번 무삭제 감독판은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탄생하여 국내 스크린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바그다드 카페 : 디렉터스컷은 두 여인의 보석 같은 인생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발견해 나가는 힐링 드라마이자 빈티지하고 과감한 원색의 영상미가 주는 강렬한 이미지, 그리고 영화 음악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Calling You’의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감성이 빈틈없이 맞물려 어우러진 명작이다. <Daum 영화에서

 

 

소설의 줄거리

 

뉴욕 맨해튼의 전시장에서 남자 주인공(A)은 여자 주인공(박경아)을 만난다.

화가로 그 전시장에 그림을 전시하고 있던 여주인공을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16)

 

where are you from?

한국에서 온 화가입니다.

 

그 뒤로도 그 전시장에 들르곤 했던 남주인공은 여주인공이 그린 그림 한 점을 산다. (19)

 

우연인지 그 두 사람은 각각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보게 되는데. 이 영화가 두 사람이 소통하는 데 주요한 소재가 된다. 그러니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게 필수다.

 

우리는 같은 시절 같은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좋아했다는 우연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23)

 

그런 만남 후에, 남주인공이 페이스북을 보다가 여주인공을 발견해서 편지를 보내고, 둘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그런 편지들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그래서 소설의 줄거리는 그렇게 둘이 알게 되고,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데 서로의 생활을 소개하면서, 전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둘 다 지식인들이고, 세상을 제대로 관조하고 통찰하는 사람들이다.

거기에 그 둘은 각각 절망적인 시절,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러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두 남녀가 서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서서히 진행이 되는데, 그들의 교감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점점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될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외로움은 마치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변화시키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재료 같다. (33)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종종 왜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을까 아쉬워하죠. 하지만 어떤 만남도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지 않아요. 이르면 이른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그때만이 누릴 수 있는 사랑의 계절이 있을 테지요. (50)

 

언제부터 우리는 가슴이 아닌 두뇌로 아프기 시작했을까? (197)

 

화가 세 명 - 마티스, 샤갈, 고흐

 

저자는 화가이면서 글을 쓰는 여성작가다.

그러기에 작가가 엄선(?)한 화가 세 명을 여기 소개한다.

소설의 전개상 필요한 내용을 위해 소개하는 화가들이지만, 화가들에 대한 정보고 새겨들을만 하다.

 

마티스의 색종이 그림 (124)

샤갈 (151)

고흐 (202, 205)

고흐가 죽으면서 말했다는 말, 슬픔은 끝이 없다. (sadness never end)

 

봐야 할 영화

 

두 사람은 이런 영화들을 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러니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도 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바그다드 카페

가스등> 36,

다이야몬드여 영원하라> 64

위대한 개츠비> 70

말레나> 71

설국 열차> 102

그녀 (her)> 128,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168

판타스틱 우먼> 190

토이 스토리> 209

 

다시, 이 책은? - 이 소설의 창작 계기가 흥미롭다.

 

저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미국인 외과 의사라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적이 있다 한다. 지금도 그런 류의 사기들이 횡행하고 있는데 SNS 사기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다른 상상력을 발휘한다. 만약 그게 진짜라면? 메시지를 주고받는 당사자들이 진짜 의사라면, 받는 사람은 화가(저자는 화가다) 라면 

 

그런 상상력 끝에 이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형식은 서간체 소설이다.

그렇게 진행이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 그들이 보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두 사람의 관계와는 별도로 그들이 전해주는 많은 사연 속에 우리가 성찰해야 할 거리가 많다. 이 책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다는 힐링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성의 진화의 불가능함에 대한 절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사이사이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희망과 치유의 편지들(6)이다.

 
s***h 2022.12.2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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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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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일,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요. 정성껏 편지지에 적어내려가는 마음, 다 쓰고 나면 봉투에 곱게 접어 넣고, 봉투 겉에는 우표를 붙인 뒤 주소를 적어요. 받을 사람과 보내는 사람, 그리고 우체통에 넣은 다음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돼요. 언제 답장이 올까... 그때는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두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지금은, 기다림을 못 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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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일,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요.

정성껏 편지지에 적어내려가는 마음, 다 쓰고 나면 봉투에 곱게 접어 넣고, 봉투 겉에는 우표를 붙인 뒤 주소를 적어요.

받을 사람과 보내는 사람, 그리고 우체통에 넣은 다음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돼요. 언제 답장이 올까... 그때는 그리움을 마음에 담아두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지금은, 기다림을 못 참게 되었어요. 설익은 밥처럼 까슬까슬, 마음은 더 힘들어졌고요.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은 황주리 작가님의 그림 장편소설이에요.

저자는 이 소설을 "상상의 대상을 향한 끝나지 않은 편지, 사랑과 불안과 전쟁과 평화, 그리고 불멸의 이야기" (5p)라고 소개하네요. 표현은 달라도 모든 책은 독자를 향한 편지가 아닐까 싶어요. 소설은 오래전 뉴욕의 어느 화랑에서 스치듯 만났던 두 사람이 SNS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시작돼요. 의사와 화가,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예요. 의사 A는 우연히 전시장에서 한국인 화가 박경아의 그림을 보고, 딱 자신의 마음 같다고 느꼈는데 이유는 그 시절에 본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그림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A는 자신의 편지에 답을 줄 수 있다면 SNS 만남의 장소를 '바그다드 카페'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고, 화가의 답장으로 연결되었어요.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영화인지 몹시 궁금했어요. 1987년 영화이며, 독일여성 야스민이 남편과 라스베이거스 인근 모하비 사막을 여행하다가 싸우게 되고, 남편은 야스민을 두고 가버려요. 혼자 길 위에 남은 야스민은 트렁크를 질질 끌며 모래밭을 걷다가 사막 한가운데 있는 카페 바그다드에서 여주인 브렌다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라고 해요. 이 영화를 본 누군가는 '내가 삶에 지쳐 있을 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준다면 거친 사막 위에 화려한 꽃을 피우는 마법을 벌어지는, 그 기적을 믿어볼래?'라고 표현했더군요. 아하, 왜 두 사람이 '바그다드 카페'를 만남의 공간으로 설정했는지 이해가 되네요. 또한 영화 음악인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의 콜링 유(Calling You)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신비한 도시 바그다드의 느낌을 알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최근 들은 음악 중에서 가장 묘하게 심장을 파고드는 음색이었어요. 특히 "아~~~" 내뱉는 부분은 압권이에요. "I a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I am calling you. ~~" 너를 부르고 있는 나, 그 간절한 진심이 느껴져요. 소설 속 두 사람의 관계는 사랑일까요, 우정일까요. 사실 무엇이라고 규정하든 뭐가 그리 중요하겠어요. 편지를 통해, 가상의 공간 '바그다드 카페'에서 마음으로나마 손을 잡았고, 따뜻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지막 편지에서 두 사람은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책》에 나오는 문장들을 떠올렸는데, 깊이 공감했어요.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라면, 지금 죽어도 괜찮다." (206p) / "인생은 부질없는 것을 통해 불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여정이다 (가브리엘 타르드)." (214p) 바그다드 카페는 불안한 세계에 더 불안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편지였어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3.0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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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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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뭘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설이다. 아프가니스탄 미국 이민자 2세인 의사와 한국인 화가의 짧은 접점. 그리고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자. 국경없는 의사회에 들어가 전쟁 중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희망과 삶의 의지가 되어주는 기억.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자는 여자를 잊지 못하고,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여자에게 대화를 건다. 대화가 이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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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뭘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설이다. 아프가니스탄 미국 이민자 2세인 의사와 한국인 화가의 짧은 접점. 그리고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자. 국경없는 의사회에 들어가 전쟁 중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희망과 삶의 의지가 되어주는 기억.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자는 여자를 잊지 못하고,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본 여자에게 대화를 건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삶과 불안함, 외로움 등등의 주제를 오가며 관계도 깊어진다. 처음 설정은 로맨틱하지만 상황이나 전개는 현실적이다. 순간적인 짧은 마주침도 사랑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서로 마주치지 않고 대화하는 연애 스토리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틀어 로맨스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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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시 두번째 질문이 이어진다. 당신의 장미와 캔디가 거짓이었다 해도,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라면. 진짜가 아니라도 사랑인가? 내 대답은 이번에도 그렇다, 이다. 소설에서, 영화에서, 심지어 만화에서도 사랑은 불꽃처럼 타오를 때가 있고, 언제든지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다. 심지어 배경이 전쟁처럼 극단적인 상황일수록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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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가이기도 한 작가가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한국인 화가라고 하니 주인공 경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글과 그림을 직접 쓰고 그려서 작품이 하나로 딱 알맞다는 느낌이다. 단순하고 대충 그린듯한 그림이지만 의미가 담겨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비롯해서 책에 등장하는 여러 소설들 중 읽어보지 못했던 책들이 많은데,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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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k********e 2022.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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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 황주리 그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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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장편소설이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소설로 읽어보게 된 황주리 작가의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미술시장과 평단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몇 안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에 한분인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다른 책을 읽어본 게 없었지만 한번 읽어보고싶어졌던 건 그림 장편소설이라는 것 때문이였는데, 그림이 많이 있어서이기보다는 한명의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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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장편소설이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소설로 읽어보게 된 황주리 작가의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미술시장과 평단에서 동시에 인정받는 몇 안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에 한분인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다른 책을 읽어본 게 없었지만 한번 읽어보고싶어졌던 건 그림 장편소설이라는 것 때문이였는데, 그림이 많이 있어서이기보다는 한명의 작가와 그 작가의 그림을 보고 마음의 동함을 받은 팬인 한 사람과의 주고받았던 편지형태를 담아놓고, 그 안에 몇 몇의 그림이 같이 있으면서 이야기가 풀어져나가서 그림 장편소설이라고 되어있는 것 같다.

 

조금의 시대적인 이야기도 같이 담고 있는 이 책은 상상력과 함께 현실의 이야기를 같이 담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중에 한가지는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미국인 외과 의사라는 사람이 보냈던 페이스북을 통해 받았던 메세지를 토대로 상상을 설정하고, 살을 붙여서 서간체 소설을 내었는데, 그렇게 편지형태로 되어있다보니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서 읽는데도 어려움이 적었고, 자꾸 등장인물이 반복되어 나오기때문에 책을 덮을 때쯤에는 주인공들과 약간 정이 들었던 느낌도 들었었다.

 

이 책에는 테러가 범람했던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우리나라의 세월호 사건의 이야기도 같이 담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번쯤은 뉴스에서 접해봤던 이야기가 나왔어서 그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현장이 조금은 그림으로 그려지는 느낌이기도 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의사인 사람과 그 사람이 언젠가 그림을 사면서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여성화가와의 대화를 주고받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보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은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생기기 전까지는 만나보지 않았던 사람들과 몇년동안 메일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었고,

학교때에도 팬팔 친구를 구해서 편지를 주고받았던 추억이 있었는데,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기억들이 소록소록 났던 거 같다.

더불어 두 사람의 말투가 얼마나 따뜻하고 서로를 존준하는 게 느껴지던지,

나 역시도 다시 편지를 쓴다면 이렇게 써보고 싶다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사회적인 문제들이나 이슈들도 적절히 담았고,

상상력과 함께 쓰여진 책이지만 현실을 담아서 주인공들에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세세하게 쓰여져있는 편지들의 내용처럼, 세상에 전쟁이 없고, 평화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었던 책이기도 했고,

그 둘은 나중에 과연 만나서 한번쯤 바그다드 카페에서 차한잔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시간이였다.

 

 

c****i 2022.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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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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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지금도 케이블 채널에서 간혹 틀어 주는데 워낙 분위기나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독특한데다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영화의 주제나 메시지에 공감 못 하는 관객들이라고 해도 마치 작품 안에 빨려들어가듯 감상하게 됩니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주제가 "아~~~~~~암 코오~~~~~~올링 유우??????캔츄 히얼 미 아~~~"라는 그 애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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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지금도 케이블 채널에서 간혹 틀어 주는데 워낙 분위기나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독특한데다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영화의 주제나 메시지에 공감 못 하는 관객들이라고 해도 마치 작품 안에 빨려들어가듯 감상하게 됩니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주제가 "아~~~~~~암 코오~~~~~~올링 유우??????캔츄 히얼 미 아~~~"라는 그 애절하면서도 몽환적인 가사와 곡조도 머리에 한번 들어오면 도통 빠져나가질 않습니다. 이런 바그다드 카페가 어느날 내 인생에도 갑자기 불쑥 들이닥치기라도 한다면? 물론 재미있고 신기하며 낭만적인 체험이긴 하겠으나 대단히 우울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내용도 내용이었으니만큼 아마 부부(미혼이라면 애인) 사이라는 것에 심각한 대미지가 오기도 하겠고 말입니다. 

1부의 시작에서 이 소설의 1인칭 화자 두 사람이 나옵니다. Mr. A라고만 지칭되는 남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자란, 아프간 이민자들을 부모로 둔 외과의사(p15)"라고 합니다. 남자가 오래 전에 만났다가 헤어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우한 여자는 한국인 화가 박경아입니다. 인연이란 때로 기이한 방식으로 이어지기도 하기에, Mr. A는 같이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가 흥얼거리는 노래 <벚꽃 엔딩>을 통해서도 박경아씨를 더 추억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라스베가스를 지나면서도 저 부근에 실제로 바그다드 카페가 있으리라고 기대(p25)하는 Mr. A, 진짜 바그다드와는 700km나 떨어진 시리아 사막에 실제로 있었던 바그다드 카페(p44)를 회상하는 Mr. A는 가는 곳마다 박경아씨가 그린 그림을 발견하는 serendipity라도 가진 분인가 봅니다. 이에 대한 화답은 2부 p65에서 박경아씨가 합니다.


박경아씨도 자신의 지난일에 대해 약간은 슬픈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전남편은 중국인이었는데, 사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자에게 다가가건 혹은 자신에게 남자가 다가오는 상황이건 간에 경계가 안 될 수가 없겠죠. 그래서 찰스 보이어,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고전영화 <Gaslight>를 자연스럽게 언급도 하는데, 정작 박경아씨 부부를 갈라놓은 건 남편이 뒤늦게 찾은 자신의 성정체성이었다고 하니 황당합니다.

Mr. A는 의사의 직분에 어울리게, 자신의 모국에서 벌어지는 숱한 광신의 산물인 자폭 테러, 여성에 대한 부당한 억압과 폭력 등을 개탄하며 그 희생자들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성정체성의 자각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아내에게는 큰 상처를 입히고 떠난 셈인데 묘허게도 Mr. A는 플로리다 올랜드 어느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합니다. 이 서간 소통이 이뤄지는 것도 대략 2016년인 듯한데 실제 저 사건, 아마도 증오 범죄일 저 비극도 2016년에 일어났습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도 풍요롭고 번화한 곳인데 어떤 비뚤어지고 잘못된 신념에 의해 처참한 비극이 벌어지는 건 중동이나 그 시정이 다를 바 없다는 게 아이러니이겠습니다. p78에도 장소를 안 가리고 일어나는 폭탄 테러에 대한 탄식이 나옵니다. 또 2017년에도 라스베가스 하배스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는데 이 언급은 소설 3부 p113 이하에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되네요. 

아프간의 탈레반은 2001년 바미얀 석굴을 파괴(p53)하여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박경아씨는 무상한 시간 개념을 떠올리며 언니와 함께 찾았던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보고 느꼈던 바를 이야기합니다. 그들 자매는 그 유적에서 "비어 있음"의 미학을 체험(p59, p97)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미얀 석불이 비록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파괴되었어도 그 빈 자리에 여전히 불심은 머뭅니다.

20세기에 만들어진 007 영화 시리즈에는 그 배경으로 중국이나 홍콩이 자주 등장합니다. 박경아씨는 시리즈의 제7편(한국 개봉 기준으로는 제4편), 숀 코너리가 마지막으로 주연한 <다이아몬드여 영원하라>의 주제가, 셜리 배시가 부른 그 흥겨운 곡이 "인생은 유한하니 죽기 전에 실컷 즐겨라"는 메시지로 들렸다고 합니다(p64). 사실 가사가 끈적하고 에로틱하긴 합니다. 박경아씨 남편은 유난히 도박을 즐긴다고 하며 새 동성 애인도 그쪽에서 인기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 카o노는 다양한 지점(미국, 중국에서 상반되는 이미지들(환락, 평화[p114], 테러)과 연결됩니다. "아, 인간은 얼마나 선하며 동시에 얼마나 악한 것일까?(p121)"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된 자만이 자신을 묶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p134)."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 이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Mr. A는 이민자 2세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상기하며 평소에 좋아하던 존 레넌에 대해 언급하는데 뭔가 겉돌았던 성장 배경에다 동아시아인 여성(오노 요쿄)과 나중에 맺어진 인연까지 스스로를 레넌에 투사하는 게 의미심장합니다. 

인공지능(p154)이 앞으로 많은 일을 맡아하며 사람의 영역(미술 포함)에 침투해 들어올 테지만 그래도 몽골 고원에서 의료 봉사를 수행하던 어느 한국인 여성 간호사의 아름다운 마음(p162, p181, p189)을 대신할 만한 건 아무것도 없지 싶습니다. 불안의 책을 삶의 책으로 읽어낼 줄 알기에 인간은 향수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행여 결혼의 시대가 끝난다 해도, 향수 이터니티나 장난감에 깃든 추억의 유효기간은 영원하기에 우리는 사막 한복판에서도 사랑을 논할 수 있고 마음껏 눈물도 흘려 오아시스를 채울 수도 있죠.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v*****7 2022.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림과 글이 공존하는..
"그림과 글이 공존하는.." 내용보기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1. 출판사 : 파람북2. 출판일 : 3. 작가 : 황주리님황주리 작가님은 글쓰는 화가로도 유명하신 분이다. 이 책은 작가님의 개성이 듬뿍 묻어나오는 신간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히, 개성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장편소설이라고 생각된다. 과거 왓챠에서 개봉한 "바그다드 카페"라는 ost가 유명한 영화를 매개로 작중 두 주인공은 연결되고, 그 이후
"그림과 글이 공존하는.." 내용보기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1. 출판사 : 파람북
2. 출판일 :
3. 작가 : 황주리님

황주리 작가님은 글쓰는 화가로도 유명하신 분이다. 이 책은 작가님의 개성이 듬뿍 묻어나오는 신간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히, 개성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장편소설이라고 생각된다.
과거 왓챠에서 개봉한 "바그다드 카페"라는 ost가 유명한 영화를 매개로 작중 두 주인공은 연결되고, 그 이후의 서사에 대해선 생각하기 나름의 결말이 있다.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삽화가 책 곳곳에 삽입되어 있고 그 그림들이 때때로는 낭만적으로, 때로는 음울하게 다가오면서 책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준다. 보통 책을 읽을땐 조용한 곳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마시고 싶은게 나의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무언가 그런 욕구가 더 올라오는것을 느꼈다.
내 상황이 여유롭게 카페에 갈수있는 상황은 아닌지라..
집에서 나만의 바그다드카페인 스타벅스 텀블러에 향긋한 커피를 내리며 또 여유로운 오후를 즐겨본다..
이제 연말이 거의 다 됐는데.. 이 책을 보며 한해의 마지막 자신을 보듬어 보길 기도해본다. 너무 바쁘게, 각박하게 살지는 않았는지.. 한해를 돌이켜보며!!





r********4 2022.1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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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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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사막 한가운데 떡하니 놓여있는 영화 속의 바그다드 카페가 실제인지 그곳이 실제이지 헛갈렸어요. 입구에는 시리아 지도가 그려진 양가죽에 알레포 , 팔미라, 하마, 홈스 등의 지명과 '바그다드 카페'의 지명까지 그려져 있어 마치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커피와 차와 지도, 낙타인형 같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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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로 가는 사막 한가운데 떡하니 놓여있는 영화 속의 바그다드 카페가 실제인지 그곳이 실제이지 헛갈렸어요. 입구에는 시리아 지도가 그려진 양가죽에 알레포 , 팔미라, 하마, 홈스 등의 지명과 '바그다드 카페'의 지명까지 그려져 있어 마치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커피와 차와 지도, 낙타인형 같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어요. (-44-)

 

 

 

 

이 어마어마한 테러의 주요 용의자는 물론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 조직인 알카에다와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산하 무장 조직인 이슬람 테러 조직들이 관여되어 있다고 텔레비전 속보가 흘러나오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에 비치는 그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처연했어요. (-94-)

 

 

 

 

영화 <바그다드 카페> 속의 뚱뚱한 여주인공이 좋아요. 자신의 고독 속으로 깊이 침잠하는 존재가 아니라 당신의 손끝이 세상을 향한 행복의 마술지팡이가 되어 줄 수도 있다는 걸 아는 존재. 그렇게 환한 햇살 같은 사람, 당신을 지금이라도 만나러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인가의 고독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또 무서운 것인가? 삶의 송두리째 불태우다간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160-)

 

 

 

 

그날 나는 소호에 있는 안젤리카 극장에서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보았습니다. 영화속에서 마술을 하는 뚱뚱한 여주인공이 마치 나 자신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외로움은 참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낯선 당신보다 남펴니었던 사람이 더 넟설게 느껴졌던 그 여름밤, 내 그림을 옆구리에 끼고 한참은 이 그림으로 인해 행복할 것 같다는 당신의 말과, 당신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잇다면 참 좋겠다는 그렇게 엉뚱한 생각에 위로를 받았다면 믿으실까요? (-205-)

 

 

 

 

디지털과 아날로그, 하나가 생겨나면, 하나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것은 때로는 아쉽고, 때로는 불안하다. 편리함을 얻게 됨으로서 , 자연스럽게 느끼는 불안이라는 실체다. 과거에 천착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 우리는 과거의 행복과 기쁨을 꺼내어,사라진 기억들을 재현하고 싶어진다. 즉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정서를 느껴보고 싶은 것은 어거지가 아닌 현실 그 자체였다.

 

 

 

 

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은 30년전 과거 우리가 즐겨 보았던 ,1988년에 퍼시 애드런의 페미니즘 영화 『바그다드 카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어떤 영화가 흥행이 되면,그 영화 제목을 모방하는 상점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소설에서, 주인공 박경아가 이민 2세인 외과의사 남자와 바그다드카페에 만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서로 다른 배경, 남자가 살아온 환경과 박경아가 살아온 환경은 다르다. 단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고, 함께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을 얻게 된다. 작가 황주리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 속 뚱뚱한 주인공을 떠올리게끔 소설 곳곳에 작가의 의도를 숨겨놓았다. 아날로그의 삶, 힐링과 위로를 느끼고 싶은 현대인에게, 고독과 외로움, 쓸쓸함을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지고,비로소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는 또다른 이야기 페소아가 쓴 『불안의 책』이 나오고 있으며,그 소설을 통해서,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들여다 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고, 그안에서 서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소설, 디지털 세상에서, 작가는 편지와 이야기, 카페라는 것을 등장시킴으로서, 삶의 여유와 여백을 느끼게 도와주고 있었다. 살다보면, 우리 스스로 놓치고 있었던 그러한 것들이 페소아가 느낀 불안,외로움이라는 현실적인 실체에 접근해 나가고 있었다.

k*******2 2022.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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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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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부터 누군가의 아련함과 그리움이 느껴지게 하면서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보게 하는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입니다. 책 표지의 그림들을 보면서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날 이들이 누구이며, 이들에게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지 여러 상상을 해보며 책을 만나보게 됩니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화가이며 산문가, 소설가인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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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부터 누군가의 아련함과 그리움이 느껴지게 하면서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가져보게 하는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입니다. 책 표지의 그림들을 보면서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날 이들이 누구이며, 이들에게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지 여러 상상을 해보며 책을 만나보게 됩니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화가이며 산문가, 소설가인 화가 황주리의 장편소설입니다. 소설은 작가의 일상 속 에피소드가 소재가 되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로 소설을 읽어갈수록 묘한 매력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서로를 알지 못했던 의사와 화가가 낯선 장소 낯선 시간 속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편지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가는 과정들이 때론 설렘을 때론 감동을 느껴보게 합니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소설 안에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와 주제가 <Calling You> 이야기가 나오는데, 옛 추억과 오래간만에 다시 들어보는 감성 가득한 노래에 흠뻑 빠져보게 합니다. 음악에 취하고 책 속 분위기에 빠져들면서 이야기와 함께 만나보게 되는 황주리 작가의 그림들도 색다르게 감상해 보게 합니다.

장편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나다면]은 뉴욕 소호의 어느 화랑에서 보았던 화가 박경아를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발견한 외과의사 A가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됩니다. 잠깐 스쳐간 인연이 다시 연결되면서 두 사람은 SNS 만남의 장소를 '바그다드 카페'로 정하고 서로의 안부와 감정을 공유해나갑니다. 불안과 공포, 슬픔이 가득한 아프가니스탄의 전쟁터에서 외과의사로 있는 A와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화가 박경아는 서로에게 빠져들며 자신의 진심을 전하고 그들만의 사랑을 이루어나갑니다. 그들이 나누는 편지 속에는 잔잔하면서도 가슴속을 울리는 이야기들이 있어 책을 읽어가며 험난하고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의 진정한 행복과 사랑의 모습이 무엇일지 찾아보게 합니다.

 

파람북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소설 속 사랑하는 이들이 주고받은 편지에서 먹먹함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껴보게 합니다. 그러면서 삶 속에서 사랑하는 이와 마음을 나누고 현재를 함께 한다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하고, 내가 가는 길을 함께 하고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아보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u*******7 2022.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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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어둡고 긴 삶의 길에 이정표가 되어줄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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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소설 작품이다. 글 쓰는 화가 황주리의 개성적인 그림이 곁들인 장편소설이다. 황주리는 일찍이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개척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선두주자이다. 또 삶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는 안목과 빼어난 문장으로 주목 받아온 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SNS를 통해 교류하는 두 인물의 편지들로 구성된다. 여성인 한국인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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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소설 작품이다. 글 쓰는 화가 황주리의 개성적인 그림이 곁들인 장편소설이다. 황주리는 일찍이 자신만의 고유한 화풍을 개척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선두주자이다. 또 삶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는 안목과 빼어난 문장으로 주목 받아온 작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SNS를 통해 교류하는 두 인물의 편지들로 구성된다. 여성인 한국인 화가와 남성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외과 의사가 그 주인공이며, 영화 〈바그다드 카페〉가 두 사람을 연결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촉매 역할을 하는 매우 신선하고 독창적인 형식의 소설이다.

두 인물 사이에 연정이 싹트긴 하지만, 이 소설은 일반적인 연애소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두 인물은 끊임없이 폭력으로 물든 세상을 관조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며, 주변과 일상을 성찰한다. 그 과정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고독과 불안,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가 유려하고 심미적인 문장으로 드러난다. 소설을 지배하는 음울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적인 대화와 매혹적인 서간체가 빛을 발하는 소설이다. 낭만적 요소가 다분히 있어 읽기에는 다소 파괴적인 모습도 있지만 결코 세상을 해체하는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두 주인공은 서로를 끊임없이 갈망하지만 당초 이뤄지기 어려운 사랑임을 알고 있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낭만주의 요소가 다분하다. 영화 제목이 소설의 제목에 들어왔다. '바그다드 카페는 영화 속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근처의 모하비사막 한가운데 모텔과 주유소를 겸한 허름한 카페이다.

 


 

이야기는 오래전 뉴욕의 한 화랑에서 스쳐 지났던 두 사람이 SNS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며 전개된다. 화가와 의사라는 이질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촉매가 되었던 건 영화 〈바그다드 카페〉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되지만, 단 한 번도 만남도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아니, 애초에 두 사람은 만날 수 없는 존재였다. 독자는 소설 말미의 반전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순간 실체가 사라진 사람과의 사랑.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상상의 대상을 향한 끝나지 않는 편지이며, 사랑과 불안, 전쟁과 평화, 그리고 불멸의 이야기”임을 밝힌다. 몇 년 전 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해온,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미국인 외과 의사라는 사람과 두 번쯤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쟁과 테러 분위기를 표현하는 어렵지 않은 그의 말들은 영어로 읽어도 실감났다. 저자는 그가 테러의 한가운데 있는 진짜 의사이고, 오래전 스치듯 본 적이 있는 누군가와 함께 뉴욕 맨해튼의 어느 극장에서 우연히 따로따로 앉아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동시에 보았다는 상상을 설정해 보았다고 설명한다. 이 소설의 모티프가 되었다는 말이다. ‘불멸’은 실체의 ‘소멸’로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구체적 대상이 사라진 사랑은 실재와 환상의 경계에 뿌연 안개로 남는다. 어쩌면 사랑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인지도.

 


 

오로지 SNS로 소통하는 두 주인공은 사랑의 감정을 품지만, 그 사랑에는 어떤 지점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도, 이루고자 하는 성취의 욕망이 없다. 언젠간 두 사람이 설정해놓은 가상의 공간 ‘바그다드 카페’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건 이생에서는 지켜질 수 없는 영혼의 약속 같은 것일 것이다.

다만 세상 곳곳에서 집단테러가 자행되고 이슬람 IS가 전 세계의 젊고 외로운 늑대들을 전쟁 속으로 유인하던 극도로 불안한 세상 속에서 두 주인공은 끝없이 자신의 내면에 고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서로의 외로움을 위무한다. 그사이에 찾아드는 고요와 평화의 순간들, 그게 그들이 공유했던 사랑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인간성 진화의 불가능함에 대한 절규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사이사이에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희망과 치유에 대한 서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귀띔한다. "세상은 늘 휴전 중이고,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인간성의 진화의 불가능에 대한 절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의 사이사이 일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희망과 치유의 편지들을 마치 내가 주인공이듯 절실하게 써 내려갔다. 편지를 주고받은 상상의 인물들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편지들로 인해 주인공 두 사람은 이 세상에 실제로 있었던 것만 같은 존재감을 지닌다."

 

 

작가, 특히 소설가들은 현실이 아닌 허구의 세상을 그린다. 소설 속에 일어나는 사건과 인물 또한 허구다. 그러나 단순한 거짓 세상이 아니라 작가의 머릿속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같다. 그들이 갈등하고 사건을 일으키는 것도 실제 현실의 인물이 하는 것과 똑같다. 이른바 리얼리티(사실성) 확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이 꾸면낸 인물과 사건들이 현실 속에서 실제 일어난 일처럼 독자들에게 알린다. 왜?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는 세상에 살기 싫다는 메시지다. 그래서 작가의 거짓말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작가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목적은? 우리의 삶이 좀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간'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허구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사실 실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다. 다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들이기도 하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종종 왜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을까 아쉬워하죠. 하지만 어떤 만남도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지 않아요. 이르면 이른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그때만이 누릴 수 있는 사랑의 계절이 있을 테지요.(p.50)

 

참을 수 없는 오열이 먹먹한 슬픔으로, 그 슬픔이 삭아 허망한 쓸쓸함으로 남은 떠나간 사람의 자리, 누군가 완전히 잊힌다는 건 그를 애도하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사라진다는 것이겠지요.(p.199)

 


 

그 길고 지루하고 끝이 없는 우리들 인생의 불안을 묘사한 ‘불안의 책’ 속에서 나는 많은 위안을 느꼈다는 걸 고백합니다. 몸과 마음을 지닌 모든 생물은 아프고 괴로운 가운데, 드물게 작은 행복들을 누리다가 결국 이승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단 하나의 진실을 위해 기도합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아니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p.215)

 

저자 : 황주리

 

화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서양화과,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32회의 국내외 개인전과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석남미술상(1986)과 선미술상(2000)을 수상했다. 화려한 원색과 열린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신구상주의 계열의 가장 주목받는 화가다. 그에게 있어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빈 캔버스다. 캔버스 외에도 안경과 돌과 오래된 목기 등에 그린 그림들과 화가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독특한 문구들은 사라지는 순간순간들을 지금 여기에 못 박아두는 ‘시간채집’이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통해 도시적 인간의 내면세계와 인간 상황을 시적 언어로 그려내며, 그림뿐 아니라 삶의 본질을 날카롭게 꿰뚫는 산문들과 그림소설까지, 그의 글들 또한 읽는 이들의 마음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저서로 산문집 『날씨가 너무 좋아요』 『세월』 등이 있고, 그림소설 『그리고 사랑은』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을 위하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2.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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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서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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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면서 편지만 주고받았는데 사랑에 빠진다? 웬 펜팔시절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보고 싶으면 바로 만나면 될 터이다. 만약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1분, 아니 수초 안에 문자로 소통 가능한 세상이다. 얼굴이 보고 싶으면 영상통화를 하면 된다. 이런 시대에 편지로 사랑하는 서간소설이라니! 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오히려 그래서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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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면서 편지만 주고받았는데 사랑에 빠진다? 웬 펜팔시절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보고 싶으면 바로 만나면 될 터이다. 만약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1분, 아니 수초 안에 문자로 소통 가능한 세상이다. 얼굴이 보고 싶으면 영상통화를 하면 된다. 이런 시대에 편지로 사랑하는 서간소설이라니! 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은 오히려 그래서 관심이 갔다.

이야기는 오래전 뉴욕의 한 화랑에서 스쳐 지났던 두 사람이 SNS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며 전개된다. 화가와 의사라는 이질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촉매가 되었던 건 영화 〈바그다드 카페〉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되지만, 단 한 번의 만남도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위 출판사 책 소개를 보고 서평단에 신청했다. 급하게 만나고, 즉각적 소통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닌 듯 치부하는 시대에 이런 소설을 쓴 이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작가는 화가이면서 소설을 쓰는 황주리씨이고 소설 속에 실린 그림 몇몇은 소설 장면이 바로 연상되었다. 이런 소재의 소설이 요즘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조금은 우려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꾸며낸 그 가상의 세계가 마음에 들었고, 두 주인공의 편지를 인상 깊게 읽었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외과 의사가 뉴욕 소호의 어느 화랑에서 인사만 나누었던 한국인 여성 화가의 그림을 사게 된다. 그 뒤로 몇 번 화랑을 찾았지만 그녀를 다시 만날 순 없었고, 그 즈음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보다가 그녀가 생각났다. 영화 속 여성 주인공과는 어떤 접점도 없는데 왜 어눌한 영어로 인사 몇 마디 나눈 한국 여성을 떠올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페이스북에서 본 박경아가 그때 그녀임을 확인하고 긴 편지를 보낸다. 그 남자 A는 당시의 상황과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연결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현재는 테러가 일상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의 편지에 박경아도 답장을 보냈고 이제 그들의 편지왕래가 시작된다.

나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본 적도 없으면서 각종 미디어에서 소개하거나 인용한 것만을 보고 듣고선 마치 본 것마냥 느끼고 있었다. 주제음악도 익히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 주인공 남녀가 영화 내용을 언급할 때마다 고개 끄덕이며 동조했다. 그러나 한편 그들의 심정이 다 공감되지 않는 미진함은 두 주인공과의 거리감을 만들었다. 아마 영화를 본 사람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한층 몰입감을 느낄 것이다. 책을 다 읽은 후 꼭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건만 주말 이틀간 지방에 다녀오느라 영화를 못 봤고 결국은 그냥 리뷰를 쓰게 되었다.

서로 아는 사이라고 할 수도 없고,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한번 나눠본 적 없는 남녀가 어떤 말을 주고 받으면 감정의 교류가 일어날까. ‘그들은 이러이러하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었답니다’ 라고는 쓰지 못하겠다. 내가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니 여기까지의 소개로도 책 내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대면한 적 없는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설정이 억지스럽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읽어보길 권한다.

이 소설 속 남녀의 감정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할 독자들도 있겠으나 나는 납득이 되었다. 예전에 지인에게서 목소리(전화 통화)만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연을 들을 당시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처음 남자의 목소리를 들은 여성은 자신이 그에게 반응한 것에 깜짝 놀랐지만 이내 그들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여기서 놀라운 건 그들의 첫 통화는 일 때문에 연결된 것이었고 전혀 낯모르는 사이였다는 사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예전에 들었던 그 이야기가 오버랩 되었고, 그들과 소설 속 편지를 주고 받는 남녀 모두 이해가 되었다. 소설 속 남녀가 쓰는 편지 내용은 영화 <바그다드 카페> 이야기와 자신의 생활, 전배우자, 그리고 테러(혹은 전쟁 같은 일상)에 대한 것들이다. 이 소설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이야기와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테러, 책이나 작가의 이야기가 이렇게 자연스레 연결되니 말이다. 그리고 같은 사안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나누며 책의 문구나 유명인의 말을 빌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것은 고도의 은유다. 남자가 자신의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남자가 만약 소호거리에서 다시 만났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의 뒤에 소세키의 소설 <마음>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보고 죽고 싶다. 당신이 그런 사람이 돼줄 수 있습니까?’

이 편지에 대한 답으로 여자는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의 편지를 읽고 내내 이 구절이 마음속에 맴돌았어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보고 싶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할 만큼 과연 운이 나빴던 걸까?

 

과연 우리는 믿어보고 싶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걸까? 여기서 믿어보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꾸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편지 내용은 너무나 흔해서 당연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믿는다는 건 나에 대한 그 사람의 정절, 혹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같이 공유하는 그 많은 믿음에 관한 수많은 정의겠지요.

(……)

사랑이란 믿음이라기보다는 그냥 주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감기 걸리면 감기약을, 따뜻한 이부자리와 먹음직한 빵과 고기를. 이 유물론의 한 가운데서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음을 벗어날 수 없는 우리들 인간의 사랑입니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사랑하면 뭐든 주려고 한다. 마음보다는 물건을 줄 때 더 뿌듯함을 느끼고, 명품백이나 보석을 받으면 그만큼 사랑받는다고 여긴다. 헌데 이들의 사랑은 어떤가? 아무 것도 주고 받을 수 없는 관계인 이 남녀의 사랑은 어쩜 무의미 그 자체다. 여자가 쓴 저 문장이 품은 역설은 편지로만 사랑을 나누는 둘이 지독한 모순 속에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그러니 사랑하면 무엇이든 주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속물적이니 뭐니 해도 말이다.

소설 말미에는 페소아의 <불안의 책>이 여러 번 인용되고 있다. 남자는 이 책을 여자의 편지를 읽듯 아껴서 읽고 있다고 말한다.

<불안의 책>을 펼치니 밑줄을 쳐 놓은 구절 중에 이런 구절이 눈에 띕니다. “나는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이길 수 없는 전쟁에 깃발도 없이 참전한 군대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내가 지금 딱 그런 기분이네요. 이길 수 없는 전쟁에 깃발도 없이 참전한 군대 속의 탈영병, 이제 나는 군복을 벗고 모하비사막으로 달려가 당신과 함께 ‘바그다드 카페’를 운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득 이 행복한 꿈이 진짜 현실로 바뀔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테러가 만연한 곳에서 탈영병이 된 것만 같은 심정이 든 어느 날, 남자는 그녀와 카페를 함께 하는 꿈으로 현실을 잊는다. 남자는 여자의 손을 꼭 잡아보는 상상을 하고, 그녀를 만나러 한국에 가볼까 마음을 먹기도 하면서 그녀와 함께 하는 일상을 꿈꾼다. 남자는 편지 말미마다 희망을 드러내지만 실천은 한 번도 하지 못한다. 서로의 목소리조차 들어보지 못한 채 둘의 편지는 종료된다. 100세까지 편지를 쓰며 살 수 있을까 예상해본 여자의 기대가 무색하게...

 

남자는 마지막 편지에서 <불안의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렇게 마무리한다.

 

“더 좋은 시절의 왕자여. 나는 한때 당신의 공주였고, 우리는 다른 종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했다. 그 기억은 지금도 나를 아프게 한다.”

그 길고 지루하고 끝이 없는 우리들 인생의 불안을 묘사한 ‘불안의 책’ 속에서 나는 많은 위안을 느꼈다는 걸 고백합니다.

(……)

나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아니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한순간도 신을 믿지 않았던 나는 이제야 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합니다. 어쩌면 정말 신은 나를 위한 당신의 기도로 인해 존재할지도 모르니까요.

 

 

무신론자인 나도 기도를 할 때가 있다. 특정한 어떤 신에게 빌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위하는 심정이 클 때는 기도라는 형식을 쓴다. 남자는 신을 믿지 않았으나 마지막 문장에서, ‘나를 위한 당신의 기도로 인해’ 신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당신의 기도’에 방점을 둔 문장이 신의 존재보다 더 중요한 의미인 셈이다.

편지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이 소설 <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에서는 가능했다. 문학, 영화, 음악 등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은유를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l******g 2022.12.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