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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suspenseful novel 벗어나 새로운 장르의 소설을 읽어보았다. 얼마 전,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프랑스 종교전쟁, 대학살 편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같은 신을 모시면서 사상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신은 모두를 사랑하라 외쳤고 모든 죄인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교리가 다르단 이유로 너무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죽은거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와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책사냥>> 책 제목만 봐서는 도굴꾼 같은 느낌, 모험적인 내용이 가득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여서 읽는 첫 날에는 이 책을 과연 완독 할 수 있을까, 했다… 평소에 읽는 책의 분량보다 반절이나 얇은 책이었지만 읽는 속도는 더뎠고 어려웠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책이 신의 말씀이 전부이며 이를 반하는 사상은 이단이라며 화형을 당하던 시대에서 숨죽여 죽은 듯 있다 인문학이 떠오르던 르네상스때에 ‘나 여기 있소!’라며 사방 팔방 다니며 학구파들에게 극찬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신학과 인문학 가톨릭교에 대한 신앙과 과거 타락했던 신교들을 신랄하게 표현한 책이기도 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책이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 공의회를 지배한 것은 성경이 아니라 교회법이었고, 하느님의 영광이 아니라 성직자들의 고귀함을 추구한 것이었다. 성만찬례의 정당성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p.98 >>맹목적인 복종과 두려움에 떨며 경배를 드리는 피조물보다는 찬양의 의미를 스스로 터득하고 숭모 속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피조물이야말로 진정 그분이 원하는 게 아닐까. 이런 측면에서 인문주의는 한 차원 높은 신앙으로 당신에게 경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길이 아닐까. p.20 ?신의 섭리 안에서의 인문학 >>그동안 우리가 알던 인간은 신의 은총 아래서만 인간다움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인문주의자들은 지상에서 인간의 발견을 주장한다. …(생략)… 그러나 인문주의자들은 사후의 존엄을 논하지 않는다.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 지상에서의 존엄을 말하고자 할 뿐이지. …(생략)… 우리가 알던 신앙의 노예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현실에서 존엄할 수 있는 인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략)… 은총이란 사후의 세계를 위한 것이고, 존엄이란 현세를 위한 것이다. 은총을 받기 위해 현재의 존엄을 버릴 필요가 없고, 지상의 존엄을 위해 신의 은총을 포기한다는 게 아니다.p.133 ?편향된 사상의 무지와 위험 >>형제여,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읽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소이다. 주께서 제자 도마에게 이르시기를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했소이다.p.205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서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이단의 책이라며 악마가 깃들어있다고 폐기하려는 수도사와 논쟁을 하며 지켜내는 포조가 속을 엄청 끓였다. 책사냥은 논픽션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 흥미를 유발했다. 사실 많은 단어들이 어려워 사전을 찾아가며 읽었지만… 양피지에서 업그레이드 된 종이, 서체의 변화와 의미, 잉크의 변화, 필사에서 발전된 인쇄, 책을 만드는 네가지 방식.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고 나름의 모험담도 재미있었다. 작가가 생각하는 인문학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프라하 광장 중앙부에 큼직히 서있는 얀 후스 기념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필경사의 이야기이니 만큼 여러모로 필사하며 읽기 좋은 책인거 같아 오랜만에 열심히 필사하며 읽다보니 생각 외로 많은 문장들을 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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