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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비움으로 채워지는 일본 미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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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복장과 마찬가지로 기모노 또한 보이는 것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옷차림에 관련된 언어는 뉘앙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기모노는 여러 의미로 옷의 주인을 정의한다. 몸에 딱 맞춰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기모노는 그 어떤 옷과도 다른 방식으로 몸을 휘감고, 제한하고, 받쳐준다... 특히 여성의 기모노는 몸에 꽉 끼는 데다 겹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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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든 복장과 마찬가지로 기모노 또한 보이는 것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옷차림에 관련된 언어는 뉘앙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기모노는 여러 의미로 옷의 주인을 정의한다. 몸에 딱 맞춰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기모노는 그 어떤 옷과도 다른 방식으로 몸을 휘감고, 제한하고, 받쳐준다... 특히 여성의 기모노는 몸에 꽉 끼는 데다 겹겹으로 덧입은 속옷 위에 비로소 기모노를 입기 때문에 마치 몸의 형태를 기록해놓은 껍데기 같다.           p.74

 

도널드 리치는 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일본 문화와 영화에 대해 글을 써왔다. 국내에는 영화평론가로 더 많이 알려졌을 텐데, 부산 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내한하기도 했었다. 그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평생 대부분의 시간을 일본에서 생활했는데, 특히나 오스 야스지로와 구로사와 아키라를 영어권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걸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련 저서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 책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은 도널드 리치가 1960년대부터 50여 년에 걸쳐 일본 문화의 다양한 단면에 대해 쓴 산문 중에서 20편을 골라 수록했다. 이방인의 시각으로 관찰한 일본의 반세기는 어떨까. 일본 영화, 파친코, 패션, 키스, 망가, 공간, 열차, 자동차 문화와 일본 여성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깊이 있는 통찰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영화 평론가 답게 영화를 통해서 설명해 주는 대목들이 많아 더 쉽게 잘 이해가 되었고, 문장력이 워낙 뛰어나서 일본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마저 훅 빠져 들어서 읽게 만드는 글이었다.

 

 

일본은 죽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는다. 아마도 그래서 죽음을 그렇게나 많이 다루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극이나 시를 보면 죽음은 일상적인 주제 중 하나다. 언젠가 어떤 이가 일본인은 고대 이집트인만큼이나 죽음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착은 쫓기고, 괴롭힘 당하고, 사로잡히는 것을 뜻한다.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그러고 보니 고대 이집트인들도 그랬지만, 일본은 죽음을 축하하고 받아들인다. 오히려 삶에 집착한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p.266~267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라고, 도널드 리치는 말한다. 일본어에는 형식적인 관용구가 많이 쓰이고, 일본은 여전히 제복을 입는 몇 안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잘 개간된 땅은 산과 산 사이로 모양을 이루고, 눈을 두는 곳마다 보이는 패턴은 일본의 모습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생각이나 행동의 형식이 그 내용만큼이나 중요해, 정해진 형식에 따라 각 부분의 모습이 정해지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모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보이는 모든 곳에 있는 듯 많은 표지판과 문자에서도 드러나고, 기모노를 비롯한 옷차림의 언어 또한 그러하다.

 

온갖 규칙으로 가득한 일본에서 외국인이었던 도널드 리치는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타고난 관찰자였던 그는 일본어를 전혀 몰랐던 시기에도 열심히 극장을 드나들다가 일본 영화의 비언어적 요소들을 관찰하게 되었고, 그 독특한 문법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미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에서 이방인의 시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거 객관적으로 관찰해 시각적 특성을 더 두드러지게 볼 수 있게 된다. 일본은 구조적으로 공백이 전체를 받치고 있는 나라이고, 도널드 리치는 족자 그림이든 현대의 광고든 거기엔 빈 공간이 왜 그리 많은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일본인은 비어 있음에 몰두해 생겨나는 가득함을 통해 발전해왔다는 결론에 이른다. '비어 있음에서 가득함을 보는 것은 창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 사유의 과정이 너무도 우아하고, 정갈하며, 아름답기까지해서 매 순간 감탄하면서 읽었다. 도널드 리치의 다른 저서들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수준 높은 문장과 통찰력으로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사유하는 시간을 놀라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r*******n 2022.08.1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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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긴 복도를 되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세상, 아름다움의 특징들을 분류하던 세상,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두 번 정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하기에 그 후 일본 관련 책은 찾아 읽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국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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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긴 복도를 되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세상, 아름다움의 특징들을

분류하던 세상,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두 번 정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하기에 그 후 일본 관련 책은 찾아 읽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국화와 칼>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일본을 다룬 내용을 최근에 읽은 책이 된다.

<국화와 칼>과 닮은 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일본을 다룬 책이다. 다른 점은 루스 베네딕트는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하였다면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은 작가가 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일본을 직접 바라본 시선을 토대로 집필하였다.

"옆에서 보아야만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은 '패턴', '형식' 단어를 중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본인은 패턴을 가장 잘 만드는 축에 속한다고 한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서는 모범이 되는 전형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각 부분의 모습이 정해지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모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틀을 만들었다.

일본을 생각한다는 것은 형식을 생각하는 것이다. 패턴이 자주 충실하게 반복되기 때문이다. 패턴은 일본의 모습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패턴과, 형태, 형식, 디자인이 일본을 규정한다.

 

 

 

일본인들은 뉘앙스만큼 단어가 어떤 글씨체로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기계로 인쇄되었거나 화면에 타이핑되어 있기 때문에 손글씨에 둔감해져 있으나 일본에서는 서법이 여전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여전히 글씨로 사람들을 평가한다.

'표지판과 문자' 내용을 읽으면서 일본 방송이 생각이 났다. 일본 방송인들은 판넬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아직도 펙스와 도장 문화를 중시 여긴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놀랐다. 옛 것을 고수하는 것은 미련해 보인다. 참고하는 선에서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말처럼 '이런 세상에서 일본의 신비한 소통 방법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다.

일본의 길거리 패션은 많이 유명하다. 일본을 좋아하지 않기에 찾아보지 않아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일본의 패션을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하지만 과거의 일본에서는 표지판과 문자를 눈에 띄게 전시하듯이 옷차림의 언어 또한 다른 나라보다 더 코드화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을 기모노에 맞추려 했을 정도였고 사회와 규칙의 맥락 안에서 표현하기만 하면 되었다.

일본 하면 '자동차'도 많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혼다, 닛산의 차를 자주 볼 수 있고 한때 불매운동일 때 일본 차들이 우리나라에서 피해를 많이 입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본 차를 많이 볼 수 있다. '왜 유명한 것일까?' 궁금하였는데 역시 정부의 지지가 엄청났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된다.

일본에서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를 완벽하게 하였다고 한다.

과거의 일본 군부는 국산 자동차의 생산을 장려하였고 이때 닛산, 도요타, 이스즈와 같은 신흥 소규모 업체들이 생겨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적극적으로 재벌들과 정부가 힘을 합쳤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트럭, 비행기, 무기 생산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1960년이 되어 후지 중공업, 마쓰다, 혼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일본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들과 관련된 내용들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바로 이웃나라이기에 오히려 친하게 지낼 수가 없는 것 같다. 가슴 아픈 역사를 많이 경험하였고 지금도 서로를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제3자의 외국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인식하여 일본 미학의 정수를 다룬 책을 보니 일본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960년대부터 50년을 걸쳐 쓴 산문들이어도 일본이 갖고 있는 기본 토대는 시간이 흘러도 지니고 있기에 일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k******1 2022.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방인이 바라본 일본의 속살.
"이방인이 바라본 일본의 속살." 내용보기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과거 역사를 보면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힌 나라다. 임진왜란이라는 초유의 전쟁을 일으키고도 모자라 결국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미운 나라. 광복이 되고 수십 년이 흘렀지만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는 모습은 그들을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게 한다. 현대에 와서 민주주의가 확산이 되었기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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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과거 역사를 보면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힌 나라다. 임진왜란이라는 초유의 전쟁을 일으키고도 모자라 결국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미운 나라. 광복이 되고 수십 년이 흘렀지만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는 모습은 그들을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게 한다. 현대에 와서 민주주의가 확산이 되었기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 주된 경계 대상이 일본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우리는 과거의 조선이 아니고 경제나 문화 그리고 국방 분야에서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 국력을 키웠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우리가 약하면 상대가 오판을 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방력도 키워야겠지만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내적 외적으로 많이 대비를 해야 일본도 허튼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인이 보는 일본, 그리고 우리 한국인이 보는 일본 이렇게 일본을 알아 가는 것도 좋지만 서양인의 관점에서 보는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도 흥미롭다. 단순히 몇 번 본것이 아니라 아예 일본에서 오래 살면서 관찰했다면? 이방인의 위치에서 찬찬히 살펴본다면 또 다른 객관적인 시각으로 일본을 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지은이인 도널드 리치는 미국인인데 1947년 연합군 사령부의 군무원으로 일본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많은 미군처럼 그냥 점령국 일본에 대해서 조금만 알고 돌아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일본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고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일본을 탐구했다. 마냥 일본 문화에 대한 찬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양인의 관점에서 일본 문화는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했던 것이다.

 

일단 지은이가 남긴 많은 에세이중에서 의미 깊은 글들 20개를 모았는데 하나 같이 가볍지 않고 세밀하면서 깊이 있는 글들이다. 지은이는 '패턴' 이라는 낱말을 자주 쓰는데 일본의 미학은 자연의 패턴을 잘 연구해서 현실에 잘 구현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사실 자연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중국 등 동양에서 많이 나오는 모습이긴 한데 미국의 심심한 작은 도시에 살았던 그의 눈에는 그것이 신비롭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일본의 패턴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첫 장 일본의 형태에서 잘 드러난다. 국가에서부터 생활 전반에 걸쳐서 패턴이 있다고 봤다. 말하자면 일종의 형식이 일본을 지배하는 것이다. 전화를 하는 방법, 쇼핑을 하는 방법, 차를 마시는 방법, 돈을 빌리는 방법 등에서 절대적인 형식이 존재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형식에 전 국민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과거 일제 군국주의가 힘을 얻게 된 하나의 요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키스' 글에서는 우리 나라도 비슷한 것 같아서 미소가 지어졌다. 서양인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행위인 키스가 일본에서는 금지된 행위라는 것이 이상했던 모양이다. 이미 100년전 1883년에 프랑스 공쿠르 형제는 일본에서는 섹스를 할 때 키스를 하지 않는다는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그만큼 터부시되었다는 말인데 그것이 공공 장소에서 표현될리가 없다. 물론 오늘날에는 그런 키스는 자유롭다. 하지만 서양에서 누구에게나 하는 그런 키스의 의미와는 다르다. 가족간에 유대와 사랑의 의미를 담은 자연스런 행위가 일본에서는 섹스의 일부분으로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 의아스러운 부분인것 같다.

 

책은 1962년의 글부터 2007년의 글까지 세월의 흐름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관찰들을 진중한 모습으로 쓰여진 글들을 모았다. 이 책으로 일본의 본 모습을 다 알기는 힘들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구나 하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다. 일본에서 오래 살았지만 결코 일본인이 되지 못했던 이방인이자 경계인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일본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쉽게 쓰여진 글이 아닌 만큼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빠르게 읽으려고 하지 말고 한 숨 죽여서 천천히 읽으면 좋을 책이다. 곱씹을 만한 부분이 많다.

 

s******0 2022.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널드리치의일본미학- 왜 그들은 우리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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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본 일본,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관광이 아닌 거주하면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겪었던 일본 문화, 사람, 경제, 정치 그리고 과거사까지 담겨있는 책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2차대전 연합군 사령부 군무원으로 일본에 오게 된 그는 몇 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을 돌아간 것을 빼고 거의 2013년 8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래서 일본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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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본 일본, 아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관광이 아닌 거주하면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겪었던 일본 문화, 사람, 경제, 정치 그리고 과거사까지 담겨있는 책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2차대전 연합군 사령부 군무원으로 일본에 오게 된 그는 몇 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을 돌아간 것을 빼고 거의 2013년 8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본에서 지냈다..

그래서 일본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일본적이면서도 서양적 사고방식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조금 더 객관적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현재의 일본이 아닌 2차대전이 끝난 후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면서 점차 현대화되어가는 과정을 바라봐라 보면서 느꼈던 일본 이야기가 제대로 담겨있는 것 같다.

특히 영화 평론가인 저자가 일본 영화에 깊은 사유와 지식을 바탕으로 변화되어가는 일본의 현상을 일본 영화와 비유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너무나 달라서 항상 부딪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할 수 있는 글이었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는 전화를 거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쇼핑을 하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차를 마시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꽃꽂이를 하는 마땅한 방법이 있고, 돈을 빌리는 마땅한 방법이 있다. 페이지 17


우리나라에서 일본 자동차, 카메라, 노트북, 심지어 어릴 적 유명했던 보온밥통까지 바탕에 일본에 마땅한 방법인 패턴 화가 이 산업을 일으킨 주요 핵심이 되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최근 드라마 및 영화로 유명해진 "파친코"에 대한 사실은 2차대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파친코 생성과 이 놀이에 깔린 일본의 정서 그리고 현재의 파친코가 가지는 의미까지 설명하고 있다.

위에 말한 패턴화된 사람들에게 이런 파친코가 생길 수 있었던 이유는 2차대전의 패망과 함께 찾아온 상실감으로 인해 사라져버린 확실성이라는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최고에서 갑작스럽게 폐해가 된 나라에서 느낀 상실감을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았던 일본인의 근성에 그 허망함을 달래줄 놀이인 파친코는 어쩌면 그 시대의 처참한 현실을 잊기 위한 망각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 망각의 공간이 점점 더 현대화 되어가는 일본에서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더욱더 필요해진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파친코의 진정한 목적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멸이다. 자기 소멸은 지극한 쾌락의 경지다.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그 상태가 무한히 계속된다. 페이지 68


이처럼 도널드 리치는 60년을 보낸 일본의 패션, 글자, 형태, 영화, 자동차 등 한동안 일본 하면 떠올랐던 대표 이미지들의 형성과 퇴락을 그들의 기본적인 감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일본인이 아닌 이방인이 그린 이야기가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 더 다가오는 것은 아마 객관성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60년을 살아온 그가 과연 진정한 이방인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한다. 그의 글을 읽노라면 이방인의 시선 안에 담긴 애달픈 일본의 전통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그의 허망함이 곳곳에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 함에도 그가 그리는 일본은 같은 아시아인이지만 그들의 당황스러운 행동들에 담긴 그들의 정서적 근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국적이나 자아라는 것은 다른 국적이나 타아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규정할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은 부자 없이는 자신들의 처지를 가난하다고 규정할 수 없다. 특정한 사상이나 특정한 정치 전략을 옳은 것이라 여기려면 어둠의 힘이나 악의 축이 있어야 한다. 이는 딱히 해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경계를 통해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웃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우리가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 239

m******6 2022.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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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행복이 바라보는 동양의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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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도널드 리치 ▷ 글항아리 ▷ 2022년 08월 08일 ▷ 344쪽 ∥ 468g ∥ 135*195*21mm ▷ 인문학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인문학의 영어식 표현은 Arts(미술, 예술)라고 한다. 언어, 문화,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중심이자, 인간의 삶, 인간의 생각, 인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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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도널드 리치

글항아리

20220808

344468g 135*195*21mm

인문학

 

 

후기 

내용편집추천

 

 

 

 

 

인문학의 영어식 표현은 Arts(미술, 예술)라고 한다. 언어, 문화,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중심이자, 인간의 삶, 인간의 생각, 인간다움을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다. 사회과학이 문명의 현상을 탐구한다면, 자연과학은 물질의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인간·지식·예술·과학·정치·윤리·형이상학 등 다양한 것들을 포함한다. , 인문학은 인간의 삶의 본질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난제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왜 사는가?” 일 것이다. 인간은 예술 그 자체이다.

 

 

 

 

 

미학(Aesthetics)은 인문학의 한 장르인 철학의 분과로서, ()적인 사상만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이 인간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면, 미학은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시작된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철학가·예술가·사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매우 다르게 접근해왔다.

 

 

 

 

 

동물 중에 유일하게 사람만이 패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 중에서 일본인은 패턴을 가장 잘 만드는 축에 속한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서는 습관이 발전해 의례가 되고, 모범이 되는 전형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각 부분의 모습이 정해지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모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틀을 만든다.”

 

 

기모노에는 사이즈가 두 개밖에 없다. 남성용 사이즈와 여성용 사이즈. 기모노가 옷을 입는 사람의 사이즈에 맞추어 디자인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사람을 기모노에 맞추려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일본인은 성별과 같은 중요한 차이를 빼면 모두 같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진정한 독창성이 흔히 묵살되곤 하는 일본에서 개인의 특성을 살려 맞춤옷을 만든다는 개념은 중시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화합이 만사의 목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복장에서도 기꺼이 동질성을 드러낸다.”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며 인생의 목표이기도 한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정의했다고 한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라 말한 이후 서양철학의 최대 가치관이 되었다. 서양에서의 행복이란 자신의 이익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아시아에 행복이라는 개념이 들어온 것은 19세기 이후라고 한다. 19세기 이전에는 유교의 수신제가, 도교의 물아일치, 불교의 자비가 최대 가치관이었다. 이중 불교의 자비는 민중에 가장 가까운 가치관이다. 서양의 행복이 자신의 이익 추구에 있다면, 동양의 자비는 불행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마음을 다지고, 자신보다 공동체의 성장을 우선시하는 것에 있다. 2천 년 동안 행복을 최고의 가치관으로 살아온 서양인 저자의 눈에 일본은 참으로 신기한 나라로 보였을 것이다.

 

 

 

 

 

2021년 출판통계에서 일본 서적이 4,813, 미국 3,451, 영국 1,074권으로 번역되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식민 지배, 일본 정치인 등에 관해서 엄청난 부정적인 시선이 있지만, 경제·문화 등에서는 여전히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에서의 사회현상이 5년이나 10년 뒤에 한국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은 기정화된 사실이다. 문화로는 가까운 사이이고, 정치로는 먼 나라가 일본이다. 서양인으로 60년 동안 지켜본 일본이 고유의 아름다움을 점점 잃고, 서양화되거나 통속화되어 저자는 매우 아쉬워한다. 실제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는 전통가옥을 그대로 두고 있는데, 점점 빈집이 늘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아있어,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했다. 공간 자체의 미학을 살려내지 못하고, 물질로만 채우려는 오늘날 우리 모습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다만, 책의 제목처럼 미학보다는 풍속사나 역사적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A Tractate on Japanese Aesthetics의 번역인데, 저자의 여러 산문 중에서 일부 뽑아내 출간한 책이라 책의 연속성이나 불친절한 편집은 아쉬운 부분이다.

 
 
 
 
 
 
 

 
a****0 2022.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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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시선으로 보는 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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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도널드 리치가 1960년대부터 50여 년간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 사회와 문화, 영화에 관한 통찰적인 시선이 담긴 글을 쓴 것 들 중에서 스무 편을 글을 소개한 책이다. 일본의 미학이 자연의 패턴을 관찰하여 그것을 현실 세계에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구현해 내는 데 있다고 말하는 도널드 리치는 일본 미학의 여러 분야에 대해 폭넓은 감상을 전한다. 경계인으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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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도널드 리치가 1960년대부터 50여 년간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 사회와 문화, 영화에

관한 통찰적인 시선이 담긴 글을 쓴 것 들 중에서 스무 편을 글을 소개한 책이다.

일본의 미학이 자연의 패턴을 관찰하여 그것을 현실 세계에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구현해

내는 데 있다고 말하는 도널드 리치는 일본 미학의 여러 분야에 대해 폭넓은 감상을 전한다.

경계인으로서의 시선으로 본 일본의 형태부터 영화, 패션, 문화, 산업, 자동차, 삶과 죽음 등

연도별 일본의 현상들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상황들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근간에 읽었던 소설 <파친코>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뭔가 연결고리 같은 느낌도 들었다.

파친코라는 이름 자체가 소음을 묘사한다고 한다. 그 시대의 상징성을 단어 하나로 이렇게

절묘하게 연결시켜주는 문화적,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느낌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의 재미.

 


 

80년대 고등학교 시절 우리 학교는 일본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었던 터라 나는 일본

학생과 파트너가 되어 교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가깝고도 먼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는 생경한 부분이 많았고, 제3의 언어인 영어로 소통하

는 과정에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여러 경험들이 떠올랐다.

도널드 리치의 시선에 비친 일본인의 특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탓인

지 일본인들의 성향과 우리의 모습들에서 공통점들이 종종 발견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평범함을 정상으로 여기는 평균에 대한 안도감 같은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는 사이즈가 남성용과 여성용 두 가지로 만 나뉜다고 한다.

화합이 만사의 목표였던 일본은 복장에서도 그 동질성을 적용했다는 사실이 재밌다.

 


 

일본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 언제나 자신보다 뒤떨어졌다고 생각했고 이용할 대상으로

여겼다. 스스로 제국주의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처지였던 일본은 자신들이 동경했던 서구열

강을 모방해 제국주의 국가로 중국 및 러시아 전쟁을 벌이고, 한국을 병합해 국경을 확장해

나갈 궁리를 하기도 했다.

일본에 영화 속 기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1897년) 많은 군중이 몰렸고, 이는 새로운 세기의

도착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에도시대의 판화가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호쿠사이가 명명했

던 망가는 만화로 1995년 일본에서 붐이 일었던 장르다. 우리나라에도 그 열풍의 여파가

있었을 만큼 한 시대를 풍미하는 문화가 상징하는 상징성은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

 

 


 

미학이라는 단어는 서양에서 감각적 지식에 대한 학문을 가리키기 위한 단어로 1750년대에

처음 사용되었다. 미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미학과 논리라는 이분법적 시선으로 다양한

논의를 포함한다. 도널드 리치는 소박해지고자 하는 미적 충동의 근간을 요란하고 복잡한

삶에 대한 반작용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종종 많은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습관이 있다. 의미를 부여하고 정리하는

과정은 더 이상의 논의를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저자가 본문에서 인용한 일본의 고전 중 한 대목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지만, 눈앞의

물은 아까 흐르던 물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있다.

시대가 변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도널드 리치의 글은 벌써 10여 년 전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 이후의 세상은 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어느 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지구적 관점의 삶의 살아야 하는 시대다.

전쟁이, 전염병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며 미학이라는 관점을 좀

더 넓은 틀에 적용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요즘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y****6 2022.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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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이 바라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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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태어난 나라보다 타국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인물들은 역사 속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그러하고 어쩔 수 없이 타국에 볼모로 끌려간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오늘날에도 사업이나 개인적인 흥미 등을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 가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 등의 나라에 흥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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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태어난 나라보다 타국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있다. 그러한 인물들은 역사 속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그러하고 어쩔 수 없이 타국에 볼모로 끌려간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다. 오늘날에도 사업이나 개인적인 흥미 등을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 가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 등의 나라에 흥미가 많고 기회가 되면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미국의 작은 도시 리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도널드 리치는 20대 중반부터 평생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살았다. 그에게 일본은 낯설고 신기한 탐구의 대상이자 자신에게 자유를 주는 곳이었던 것 같다. 그는 일본에 속한 듯하면서도 철저히 타자의 입장에서 일본을 탐구했다. 그런 그가 오랜 기간 일본을 관찰하며 쓴 20편의 글이 이 책에 나타나 있다. 그는 일본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짧은 글을 썼는데 영화, 문자, 파친코, 패션, 키스, 어크맨, 망가, 거리두기, 열차, 이미지 산업, 자동차 문화, 여성 등 그 내용이 광범위하다. 일본인이 아닌 나는 그의 입장에서 일본을 관찰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일본인이 쓴 글이 아니기에 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그가 바라본 일본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나 문화의 모습을 조금 엿볼 수도 있었다. 또 어린 시절 알게 모르게 받았던 일본 문화의 모습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내 직업상 일본인과 만날 기회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일본인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12장 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또 교토에서 방문한 일본 산사의 정원과 같이 일본은 자연도 하나하나 계획적으로 구성한다는 이야기에도 공감이 갔다.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 책은 일본인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일본의 모습을 흥미롭게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는 도널드 리치라는 외국인이 오랜 기간 일본에 살면서 일본을 관찰하고 일본에 대해 책을 저술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도널드 리치와 같은 인물이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한국에서 거의 평생을 살면서 한국을 관찰하고 연구한 누군가의 책이 있다면 꼭 읽어 보고 싶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n 2022.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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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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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독특한 일본 문화를 배경으로 일본인들의 이중성과 삶에 대한 태도를 외부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일본의 아름다움을 파고들어 연구하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본을 사유한다. 그는 일본에 대해 '나라의 모든 틀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나라'라고 정의 내렸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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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했던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독특한 일본 문화를 배경으로 일본인들의 이중성과 삶에 대한 태도를

외부자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일본의 아름다움을 파고들어 연구하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본을 사유한다.

그는 일본에 대해 '나라의 모든 틀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나라'라고 정의 내렸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변화하는 사회적 문화적 모습을 통해 지극히 형식을 중시하는

특유의 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언어에는 관용구가 발달해 있고 삶의 어디서든

패턴화된 형태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정형화된 기준을 정하고 나면 이를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을 허용하며 이는 무수한 창조를 이어진다.

경계인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은 내가 처음 일본을 방문하고 느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질적인 친밀감, 개인으로서의 죄책감보다 사회적 수치심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

무한한 가능성과 폐쇄성이 공존하는 사회, 엄격한 사회적 규율에 갇혀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개성이 표출되는 곳.

그곳에서 살아온 이방인의 관찰과 인식이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아름다움은 희미해졌고 정취 역시 사라지고 있다.

조금은 아쉬운 현실이지만 경계인에서 점차 중심으로 향하는 저자의 시선을 통해

여전히 남아있는 일본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나간 시절을 돌이켜보며

한 나라의 문화와 사회,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파친코는 다른 모든 주요한 몰입 활동들과 마찬가지로 겉보기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파친코의 진정한 목적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다. 그것은 바로 다름 아닌 소멸이다. 자기 소멸은 지극한 쾌락의 경지다.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그 상태가 무한히 계속된다.

p. 68

 

YES마니아 : 로얄 n******0 2022.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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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바라본 일본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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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쓴 책은 언제나 읽어도 재밌구나!  비교적 최근에 읽은 <소확행하는 고양이>, <지금다시, 일본정독>에 이어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일본의 이중성과 모순을 지적한 것이라면, 이 책의 저자 도널드 리치 또한 외국인의 시선에서 일본을 바라본 관점을 적었는데 앞의 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미학에 대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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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쓴 책은 언제나 읽어도 재밌구나! 

비교적 최근에 읽은 <소확행하는 고양이>, <지금다시, 일본정독>에 이어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이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 일본의 이중성과 모순을 지적한 것이라면, 이 책의 저자 도널드 리치 또한 외국인의 시선에서 일본을 바라본 관점을 적었는데 앞의 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미학에 대해 정리했다.

 

저자인 도널드 리치는 1924년 미국 오하이오 리마 출생으로 1947년 연합군 사령부의 군무원으로 직접 일본에 거주하며 2013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평생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지냈다. 일본 사회와 문화, 영화에 대한 글도 많이 남겼고, 영화 제작에도 관심이 있어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영화 감독을 영어권에 소개한 영화평론가로도 알려져 있다. 특이 이력으로는 1969~1972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영화 큐레이터로 근무했고, 2002년  부산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장으로 우리나라에도 방문했다. 

 

이 책은 1960년대부터 50여 년에 걸쳐 일본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쓴 에세이 중에서 20편을 추려 엮었고, 시대순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편인 '일본 미학 소고'는 2007년 일본 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집대성한 내용이 담겨있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일본에서 지내고 그들을 관찰하며 쓴 어느 미국인의 수필.

 

이 책엔 일본의 형태와 영화, 패션, 문화, 사회 등에 대해 여러 글들이 있지만, 읽으면서 이렇게 자세하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 글로 써냈다는 사실에 먼저 놀라움을 느꼈다.

 

루스 베네딕트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본을 글로 써 우리를 놀라게 했다면 도널드 리치는 직접 경험함을 글로 써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읽으면서 느낀것이지만 일본의 많은 역사적 인물을 알고 있고, 이 내용을 책에 인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고전을 알아야만 알 수 있는 가모노초메이(1153~1216)의 <호조키(나의 방 이야기)> 라든가 일본의 탈것의 역사에서 <니혼쇼키>나 <만요슈>를 언급하고 있다.

 

그저 아무렇게나 끄적이며 쓴 글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근거를 두고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또다른 의미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관점이라는 것에서 관심있는 독자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일본어가 종종 나오지만 부록으로 용어 사전에 해석되어 있다. 

 

그가 말하는 일본에서 나는 우리나라도 비슷한데?의 생각을 떠올렸고, 그렇다면 우리와는 무엇이 그렇게 달랐던걸까?를 생각했으며, 도널드 리치가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이만큼 자세하게 책 한 권 써줬으면 하고 바랬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과 함께 폐허 속에서도 꿋꿋하게 재건한 힘과 식민지 역사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민주사회를 이룩한 우리나라.

일본이 경제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한국전쟁이 하나의 동력이었단 사실.

 

도널드 리치는 한국에 대해서도 언급하고는 있지만, 크게 비교해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서양과는 다른 아시아의 전통 미학, 그 중에서 일본이 가진 미학의 특색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또 다른 관점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e**r 2022.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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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 내용보기
영화 평론가란 문화적 소양과 필력을 모두 갖춘 이라고 생각한다. 수입된 작품들을 보는 입장이 아닌 해당 국가에서 60여년의 세월을 보낸 이라면, 문화의 배경이 되는 다층적인 면들을 이방인이라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참전 군인이었다가 파병 국가에서 살며 문화를 미학의 관점에서 오래 보고 글로 정리한 것이라서, 가깝게 느끼지만 실은 잘 모르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 내용보기

 


영화 평론가란 문화적 소양과 필력을 모두 갖춘 이라고 생각한다수입된 작품들을 보는 입장이 아닌 해당 국가에서 60여년의 세월을 보낸 이라면문화의 배경이 되는 다층적인 면들을 이방인이라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참전 군인이었다가 파병 국가에서 살며 문화를 미학의 관점에서 오래 보고 글로 정리한 것이라서가깝게 느끼지만 실은 잘 모르거나 단편적으로만 경험한 아시아권의 저자들보다 오히려 심층적인 분석과 이해가 있을 거란 기대를 했다.

 

친한 일본인 친구들도 있었고 일본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지만나는 언어를 충분히 배우지 못해서 문화에 대한 이해도 아주 얕다그건 일본의 문화 상품을 얼마나 많이 접했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미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면서도 아주 난해한 분야라는 선입견이 강했는데걱정보다 편안한 표현으로 이어지는 글들이라 다행이다익숙한 것들을 만나고 확인하는 내용이 절반은 되겠지 했던 짐작은 틀렸고 새롭게 배우는 낯설고 신기한 문화를 만났다재밌다.

 



 

다른 모든 언어가 그렇듯 옷차림에 관련된 언어는 뉘앙스로 가득 차 있다그러므로 기모노는 여러 의미로 옷의 주인을 정의한다몸에 딱 맞춰 만들어지지는 않지만기모노는 그 어떤 옷과도 다른 방식으로 몸을 휘감고제한하고받쳐준다. (...) 특히 여성의 기모노는 몸에 꽉 끼는 데다 겹겹으로 덧입은 속옷 위에 비로소 기모노를 입기 때문에 마치 몸의 형태를 기록해놓은 껍데기 같다.”

 

얼마 전 한복 문화를 소개한다는 기획으로 청와대에서 촬영된 옷들이 생각났다패션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일본 디자이너의 옷에 버선과 고무신을 신었다고 한복 차림일 수는 없다그 기괴함은 한국일본 어디에도 역사적문화적미학적 뿌리를 두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일본의 전통 영화들을 보면 이들은 현실이란 겉으로 드러난 것이 전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뒷면에 숨겨진 현실이라든가 가치 판단에 대한 고려가 느껴지지 않는다일본인은 개인으로서의 죄책감은 없으나 사회적 수치심은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이 단락을 여러 번 읽었지만 경험 부족으로 충분한 이해가 어렵다이전 선입견을 건드리는 주장은 대체로 반가운데 일본 전통 영화들을 많이 못봐서일까속마음감춰진 진실가치 판단에 대한 고민...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일본인들을 많이 만났는데재확인을 위해 체크해둔다.

 

일본은 죽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는다아마도 그래서 죽음을 그렇게나 많이 다루는지도 모르겠다일본의 극이나 시를 보면 죽음은 일상적인 주제 중 하나다. (...) 고대 이집트인들도 그랬지만일본은 죽음을 축하하고 받아들인다오히려 삶에 집착한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부분적으로 접해본 문화에서도 죽은 자를 애도하고 산자를 위로하는 방식이 무척 다양하다고 느꼈다마치 구분이 있으나 있지 않을 수도 있는함께 지낼 수도 있는문득 조우가 가능한 여러 방식으로 혼재되어 있다신기하게도 무섭진 않았다뜻하지 않은 이별아쉬움이 클수록 그리는 마음도 더 커서 산자들이 불러내고 곁에 두는 애도 같았다.

 

나는 문화보다 과학적 발견으로 인해 죽음과 삶을 좀 더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의미과 가치가 떨어져나간 삶에 비로소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찰나의 시간이 아깝고 귀하고 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애틋하다죽음이 일상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건 좋은 면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막 9월이 되었는데 나뭇잎들이 노릇노릇하다가을공기에는 이별을 예감할 기운이 가득하다지나가고 떠나가는 모든 순간이 이별이다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저자가 가치 있다고 한 되돌아보는 일이 깊고 서늘한 계절이다.

 

이 모든 것은 이제 지나간 얘기다. (...) 그러므로 역사의 긴 복도를 되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세상아름다움의 특징들을 분류하던 세상,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아담하고 무겁지도 않은 책에 재미난 내용이 가득해서 초고의 반도 더 줄여서 남겨야했다.

 



 

 

k****k 2022.09.02. 신고 공감 0 댓글 0